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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의 삼바 고의 분식회계 징계에 대한 소견
2018.11.15.
어제 금융감독위원회(이하 ‘금감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가 맞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징금 80억을 부과하고 주식거래를 중지시켰습니다. 또 검찰에 고발도 하고 상장 폐지도 검토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3개 회계법인인 삼정, 안진, 삼일이 모두 문제없다고 자문했고, 2016년 금감원도 문제없다고 했던 데다 2016년 11월 삼바가 코스피에 상장할 때도 금감원, 증선위가 이에 대해 문제 삼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금감원은 2017년 4월에 특별 감리를 시작하고 결국은 금감원과 증선위는 종전의 입장을 바꿔 어제 저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번 결정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하고 금감원과 증선위가 이에 맞춘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경제 분야 전문가도 아니고 전공도 하지 않아 이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정부(금감원, 증선위)가 일관성 없이 기준이나 해석을 번복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대외적인 신뢰도도 떨어뜨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질적 가치를 반영하라고 권고하는 국제회계 기준에서 본다면 이번 정부(증선위)의 판단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이번 사건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가 아는 대로 아래에 서술해 보겠습니다.
1. 삼바와 관계된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 현황
-. 이재용 부회장은 2015년 기준,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 주식을 23.3%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는 2015년 삼성물산과 합병하여 삼성물산이 됩니다.
이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주식 17.08%를,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2.84%가 됩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04%는 삼성물산이 소유하고 46.79%는 삼성전자가 소유하고 있습니다.(2015년 기준) 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의 자회사입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51%, 바이오젠(미국 기업)이 5.39%를 출자하고, 바이오젠이 50%-1주의 콜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즉, 삼성바이오피에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조인트 벤처 회사이자 삼성물산의 손(자)회사가 됩니다.
-. 2018년 6월, 바이오젠은 콜옵션을 행사하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0%-1주를 갖게 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50%+1주로 낮아집니다.
2. 현재까지의 경과
-. 2015년 7월 :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 발표.
-. 2015년 11월 : 유럽 의약품안전청,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기타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약물을 승인 권고한다고 밝힘.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261732
-. 2015년 11월 : 바이오젠, 삼성바이오로직스측에 콜옵션 행사할 계획을 레터로 전달.
-. 2015년 12월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젠의 콜 옵션 행사가 기정 사실화되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을 장부가 2905억에서 시장가인 4조8085억으로 평가하여 회계처리합니다.
이 회계처리 변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2조488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법인세를 5831억원을 내고 당기순이익 1조9049억원을 기록함.
-. 2016년 1월 :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포기.
-. 2016년 11월 :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스피 상장.
-. 2016년 12월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감원 문제 없다고 판정.
-. 2017년 4월 :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특별 감리 착수.
-. 2018년 11월 : 증선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 회계를 했다고 결정.
3. 이재용이 삼성 승계를 위해 삼바를 분식회계했다고?
사실 이번 분식회계 논란은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고,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갔다는 의혹에서 시작됐습니다. 1항에서 보신 대로 삼성 계열사의 지분 현황을 보면 이재용이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 주식을 23%나 보유하고 있고,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51% 가지고 있으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삼성물산과의 합병에서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이 유리하게 되고, 이것이 곧 이재용에게 유리하게 된다는 뜻이죠. 네. 이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 전제가 맞다고 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가 잘못되었거나 삼성물산과 합병시의 삼성에버랜드(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며 넌센스입니다.
오히려 합병 당시에 평가되었던 삼성에버랜드의 실질적 가치는 공정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회계 변경 전인 2014년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조3556억원, 부채가 7249조로 순자산이 6307억원인 반면, 회계 변경 후인 2015년은 자산이 5조9604억, 부채가 3조1856억으로 순자산이 2조7748억입니다.
2015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자산(기업가치)은 6307억원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2조7748억원으로 평가해야 할까요? 당연히 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하고 있죠. 두 회사(삼성에버랜드와 삼성물산)가 합병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서 반영하여 합병 비율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전자처럼 6307억원 밖에 안 된다고 평가한다면 이게 공정한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삼바가 상장을 앞두고 회사와 회계법인이 야합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말하지만, 이는 회사의 미래가치, 특히 바이오 산업에서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아예 무시하고 증명 불가능함을 악용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삼바나 이재용을 비난하기 위한 억지에 불과합니다.
삼바가 뻥튀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후적으로도 이미 증명되었죠.
