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먼저 닉을 호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요. 두 게시글에서 비슷한 주제를 한 군데 묶으려다 보니 이렇게 새 게시글로 호출하는게 가장 낫다 싶으네요.
정견이나 세계관의 차이, 극복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공존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르고 싶어하는게 생존본능다음으로 가장 깊은 욕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이라는것은 건강하다는 바로미터가 되는겁니다. 그런데 일베같은 막말욕설비인간증오, 이건 사회생태계가 죽어가고 있거나 위기상황이라는 증거입니다. 위기상황에서는 다양성이 아니라 획일성이 강조되거든요. 일베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획일성으로 만들어 버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예요. 이 사회를 죽이거나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는거죠. 타집단에 대한 증오, 파시즘이 치명적인 이유입니다.
하루가 지나서 머리들이 좀 식을 계제가 된 것도 같은데 여전하군요. 일베같은곳에 홍어게시물을 올리다니요. 풍자도 아니고 왜곡도 아니고 무슨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링크된 그 홍어토론 게시물에서 삿갓님과 차칸노르님의 대화까지였다면, 삿갓님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것이 분명해 보였고, 차칸노르님은 그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던 상태예요. 기표의 부정적인 의미를 해소한다고 기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까지 없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겁니다. 누군가를 홍어라고 지칭했을 때, 홍어에 대한 장점을 아무리 강변한다한들 그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까지 없어지는게 아니라는걸 모르는거죠. 선후관계를 착각하는거죠.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갖고서 그것을 표현을 적절한 대상물을 찾은건데, 삿갓님은 거꾸로 생각하신 겁니다. 흔한 비유로 배가 아픈데 배꼽에 물파스 바르는 격이죠. 그 대화는 차칸노르님이 좀 더 응대했거나 중간에 개 논쟁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그냥 삿갓님의 이해부족으로 끝났을 문제예요.
그런데 그런 댓글논쟁이 말 그대로 개싸움으로 끝이 났죠. 제가 보기엔 발단은 아니지만 그 개싸움을 이끌어갔던 원동력은 삿갓님의 의도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이예요. 삿갓님의 이런 오해내지 무지를 나쁜 의도로 해석한겁니다. 이건 전형적인 관심법이예요. 어떤 상황을 텍스트로만 판단한다는것은 위험한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상대의 의도까지 함부로 짐작하는것은 더 위험한 일이예요. 판단의 기준이 텍스트밖에 없는 이런 온라인에서는 그 만큼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누군가는 홍어를 말하는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아픔이지 않느냐 하는데, 그 게시물 주제자체가 홍어X에 관한것이었다는것은 잘 아실겁니다. 이런 게시글이 올라올때에는 그런 종류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잘 아셨어야 했죠. 그래서 그런 가능성조차 싫어서 차칸노르님이 홍어라는 용어를 사용자체도 금지시킨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이 논쟁이 굳이 끼어든 이유는 일종의 분노예요. 그 개 논쟁을 유발한 사람의 무지와 그 악의적인 태도때문입니다. 삿갓님은 제가 보기엔 본인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형광등이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좀 어두웠던 분입니다. 한마디로 좀 사차원적이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을 그렇게 모욕하고 조롱하고 누명낙인을 찍는다는게 일베와 뭐가 다른가 하는것이죠. 아시겠지만 지금 벌어지는 이 상황은 그 게시물이나 특정 의견에 반대하는게 아니라 인간 자체를 증오하고 있어요. 그 의견이 인간자체를 증오할만큼 그 개인의 세계관을 모두 보여주는것입니까. 아시겠지만 세상엔 여러 부류의 인간이 존재합니다. 저도 어떤 특징을 갖는 부류에 속할것이고요. 그 개논쟁의 주인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든지, 아니면 무언가 만만한 분노의 대상을 찾은것이든지 둘 중 하나예요. 그런 사람이 이 사이트의 운영자라는 것, 어제부터 제가 씁슬했던 이유입니다. 물론 아크로에 대한 여러 감정면에서 씁슬한겁니다.
