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정치나 시사문제에 있어서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발언권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자신이 사리판단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알고, 자신보다 더 통찰이 깊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발언할때는 그걸 존중해야 하는 겁니다.
서구에서 민주주의가 발달했다 하지만 그게 가능했던 건 오히려 지극히도 계급적이고 신분적인 사고방식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윗사람들이 말하니 대충 맞겠다고 하면서 좌파에건 우파에건 무조건적인 몰표를 주었던 민중이 서구 열강 국가에도 넘치고 넘쳤습니다.
그정도의 무식함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자기파악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일베충이나 좌좀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좌좀이라 함은 비판적 사고가 불가능한 야권 지지자를 말합니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깝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데요.
일베충이 더 괘씸합니다.
자기네 말처럼 스스로 병신이라는 걸 알면, 가만히 닥치고 있을 것이지 왜 나서서 발광인지 모르겠어요.
이런걸 보면 한국 우파의 천박함을 단번에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정몽준도 자기 분수를 모르는 인간이었네요)
원래 우파에 귀족주의적인 엘레멘트가 있어야 무게가 있고 존경받는데
다 천박한 장사꾼들밖에 없으니.
독일에서 2차대전중에 있었던 발키리작전이라고 히틀러 암살작전도
히틀러라는 천박한 상놈이 깝싹대는 걸 보다 못한 귀족출신 장교들이 계획한 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들의 동기가 고상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 정도가 지배층으로서의 품격이고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코멘트를 할 때에 저도 항상 저를 생각합니다.
내가 주제도 모르고 깝치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전 최대한 제가 모르는 분야에 있어서는 혹은 저보다 잘 아시는 듯한 분들 앞에서는 납작 엎드리려 합니다.
그걸 잘 못했다면 제 잘못인거고요.
하지만 자기 분수를 아는 인간이 되는 게 제 목표이며
모두가 자기 분수를 아는 사회가 저의 이상사회입니다.
디즈레일리님/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많이 느끼는 것인데, 이 서구사회의 민주주의는 (님이 위에 언급했듯이) 계급적인 기초위에서 민주주의가 발달했지 않을까라고 내심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결코 좋다/나쁘다의 의미는 아니고, 그냥 관찰결과의 주관적 기술정도로 생각해주세요.)
권위주의와 권위라는 것의 경계가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유지될 때가 많기는 하죠.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토론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르면 납작엎드리기까지 해라라고 하는 것까지는 (자게판에 어울리는 어휘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좀 심하지만, 최소한 한두번 말을 섞어보고 자신이 좀 모르겠다 싶으면 권위를 존중해 뒤로 물러설 줄 알았으면 하네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최근에 정사게에 좀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제가 요즘 생각하는 건데... 아크로의 논쟁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지적 수준으로 보나 필력으로 보나 어느 레벨 이상이신 분들이 빠져나간 만큼 충원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제 얼굴에 침 뱉기이긴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단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어줍잖은 지식과 관심 밖에 없는 제가 가끔 끼어들어 한 마디씩 하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대개 금방 후회하고 민망해하지만...
사실 예전에는 감히 끼어들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만만해 보일 때가 제법 생겼다는 거죠...
저처럼 라이트한 유저가 가끔씩 들어와 봤을 때 이 공간은 뭔가 새로운 관점이나 아이디어를 얻고 잘 모르던 부분의 심층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배움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대신 같이 어울리고 부대끼기엔 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공간이었구요...
지금도 그런 면이 여전히 많이 있지만... 포탈의 댓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볍고 진부한 이야기가 오가는 비율이 꽤 늘어나서 저한테 별 효용가치가 없는 글들을 걸러내는데 소비되는 시간이 제법 늘었습니다...
장삼이사가 어울려 자유롭게 토론하는 공간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런 곳은 많으니까... 여기는 좀 더 고품격의... 국물보단 건더기가 풍부한 진국이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좀 아쉬운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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