2015년말 회계 변경을 하고 난 뒤 2016년 12월 상장했는데 상장 당시의 주당 가격이 136,000원(액면가 2,500원)으로 시총이 9조원에 이르렀고, 지금은 시총이 22조가 됩니다. 2015년말 회계 변경했을 때 감사보고서상 삼바의 순자산(자본총액)은 2조7748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총이 22조입니다. 2015년 유상증자 2300억, 2016년 IPO시의 자본 유입 1조 4000억을 감안하더라도 5배가 뛰었습니다. 2018년 4월 13일에는 장중 주당 600,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해 시총이 40조에 이른 적도 있습니다. 2015년 회계변경시의 삼바 가치가 과소평가되었다고 시비 걸면 몰라도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말이 안되죠.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시에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바에 대한 평가도 2015년 회계변경시에 평가한 것처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반영했을 것입니다. 이재용(삼성)은 삼바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 했는데 증권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변경해 가면서 코스피로 유치했죠. 당시 증권거래소나 금감원의 압력(?)으로 나스닥에서 코스피로 방향을 돌렸는데 이제 와서 삼성에 특혜를 주었다고 난리입니다. 삼성(이재용)은 그 때 나스닥에 상장하고 나스닥에서의 삼바 주가를 토대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오히려 이재용은 피해자인데 특혜를 받았다고 공격당하고 지금은 분식회계의 배후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을 통해 합병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특검도 이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지 않았겠습니까?
이 문제를 판단하는 데는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만약 이재용이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 주식은 없고 삼성물산 주식만 있는데 양사가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결정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전자(6307억원)로 평가했다면 여러분들은 이게 공정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또 이재용 개인이 전자(6307억원)와 같은 평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을 싸게 인수한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있습니까?
아마 두 경우 모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면서 후자(2조7748억)로 평가해야 한다고 할 것입니다.
토지의 자산 재평가나 기업의 인수나 합병시의 토지 가격을 평가할 때와 비교해 보시면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토지는 매입시의 장부가격으로 회계처리되어 자산으로 잡힙니다. 그러나 토지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가격이 상승함에도 여전히 회계상 매입 당시의 가격(장부가)로 기록됩니다. 그런데 토지 가격 상승이 너무 높아져 토지를 장부가격으로 그대로 회계처리할 경우, 회사의 회계상 자산이 실질적인 자산 가치와 너무 차이가 나면, 토지의 자산 가치를 재평가하여 재평가 당시의 시장가격(공시가격)을 자산으로 회계 처리합니다.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할 때도 당연히 토지의 장부가대로 평가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수와 합병 시기의 토지 시장가격(공시가격)으로 평가하고 그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지요.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액면가 5천원/주에 투자하여 장부상으로는 5천원/주로 계산하여 보유 주식에 대한 자산가격을 회계처리했지만, 지배력을 상실해 종속기업이 아니게 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을 개발하여 유럽 시장에 판매를 목전에 두어 대박을 치게 되어 그 시장가치가 2백만원/주가 되었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는 이것을 반영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임 라인으로 보더라도 말이 안 됩니다.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와 삼성물산이 합병한 시점은 2015년 9월 1일입니다. 합병이 주총 의결을 통해 확정된 시기가 9월 1일이니 두 회사의 합병작업이 들어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평가를 한 것은 훨씬 전이겠지요.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11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통보를 받고 2015년말 회계에 이를 반영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고 시장가격으로 회계처리합니다. 이를 결산하여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점이 2016년 4월 1일입니다. 즉, 삼성물산과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말 회계처리는 시기상으로 앞뒤가 바뀌어 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변경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 각 행위가 일어난 시점을 추적해 보면,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을 주고 받고 이재용의 삼성 승계 청탁을 들어주었다는 특검의 주장이 엉터리임이 드러납니다.
앞서도 보았듯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버랜드)의 합병은 2015년 9월 1일에 공식적으로 이루어졌지만, 합병 찬반을 묻는 주총의결은 2015년 7월 17일 열려 70%가 넘는 찬성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재용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는 그 이후인 2015년 7월 25일에 있었습니다. 이미 합병이 결정된 상태인데 이재용이 왜 박근혜 대통령을 그 이후에 독대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도움을 달라고 청탁을 하겠습니까?
4. 어느 시기에 어떻게 회계 처리하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증선위는 2012년 바이오에피스를 설비할 당시에 바이오젠에게 콜옵션 50%-1주를 주기로 했을 때, 이미 종속기업으로 처리할 것이 아니라 관계회사로 보아 장부가격이 아니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회계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012년부터 2014까지의 회계도 정정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2015년에 장부가격으로 회계처리한 것은 불법이라며 과징금 80억을 때리고 검찰에 고발도 합니다.
