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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하던 공론조사는 물 건너 갔고, 이제는 여론조사 문항 결정만 남았군요.
현재 문재인은 적합도조사, 안철수는 시뮬레이션 조사로 대치하는 형국입니다.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21032716014
아마도, 합의가 안될겁니다. 문재인은 죽어도 본인이 출마해야만 하는 저간의 사정이 있고, 안철수 역시 그렇죠.
그리고 결렬 후 서로를 향해 이렇게 공격할겁니다.
문재인 -> "안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안철수 -> "문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이번 후보단일화 타령에서 건질 수 있는 중요한 소득중의 하나는 "친노들은 정권교체보다 계파이익을 더 우선하는 집단" 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증명된 것이라고 봐야죠.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거 보고 싶어?" 라면서 그걸 막으려면 이게 필요해 저게 필요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해쳐 먹던 자들의 추악한 맨 얼굴을 확인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런 작자들이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서 타 정파들을 "정권교체보다 사익을 더 추구하는 집단"으로 낙인 찍고 온갖 분탕질을 쳐댔으니 야권이 이 모양 이 꼴이 된거고, 반드시 응징을 해야죠.
더불어 교수네 지식인입네 꼰대질하며 전가의 보도처럼 '박근혜 집권 저지가 최우선이다' 라고 떠들던 양반들이 이 사태 앞에서는 입 꾹 다물고 조용하군요. 문재인의 신변만은 정권교체보다 더 우선이고 예외라는 뜻일까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나 기세등등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라'고 윽박지르던 분들이 이러면 곤란한거죠. 양심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이 양보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우겨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오버를 섞었는데, 어느 정치세력이든 대의를 위해 자기 희생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겁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단하면 칭송해 줄 일이고, 안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래서 "누구나 이기적이다" 라고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서로 딜을 하고 설득을 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의 과정이죠.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들 이익만 고수하면 그 때 가서 다투든 갈라서든 하는거구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랬습니까? 정반대였죠. 본인들은 손톱만큼도 손해 볼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 타인들에게는 대의를 내세우며 양보를 강요하고, 그래서 양보한 사람들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저격하고 씹어대기까지 하고...
오히려 정권교체를 위해 바보같은 양보를 한 손학규 정동영 기타 호남 구태(?)들은 존중은 커녕 '패배한 궁물족 쩌리들'이 되었고, 궁물들이 오히려 대의를 위해 헌신한 독립군 지사라도 되는 것처럼 완장질을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정권교체보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이 더 중요하다며 도박을 하고 있죠. 그럼 지금까지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당한 사람들은 어찌되는겁니까? 정치를 떠나 최소한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겁니다.
저는 부디 안철수가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용맹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마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정책보다 권력투쟁과 단일화타령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정치세력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황당한 도둑놈심보인거고, 정치를 애들 장난으로 여기는 겁니다.
아마도 박근혜가 당선되면 야권은 폐허가 될 것입니다. 겸허히 수용해야죠. 현재 야권은 어설픈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을 해야만하는 지경에 이른 다 썩은 건물입니다. 그나마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되면 무너뜨리는 비용은 절감할 수 있으니 다행인겁니다. 그렇게 다 무너진 폐허위에서 기초부터 다시 짓고 시작해야죠. 그게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고, 새누리당을 극복하는 첩경일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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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재인은 적합도조사, 안철수는 시뮬레이션 조사로 대치하는 형국입니다.
http://media.daum.net/election2012/news/newsview?newsid=20121121032716014
아마도, 합의가 안될겁니다. 문재인은 죽어도 본인이 출마해야만 하는 저간의 사정이 있고, 안철수 역시 그렇죠.
그리고 결렬 후 서로를 향해 이렇게 공격할겁니다.
문재인 -> "안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안철수 -> "문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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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다 떠나서 이번 후보단일화 타령에서 건질 수 있는 중요한 소득중의 하나는 "친노들은 정권교체보다 계파이익을 더 우선하는 집단" 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증명된 것이라고 봐야죠.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거 보고 싶어?" 라면서 그걸 막으려면 이게 필요해 저게 필요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해쳐 먹던 자들의 추악한 맨 얼굴을 확인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런 작자들이 지금까지 가면을 쓰고서 타 정파들을 "정권교체보다 사익을 더 추구하는 집단"으로 낙인 찍고 온갖 분탕질을 쳐댔으니 야권이 이 모양 이 꼴이 된거고, 반드시 응징을 해야죠.
