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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적이지 못한 태도 - 무소의님께 드리는 질문
오늘 아크로에서 처음으로 무소의님을 뵈었습니다. 그것도 오마담님께서 올려주신 [정운찬 총리내정자 논문 2중 게재 의혹..]이란 포스팅에서 말이죠.
지난 몇년간 온라인 상에서 나름대로 이런저런 이슈로 툭탁대며 의견을 주고 받았던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많이 반갑더군요. 물론 제가 반가웠던 이유중에 하나는 이번에 정운찬 총리내정자 이슈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청와대에 입성한 수도 없이 많은 교수출신 인물들이 꽤나 많은 학문적 부정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언젠가 한번은 꼭 물어보고 싶던 걸 자연스럽게(?) 물어 볼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정운찬 총리내정자는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3개의 논문이 서로 4~9 페이지 정도가 동일한 형태랍니다 (기사링크). 그리고 이들 사이에 참고문헌에 인용조차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2000년 6월과 2001년 1월에 나온 두 논문이 영어와 한국어라는 사용 언어만 차이가 있지 실제로는 동일한 논문이라고 합니다 (기사링크). 뭐 완벽한 번역에 불과하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지만 논문에 실린 도표 5개가 동일했다면 자기표절에 해당하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총리내정자측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 내정자 측근은 "2000년 논문이 게재된 이후에 한국경제학회에서 '내용이 좋으니 영문으로 게재하자.'고 제의해 논문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중 게재의 목적이나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관련 규정에도 독자가 다른 논문은 이중게재로 보지 않는 관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 정운찬 내정자 측근
"독자가 다른 논문은 이중게재로 보지 않는 관례" 라는 말이 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제게는 새로운 사건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적어도 청와대에 들어가려면 부동산 투기나, 논문 표절, 위장전입 정도(?)는 해줘야 대열에 낄 자격(?)이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던차에 무소의님의 댓글 일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자기표절문제는, 당연히 잘못한 것입니다만, 역시 과거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졌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었던 일이어서 그냥 저냥 하고 살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들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자신의 misdeed를 인정하고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여서 행동한다는 약속을 하면,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과거의 것들을 교정한다면 이해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은 합니다] - 무소의
저는 무소의님의 저 표현들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저 역시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런 표현을 하시는 이가 무소의님이라면 조금은 얘기가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법 오래전 기억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어서 말이죠.
그러니까.....
만 3년하고 1달전쯤이었을 겁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부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임명이 되었죠. 그런데 김병준 교수 역시 제자의 논문을 도용해서 이중 게재했다는 지적으로 결국 교육부총리 자리에서 하마를 하고 말았죠.
그때 무소의님께서는 김병준 교수의 당시 변명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죠.
[(표면적으로 타당해 보이는) 그런 주장을 통해 감추고 덮으려고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제가 뻔뻔하다고 한 겁니다] - 무소의
아마 정운찬 총리 내정자측에서 나온 [독자가 다른 논문은 이중게재로 보지 않는 관례가 있다]라는 변명에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할 것 같은데 무소의님은 이제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 부분이 참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무소의님께서는 꽤 의연하게 원칙에 대한 주장을 하셨거든요. 당시 무소의님의 발언 전문을 인용해 보죠.
[Crete님이 "그 논문이 나간 시점(80년대인지 90년대인지 잘 모르겠지만)의 한국 학계 상황을 고려해도 충분히 "뻔뻔한" 주장인가 보죠?"라고 하셔서 한말씀 더 드립니다.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논리라면 친일파중에 비난할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고, 개발독재 동안의 노동탄압은 당시 상황에 비추어 인정되어야 할 겁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말이지요...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누구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원칙을 지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제에 고개를 숙이기 싫다고 얼굴을 뻣뻣이 들고 세수를 했던 만해가 있었고, 노동탄압에 맞서 불에 타 죽은 전태일이 있었지요.
당시 상황이라... 정말 그런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 무소의
그 당시 무소의님의 저 발언은 저를 참 많이 부끄럽게 한 발언이었죠. 더불어 다음의 발언 역시 무소의님은 진영논리에 갇혀서 이중잣대를 사용하실 분이 아니라는 믿음(?)도 심어 주셨고요.
[(전략)....그리고 위의 글은 화가 나서 쓴 글이라기 보다는 Crete님(과 아울러 김모씨에 대해 동정여론을 보내던 개혁지지자들)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려고 쓴 글입니다....
(중략)....그 동기가 어떠했든 간에 이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진정 이 사회가 상식과 원칙이 숨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들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동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 무소의
대충 제가 무소의님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제 눈에는 김병준 교수나 정운찬 교수나 학문적 부정행위를 한 점에 대해서는 거기서 거기의 비슷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저같이 부실한 윤리의식으로 무장한 인물에게는 김병준 교수나 정운찬 교수나 교육 부총리나 총리로 역할을 수행하는대는 그럭저럭 무난한 정치교수쯤으로만 비춰집니다.