저는 이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회계처리가 잘못되었다고 증선위가 논리를 전개하면 2015년부터는 정상적인 회계처리가 되었으니 2014년까지 잘못 회계처리한 것이 더 중한 과실로 이에 대해 과징금 등 처벌을 가해야 정상이 아닌가요? 왜 증선위는 2015년의 회계처리에 대해 중한 책임을 묻는 것일까요?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청탁-뇌물 근거로 만들기 위해 증선위가 무리하게 이런 논리를 전개한다고 봅니다.
반면에 삼성측 주장은, 2012년 설립 당시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의 성공이나 유럽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고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 당장 없는 상황이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종속기업으로 회계처리했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을 완료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바이오젠도 콜옵션 행사 계획을 알려옴에 따라 실질적 지배력이 없어졌다고 보고 관계회사로 회계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들은 누가 실질적 가치를 반영하라고 하는 국제회계기준에 충실했다고 생각하십니까?
5. 누가 피해를 보았는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변경했다고 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나요? 회계변경을 했다고 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질적 가치가 변했습니까? 2015년 당시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주들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에 상장되고 난 뒤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습니까? 주주들 중에 피해를 보았다고 항의한 사람이 있나요?
회계변경을 해서 국가가 피해를 본 것은 있습니까? 오히려 세수(법인세)가 미리 들어와 이득이 생긴 것이 아닙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법인세를 5,831억원을 냈습니다. 회계처리 변경에 의해 흑자가 대폭 남으로써 발생한 일이지요.
만약 금감원이나 증선위 주장대로 회계변경이 불법이니까 그대로 두어야 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에 법인세 5,831억원을 낼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번 증선위의 결정으로 오히려 우리나라(정부)가 엘리엇에게 유리한 입지를 만들어 주어 7조원이 넘는 엘리엇의 ISD 소송에서 불리하게 되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7조를 엘리엇에 갖다 바쳐야 될 지도 모릅니다. 엘리엇은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와 삼성물산의 합병에서 (박근혜) 정부가 개입해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7조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해 놓고 지금 법정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우리(문재인) 정부 스스로 우리 정부가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꼴이니 이런 자충수도 없습니다. 무조건 우리나라 이익을 위해 공정성과 국제사회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정치적 이유로 저런 뻘짓을 하고 있으니 참.....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회사를 억지로 코스피에 상장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이렇게 범법자를 만들면 앞으로 누가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싶겠으며, 누가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 본다. 이건 나 밖에 못함. 최대한 쉽게 써 봤는데,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어쩔수 없음. 그만큼 삼성가문이 지저분하게 문어발을 운영하는 것임.
<사건 개요>
간단히 말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회사의 회계를 조작해서 실제보다 훨씬 기업가치가 높게 나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2011년부터 5년간 계속.
그럼 뭐가 문제냐? 조작된 장부 다시 계산하고, 관련자 처벌하고, 이 회사 주식시장에 계속 둘지말지 정하면 그만이지.
그런데 문제는 이 보다 훨씬 복잡하니, 바로 이재용이 삼성전자 주인노릇하게 된 과정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감춰진 문제>
삼성그룹에서 제일 큰 회사는 당연히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수백조. 삼성 다른 계열사를 탈탈 다 털어도 삼전 하나가 안된다. 삼전을 지배하지 못하면 삼성의 오너라 할 수 없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오너는 누구인가? 이건희(아직 살아있음?)는 3.88%에 불과. 이재용은 0.6%. 그럼 누구?
삼성생명이 8.25%, 삼성물산이 4.65%, 그리고 자사주가 7.5%(이건 곧 소각할 예정)다. 즉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오너다.
그럼 삼성생명의 오너는? 이건희가 20.76%, 삼성물산이 19.34%로 공동 오너다. 슬슬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중심임을 알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래미안 짓는 회사임)을 지배하면 이건희 몫까지 합쳐 삼성생명에 41%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며, 삼성생명을 확보하면 삼성전자의 삼성생명지분, 삼성물산지분, 이건희지분, 삼성자사주 지분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삼성전자의 오너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2015년 당시 이재용은 삼성물산의 오너가 아니라는 것. 당시 삼성물산은 외국계 펀드인 엘리엇이 지분 26%로 최대주주. 삼성계열사나 이씨 일가의 지분은 그 절반 밖에 안된다.
그럼 이재용이 오너인 회사는 대체 뭐냐? 제일모직이다. 이재용은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제일모직이란 회사는 없다. 왜? 삼성물산하고 합병했으니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회사이름은 삼성물산이 되는 걸로 하고 기존 제일모직 주식을 삼성물산 주식으로 바꿔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재용은 삼성물산 대주주가 되면서 앞에서 나온 것 처럼 쓰리쿠션으로 삼성전자의 지배자가 되었다.
