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친구 중에 수리학(mathematics)에 깊이 빠졌다가 동양철학에 심취하여 '행복론'을 설파하는 녀석이 있다.
또 한 녀석은 그 친구랑 친하게 되어 또 동양철학에 빠졌다.

고향이 바닷가인지라 어느날 저녁 두 녀석과 같이 낚시를 하다가 돗자리를 펴고서 한들거리며 농담 따먹기를 했다.

두 놈이 불교에 가까운 이야기를 설파하면서 어떤 질문을 던지길래, 내가 답하길,
"모든 우연은 필연이고, 모든 필연은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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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조 후보자가 출근길에 "꽃을 보내준 무명(無名)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우연찮게 문이 열리자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변인은 "위선적 연기"라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에 민주당에서 '자위'란 표현이 들어간 논평 제목을 문제삼아 "성희롱"이라고 비판하자 반박하고 나온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01/20190901006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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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우연찮게'를 '우연히'로 잘못 쓴다. 사실 구분을 하지 않고 쓴다 = 우연은 곧 필연.

근데 저 표현이 진영논리와 맥이 상당히 닿는다.

우연히와 우연찮게는 정반대 편에 서 있는 어휘다.

우연이라는 어근은 같은데 뒤에 붙는 조사(?)가 방향을 갈라놓는다. 저 조사가 '진영논리' 혹은 '선입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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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두 친구와 나눈 이야기에서 얼개는 '분별지'의 한계 같은 것이었다.
'헤매이지 않고 어찌 분별에 이를 수 있으랴!"
분별지를 얻기도 힘들지만 그걸 얻는 순간 바로 버리는 깨달음(나 이거 깨달았네 하는 어리석은 자신을 보며 터트리는 한바탕 웃음)은 또 얼마나 체험하기 힘든가.

어쩌면 '의식하는 순간'에, 그 의식하고 있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깨달음'인지도 모르겠다.
깨닫고 나면 버리고, 또 깨닫고 또 버리고....그 맨 끝에는 되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