다만 김병준 교수의 경우에는 만해와 전태일까지 들먹이시며 "당연히 이들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동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하셨던 무소의님께서 무슨 영문으로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라고 입장이 바뀌셨는지... 그 점은 좀 많이 궁금합니다.
혹여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로 비춰지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족: 무소의님과 3년전쯤 브릭에서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해 본 글입니다. 지식인들에게 일관성이란 쉬운듯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점을 잘 보여줍니다. 타인에게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일갈하기는 쉬워도 정작 자신의 당파성과 정파성이 가미되면 판단이 흐려지기 쉬운 일이죠. 이 말은 이글을 읽고 공감하시는 모든 독자분들께도 그리고 제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세월의 풍파에 휩쓸리면서도 일관성을 가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009.09.10 05:14:11
세분 모두... 
한번 정말 물어 보고 싶었어요... 무소의님의 생각은 뭔지...
전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제 안에 있는 이중성이 점점 부담스러워져요. 부담스러워지는 만큼 결벽증도 심해지고.... 직장에서야 일을 잘하는 사람이 우선이지만, 개인적인 친구관계에서는 일관성이 있는 친구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가령 친한나라당이라도 그 나름대로의 일관성으로 모든 사물을 일관되게 보고 판단하면 그 사람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개혁이나 진보세력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사적인 처신이나 공적인 처신이 차이가 나면... 신뢰가 안가고 속마음을 터놓게 되지 않죠.
그래서 무소의님께 일관성에 대한 화두를 한번 던져 드리고 싶었을 뿐이죠. 그 화두를 어떻게 소화하실지는 무소의님 자신의 몫이고요.
물론 지금까지는 귀차니즘으로 피해가시는 모습이지만... 생각이 깊은 분이니 long term으론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깨달을 거라고 믿습니다.

한번 정말 물어 보고 싶었어요... 무소의님의 생각은 뭔지...
전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제 안에 있는 이중성이 점점 부담스러워져요. 부담스러워지는 만큼 결벽증도 심해지고.... 직장에서야 일을 잘하는 사람이 우선이지만, 개인적인 친구관계에서는 일관성이 있는 친구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가령 친한나라당이라도 그 나름대로의 일관성으로 모든 사물을 일관되게 보고 판단하면 그 사람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개혁이나 진보세력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사적인 처신이나 공적인 처신이 차이가 나면... 신뢰가 안가고 속마음을 터놓게 되지 않죠.
그래서 무소의님께 일관성에 대한 화두를 한번 던져 드리고 싶었을 뿐이죠. 그 화두를 어떻게 소화하실지는 무소의님 자신의 몫이고요.
물론 지금까지는 귀차니즘으로 피해가시는 모습이지만... 생각이 깊은 분이니 long term으론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깨달을 거라고 믿습니다.
2009.09.10 06:04:44

농담따먹기 글하나가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이 글은 참 안잊혀지네요. 당시 브릭 분위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좀 지루하실듯....
http://74.125.93.132/search?q=cache:1bXMcR0S1eYJ:bric.postech.ac.kr/myboard/read.php%3FBoard%3Dsori%26id%3D8376
근데 요즘 집과 사무실 양쪽에서 다 브릭에 접근이 안되서 그냥 구글에 캐싱되었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http://74.125.93.132/search?q=cache:1bXMcR0S1eYJ:bric.postech.ac.kr/myboard/read.php%3FBoard%3Dsori%26id%3D8376
근데 요즘 집과 사무실 양쪽에서 다 브릭에 접근이 안되서 그냥 구글에 캐싱되었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2009.09.10 04:38:19
일단 여기에 왜 제 당파성이 개입되어 있다고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당파성이 뭐지요? 제가 정운찬을 김병준보다 더 좋아한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제가 이병박을 노무현보다 더 좋아한다는 얘기인가요?
제 반응이 외견상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병준때는 "어느 정도로 비난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침묵하고 보고 있다가 김병준의 대응이 너무 치사스러워서 제가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 판단한 뒤에 글을 쓴 것이고, 정운찬의 경우에는 그런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오마담님이 제 이름을 부르셔서 글을 쓰는 바람에 그렇게 얘기를 한 겁니다. (당시 김병준의 대응을 보도한 신문보도들도 링크를 해 주시면 제가 왜 당시에는 판단을 내렸고 이번에는 아직 판단을 안 내리고 있는지도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당파성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제가 글을 쓰는 시점이 두 사안에서 다른 것 뿐입니다.
* 아 그리고 이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인터넷 글질을 하던 때였고 지금은 (제 고질병인) 귀차니즘때문에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다는 점도 다릅니다. 그래서 그때는 열심히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읽었지만 지금은, 제 다른 글에 썼다시피, 문제가 되는 정운찬 교수 논문도 찾아읽는 수고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를 보기에 김병준때와 정운찬때 일관적이지 못한 부분은 당파성이 아니라 귀차니즘의 정도의 차이인 것 같네요.