<중간 정리 1>
삼성의 최대 계열사이자 상징은 삼성전자. 그런데 삼성전자의 주인은 사실상 삼성물산(삼성 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그런데 이재용과 삼성가문은 삼성물산에 대해 13% 정도만 지배하고 외국계 자본 엘리엇이 26% 먹고 있음. 즉 삼성전자는 이재용 남매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남의 회사인 셈. 그런데 이재용이 주인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면서 이재용이 삼성물산 지배주주가 되고, 결국 삼성전자를 먹음
아니, 그런데 제일모직 지분 23%를 가지고 삼성물산이랑 합쳤다면 삼성물산 지분 26% 가진 엘리엇은? 엘리엇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게 되는 거 아님? 문제는 두 회사를 합병하면서 제일모직 주식 1주를 삼성물산 주식 약 3주로 계산했다는 것. 그래서 두 회사가 합쳐지자 이재용의 제일모직 지분 23%는 삼성물산의 16% 지분으로 계산되고, 엘리엇의 기존 삼성물산 지분 26%는 합병후 삼성물산의 6% 정도로 계산되는 도깨비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
이건 당시 제일모직의 기업가치가 삼성물산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데. (세상에나 옷장사가 래미안 짓는 건설사를 잡아 드셨어. 배꼽을 뻥튀기면 배보다 커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갈수 밖에 없는게, 옷 만들어 파는 회사와 래미안 아파트 짓고, 그 밖에 각종 무역업도 하는 회사의 기업가치가 3:1이라고?
그러자 나온 대답이 "제일모직은 옷장사 아님. 바이오로직스라는 미래 유망한 회사의 주식 잔뜩 가지고 있음." 이었다.
<중간정리 2>
자, 이제 퍼즐을 맞추자.
1. 가진 회사라고는 제일모직밖에 없는 이재용이 그 10배가 넘는 삼성전자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을 가져야 함.
2. 그런데 삼성물산을 살 돈이 없음.
3. 그래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기존 제일모직 주식을 삼성물산 주식으로 바꿈.
4. 그런데 그 교환비를 제일모직이 삼성물산보다 훨씬 기업가치가 높은 걸로 계산해서 삼성물산 주식을 왕창받아 주인이 됨.
5. 그러면서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 회사가 엄청 가치가 높은 회사라서 제일모직 가치도 높게 계산했다고 함.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계산한게 거짓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졌다!
그럼, 역순으로 밟아보자.
1.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거라면,
2. 그걸 근거로 삼성물산 주식 왕창 받아간 제일모직 가치도 부풀려진 것이며,
3. 그렇다면 그렇게 삼성물산 주식 왕창 챙겨가고 그걸 근거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이재용의 지분도 부당하며
4. 결국 삼성전자는 이재용과 무관한 회사다.
그런데 또다시 드는 의혹
엘리엇이 26%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이 말도 안되는 합병이 어떻게 통과 되었지? 잔뜩 거품 낀 회사 주식의 1/3 값으로 자기들 알토란 같은 주식을 넘기는건데?
이재용에게 우호적인 지분은 그 절반 밖에 안되었는데? 누군가 큰 손 하나가 이재용 손을 들어주었으니 이 합병이 통과된 것이다. 그 큰 손이 누구냐 하면 엘리엇 다음으로 삼성물산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
국민연금!!!!!
그런데 국민연금이 바보냐? 이런 말도 안되는 합병안에 찬성하게? 그래서 스스로의 재산가치를 깎아먹어? 당연히 외부에서 압력이 들어간거다.
누구의 압력?
박근혜!!!!!
그런데 박근혜가 이재용이 뭐 이쁘다고 그런 심부름까지 해주나?
미르재단 204억, 영재센터 16억!