이런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주절대봅니다. 그리고 일베게시판 운운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너무 나가신겁니다. 조롱이나 풍자는 상대가 강할 때나 쓰는 겁니다. 지금도 제가 드린 제안은 유효합니다. 삿갓님의 동의가 있다면 그 게시물 특정 정치성향이 배제된 사이트에 올려봐서 예를 들어 교육, 요리, 패션관련 여초사이트 같은데, 아니면 여초가 아니라도 특정 정치성향이 없는 곳이면 좋겠는데, 그런 사이트에 올려서 반응을 보는게 이 갈등상황을 풀어낼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김가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해야하죠.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발단은 아니지만 그 개싸움을 이끌어갔던 원동력은 삿갓님의 의도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이예요. 삿갓님의 이런 오해내지 무지를 나쁜 의도로 해석한겁니다. 이건 전형적인 관심법이예요. 어떤 상황을 텍스트로만 판단한다는것은 위험한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상대의 의도까지 함부로 짐작하는것은 더 위험한 일이예요"
이 부분이 동의가 안되네요. 설사 피노님이 (김가님 표현데로 형광등 같았던) 삿갓님의 그 의도를 관심법으로 해석했다고 칩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피해자를 향해서 "그럴땐 웃는 얼굴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상대방을 설득시키자"라고 한 사람이 무조건 먼저 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 지점부터는 피노-삿갓의 개인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억압받은) 호남인과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비호남인의 문제로 확대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그저 개인 vs 개인의 문제로 보고 개싸움을 했으니 "에이 둘다 똑같구만" 또는 "이 정도에서넘어갈 수 있는데 왠 개싸움" 이래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대단히 무책임한 것으로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게 바로 인종주의에 대해서 (암묵적으로) 용서(또는 허용)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김가님이나 포튜나님이나 다들 분명히 그 지향하는 지점은 진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지금처럼 행동하지 않으셨겠죠. 그래서 저는 이런 개싸움이 벌어지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감정들이 진영논리를 타고 들어가면서 이렇게 되었다고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명절이라 바쁘실텐데.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할때 특수성vs보편성처럼 맥락을 이해하는 차원이 서로 다르고, 상대방 입장에 대한 공감이 얕을 수도 있겠죠. 더우기 한쪽의 상대가 피해자일수도 있는 경우엔 이해차원이 다른것, 공감결여같은것이 피해자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한량없는 이해심의 보살인것도 아니고, 또 특정문제에선 오해나 무지할 수도 있는것입니다. 그럴 땐 전, 제가 피해자입장이라면 피해자 입장을 오히려 벗어놓습니다. 그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차원에서 보는거죠. 억울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그게 보편정서, 법의 정신 아닙니까.
차칸노르님은 홍어에서 이야기가 겉돌것 같으니까, 김치라는 비유를 했습니다. 그런데 김치는 맥락상 그 댓글에서 특정 피해자가 갈리는 그런 소재가 아니었죠. 삿갓님이나 그 밖에 모든 분들 포함, 한국인이면 다 걸려드는 비유였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삿갓님의 논리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것은 삿갓님의 논리가 특정인, 특정소재에 따라 달라지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삿갓님은 홍어나 김치나 같은 관점에서 접근했고, 그 말은 그 토론 자체를 보편적인 관점에서 봤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논쟁의 주인은 개라는 비유를 했습니다. 차칸노르님과 개논쟁의 주인의 인격차이를 여기에서 볼 수 있다면 과한 일일까요. 더우기 그 개 라는 단어를 일반적인 대상이 아니라 논쟁당사자인 삿갓님에게 적용했습니다. 개논쟁의 주인은 내가 이렇게 당하는 기분을 당신도 직접 당해봐야 알것이다 라는 맥락이죠. 이 개논쟁의 주인과 삿갓님의 시선이 엇갈리는 지점입니다. 개논쟁주인은 자신이 피해자로서 그 대화에 참여한것이고, 삿갓님은 자신 포함 모든 사람을 객관적인 대화참여자로서 간주한 것입니다.
제 말에 수긍할 건덕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런 시선의 차이, 전제의 차이가 그렇게 모욕당하고 조롱당할 일이었습니까. 흔한말로 다를뿐이지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일상에서나 사이버에서나 이런 관점의 차이나 오해는 상시적이라 봅니다. 그럴때마다 이렇게 난리가 나야 한다면 참 힘든일입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사과를 해야 한다면, 사과를 받아내는 방법이 개라는 모욕을 주고 받아내야 합니까. 사과받을 방법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어떻게든지 많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결: 오늘 보니 삿갓님의 제안이 있군요. 제안 성사되길 바라고 현미경으로 보고 모호한것이 망원경으로 봤을 때 뚜렷한 것도 있겠죠. 전 제 자신이 특정성향의 정치적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자신을 노빠라고 생각하는것은 노무현대통령의 오직 한가지 역사적 의의때문에 그렇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흔한 정치적 판단의 대상일뿐이지 그것을 절대화한 일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논쟁에서도 거리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사자가 삿갓님이 아니라고 해도, 예를 들어 비행소년님이었다고 해도 제 입장은 같을겁니다. 그래서 제가 가슴이 아픈 부분입니다 특히 비행소년님에게. 제 댓글이 너무 깁니다. 추려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김가님/
"억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김가님은 대인배이시라서 피해자의 입장을 벗고서 접근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받아드려라 강요/권유할 수 없을 뿐더러 개인 윤리로 치환해버릴 수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조목조목 설득시키자라는 말은 대인배가 되라는 강요일 뿐입니다.)
