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당신이 보신탕을 한 숟갈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기억하세요.
당신이 먹고 있는 고기가 살아 있었을 때는 누군가의 기쁨이자 위안이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 고기가 살았을 때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어쩌면 개도둑이 그놈을 주인에게서 훔쳐 개백정에게 팔아치웠을지 모르고, 당신이 먹고 있는 것은 자식 같은 존재를 잃은 사람의 갈갈이 찢겨진 심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놈이 죽기 전까지도 주인을 그리워하며 주인이 자기를 무서운 사람들로부터 구하러 와 줄 거라고 헛된 기대를 버리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약속하시죠?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꼭 그 생각을 하세요. 잊으시면 안됩니다.
한 숟가락마다ㅡ이놈은 주인이 바깥에서 돌아오면 반가움으로 심장이 터질 듯 기뻐했던 존재이다.
한 숟가락마다ㅡ이놈은 주인이 나쁜 일을 당해 힘들어 할 때 덩달아 우울해 하고 슬퍼했던 존재이다.
한 숟가락마다ㅡ이놈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주인의 무릎이었다
한 숟가락마다ㅡ이놈을 잃고 그 주인은 지옥 밑바닥에서 고통에 허덕여야 했다.
한 숟가락마다ㅡ개백정에게 끌려가면서 이놈은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한 숟가락마다ㅡ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까지 이놈이 떠올린 것은 자신을 사랑하던 주인의 얼굴이었을 것이다....
아셨죠? 빼먹으면 안됩니다. 한 숟가락 떠먹을 때마다 꼭 기억하세요.
이놈은 주인이 바깥에서 돌아오면 반가움으로 심장이 터질 듯 기뻐했던 존재이다....
이놈은 주인이 나쁜 일을 당해 힘들어 할 때 덩달아 우울해 하고 슬퍼했던 존재이다....
나는 지금 그 주인의 심장을 먹고 있다....
기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개고기를 먹는다고 모두 인간 말종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선언해 버린다면 통쾌하기야 하겠지만 제 이성이 그런 멍청한 간략화를 허용해 주지 않는군요. 나 역시 남들에게 함부로 밝히기 힘든 악덕을 한두 가지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내 악덕은 분명 심각할 정도의 부도덕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그 점 때문에 나라는 존재 자체가 온통 무가치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안희정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결코 고운 눈으로 봐 줄 수 없는 노무현 패거리에 속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가 나름대로 정의감을 가진 이상주의자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전. 여자 문제에 있어 그가 추한 처신을 하였다고 해서 그의 정의감과 이상주의까지 부정해 버리는 건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개 먹는 인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개를 먹는다고 해서 그 존재 자체가 완전히 추잡하고 비열해져 버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를 먹으면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가치 있는 부분들이 그 내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나머지 부분들이 아무리 가치 있더라도 개를 먹는 이상ㅡ그럼으로써 내게 지속적인 고통을 안겨 주며 살아가는 이상, 난 그를 증오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 증오는 무차별 증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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