<결론>
재용아 삼성전자는 네 회사 아니다. 토하고 감옥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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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017477&fbclid=IwAR3_D3LEHE3gxrEzYN-c9FyIEtNSI7XrcHsno2c8ZzrISuI7JHqyG0jq8VE
[● 회계 기준 변경 논란의 시작…그 해와 그 해의 사정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에피스와의 관계를 모두 '종속회사'로 규정한 삼성바이오는 상장을 앞둔 2016년 4월, 별안간 2015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합니다. '종속회사'일 때 '장부가액'으로 계산한 자산 가치는 '관계회사'일 때 '시장가액'으로 계산됩니다. 그러자 에피스는 종전 장부가액 2900억 원에서 시장가액 4조 8천억 원으로 자산 가치가 훌쩍 뛰어오르게 됐습니다. 이 '뻥튀기 효과'로 인해 4년 연속 적자 행렬이었던 모회사 삼성바이오 역시 덩달아 1조 9천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초우량기업으로 탈바꿈합니다. 참여연대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석연찮은 회계 기준 변경이 바로 2015년 9월 앞서 언급했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비율을 사후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특별감리를 거쳐 특정한 시기에 이유 없이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한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요지로 제재안을 올렸지만, 지난 7월 증선위에선 "금감원의 문제제기에 더 구체성이 필요하다"며 일부 공시누락에 대해서만 고의성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이에 대해 "2015년에 회계기준을 바꾼 것은 옳은 일이었고, 이전에 종속회사로 처리한 것이 실수라 바로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증선위가 이를 받아들여 금감원에 "2012년-2014년 회계기준은 어떠해야 했냐"를 반문하면서 다시 제재안을 만들어오라고 주문한 겁니다. 바이오젠사가 언제든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고려한다면, 사실 에피스가 삼성바이오에게 온전히 소속된 '종속회사'로 보기엔 무리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추가 조사를 시작할 무렵에도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회계 처리 변경의 '고의성' 입증 책임을 넘겨받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1차 증선위 직후 만난 금감원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아니고서야 그 증거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냐"고 제 앞에서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 이러던 중 귀인이 나타나 내부증거를 보여주심.
매번 글 길게길게 쓰면서 철저하게 정보검증 한 척 하시면서 정작 중요한 건 쏙 빼 놓으시는 얍삽한 글쓰기는 좀 자제해 주세요 ^^.
dazzling님/
혹시 님은 일반 회사에 근무하시거나 근무해 보신 적이 있나요? 보통 회사들이 회게처리를 어떻게 하시는 줄 아십니까? 자기 회사에 유리하게 합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회사의 회계 담당자가 자사의 형편이나 사정에 따라 자사에게 유리하게 회계처리를 하지 않으면 월급 받을 이유가 없죠.
문제는 유리하게 했느냐, 불리하게 했느냐가 아닙니다. 회계처리를 적법하게 했느냐에 있습니다. 유리하게 했더라도 적법하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고의성을 판단하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설사 고의성이 있다 하더라도 적법하게 했다면 문제 삼으면 안됩니다.
삼바의 경우, 오히려 회사의 실질적 가치(공정 가치)를 반영하라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당시 삼바를 6천3백억 짜리 기업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2조 7천억 짜리 기업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요?
제가 본문에도 썼지만, 만약 이재용이 제일모직 주식이 아니라 삼성물산 주식만 있다고 했을 때,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바의 가치를 6천3백억 짜리로 평가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시에 반영했다면 님은 동의하시겠습니까? 또 다른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삼바 주식을 이건희가 50% 가지고 있는데 이재용에게 증여 혹은 상속을 한다고 했을 때 삼바의 가치를 6천3백억우너으로 평가하고 증여세나 상속세를 매긴다면 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상황을 반대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dazzling님/
님이 링크한 글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분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회계산업의 '세월호 사건'이라고 칭하는 것을 보면.
이 회계사는 상장을 앞두고 회사와 회계법인이 야합해 회사 가치를 부풀렸다고 말하지만, 회사의 미래가치, 특히 바이오 산업에서의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아예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삼바가 뻥튀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후적으로도 이미 증명되었죠.
2015년말 회계 변경을 하고 난 뒤 2016년 12월 상장했는데 상장 당시의 주당 가격이 136,000원(액면가 2,4500원)으로 시총이 9조원에 이르렀고, 지금은 시총이 22조가 됩니다. 2015년말 회계 변경했을 때 감사보고서상 삼바의 순자산(자본총액)은 2조7748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총이 22조입니다. 2015년 유상증자 2300억, 2016년 IPO시의 자본 유입 1조 4000억을 감안하더라도 5배가 뛰었습니다. 2015년 회계변경시의 삼바 가치가 과소 평가되었다고 시비 걸면 몰라도 과대 평가되었다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말이 안되죠.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시에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바에 대한 평가도 2015년 회계변경시에 평가한 것처럼 삼성바이오에피의 가치를 반영했을 것입니다. 이재용(삼성)은 삼바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 했는데 증권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변경해 가면서 코스피로 유치했죠. 당시 증권거래소나 금감원의 압력(?)으로 나스닥에서 코스피로 방향을 돌렸는데 이제 와서 삼성에 특혜를 주었다고 난리입니다. 삼성(이재용)은 그 때 나스닥에 상장하고 나스닥에서의 삼바 주가를 토대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오히려 이재용은 피해자인데 특혜를 받았고, 지금은 분식회계의 배후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참 힘듭니다.
dazzling님/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하신다면 님의 주장을 수용하고 제 주장을 철회하겠습니다.