** 당파성... Again, 제 당파성이 뭐지요? 저도 모르는데 Crete님은 알고 계시나요?
2009.09.10 04:51:44
이명박 정부가 등장하고나서 무소의님 정도의 도덕관을 가지신 분이라면 몇마디 하셨을 것 같은데도 늘 침묵하셔서 그 점이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바쁘셔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무소의님께서 당파성이나 정파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소의님께서 저나 다른 개혁지지자들에게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하신 것과 거의 동일한 지적을 받는다면 ... 제가 보기에는 무소의님의 귀차니즘을 이해는 해도... 딱이 제3자 눈에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으로 피해가신다면 더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냥 무소의님의 해명을 선의로 이해하도록 하죠.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무소의님께서 당파성이나 정파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소의님께서 저나 다른 개혁지지자들에게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하신 것과 거의 동일한 지적을 받는다면 ... 제가 보기에는 무소의님의 귀차니즘을 이해는 해도... 딱이 제3자 눈에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으로 피해가신다면 더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냥 무소의님의 해명을 선의로 이해하도록 하죠.
2009.09.10 04:58:35
아, 그건 귀차니즘, 생업에 빠쁨 뿐 아니라 하도 기가 막혀서 그런 겁니다. Crete님이 이런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시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세상을 바꾸겠다거나 사람들을 계몽하겠다거나 정치적 지지자들을 만들겠다거나 하는 거창한 이유가 없고,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그냥 단순한 배설이거든요. 제 생각의 표출. 세상 돌아기는 게 제가 생각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안 들 정도로 저와 잘 맞아도 침묵하고 살겠지만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도 그냥 침묵하게 되지요. 이명박 정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의 거의 모든 정책이 자칭 보수인 제게는 전혀 보수적이지 않아서요.
2009.09.10 05:06:13
아니 무소의님께서 보수적이시라고 하시면 어쩝니까? 예전 브릭에서 성향테스트를 했을때 저보다 몇단계는 더 높게 진보적으로 나오신 분께서....
무소의님의 얘기는 잘 알아 들었습니다. 배설이요.... 앞으로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배설이란 표현은 따로 이유로 들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공론장에서 글을 쓰는 분들의 태반은 배설(스트레스 해소) 겸 소통 겸 생각의 교환 겸.. 기타 등등...
아주 극소수의 일부 분들을 제외하고는 계몽이나 정치적 지지자 생산같은 거창한 이유로 글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오프에서 만나뵈도 다들 소시민적이고 소탈하고... 대개 직접 뵙거나 전화통화만 해도 사람들이 순수한 분들이 많죠.
다만....
이건 하나 꼭 새겨 들으시기 바랍니다... 귀차니즘이 되었건 배설이 되었건.. 기가 막히건.... 간에...
특정 방향의 포스팅이 특정 대상을 타겟으로 꾸준히.. 일관되게 올라오면.... 사람들은 그걸 귀차니즘이나 배설로 해석하지 않는 경향이 있더란 말이죠.. 그리고 그런 방향성을 사람들은 일컬어 그 사람의 당파성이라고 부르곤 할 거라는....

무소의님의 얘기는 잘 알아 들었습니다. 배설이요.... 앞으로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배설이란 표현은 따로 이유로 들어주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공론장에서 글을 쓰는 분들의 태반은 배설(스트레스 해소) 겸 소통 겸 생각의 교환 겸.. 기타 등등...
아주 극소수의 일부 분들을 제외하고는 계몽이나 정치적 지지자 생산같은 거창한 이유로 글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오프에서 만나뵈도 다들 소시민적이고 소탈하고... 대개 직접 뵙거나 전화통화만 해도 사람들이 순수한 분들이 많죠.
다만....
이건 하나 꼭 새겨 들으시기 바랍니다... 귀차니즘이 되었건 배설이 되었건.. 기가 막히건.... 간에...
특정 방향의 포스팅이 특정 대상을 타겟으로 꾸준히.. 일관되게 올라오면.... 사람들은 그걸 귀차니즘이나 배설로 해석하지 않는 경향이 있더란 말이죠.. 그리고 그런 방향성을 사람들은 일컬어 그 사람의 당파성이라고 부르곤 할 거라는....
2009.09.10 05:11:50
Crete님이 보시기에 제가 그런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러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그런 일관성이 깨진 듯이 보였고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관되게 어떤 정치집단을 지지했다거나 정치인을 지지했다거나 한 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일관되게 어떤 정치집단을 미워했다거나 정치인을 미워했다거나 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부분에서 제가 어떤 일관성을 보였다면 그건 좀 의외입니다. 저 자신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관성이어서요.