담벼락에 갔더니 좋은 예가 있던데, 삿갓님 논리데로라면 성희롱 자체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법은 가해자가 정말 모르고 그랬다고 아무리 강변을 해봤자,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무조건 성희롱으로 간주한다고 말합니다. 이와 비슷한 입장에서 전 삿갓님이 무조건적으로 먼저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삿갓님이 오랫동안 미국에서 있었던 교포이니 마이너리티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모를 수가 없다는 누군가의 지적이 저는 타당하다고 봅니다. 즉 삿갓님이 형광등같았다라는 것도 사실 믿기 힘든다는 말입니다. 일부러 모르는 척하지 않았나라는 것이죠. 제가 알기로는 전직 운영자도 하셨던 꽤나 논리적이고 토론 싸이트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신데, 이 정도 감이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설사 그것이 관심법이고, 삿갓님이 진짜로 형광등이었다한들 이런 인종주의적 성격이 강한 문제는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봐야한다라는 제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사과를 받아내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라고 주장하시면, 네 심정적으로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어쨋거나 우선순위는 피해자가 우선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김가님께서 여전히 다른 것(또는 다양성의 입장)으로 해석하시겠다면, 저는 더이상 해드릴 말이 없습니다.
담벼락봐도 없던데 어디서 보셨는지. 홍어 논쟁글도 비유, 적당치 못한 비유가 문제가 됐었는데, 또 비유가 등장하는군요.
성희롱, 그건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나요. 그건 개인윤리차원도 아니고 대인배차원도 아니고 그냥 범법행위입니다. 홍어와 다른 맥락인것 같습니다. 홍어라는 지칭이 실정법에서 어떻게 판결나는지 모르지만, 만약 불법으로 명문화되어 있다면, 삿갓님과 저의 법상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죠.
그리고 삿갓님의 배경이나 의도 몇번 밝히셨는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수긍못한다면, 어차피 비행소년님이나 저나 관심법이 될 수 밖에 없겠군요. 차이가 있다면 전 그 텍스트만을 보고 추론하는 것이고, 비행소년님은 시계열적으로도 보시고. 이 문젠 더 이상 이야기해봤자 결론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이트에 올리자는 제안에 몇몇분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 입장 이해합니다.
만약 앞으로도 누군가가 특정 주제에 대해서 본인이 피해자 입장에 서겠다라고 밝히고 토론을 시도한다면 전 절대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피해자라는 입장이 정해진 상태에서, 이미 상대가 부도덕하다는 입장이 정해진 상태에서 무슨 생산적인 결론이 나오겠습니까. 특히 정치적인 주제는 사문예종과는 달리 도덕이라는 심리적 기제가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논쟁의 결과가 도덕적인 정당성으로 바로 환원되는 이런 구조에서는 대립하는 양측이 심리적으로 모두 위험한 겁니다. 그만큼 정치적인 주제에선 객관성이 요구된달까요. 모든걸 떠나 비행소년님 관점, 입장 존중합니다. 이렇게 자칫 격할수도 있는 논쟁이 품격도있고 부드러울 수도 있다는것을 비행소년님께 배웁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맘씨는 좋은데 표현이 서툴렀던 사차원 형광등아저씨는 홍어거리는일베 회원들에게 열받은 전라도사람에겐 웃는낮과 설득을 주문해놓고
자신이 개에 빗대어지자 바로 노발대발 하셨죠.
이건 사람자체가 역겨운거 맞아요.
사차원이라서 그런생각할수 있는거 인정하는데 자신이 비유당할땐 퍼뜩정신차리는 상황인거죠^^
확실한건 삿갓님 논리를 일베에 올리면 엄청난 환호와 '산업화'버튼을 눌리게 될 거라는 겁니다. 그럼 알게 되겠죠. 아크로가 정신병동인지, 삿갓님 발언의 논리가 일베충들이나 좋아하는 역겨운 논리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여초 사이트들은 소위 '달줌마'로 점철된 곳들이 많은데, 그런데를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곳이라고 일컬으시는 것도 조금 민망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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