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한국판타지소설 중에 [건축의 신]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문피아에도 있고, 카카오페이지에도 있습니다. 완결되었고요. 반자개 작가의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울산의 어느 대학의 건축학과 출신인데, 인테리어 업체에서 일하다가 죽었던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깨어 보니, 대학생 때로 회귀를 했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보자고 노력을 하기 시작합니다. 20년 경력의 CAD 능력으로 알바를 하기도 하고, 공모전 같은 데에 참여하기도 하고, 하여간 종횡무진 활약합니다. 작품 결말 부분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건축 문외한인 독자들에게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건축의 신]이라는 판타지소설에서 아주 잠깐 언급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인류의 수천년 역사에서 남은 것은 돌로 만든 건축물이라는 대목이었죠.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참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전에 어디에서 읽기로,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은 수명이 최대 200년이라고 합니다. 100년간은 굳어지고, 100년간은 약해진다고 합니다.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석회석을 부수어서 가루로 만들고, 석고 등을 섞어서 만든 재료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멘트의 수명은 고작 200년 정도라는 얘기이겠죠.


시멘트의 수명에 비하면 돌은 수명이 아주 긴 편입니다. 햇빛, 비, 바람에 노출되는 돌은 부서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돌로 만든 비석의 마모를 보면 그런 판단이 듭니다. 하지만, 햇빛, 비, 바람에 노출되지 않는 돌은 수명이 수억 년까지도 되는 듯합니다. 우리 주변 건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만든 바닥재가 사실은 몇 억 년 된 노인네라고 생각하면, 참 대단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 ^


Albina 님과 dd 님이 플라즈마 유리화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하시는 걸 보고, 이 암석의 수명이 떠올랐습니다. 원전에서 만들어진 방사성물질들을 유리화하여 보관하면, 햇빛, 비, 바람을 차단한 채로 보관하면, 수명이 얼마나 될까요? 수명이 1만 년이나 1억 년이라면, 원전 폐기물들을 보관할 아주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