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19,477
이건 말 그대로 부탁이기 때문에 부담감 가지실 이유는 없습니다. 내키지 않으시면 가비얍게 무시하셔도 제가 뭐라 불만을 가질 여지가 전혀 없어요.
현재 차칸노르님은 남양 등의 밀어내기 판촉활동에 제약이 가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해 원유공급업체들이 원유값 인상으로 하게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고 : 차칸노르님의 <우유가격 인상, 당연한 결과> 및 그 글에서 제가 차칸노르님과 주고받은 댓글)
그 핵심주장은 차칸노르님의 이 댓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재고비용상승은 우유회사의 입장이고 우유설비유지비용 상승은 낙농가의 입장입니다. 우유회사가 재고비용상승을 예상하면 앞으로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 원유수매를 적게하는 쪽으로 기업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원유생산자의 입장에서는 팔 수 있는 원유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원유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원유가격을 올리게 되지요. 물론 기존에 존재하는 원유가 인상요인도 있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미래 시장상황과 경영상황 변화에 따른 합리적기대의 결과로서 가격변동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요약하면 이런 논리죠.
1) 우유회사 입장에서 재고비용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객관적 사태가 발생했다.
2) 이 사태는 원유를 생산해 우유회사에 판매하는 원유생산자 역시 인지하는 사태이다. (객관적 사태이니까...)
3) 따라서 원유 생산자는 우유회사가 앞으로 원유수매를 적게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4) 그리고, 이러한 예상을 하는 원유 생산자가 이윤을 더 많이 내려는 방향으로 기업의사결정을 한다면, 이 때 그 의사결정은 원유가격을 올리는 의사결정이 되어야 한다.
제가 보건대 1), 2), 3)까지는 그냥저냥 납득이 갈만합니다.
문제는 결론인 4)에요.
1), 2), 3)을 우리가 받아들인다고 해서, 4)라는 결론을 미시경제이론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나요? <이것이 본 질문!>
제 '직감'엔 1), 2),3) 만으론 부족하며 더 추가적인 가정들을 이것저것 끌어들여야 할 것 같거든요.
바꿔말해 1), 2), 3)에서 4)로 넘어가는 저 도약과정이 자의성이 강한 아전인수격 우기기가 아닌가라는 의혹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지요.
해서 드리는 질문인 겁니다. 전 잘 모르니까요.
반복하지만 무시하셔도 저로선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도움말을 주신다면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꼭 비행소년님뿐만이 아니라, 다른 뜻있는 유식자분들의 도움도 절대 사양치 아니함)
Tweet
현재 차칸노르님은 남양 등의 밀어내기 판촉활동에 제약이 가해진 것이 원인으로 작용해 원유공급업체들이 원유값 인상으로 하게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고 : 차칸노르님의 <우유가격 인상, 당연한 결과> 및 그 글에서 제가 차칸노르님과 주고받은 댓글)
그 핵심주장은 차칸노르님의 이 댓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재고비용상승은 우유회사의 입장이고 우유설비유지비용 상승은 낙농가의 입장입니다. 우유회사가 재고비용상승을 예상하면 앞으로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 원유수매를 적게하는 쪽으로 기업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원유생산자의 입장에서는 팔 수 있는 원유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원유가격을 올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원유가격을 올리게 되지요. 물론 기존에 존재하는 원유가 인상요인도 있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미래 시장상황과 경영상황 변화에 따른 합리적기대의 결과로서 가격변동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요약하면 이런 논리죠.
1) 우유회사 입장에서 재고비용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객관적 사태가 발생했다.
2) 이 사태는 원유를 생산해 우유회사에 판매하는 원유생산자 역시 인지하는 사태이다. (객관적 사태이니까...)
3) 따라서 원유 생산자는 우유회사가 앞으로 원유수매를 적게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4) 그리고, 이러한 예상을 하는 원유 생산자가 이윤을 더 많이 내려는 방향으로 기업의사결정을 한다면, 이 때 그 의사결정은 원유가격을 올리는 의사결정이 되어야 한다.
제가 보건대 1), 2), 3)까지는 그냥저냥 납득이 갈만합니다.
문제는 결론인 4)에요.