만약 이재용이 삼성에버랜드 ( 제일모직 ) 주식은 없고 삼성물산 주식만 있는데 양사가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결정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전자 (6307 억원 ) 로 평가했다면 님은 이게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B나 BW를 발행하면 자신의 기업가치를 전자(6307억원)으로 평가하고 발행가격을 결정하여 이재용에게 넘겨준다면 여러분은 용인하겠습니까?
만약 이건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0%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재용에게 증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전자(6307억)와 같이 하여 국세청이 증여세를 부과한다면 님은 국세청을 가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재용측의 ‘고의성'을 의심한다면 나름 타당한 ‘심증'은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를 유추해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한정하여 본다면 핵심은 크게 2가지 인듯합니다.
1.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공시에서 누락시킨것의 고의성 여부
2. 시점별로 (2012, 2014, 2015)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 바이오 로직스의 관계는 ?
일단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에대해서는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2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못 내린듯합니다.
A가 정답인데 삼성은 “고의적"으로 “오답"인 B의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위반"이다 라고 결론이 나야 깔끔한데
아직 그러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듯합니다.
일단 삼성측이 처리한 B의 방식은 이제 누구나가 다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가 보는 정답인 A는 무엇인지 아직 알려진바가 없고,
B가 틀렸다는 말만 무성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만일 삼성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2014년까지는 삼성바이오 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5년에는 그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볼수 있다라는 결론이면 2014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종속회사"였고 2015년에는 “관계회사"라고 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4년에는 장부가격 2015년에는 시장가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은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물론 제 생각에도 삼성이 의도를 가지고 본인들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타이밍 좋게 처리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금융위도 행정처분에 앞서 확실하게 정리를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불법을 바로잡는것도 중요하지만 금융위 또한 수긍할수 있는 논리와 적법한 절차로 진행하여
정권을 떠나 일관성있는 기준을 적용하는 선례를 남기기를 희망합니다.
<회계산업의 '세월호 사건'이라는 표현>
0. 엊그제 증선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 판정이 나와 감리위원으로서의 소회를 밝히며 의견서 맨 마지막장, 안건의 구체적 내용이 하나도 적히지 않은 개인적 느낌을 적은 페이지를 공유했다.
1.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셨고, 또 격려 해 주신 분들도 많았다. 해당 페이스북 포스팅이 기사화 되자 많은 댓글들이 달렸는데, 그중 또 적지 않은 분들은 그 의견서의 [회계산업의 '세월호사건]이라는 표현을 콕 찝어 '정치적 음모의 냄새가 난다'라거나 '어쩐지 저 교수도 문정권과 한패거리인 반기업 주의자 아니겠냐' 혹은 '세월호 지겹다, 여기서도 우려먹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2. 살짝 당황했다. 왜냐하면 내게 있어서 세월호 사건이라는 것은 '사고를 방지해야 할 모든 브레이크들이 작동을 하지 않아 터진 대형사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회사야 그렇다 쳐도, 해당 감사인과 관련된 조력자 회계법인들은 수십번 브레이크를 걸 대목마다 왜 한번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느냐는 의미이다.
3.1. 어떤 사람들은 자꾸 왜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냐고 정권 바뀌니 이러는거 아니냐고 그런다. 이건 약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언론플레이의 영향때문인데 좀 정확히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보통 종속회사를 관계회사로 바꾸며 원가를 공정가치로 튀겨 순자산과 이익을 수조씩 증가시키는 간 큰 행위를 검토할 때 회사는 거의 대부분 아니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비조치의견서(No action letter)를 구한다... 즉, 우리 이렇게 해도 처벌하지 않을거죠?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삼바는 당연히 했어야 할 이런 조치를 취한 바가 없다. 왜 안했냐고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황당한 대답을 하는데, 내가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를 해 봐서 아는데 뻥 좀 치지 마라. 그리고 보통 이렇게 큰 회계변경을 하려면 감사인은 내부의 심리실을 통해서 반드시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받는다. 그런데 확인 받은거 회의하고 뭐 기록 남겨놨냐 하니까 전화로 구두로 회의 했다고 한다. 장난 치냐?