그리고 Crete님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좀 해 본 건데, 제가 글을 읽고 쓰는 패턴도 시간이 지나면서 좀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글을 쓰는 빈도가 많이 줄었고 특히 본글을 쓰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글을 써도 댓글 좀 달다가 그만 두고는 하지요. 브릭이나 스켑렙(유일하게 들어가던 인터넷 커뮤니티였습니다. 이제는 아크로도 생겼군요.)에도 예전에 비해 훨씬 띠엄띠엄 들어가고. 들어가서 읽는 글의 숫자도 줄고, 세부적으로 신경써서 읽는 경우는 더욱 더 줄고. 쓰고 보니 이게 귀차니즘이네요.
2009.09.10 04:55:56
쩝쩝쩝...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근데 '젓시'가 뭡니까?
논문 관련 부정은 몇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황우석 사건처럼 아예 구라를 치는 것(구라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긴 합니다만)
2. 남의 연구 내용을 자기 것처럼 논문으로 써서 내는 경우(특히 제자의 것)
3. 다른 곳에 냈던 논문을 또 다른 곳에 내는 경우
뭐 대충 이렇죠?
저는 1.번은 황우석 사건처럼 아예 왕창 구라를 치는 경우는 본 적이 없고, 소소하게 구라를 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왕창 치는 구라는 그 분야에서 쫒아 내도 좋을 가장 질 나쁜 행위죠.
2.번의 경우는 좀 어정쩡한 케이스가 많이 있더군요. 학생은 연구만 하고 보고서 쓰고 나갔는데 교수가 그거 정리해서 논문 쓰면서 자기 이름만 쏙 넣는 것.(점수가 더 나오지요?) 그러나 역시 도덕적인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1.번 보단 좀 덜하다고 할까나?
3.번은 정말 애매한 케이스 많습니다. 논문 내용 약간 바꾸고(핵심은 같은 내용인데) 고치고 해서 여기 저기 게재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제 선후배 중에도 있고.
굳이 표현을 한다면,
1. 뻔뻔함
2. 치사함
3. 얍삽함
이 정도만 할랍니다. -_-;;;
근데 '젓시'가 뭡니까?
논문 관련 부정은 몇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황우석 사건처럼 아예 구라를 치는 것(구라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긴 합니다만)
2. 남의 연구 내용을 자기 것처럼 논문으로 써서 내는 경우(특히 제자의 것)
3. 다른 곳에 냈던 논문을 또 다른 곳에 내는 경우
뭐 대충 이렇죠?
저는 1.번은 황우석 사건처럼 아예 왕창 구라를 치는 경우는 본 적이 없고, 소소하게 구라를 치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왕창 치는 구라는 그 분야에서 쫒아 내도 좋을 가장 질 나쁜 행위죠.
2.번의 경우는 좀 어정쩡한 케이스가 많이 있더군요. 학생은 연구만 하고 보고서 쓰고 나갔는데 교수가 그거 정리해서 논문 쓰면서 자기 이름만 쏙 넣는 것.(점수가 더 나오지요?) 그러나 역시 도덕적인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1.번 보단 좀 덜하다고 할까나?
3.번은 정말 애매한 케이스 많습니다. 논문 내용 약간 바꾸고(핵심은 같은 내용인데) 고치고 해서 여기 저기 게재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제 선후배 중에도 있고.
굳이 표현을 한다면,
1. 뻔뻔함
2. 치사함
3. 얍삽함
이 정도만 할랍니다. -_-;;;
2009.09.10 15:45:55
다시 생각해 보니, 기왕이면 Crete님이 인용하신 그 댓글 이전 문단들도 인용을 해 주셨다면 좋았을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의 링크입니다.
그 댓글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들을 하려고 했습니다.
1. 중복게제는 법과 규정 이전에 상식과 양식의 문제이다. (따름논리. 과거에 관행이었든 아니든 그런 짓은 상식과 양식이 없는 짓이다.)
2. 논란이 되는 정운찬 교수의 중복게제에 대해서는 내가 읽어 본 바 없어서 말을 할 정도로 아는 바 없다. (따름논리. 말 안 하고 있다고 해서 정운찬이 잘했다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3.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이해해 줄 수는 있으나 다음과 같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
가. 본인이 자신의 misdeed를 인정
나.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여서 행동한다는 약속
다. 할 수 있는 한 과거의 것들을 교정
*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김병준은 아주 심했더군요. 과거의 행동이 그랬고, 밝혀지고 난 뒤의 변명도 그랬고...
2009.09.10 19:30:21
1. 김병준=정운찬=과학적 부정행위 (Scientific Misconduct)
2. 무소의님의 대응에 차이가 난다.
김병준의 경우: "당연히 이들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동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정운찬의 경우: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이해해 줄 수는 있으나.."