1), 2), 3)을 우리가 받아들인다고 해서, 4)라는 결론을 미시경제이론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나요? <이것이 본 질문!>
제 '직감'엔 1), 2),3) 만으론 부족하며 더 추가적인 가정들을 이것저것 끌어들여야 할 것 같거든요.
바꿔말해 1), 2), 3)에서 4)로 넘어가는 저 도약과정이 자의성이 강한 아전인수격 우기기가 아닌가라는 의혹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지요.
해서 드리는 질문인 겁니다. 전 잘 모르니까요.
반복하지만 무시하셔도 저로선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혹시 도움말을 주신다면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꼭 비행소년님뿐만이 아니라, 다른 뜻있는 유식자분들의 도움도 절대 사양치 아니함)
2013.06.16 19:06:25
원유생산자 입장에서 우유회사가 우유재고공급을 줄이기 위해 원유수요를 줄이게 된다면 가격을 어떻게 올리나요? 원유수요가 준다면 그에 따라 원유가격은 떨어져야 정상이져
다만 일부 원유생산자가 망하거나 감산을 하게 되면 원유가격이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있겠지만 원유가격을 처음가격보다 더 올리기는 힘들죠.
이번 원유가격상승 논의와 남양유업사태는 무관합니다.
2013.06.16 20:18:16
비록 고수는 아니지만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시장경쟁상태에서 가격은 생산자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오로지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다만 가격은 한계생산비용 이하로는 내려갈 수 없을 뿐이죠. 급격한 수요감소로 일시적으로 그 이하로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적자생산은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은 다시 반등할 수 밖에 없죠. 따라서 가격이 마치 생산자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듯한 차칸논르님의 주장은 오류인 걸로 보입니다.
차칸노르님의 추론이 잘 들어맞는 시장이 있긴 합니다. 가격에 따른 수요변동이 거의 없는 상품일 때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서비스나 가전제품의 수리나 주택의 보수를 해주는 서비스업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수리비가 단돈 10원이든 십만원이든 상관없이 수요는 고장률에 의해 좌우되지 가격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수리비가 단돈 10원이라도 멀쩡한 스마트폰을 고쳐달라 찾아올 고객은 없습니다. 따라서 고장건수가 줄어들면 수리업체는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보수센터등의 출장비가 수리시간에 비해 매우 비싼 이유가 그래서죠. 이 때 수리가격은 비용 나누기 평균 출장의뢰건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해당 아파트 단지의 평균 의뢰건수가 하루 세건이라면 출장비는 3만원 이하로는 절대 안내려갈겁니다. 두건이라면 가격을 올려서 5만원을 받겠죠. 그러나 우유가 그런 종류의 상품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차칸님은 우유납품시장이 시장경쟁상황이 아니고, 집단적인 담함을 하여 생산자가 가격을 통제할 수 시장이라는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 낙농가들이 조합을 결성하여 일괄적인 단가협상을 하는 상황이라서 차칸님의 추론이 일견 그럴 듯해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담합력은 가격에 반비례할 수 밖에 없고, 낙농가조합의 가격통제력이 그렇게 강해보이지는 않네요.
게다가 낙농가조합이 미리 주문량이 즐어들리라 예상하고서 자신들의 의지에따라 가격을 올린 결과라고 보는건 우리나라 낙농가들을 너무 과대평가하신 굉장한 비약이죠. 보통 수지타산이 안맞게 된 다음에야 대책을 논의하고 그렇지 않나요?
2013.06.16 20:34:27
minue622님/우유는 보존기간이 짧다는 것, 대체 상품이 많다는 것 등으로 인해 가격탄력성이 높은 편이죠.
우선 우유의 가격탄력성에 대한 코멘트
가격탄력성이라는게 가격과 수요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지표라고 할수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 높아졌을때 수요가 폭락하는 경우가 탄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죠. 선택할 수 있는 재화의 폭이 넓은 우유시장의 경우 수요가 넓은 영역으로 분산되어있지만(흰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흰우유시장의 경우 수요가 흰우유만에 집약되어있잖아요. 그래서 한 회사의 제품이 가격을 올렸을때 수요가 다른회사로 몰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흰우유만 있는 시장에서, A사에서 흰우유 가격을 높인것이, 흰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가 판매되고 있는 시장에서, A사에서 흰우유의 가격을 높인경우보다 수요가 급감한다는 것이지요.