더불어 교수네 지식인입네 꼰대질하며 전가의 보도처럼 '박근혜 집권 저지가 최우선이다' 라고 떠들던 양반들이 이 사태 앞에서는 입 꾹 다물고 조용하군요. 문재인의 신변만은 정권교체보다 더 우선이고 예외라는 뜻일까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그렇게나 기세등등하게 '정권교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라'고 윽박지르던 분들이 이러면 곤란한거죠. 양심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이 양보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우겨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오버를 섞었는데, 어느 정치세력이든 대의를 위해 자기 희생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겁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결단하면 칭송해 줄 일이고, 안 그러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래서 "누구나 이기적이다" 라고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서로 딜을 하고 설득을 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의 과정이죠. 그럼에도 끝까지 본인들 이익만 고수하면 그 때 가서 다투든 갈라서든 하는거구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과정이 그랬습니까? 정반대였죠. 본인들은 손톱만큼도 손해 볼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 타인들에게는 대의를 내세우며 양보를 강요하고, 그래서 양보한 사람들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저격하고 씹어대기까지 하고...
오히려 정권교체를 위해 바보같은 양보를 한 손학규 정동영 기타 호남 구태(?)들은 존중은 커녕 '패배한 궁물족 쩌리들'이 되었고, 궁물들이 오히려 대의를 위해 헌신한 독립군 지사라도 되는 것처럼 완장질을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정권교체보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이 더 중요하다며 도박을 하고 있죠. 그럼 지금까지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당한 사람들은 어찌되는겁니까? 정치를 떠나 최소한 인간이 이래서는 안되는겁니다.
저는 부디 안철수가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는 초심을 잃지 말고 용맹정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마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정책보다 권력투쟁과 단일화타령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정치세력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황당한 도둑놈심보인거고, 정치를 애들 장난으로 여기는 겁니다.
아마도 박근혜가 당선되면 야권은 폐허가 될 것입니다. 겸허히 수용해야죠. 현재 야권은 어설픈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을 해야만하는 지경에 이른 다 썩은 건물입니다. 그나마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되면 무너뜨리는 비용은 절감할 수 있으니 다행인겁니다. 그렇게 다 무너진 폐허위에서 기초부터 다시 짓고 시작해야죠. 그게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고, 새누리당을 극복하는 첩경일거라 믿습니다.
2012.11.21 05:13:33
양쪽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협상에 의해 마지노선을 치우고 적절한 비중으로 섞는다면 둘 다 양보하는거구요. 그런데 그게 안돼는 지점까지 왔다는게 제 주장인데 자꾸 이상한 반론을 하시네요. 양쪽의 협상안을 섞는 절충안은 현재 없습니다. 온리 이거냐 저거냐 선택의 상황이라는거죠.
현재의 양쪽 협상안은,
문재인 방식으로 하면 문재인이 백프로 이겨요.
안철수 방식으로 하면 승률은 반반이죠.
그런데 안철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본인이 백프로 지는 게임을 선택할리는 없고
그렇다면 당연히 문재인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런데 문재인은 결코 안철수 안을 받을 수가 없어요.
무조건 본인이 후보가 돼어야만 하는 상황이니까.
왜냐면, 문재인이 후보로 못나가면 국고보조금 152억이 허공으로 사라지거든요.
민주당은 파산이구요.
문재인이 단 1%라도 질 가능성이 있는 방식은 문재인이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거죠.
현재의 양쪽 협상안은,
문재인 방식으로 하면 문재인이 백프로 이겨요.
안철수 방식으로 하면 승률은 반반이죠.
그런데 안철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본인이 백프로 지는 게임을 선택할리는 없고
그렇다면 당연히 문재인이 양보를 해야겠죠?
그런데 문재인은 결코 안철수 안을 받을 수가 없어요.
무조건 본인이 후보가 돼어야만 하는 상황이니까.
왜냐면, 문재인이 후보로 못나가면 국고보조금 152억이 허공으로 사라지거든요.
민주당은 파산이구요.
문재인이 단 1%라도 질 가능성이 있는 방식은 문재인이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거죠.
2012.11.21 05:26:58
뷰웅신으로 끝나는게 아니죠
'그어떤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라고 떠들던 인간들이 그동안 헛소리했던게 되버리죠
1.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끼리 표를 나눠먹어서 최악이 되는걸 막자. 자 단일화 합시다 철수씨
2. 오..철수씨 물론 정권교체가 그무엇보다 중요하기때문에 단일화를 하긴해야하는데... 그래도 이건 못받아들이겠네요 설사 단일화가 안되더라도 말이죠?