3. 궁금한 점
무소의님이 정운찬 교수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는데... 왜 한쪽은 전제조건을 달아서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데 반해 다른 한쪽은 비난해야 한다는 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꼭 무소의님의 경우만은 아니고 우리나라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이런 모습을 모였고 최근의 이명박 정부의 장관과 청와대 관리들 인선에대해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자료가 있어 링크를 단다.
http://media.hangulo.net/371
마지막으로 너무나 인상적인 표현이었다. "아주 심했더군요"
정말 아주 심하다.........
2. 무소의님의 대응에 차이가 난다.
김병준의 경우: "당연히 이들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동들을 비난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정운찬의 경우: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이해해 줄 수는 있으나.."
3. 궁금한 점
무소의님이 정운찬 교수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건 알겠는데... 왜 한쪽은 전제조건을 달아서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데 반해 다른 한쪽은 비난해야 한다는 지 설득력이 떨어진다.
꼭 무소의님의 경우만은 아니고 우리나라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이런 모습을 모였고 최근의 이명박 정부의 장관과 청와대 관리들 인선에대해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자료가 있어 링크를 단다.
http://media.hangulo.net/371
마지막으로 너무나 인상적인 표현이었다. "아주 심했더군요"
정말 아주 심하다.........
2009.09.10 21:29:55
아, "정운찬의 경우는 전제조건을 달아서라도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누가 되었든)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정운찬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일반론이지요. (그걸 왜 "정운찬의 경우에는 전제를 달아서라도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읽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정운찬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지요?) 정운찬 case가 그런 전제조건을 충족하는지는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고 했지요. 김병준의 경우에는 그런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 적어도 제게는, 명확했었고요.
* 제가 쓴 '이해'라는 표현이 제 의견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부연합니다.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이해'란 "그래 과거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었지. X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하지만 과거 일을 반성하고 이제부터는 문제 없이 한다고 했으며 과거의 행위를,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든, 교정한다고 했으니 비난은 좀 중단하고 그가 어떻게 교정하는지, 그리고 이제부터의 연구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자고."하는 정도의 얘기입니다. "맞아, 과거에는 다 그랬어"라고 맞장구쳐주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잘 한다고 했으니 좀 지켜보자"는 거지요.
2009.09.10 22:04:26
다시 읽어보니 제가 쓴 표현 중에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네요. 원래의 댓글입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정운찬 교수 논문들은 제가 보지 않아서 단순히 번역수준인지 아니면 다소 미흡하더라도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인정해줄 만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몰라서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표절문제는, 당연히 잘못한 것입니다만, 역시 과거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졌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었던 일이어서 그냥 저냥 하고 살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들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자신의 misdeed를 인정하고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여서 행동한다는 약속을 하면,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과거의 것들을 교정한다면 이해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은 합니다."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정운찬 교수 논문들은 제가 보지 않아서 단순히 번역수준인지 아니면 다소 미흡하더라도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인정해줄 만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몰라서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논문중복이라는 문제이외에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자기표절이 있군요.) 자기표절문제는, 당연히 잘못한 것입니다만, 역시 과거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졌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었던 일이어서 그냥 저냥 하고 살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들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잘못을 한 사람 본인이 자신의 misdeed를 인정하고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여서 행동한다는 약속을 하면,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과거의 것들을 교정한다면 이해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은 합니다."
원래의 댓글에서 '본인'은 정운찬 교수를 염두에 두고 쓴 바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2009.09.10 23:26:44
제가 보기엔 크레테님 잘못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런 일관된 기준을 가지겠다는 것도 잘못이고,
예나 지금이나 그런 열정적 태도를 유지하시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유연한 기준과 태도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2009.09.11 16:30:42
무소의 & all/ 제가 왜 무소의님을 특정해서 이런 글을 썼는지 한번쯤은 배경 설명을 해 드려야 될 것 같네요. 사실 예전 김병준 교수가 제자(?)(1) 졸업논문 데이타로 논문을 내면서 제자의 공헌을 주석부분에만
"Survey data는 **여자대학교 ***교수에 의해 수집된 것이다. Data사용을 흔쾌히 승락해 준 *교수께 이 자리를 들어 감사드린다"
라고 언급하고는 실제로 '한국행정학보'에 발표된 논문 자체에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죠.
그 부분을 무소의님께서는 강하게 비난을 하셨고 저는 그런 비난이 기상이 서릿발같은 학자의 자세라고 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전 무소의님의 한결같은 태도가 좋습니다. 전 요즘 많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믿고 있던 가치관이 근본부터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솔직히 많이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무소의님의 그 한결같음을 배우고 싶네요... 특히나 본인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듣고 보니 더욱 더 부러워지네요. 앞으로 많이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Crete
무소의님께서 이번 포스팅에 달아 주신 여러개의 댓글을 차분히 반복해서 읽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오늘 이자리를 빌어 위의 발언을 취소합니다.
