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흐강님 글이 아주 동감이 되어서 기분좋게 있다가 감정이 조금은 격앙되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조금 써보게 되었습니다.
격앙된 상태에서 쓴 글이라 좀 내용이 극단적이어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 김영삼이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할 때 그랬다지요.
일본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김영삼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으로서는 그닥 맘에 안 들지만 참 말은 이것저것 시원하게 잘 해놓은 것이 많더군요.
이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여러 가지 상황에서 써먹을 수가 있습니다.
전 흐강님 글의 내용을 받아 국내 대기업 재벌그룹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대통령이라면 지금 당장 말할 겁니다.
이 장사꾼들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말입니다.

제가 지금 게을러서 자료를 따로 찾진 못하고 흐강님이 말씀하신 게 다 사실이라고 일단 가정하고 시작합니다.
전부터 신문에 비슷한 얘기들이 꽤 나오기도 했으니 대충은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삼성이니 현대니 하는 것들이 대한민국을 숙주 삼아서 전세계로 뻗어나간다는 거지요.
미국이나 유럽 애들이 삼성 갤럭시 쓰는 거 보면 한편으로는 뿌듯하다가도 걔네가 우리보다 무진장 싼 가격에 샀다는 거 들으면 화가 솟구칩니다. 아니 우리가 뭐라고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걸 우리가 더 비싸게 사야 하냔 말입니다.
우리가 호구입니까?
과거에는 우리나라 산업도 후지고 경제도 위태롭고 하니까 우리나라 기업들 물건이 후져도 잘 사 줬다 이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큰 것들이 감사한 줄은 모르고 오히려 국민을 병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삼성 현대 엘지가 한국인들한테 삥땅쳐서 외국에서 시장 확보하면 GDP가 올라가고 국가신용도가 올라가니까 좋다고 칩시다.
근데 말입니다. GDP가 올라가도 어디 국민소득이 요즘은 올라가나요?
그렇게 올려 놓으면 국민사은행사 같은 거라도 좀 하면서 핸드폰, 자동차나 가격 팍팍 깎아서 팔지 그러지도 않죠.
그렇다고 사회환원활동을 국민 삥땅치는 만큼이라도 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죠.
그러면서 삼성 같은 기업은 생산직 노동자 애들 죽어가는데도 무시할려다가 걸리고 그러더라는 겁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이것들은 국민 협박하는 게 취미입니다.
대기업의 페단이 지적되고, 정부가 이를 시정하기 위해 움직일라 치면
전경련이 쫙 모여서 말합니다. 이는 시장경제에 위배되는 정책이라고. 이는 사회주의라고.
중국이 바싹 쫓아오고 있다고. 직원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장난합니까?

물론 여기서 제가 좌파적 입장으로 논지를 전개할 수 있겠으나
우파적 입장에서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현대 우파의 세계적 특징 중 하나가 국가주의에 대한 신봉이고
국가주의가 사회 구성원들의 유기적 연결을 강조한다면,
지금과도 같은 대기업들의 비대해짐, 버르장머리 없음은 마치 암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몸의 다른 부분을 죽이면서 스스로를 거대하게 만드는 겁니다.
대기업을 지금처럼 놔두는 것은 마치 몸의 세포 개수를 유지하겠다고 암을 놔두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이 고용을 창출하는 것도 맞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부족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대기업들이 알아서 이를 시정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대기업 조금 조진다고 대기업들이 다 우리나라를 떠날까요?
한국을 떠나면 지금처럼 호구로 부려먹을 수 없을텐데?
걔네가 아무리 우는 소리를 해도, 대기업의 핵심 중추는 다 한국인일 수밖에 없고,
특히 지금 세대의 임원진은 한국에 있을 때 제일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대기업 공장 좀 한국에 붙잡아 두겠다고 걔네 요구 다 들어주다 보면 그냥 민주주의 폐기하고 노예제 부활하자고까지 하겠습니다그려.
우리가 잘해줘도 대기업은 떠날 핑계를 찾습니다.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는 겁니다.

주류 경제학적 입장에서 볼 때 제가 위에 쓴 얘기는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가까운 얘기일지 모르나
사실 오늘날의 주류 경제학이 거대자본의 충실한 심복으로 복무하고 있다는 거야 새로운 얘기가 아니지요.
이 사람들까지 같이 해서 좀 버르장머리를 함께 고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