완전 정신나간 소리라는거에요
애초에 꼬리를 치지말던가...꼬리치면서 하던소리랑 이제와서 토라져서 하는소리랑 전혀 다르잖아요?
뷰웅신이 아니라 'xxx'에요
2012.11.21 05:02:43
피노키오/ 사실 시뮬레이션 방식 조사는 양보하고 말 거리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해을 선거 때부터 줄창 주장하던 건데, 가상대결 방식으로 조사를 해야죠. 그런데 당시 민주당 협상창구였던 이인영은 그걸 양보하더군요.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질 줄 알았습니다. 서울시장 경선 때도 마찬가지였죠. 김해을 경선 때 이인영이 바보짓 한 걸 보고 서울시장 경선 때는 이인영을 협상창구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건만, 역시나 이인영이 나와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더군요. 역시나 졌고...
적합도 조사할 때의 문항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 경선을 하는데 이 후보가 적합한지 저 후보가 적합한지는 왜 물어봅니까. 그냥 새누리당 후보와 이 두 후보가 나왔을 때 누굴 찍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되는 거죠. 그게 가장 근접한 시뮬레이션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본선에서의 승리가 관건이라면 말입니다.
김해을 선거 때부터 줄창 주장하던 건데, 가상대결 방식으로 조사를 해야죠. 그런데 당시 민주당 협상창구였던 이인영은 그걸 양보하더군요. 그 소식을 접하는 순간, 질 줄 알았습니다. 서울시장 경선 때도 마찬가지였죠. 김해을 경선 때 이인영이 바보짓 한 걸 보고 서울시장 경선 때는 이인영을 협상창구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건만, 역시나 이인영이 나와서 똑같은 짓을 반복하더군요. 역시나 졌고...
적합도 조사할 때의 문항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 경선을 하는데 이 후보가 적합한지 저 후보가 적합한지는 왜 물어봅니까. 그냥 새누리당 후보와 이 두 후보가 나왔을 때 누굴 찍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되는 거죠. 그게 가장 근접한 시뮬레이션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본선에서의 승리가 관건이라면 말입니다.
2012.11.21 04:24:53
결렬 된다면 안철수를 지지하겠습니다.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대선 패배후.
안철수로 대변되는 지역균등론의 중도정당,진보계열의 정당, 그리고 새누리로 대변되는 우측으로 많이 치우친 보수정당, 친노로 대변되는 보수정당 이런식으로 정계개편이 되었쓰면 합니다.
난 친노가 싫지만.
친노가 진보라는 탈을 벗고 본연이 색깔인 보수정당으로 유시민계열과 합당해서 영남에서 새누리의 아성을 어느 정도 잠식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현실적인 영남패권을 저지하는 방법이며,친노의 나아 갈 방향이라고 봅니다.
2012.11.21 04:56:55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면, 안철수씨가 "백의종군"한다고 했지요. 의미심장한 말인것 같습니다.
문재인씨가 낙선하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당대표 선거를 다시 해야 겠네요. 그 시점에서 안철수 씨가 입당을 한다면... 다음번 당대표 선거할때도 모바일선거 할까요?
2012.11.21 05:14:33
포문을 연건 문재인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철수씨 밑에서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지요. 겸양의 목소리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특히 문재인씨에게 줄선 사람들에게는) "저 인간으로 단일화 되면, 내 몫은 없다. (그러니 알아서들 하셔.)" 뭐 이런식으로도 들리거든요.
그러니 양쪽 모두 상대방으로 단일화 되면, 눈치보면서 돕는 척만 할겁니다. 상대방으로 단일화되서 상대방이 승리하면, 본인이 숙청 1순위거든요. 아닌게 아니라 협상 파열 조금 일었다고 벌써 안철수는 안두환 되었지요. 안철수 역시 친노 계파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했죠.
3자 대결 안가고 단일화에 구걸할 때 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2.11.21 05:16:51
안철수가 11월 초에 단일화 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담날 바로 문재인 만나서 단일화 약속을 해버린게 안철수의 가장 큰 실책이죠
그당시에야 단일화 선언하면 단일화 바람이 왕창 불어서 문, 안 둘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박근혜는 언론에 비춰지지도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국의 중심이 자신들한테 쏠릴거라고 기대했었지만
정작 박근혜 지지율은 더 상승하고 안철수 지지율은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으니 당혹스러워 하는게 여기까지 느껴질 정돕니다...
김행이 나와서 얘기했었죠...