각주 (1): 김병준교수가 소위 제자라고 논문지도를 한 분은 당시 53세의 **여대 총무처장이셨죠. 당시 김병준교수는 30대의 신참교수였고. 53세의 **여대 총무처장씩이나 되시는 제자분께서 직접 survey data를 수집하러 현장에 나가셨을리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에서 김병준교수는 ***교수에게 양해를 미리 얻고 해당 데이타로 자신이 논문을 냅니다. 공저자에는 넣지 않고 말입니다.
무슨 절대군왕적 스승이 힘도 없는 제자의 데이타를 훔쳤다고 볼 상황은 아니고 상호이해 아래 공저자에서 뺏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분을 '아주 심했더군요'라고 할 수 있을지...
"Survey data는 **여자대학교 ***교수에 의해 수집된 것이다. Data사용을 흔쾌히 승락해 준 *교수께 이 자리를 들어 감사드린다"
라고 언급하고는 실제로 '한국행정학보'에 발표된 논문 자체에는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죠.
그 부분을 무소의님께서는 강하게 비난을 하셨고 저는 그런 비난이 기상이 서릿발같은 학자의 자세라고 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전 무소의님의 한결같은 태도가 좋습니다. 전 요즘 많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믿고 있던 가치관이 근본부터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회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솔직히 많이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러다보니 무소의님의 그 한결같음을 배우고 싶네요... 특히나 본인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듣고 보니 더욱 더 부러워지네요. 앞으로 많이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Crete
무소의님께서 이번 포스팅에 달아 주신 여러개의 댓글을 차분히 반복해서 읽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오늘 이자리를 빌어 위의 발언을 취소합니다.
각주 (1): 김병준교수가 소위 제자라고 논문지도를 한 분은 당시 53세의 **여대 총무처장이셨죠. 당시 김병준교수는 30대의 신참교수였고. 53세의 **여대 총무처장씩이나 되시는 제자분께서 직접 survey data를 수집하러 현장에 나가셨을리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에서 김병준교수는 ***교수에게 양해를 미리 얻고 해당 데이타로 자신이 논문을 냅니다. 공저자에는 넣지 않고 말입니다.
무슨 절대군왕적 스승이 힘도 없는 제자의 데이타를 훔쳤다고 볼 상황은 아니고 상호이해 아래 공저자에서 뺏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분을 '아주 심했더군요'라고 할 수 있을지...
2009.09.11 17:09:41
제가 스스로 서릿발같은 기상을 가진 학자라고 한 적도 없고, 저를 그렇게 보아달라고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한 적도 없습니다. Crete님이 저를 어떻게 보셨는지는 처음부터 제 소관이 아니었고, 취소를 하시는 것 역시 제 소관이 아닙니다.
좀 느긋하게 사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제 그 글 하나로 저를 삶의 스승이라도 되는 양 추어주시고, 다시 제 글 몇줄로 저를 시류에 영합하는 잡배로 평가를 하시는군요. 제가 반복해서 "제 글을 그렇게 읽으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려도 생각도 안 바꾸시고요. 그런 것들에서 Crete님이 여유가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자신이 판단하건대는 그 글을 쓰던 때나 지금이나 제 판단기준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좀 더 게을러지고, 좀 더 느려지고, 단어 선택에 신경을 조금 더 쓰고,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판단기준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Crete님이 생각하시는 무소의의 판단기준'은 변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건 제 판단기준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Crete님이 생각하셨던 무소의의 판단기준'과 실제로 제가 가지고 있는 판단기준이 처음부터 달랐기 때문일 겁니다.
Crete님이 뭐라고 하시든, 전 제 기준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비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그 기준을 저와 타인에게 공히 같은 정도로 적용하려고 무지무지하게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래서가 아니라 제가 제 스스로에게 성실하고 싶어서입니다.
2009.09.11 16:52:47
크레테님은 예전의 무소의님 모습이 많이 그리우신 듯.....
제가 무소의님의 예전 모습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전 무소의님이 스스로 밝히신 태도 변화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제가 무소의님의 예전 모습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전 무소의님이 스스로 밝히신 태도 변화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2009.09.12 00:39:14
무소의/ 일단 몇가지 사실이 아닌 부분을 정정하도록 하죠.
(1) 저는 무소의님을 잡배로 평가한 적이 없습니다. 제 포스팅이나 댓글 어디에 그런 표현이 있었던가요? 왜 그런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자격지심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2) 제가 김병준교수와 관련되어 무소의님을 서릿발같은 기상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브릭에서도 소위 한다하는 논객들 모두 비판적인 의견을 펼쳤고 자기표절 부분과 일부 기술적 변명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이들은 있었지요. 80, 90년대의 국내 학계 분위기, 즉 과거의 관행에 대해 비판을 하기는 해도 만해와 불에 타죽은 전태일까지 들먹이며 이전 시기 허술했던 학계 시스템이나 분위기에 대해 역사적 시각까지 들먹이며 비판한 이는 없었습니다.