3.2. 그리고 상장전 한국거래소는 모든 상장예정기업의 리스트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보내고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그 중 약 60%를 내부기준과 랜덤 초이스 방식으로 뽑아 서면감리를 한다. 서면감리? 영어로 Review에 해당하는 것이고, 지금 금융감독원이 끝낸 혐의감리 영어로 Inspection 와 매우 다른 통상의 절차이다. 내가 해당 감리를 하신 분을 인터뷰한 바 있는데, 보통의 심사절차를 준수하셨다. 아시다시피 해외에는 상장전 기업을 감독기관(혹은 그 업무를 수탁받은 기관) 에서 감리하는 절차가 없다. 왜냐하면 상장예정기업의 회계 투명성은 주간사에 확인서(comfort letter)를 써주는 감사인이 지기 때문이지. 그러니 감리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왜 또 감리를 하냐는 거는 시스템에 대한 무지의 발언일 뿐이다. 당신들이 얘기하는 대로 하자면 상장회사에는 티끌만한 회계 오류도 없어야 한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3.3. 어떤이들은 2017년 1월에 삼바가 질의하고 금융감독원이 (한국회계기준원과 연석회의를 통해) 회신한 결과는 문제 없지 않았냐고 우긴다. 감리가 아니라 질의에 대한 회신을 한 것 뿐이고, 그것도 삼성바이로로직스는 자신들이 감사인과 같이 벌인 코메디 같은 디테일은 다 숨기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물어보고 들으나 마나 한 결과를 들었을 뿐이다. 이게 왜 이번 감리결과가 틀렸다 혹은 왜 다르냐의 근거가 되나?
3.4. 모든 회계법인들이 우리가 맞다고 하는데 전문가의 판단을 왜 안 믿어주냐, 즉 해당 회계처리는 모든 회계법인이 추인해 준 결과라고 하고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감사인일 뿐이며, 삼정회계법인은 조치의 당사자일 뿐이다. 안진회계법인은 2015년 10월 23일 제시한 자신들의 평가보고서가 문제의 지분법 평가 기초가액이 된 재무제표를 지정감사 했고, 한영회계법인은 2015년의 안진딜로이트 추정치를 사용가치로 지지해 준 보고서를 냈다. 결국 BDO나 GT등 5, 6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소위 Big4 회계법인 모두 물리고 물리는 관계로 서로를 빨아주어야 되는 구조인데, 단지 4대 회계법인이 연결-관계회사 전환에 대해 회계판단을 추인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견강부회일 뿐이다.
3.5. 저명한 회계학자님들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맞다고 하는데 왜 GR들이냐? 나도 회계법인 또는 법무법인을 통해 회계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를 써 본 경험이 있다. 물론 법정에서의 전문가 증언의 경우 사후 의견서이지만, 일부 주요한 회계처리의 변경과 관련한 금융권 의견서의 경우 회계처리 검토를 위해 사전에 작성한 것이었다. 삼성바이오가 지들 회계처리가 정당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그리 처리했다고 주장하는 데 혹세무민 좀 하지 마시라. 만약 회사와 회계법인이 전문가들도 자신들의 견해를 지지해 회계처리를 변경했다고 주장하려면, 사전 의견서를 구했어야 한다. 이 건과 관련해 제출된 5개의 전문가 의견서는 본건 회계처리가 문제가 된 후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김앤장의 주도로 작성된 것이다. 작성자 모두 나랑 엄청 친하신 분이고, 사실 의견서는 회사가 준 자료를 바탕으로 쓰는 것이다. 나도 감리 시작하기 전에 의견서 몇개를 읽어보고 '뭐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로 문제 없네' 했었다. 그런데 감리위원회 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증거와 대질심문 등을 통해 삼바와 삼정회계법인이 얼마나 코메디 같은 짓을 했는지 알게되어 의견이 무혐의에서 고의로 바뀌었을 뿐이다. 저 다섯개의 의견서는 정말 진짜 훌륭한 의견서다... 아름답고 잘 썼다. 이분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삼성이 보여주고 싶은 자료만 보여줘 결론을 유도했다는 거다. 아마 저분들도 내가 본 자료 보면 다 의견 바꾸실 거다. 이정도 하자.
3.6.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정회계법인은 소송에 가면 이긴다 국제회계기준해석위원회(IFRS Interpretations Committee) 가면 이긴다고 방방 뜨는 모양인데, 웃기지 말라고 해라. 법원은 혹 바보들만 모아 놓은 곳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 국제회계기준해석위원회가 삼정회계법인 심리실 사람들로만 구성되 있으면 가능하겠지. 그러나 그 어떤 higher order court에서도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면 그 어떤 동정의 여지도 없다. 그러니 제발 모르는 사람들 여론 호도해 가면서 언론플레이 하지 마라.
4. 회계문제는 회계문제다. 캐쉬플로우 문제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멀쩡한 회사다. 앞으로 시련을 이기면 잘 해 나갈 수 있는 회사다. 그렇다면, 잘 못한 회계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가 뭘 잘 못했는지 점검하고 혹 반성할 점은 없는지 찾아 봐야 위대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우량기업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지 지금처럼 진실에 맞서 여론을 호도하는 찌질한 회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5. 다시 회계산업의 세월호 사건이라는 표현으로 돌아가 보자. 위에서 본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정회계법인은 한번 더 생각해 볼 모든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밟기는 커녕 엑셀을 밟고 진실과 반대로 역주행했다. 그래서 세월호 사건이라고 생각 한거다. 내가 세월호 사건을 무턱대고 감상적으로 생각하는 줄 아시는가? 아래 무려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사내유보금 기고에서 내가 왜 다음과 같은 표현을 썼겠나?