안철수가 문재인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안철수는 '중도의 마음을 잡는 매력적인 제3후보'에서
'문재인이랑 단일화 할 시한부 후보'로 위상이 왕창 격하됐다구요...
작금의 안철수 지지 하락의 큰 원인은 친이반박 + 중도층의 대거 이탈입니다...
2012.11.21 05:23:56
저는 둘 다 운박자 탔으면 합니다. 운지리듬 탄다는 말이 정확하려나요?
저만 해도 사실 안철수라도 밀어서 노빠를 막아야 할까 생각한 적이 잠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노빠들과의 싸움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감안하건대 승산이 낮은 싸움에 끼어서 어마어마하게 열받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누가보더라도 뻔히 운지할 문재인이 운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굿바이운지이어 해피 뉴이어를 하고 싶네요.
이렇게 얘기하면 "이겼대이, 노빠가 이겼대이, 문재인 될꺼라꼬마" 하는 노빠 행님들이 계시겠는데요. 그냥 죽을 놈이니 알아서 죽던가 말던가 신경 안쓰겠다는 겁니다. 아 물론 죽고나면 잘 죽었네 잘 죽었네 얼레리 꼴레리는 해야죠.
2012.11.21 06:01:07
발제글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왜 안철수가 정치개혁을 들고나왔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진심으로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겨서인지, 아니면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혐오층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일 안철수가 경제, 복지, 교육 분야 등에서 새누리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정책들을 들고나와서 박근혜와 명확한 전선을 그을 수 있었다면, 그래서 반새누리층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정치개혁은 박근혜/새누리당과 전선이 형성되기 어렵고, 각론에 대해 충분히 반론이 가능한 주제이며,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도 아닙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자식 교육... 이보다 더 큰 관심사가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격의 타겟 역시 (노골적으로) 친노에 둘 것이 아니라 박근혜/새누리/수구세력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반새누리당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아야 했다고 보는데...
진심으로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겨서인지, 아니면 자신을 지지하는 정치혐오층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일 안철수가 경제, 복지, 교육 분야 등에서 새누리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정책들을 들고나와서 박근혜와 명확한 전선을 그을 수 있었다면, 그래서 반새누리층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정치개혁은 박근혜/새누리당과 전선이 형성되기 어렵고, 각론에 대해 충분히 반론이 가능한 주제이며,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도 아닙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자식 교육... 이보다 더 큰 관심사가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격의 타겟 역시 (노골적으로) 친노에 둘 것이 아니라 박근혜/새누리/수구세력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야권 지지자들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반새누리당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아야 했다고 보는데...
2012.11.21 06:37:32
제가 뭐 안철수 대변인도 아니고, 안철수 빠돌이도 아니지만 안철수의 레토릭을 있는 그대로 해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가 바꿔야 삶 (민생)이 바뀐다."
단순히 반 새누리 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독재의 후손" 뭐 이렇게 몰아세우는 거겠죠. 그런말은 친노도 합니다.
정책과 비전에서 새누리당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새로운 것을 들고나와 새누리당과의 명확한 전선을 긋고 지지를 결집시킨다? 과연 그럴 수 있을 까요? 민주당이랑 새누리당이랑 정책차이 나봤자 얼마나 납니까. 그렇다고 아예 민노당스러운 정책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그런거 들고 나왔다고 과연 야권 지지자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저녘있는 삶을 즐기고 계신 손학규 후보는 지금 어떠신가요.
안철수 후보의 모토는 단순히 레토릭이 아니라, 정말로 본인 스스로 정치가 바뀌어야 삶이 바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동의하는 편이고요. 여러 갈등을 중재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국가적 전략을 제시해야 할 정치가 제 역활을 못하니까, 막무가내 약육강식의 자본주의가 파괴적인 모습으로 동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정치는 왜 제역활을 못하는가? 제대로된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구도가 아닌,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하고 (빨갱이 vs. 수구꼴통) 그 증오를 먹음으로 인해서 정권을 잡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니,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역할을 하는 대신 그냥 상대방을 물어뜯고,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역할만 하지요.
특히 지금의 친노 세력은 이 증오의 피드백의 자식이요 수혜자들이지요. "딴나라 매국노들"이라는 감성 코드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대통령"이라는 감성코드를 덧붙여서, 다른 모든 이슈들을 씹어먹으면서 괴물처럼 자라나니까요. 소모적이기만 하고, 생산적이지 못합니다.