즉 브릭에서조차 무소의님은 가장 강경하고 근본주의적 비판자였죠.
그러던분께서 갑자기 과거 관행에 대한 비판을 하시기 보다 아직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얼마나 비판을 해야할지 유보하시겠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밖에요. 지금 정운찬교수에 대해서는 자기표절을 했다는 점을 인지하시면서도 아직도 비판을 본격적(?)으로 하시기에 부족하시다면.. 누가 무소의님의 판단기준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무소의님의 변명에 대해 한마디 하죠.
[자기표절문제는, 당연히 잘못한 것입니다만, 역시 과거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졌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었던 일이어서 그냥 저냥 하고 살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들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 - 무소의
이 문장에서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의 대상을 과거에 자기표절을 했던 사람(정운찬과 김병준을 포함한 전체 잘못을 저지른 사람)로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제와서 정운찬만을 특정해서 한 말도 아니고 각종 전제를 달아 잘못을 한 사람 본인 이라고 또 바꾸셔도 여전히 일관성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1) 저는 무소의님을 잡배로 평가한 적이 없습니다. 제 포스팅이나 댓글 어디에 그런 표현이 있었던가요? 왜 그런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자격지심이 아닌가 염려됩니다.
(2) 제가 김병준교수와 관련되어 무소의님을 서릿발같은 기상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브릭에서도 소위 한다하는 논객들 모두 비판적인 의견을 펼쳤고 자기표절 부분과 일부 기술적 변명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이들은 있었지요. 80, 90년대의 국내 학계 분위기, 즉 과거의 관행에 대해 비판을 하기는 해도 만해와 불에 타죽은 전태일까지 들먹이며 이전 시기 허술했던 학계 시스템이나 분위기에 대해 역사적 시각까지 들먹이며 비판한 이는 없었습니다.
즉 브릭에서조차 무소의님은 가장 강경하고 근본주의적 비판자였죠.
그러던분께서 갑자기 과거 관행에 대한 비판을 하시기 보다 아직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얼마나 비판을 해야할지 유보하시겠다고 하니 당황스러울 밖에요. 지금 정운찬교수에 대해서는 자기표절을 했다는 점을 인지하시면서도 아직도 비판을 본격적(?)으로 하시기에 부족하시다면.. 누가 무소의님의 판단기준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무소의님의 변명에 대해 한마디 하죠.
[자기표절문제는, 당연히 잘못한 것입니다만, 역시 과거에는 별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졌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는 그런대로 눈감아 줄 수 있었던 일이어서 그냥 저냥 하고 살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일들 많이 있지요.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 - 무소의
이 문장에서 '어느 정도로 비난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의 대상을 과거에 자기표절을 했던 사람(정운찬과 김병준을 포함한 전체 잘못을 저지른 사람)로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제와서 정운찬만을 특정해서 한 말도 아니고 각종 전제를 달아 잘못을 한 사람 본인 이라고 또 바꾸셔도 여전히 일관성의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2009.09.12 02:02:03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라서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이해'해 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이해'가 어떤 의미였는지도 부연을 해 두었습니다. 김병준의 경우에 판단해 보니 욕먹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비난을 했습니다. 뭐가 문제지요?
김병준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처음부터 뭐라고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 예나 지금이나 뭔가 이슈를 만들면서 글을 쓰는 쪽이 아닙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쓰는 글을 읽고 있다가 뭔가 내 의견과 다르다 싶으면 글을 쓰는 쪽입니다. 좀 수동적이지요. 김병준의 경우에도 아마 제가 먼저 나서서 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병준의 태도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거나 해서 그런 글을 썼을 겁니다.
지금 여기서 정운찬 잘했다고 옹호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예전에는 다 그랬다고, 그러니 별 거 아니라고 하는 사람 있습니까? 아무도 그런 얘기 안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굳이 제가 목소리를 높여야 하나요?
정운찬의 경우에는 애초에 말을 할 필요도 못 느낀 얘기였습니다. 오마담님이 (죄송합니다, 자꾸 거론해서) 경제학 분위기는 어떠냐고 하셔서 경제학 분위기라는 것이 따로 있겠느냐는 취지로 글을 쓴 것 뿐입니다. 정운찬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가 한 일이 잘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얘기를 했습니다. 뭐가 문제지요?
과거에 전 브릭에 대중이 갖고 있는 감정적/군중심리적 대응과 폭력에 대해 꽤 많은 글을 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2PM의 재범이 욕먹는 것에 대해서도 글을 써야 합니까? Crete님은 제가 2PM의 재범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는 것이 비일관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09.09.12 01:55:12

무소의님의 브릭시절 모습을 제일 잘 아는 사람중에 하나가 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옛날보다 많이 부드러워지셨고 반응은 훨씬 더 천천히 하시는것 같습니다. 당시 같았다면 엄청난 양의 댓글을 쏟아내셨을듯 한데, 말도 많이 아끼시는 듯하고요. 사람이라는게 변하기 마련이고 어떤 매체를 대하는 태도도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몇 년전과 지금과 모든 면에서 똑같지 않다고 지적하는게 뭔 큰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합니다.