"사내유보금 괴담은 재벌과 대기업만 없애면 모든 경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편집증 환자들과 이들을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만들어 낸 혹세무민용 ‘다이빙벨’일 뿐이다."
이제 좀 아시겠는가? 그렇다, 나는 좌도 우도 남도 북도 아니고 중도일 뿐이고, 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도둑놈하고 거짓말장이이며, 진실을 편하게 말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행정사무관 하다 말고 교수로 전업한 그냥 자유주의적 학자일뿐이다. 그러니 세월호 표현 가지고 시비 걸지 말라.
6. 다시 한번 말하지만, 대한민국경제가 잘 되려면 자본시장이 잘 작동해야 하고, 자본시장이 잘 되려면 그 근간인 계약, 그리고 그 근원정보인 회계가 바르고 정확해야 한다. 인간은 좋은 소식은 성급하게 알리고 나쁜 소식은 감추려고 하는 본성이 있는데, 하물며 감정이 없는 법인 조직은 더욱 그러하다. 회계는 정 반대로 좋은 소식은 확실해질때까지 기다리고 나쁜 소식은 즉시 인식하라고 명령해 인간 본성의 허물을 교정하는 장치이다.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서며, 올바른 결정은 바른 회계정보 위에서만 가능하다. 그나 저나 올해는 사내유보금 헛소리 하는 사람이 좀 적어졌다. 1%는 내 덕이라고 생각한다.
출처(ref.) : 정치/경제/사회 게시판 - 증선위의 삼바 고의 분식회계 징계에 대한 소견 -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5412418&full_browse=1&mid=free&comment_srl=5412638
by 길벗
나는 이한상교수의 세월호표현을 대참사로 이해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한상교수의 변명을 보니, 좀 거시기하다. 그냥 지 맘대로 썼다는 것인데, "세월호"에는 분명 사회적 맥락이 있다. 그렇게 정확한 사람이 왜 그 대목에서는 지 맘대로 쓸까? 회계만 정확하게 하면 된다는 것인가? 이 분은 정치적 진영이 어디냐가 아니라, 자신의 정확함에 대한 객관성이 확보되느냐가 요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헛소리 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그 분이 부주의하게 쓰는 것일 것이다.
4. 회계문제는 회계문제다. 캐쉬플로우 문제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멀쩡한 회사다. 앞으로 시련을 이기면 잘 해 나갈 수 있는 회사다. 그렇다면, 잘 못한 회계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가 뭘 잘 못했는지 점검하고 혹 반성할 점은 없는지 찾아 봐야 위대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우량기업 존경 받는 기업이 되기를 바라지 지금처럼 진실에 맞서 여론을 호도하는 찌질한 회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좋은 이야기다. 첫문장만 말하고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왜 회계가 정확해야 하는가를 변증하기 위해서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도찐개찐이 되는 것이다. 아니라면 지금부터 모든 한국기업이 회계를 정확하게 쓰면 앞으로 한국경제는 잘될 것이다. 잘 된다는 것을 어떤 뜻으로 썼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 딴식의 말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며, 얼마나 사실에 부합할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공격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뻥튀기를 하고 있다. 아주 도덕적으로.
위대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 잘못을 점검하라고 한다. 갑자기 뻥찐다.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 아니었냐? 그 분이 내린 진단도 그거 아니었냐? 고의가 모르고 하는 것인가? 그 고의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드러난 사실은 없다. 추정은 있다. 추정에 기인하면 삼성은 위대한 회사가 되고져 그렇게 한 것이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모험을 한 것이다. 모험은 논리적으로 기존의 기준에 의하여 정확하게 옳다는 이야기 자체가 나올 수가 없다. 회계가 다가 아닌데, 회계 가지고 다 우려먹으려고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태와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태는 내가 볼 때는 돈 있다고 돈 가지고 다 우려먹을려고 한 것이다.
자, 이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를 했다. 그렇다면 이젠 시장에서 그만큼 신뢰에 타격을 받고, 데미지를 입어야 할 것이다. 과연 시장에서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신뢰를 잃을까? 아니면 여전히 지금까지 진행된 궤도대로 진행될까? 나는 후자라고 본다. 그것은 시장은 회계가 다 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한상교수는 회계 가지고 시장모두를 말해버린 것이다. 그것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 이한상교수의 정확함은 회계가 틀렸다고 하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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