안철수가 자기 지지율 가지고 그냥 대통령 해보겠다 이랬으면, 본인 말처럼 중간에 협상 중단하고 친노 비난하고 이런역할 안했을 겁니다. 그냥 좋게좋게 지지율 유지하다가, 지지율 가지고 여론조사로 단일화 했겠죠. 출마당시 본인 말대로 (대통령이 되건 안되건) 이 소모적인 현재의 정치 상황을 개선하는데 역할을 다해보겠다고 선언했고, 자기가 선언했던대로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 안철수 출마 이전가지 상당히 비관적이었는데, 지금은 꽤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저혼자 짝사랑으로 이상하게 해석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본인이 하는 말이랑 본인이 하는 행동이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2.11.21 07:23:07
getabeam/ 민주당이랑 새누리당이랑 정책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셨는데, 차별화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차이가 없다면 차라리 합당을 해야겠지요. 찾아보면 차별화할 거리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것은 작은 차이를 가지고도 크게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그게 또 정치인의 능력입니다. 경제, 복지, 교육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할 거리, 논쟁거리, 이슈거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타협하기 힘든 것, 새누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을 찾아내면 됩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말대로 행정부 수반 후보로 출마한 것입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말하는 정치개혁은 주로 입법부를 향한 것입니다. 행정부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주로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의원들은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장수 같은 존재들입니다. 정치개혁의 각론으로 의원 숫자 줄이기를 내세운다면, 안 그래도 별 의욕 없는 의원들이 나서서 싸울 마음이 나겠습니까. 오히려 자기 밥그릇을 뺏으려 하니 적으로 돌아서겠지요. 자중지란이 일어날 테고 의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친노 세력의 경우... 저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근혜/새누리당과 대회전을 앞두고 전투를 치르는 와중에 친노에 대해 지나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우군의 한쪽 부대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 됩니다. 제가 알기로, 친노 중에는 유빠와 구별되는, 친노이면서도 김대중과 민주당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고 안철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민주당에 대한 안철수의 최근 행동으로 이들 중 안철수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생각인 겁니다. 예컨대, 이 대선을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적군과의 대회전을 앞두고 우군의 한쪽 부대와 싸움을 벌여 적으로 돌리는 대신, 힘을 모아 전쟁을 치러 승리한 뒤, 그 부대의 (문제 있는) 장수 몇 명만 내보내면 그 부대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겁니다. 몇 명만 토사구팽해도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은 적군과의 싸움에서 활약을 보여 우군의 신뢰와 지지를 최대한 많이 얻을 때라고 보는 겁니다. 우리편의 사령관은 저 친구가 적합해, 라는 인식을 우군에게 심어주어야 할 때라는 말이죠.
의원들에 대해서도, 친노에 대해서도 같은 얘기가 되는데, 일단은 힘을 모아 전쟁을 치러 승리한 뒤, 개혁은 그 뒤에 차근차근 하면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 민감한 문제들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예컨대, 정치개혁의 경우 충분히 검토를 하고 의견을 들어본 뒤에) 주장하면서 시도하면 훨씬 좋았지 않겠느냐는 말이에요.
그리고 안철수는 대통령 후보로, 자신의 말대로 행정부 수반 후보로 출마한 것입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말하는 정치개혁은 주로 입법부를 향한 것입니다. 행정부가 책임지고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주로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의원들은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장수 같은 존재들입니다. 정치개혁의 각론으로 의원 숫자 줄이기를 내세운다면, 안 그래도 별 의욕 없는 의원들이 나서서 싸울 마음이 나겠습니까. 오히려 자기 밥그릇을 뺏으려 하니 적으로 돌아서겠지요. 자중지란이 일어날 테고 의원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친노 세력의 경우... 저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근혜/새누리당과 대회전을 앞두고 전투를 치르는 와중에 친노에 대해 지나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우군의 한쪽 부대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 됩니다. 제가 알기로, 친노 중에는 유빠와 구별되는, 친노이면서도 김대중과 민주당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고 안철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민주당에 대한 안철수의 최근 행동으로 이들 중 안철수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생각인 겁니다. 예컨대, 이 대선을 전쟁으로 비유하자면, 적군과의 대회전을 앞두고 우군의 한쪽 부대와 싸움을 벌여 적으로 돌리는 대신, 힘을 모아 전쟁을 치러 승리한 뒤, 그 부대의 (문제 있는) 장수 몇 명만 내보내면 그 부대를 자기 편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겁니다. 몇 명만 토사구팽해도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지금은 적군과의 싸움에서 활약을 보여 우군의 신뢰와 지지를 최대한 많이 얻을 때라고 보는 겁니다. 우리편의 사령관은 저 친구가 적합해, 라는 인식을 우군에게 심어주어야 할 때라는 말이죠.