옛날보다 많이 부드러워지셨고 반응은 훨씬 더 천천히 하시는것 같습니다. 당시 같았다면 엄청난 양의 댓글을 쏟아내셨을듯 한데, 말도 많이 아끼시는 듯하고요. 사람이라는게 변하기 마련이고 어떤 매체를 대하는 태도도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몇 년전과 지금과 모든 면에서 똑같지 않다고 지적하는게 뭔 큰 의미가 있나 싶기는 합니다.
2009.09.12 02:40:03
오마담님도 그렇게 평가를 해 주시는 것을 보니 제가 확실히 부드러워진 모양입니다. 좋네요.
사실 전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제가 일관성이 있느냐 없느냐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 줄 몰랐네요. 제가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정운찬이 잘못했다는 것이 자동적으로 입증되는 것인가하는 의심도 들고 있습니다. 아니면 제가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면 김병준에게 씌워졌던 혐의가 벗겨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요. 글이 "정운찬, 잘 한 건가?"가 아니라 "무소의, 일관성 있나?"로 진행되는 것이 참 우습기도 합니다. 봐서 그냥 일관성이 없다고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민폐같기도 해서리...
2009.09.12 03:17:49
아.. 그 이유는 일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언급한 분이 무소의님이기 때문이죠.
당시 무소의님께서 제게 남기신 댓글의 한토막을 옮겨보도록 하죠.
[위의 글은 화가 나서 쓴 글이라기 보다는 Crete님(과 아울러 김모씨에 대해 동정여론을 보내던 개혁지지자들)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려고 쓴 글입니다 ] - 무소의
전 지금도 무소의님의 당시 발언과 지금 발언이 가지는 이중성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꼭 무소의님만의 문제도 아니죠. 우리나라 꽤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한결같이 보이는 모습이니 말이죠.
당시 무소의님께서 제게 남기신 댓글의 한토막을 옮겨보도록 하죠.
[위의 글은 화가 나서 쓴 글이라기 보다는 Crete님(과 아울러 김모씨에 대해 동정여론을 보내던 개혁지지자들)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려고 쓴 글입니다 ] - 무소의
전 지금도 무소의님의 당시 발언과 지금 발언이 가지는 이중성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꼭 무소의님만의 문제도 아니죠. 우리나라 꽤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한결같이 보이는 모습이니 말이죠.
2009.09.12 02:53:31
무소의님, 뻘소리들에 대해 댓글 한번 달아주러 오셨다가, 신고식 호되게 치르시네요.
아마도 다들 무소의님을 반기고 좋아하니까 크레테님이 슬그머니 샘이 나신 모양입니다.
아니면 크레테님이 무소의님을 많이 좋아하신 듯...
(크레테님
)
아마도 다들 무소의님을 반기고 좋아하니까 크레테님이 슬그머니 샘이 나신 모양입니다.
아니면 크레테님이 무소의님을 많이 좋아하신 듯...
(크레테님

2009.09.12 05:14:01
생각해보니까 이게 좀 그런게...
오마담님 글이 9월 9일 14시 17분에 포스트가 되었군요. 오마담님이 같은 쓰레드에 9월 10일 03시 37분에 "경제학 분위기는 어떠냐"고 댓글을 다셨네요. 제가 약 25분 뒤인 04시 경에 Crete님이 인용하신 그 댓글을 달았고, 약 9시간 뒤인 13시 14분에 Crete님께서 이 글을 올리셨네요.
제가 오마담님 글을 읽고 정운찬 교수 건을 알게 되었는지 정운찬 교수 건을 기사로 읽고 아크로에 들어왔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어느 쪽이었든간에 제가 정운찬 교수 관련해 뭐 좀 알아보고, 의견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이 일방적으로 Crete님께 "무소의는 일관성이 없다"는 공격을 당하고, 전 또 마냥 "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니까요"라고 말하고만 있었군요. "시간을 좀 달라, 알아보고 글을 쓰겠다"고 했었어야 했나 봅니다.
참... 이제 와서 뭐 찾아 보고 글을 쓰기도 뻘쭘하네요.
2009.09.12 05:59:42
그야말로 불의의 일격을 당하셨군요.
하지만 설욕하실 기회가 있으실 겁니다. 크레테님 청문회도 예정되어 있구요 (흐흐흐..)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39214#comment_39361
하지만 설욕하실 기회가 있으실 겁니다. 크레테님 청문회도 예정되어 있구요 (흐흐흐..)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39214#comment_39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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