의원들에 대해서도, 친노에 대해서도 같은 얘기가 되는데, 일단은 힘을 모아 전쟁을 치러 승리한 뒤, 개혁은 그 뒤에 차근차근 하면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 민감한 문제들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예컨대, 정치개혁의 경우 충분히 검토를 하고 의견을 들어본 뒤에) 주장하면서 시도하면 훨씬 좋았지 않겠느냐는 말이에요.
2012.11.21 07:57:38
짧게 말해서, 안철수의 목표는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이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 '정치 개혁을 이루는 것'에 방점이 찍혀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안철수에게 이번 대선 결과는 옵션이고, 이번 대선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정치개혁을 이루는게 그 목표입니다.
이상적으로는 뭐 안철수 개인의 인기에 좋은 정책이 덧붙여져서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정당정치의 수호자가 되어 주셨으면 좋았겠지만, 제 생각에 현재 정치 상황에서 그런건 불가능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 가지고 나왔어도, 지금 보시고 계신것 처럼, 현 민통당 당권파가 호락호락 쉽게 물러서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박수부대로 쓴다음에, "그 정책 제가 카피해도 되지요? 특허료는 따로 안드립니다." 뭐 이딴 소리나 하겠죠.
현 민통당 당권파, 친노, 랑 사이좋게 쎄쎄쎄를 해서 정권을 잡는다? 그거야 말로 정치 개혁과 정 반대로 가는 길입니다. 친노의 입김에 시달리던지, 자기가 친노의 얼굴마담이 되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일단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는 절대로 본인이 단일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설령 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박근혜를 꺽는다고 하더라도 친노의 얼굴마담이 될 뿐, 정치 개혁은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정당 후보가 아닌 제삼후보 안철수의 인기는 말 그대로 허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 떨어져 버릴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표심은 결국 제일야당 후보, 아니면 여당 후보로 쏠리겠지요.
안철수는 (어짜피 떨어질) 자기 지지율이 떨어지기 전에 그걸로 뭔가를 했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걸로 뭘 했냐 하면, 이해찬을 날렸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지 않는 이상, 다음번 민주당 당대표는 친노측에서 되기 힘들거란 말입니다. 벌써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한걸음 다가선겁니다.
그러면서 호남및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에 공을 많이 들였지요. 그러느라 부산이나 친이 지지자들은 다 떨어져 나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가격이 떨어질수 있는 주식(여론조사 지지율)을 현금(안정된 지지층)으로 바꾼 겁니다. 허황된 지지율만 바라보고 있다가 병신처럼 새된 박찬종류와는 다르다는 걸 보여준 거죠. 혹시라도 이 사람들 지지를 가지고 이번 대선을 얻을 수 있으면 좋은 거고요. 아니면? 안정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겁니다.
어짜피 '노무현'브랜드의 수명은 시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시너님이 저속한 용어로 반복하셔서 그렇지, 이번 대선 끝나면 그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지금 '친노'도 그걸 아느라 이번 선거에서 그렇게 조급해 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 브랜드가 끝나는 빈공간에서, 어떤 그림을 그릴것인가가 안철수에게 주어진 5년이 될것 같습니다. 야당 지도자로서요.
2012.11.21 08:43:39
getabeam / 어줍잖은 정치평론가들보다 훨씬 양질의 분석 같습니다.
이런저런 방송에 나와 떠드는 정치평론가들 말 들으면 핵심은 하나도 못짚어낸 채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안철수 현상'을 등에 업은 정치인 안철수의 궁극적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위한 프로세스를 잘 정리하신 것 같아요.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만을 지고지순한 선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지금의 안철수 행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죠.
정치에 입문한지 불과 1년 여만에 대권을 거머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철수 본인이 가장 잘 알 겁니다.
정치를 남은 인생의 생업으로 삼겠다는 그의 말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서 불꽃 한번 확 터트리고 사라질 안철수는 또 전혀 아니구요.
자신의 도전을 다행히도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해준다면 이번에 대권을 거머쥐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 설령 이번 대선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5년, 10년 이상을 끌고갈 든든한 정치적 자산을 만들어놓겠다는
정교한 계획하에 안철수는 움직이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한 사람은 5년, 10년 앞을 내다본 구상을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은 당장 28일 앞에 있을 선거를 위한 구상만 하고 있으니
서로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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