(출처는 여기를 클릭)그리고 2003년도 연구보고서이지만 "POS시스템을 이용한 우유의 가격조사" 연구보고서입니다. 흰우유는 대체상품이 많아졌으니까 10년 전보다 가격탄력성이 높아졌다...라는 전제 하에서 보고서를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보고서 전문은 여기를 클릭)
그 중 일부를 발췌하면
1) 소득 변화에 따른 일반백색시유 수요량의 변화는 업태에 관계없이 모두 탄성치가 1 이하로 나타나 탄력적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가공우유는 대부분 1 이상으로 나타나 다소 탄력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2) 우유광고가 우유소비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백화점을 기준으로 할 때 광고비를 1% 증가할 때 우유소비량은 0.07%∼0.1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우유는 여름철에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는 계절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 우리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젖소 사양관리 향상과 마리당 산유량 증가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지난 5년간 15.0% 증가하였으며, 우유소비량도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23.5%로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시유(백색+가공) 소비량은 1997년 이후 정체 상태에 있으며, 특히 국내산 원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백색 시유의 소비량은 정체되어 있는 실정이다. 지난 5년간 시유 소비는 2.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치즈의 소비는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4) 국내 인구의 고령화와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 소비자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다이어트 등 기능성 음료의 선호 추세가 늘어나 2002년 백색시유 소비는 2001년보다 7.2% 급감한 반면 우유의 대체음료라 할 수 있는 주스류 음료 및 두유류 음료의 매출이 최근 1999년부터 2001년 사이 20% 이상 증가하여 음료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 향후 우유를 포함한 음료시장의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우유시장의 수요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성이 높다.
어제 차칸노르님의 설명을 듣긴 했는데 '뭐가 좀 이상하다는'.... 분석해볼까 했는데 그렇다고 먼지쌓인 경제학책들(저는 부전공했음 ㅡ_ㅡ;;;)을 다시 꺼내들 수도 없고..... 비행소년님 설명을 기다려보죠.
2013.06.16 20:37:28
레드문, 피노키오, 한그루 / 다들 좋은 코멘트 해주셨네요. 다 맘에 듭니다 ㅎㅎㅎ
특히 피노키오님(및 한그루님)의 수요탄력성 언급 부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피노키오님(및 한그루님)의 수요탄력성 언급 부분이 좋았습니다.
2013.06.16 20:44:42
minue622님/차칸노르님의 논지를 수용하자면 이건 대기업끼리 경쟁이 아니라 대기업과 그 대기업의 대리점과의 싸움이 현실이라는 것이죠. 그 부분을 차칸노르님이 간과하시는 것 같아요. 즉, 대기업끼리는 '가격을 담합'하고 대기업은 자신의 우유대리점에 고압적인 태도로 위험부담을 대리점에 떠넘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차칸노르님의 논지 중 대리점 관련 부분은 맞는데 대기업과 그 대기업 대리점 간의 '갑'과 '을'의 형평성이 맞추어져도 대기업 간의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는 결국 대기업과 대기업 간의 '갑'과 '을'의 형평성이 맞추어질 수 없다는 것이죠.
즉, 유통비가 원가의 1/3이나 되는데 그건 대기업 간의 마켓 점유율 싸움(단초는 남양유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이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 결국 가격을 올리는 요인인 대기업이 스스로 가격 올리는 요인을 제거히자 않는 한 대리점과 축산업자 둘 중 하나는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2013.06.16 22:04:11
4)번은 다른 분들(피노키오, 한그루, 레드문 등)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1)에서 3)으로 가는 논리는 뭔가 말이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차칸도르님의 댓글을 잘못 이해했는지는 몰라도.
재고비용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적정재고량을 줄이기로 한다고 가정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량은 100에서 60으로 줄어듭니다. 하루 수요량은 평균 20이고. 그렇다면 5일분의 재고에서 3일분의 재고로 줄어들며, 원유주문은 처음 이틀간은 20에서 0으로 떨어집니다. 3일째부터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하루 평균 20만큼 주문이 들어갑니다. 즉, 적정재고량을 줄여서 발생하는 수요감소는 매우 일시적입니다.
따라서 3)번에서 원유생산자의 '예상' 자체가 '망상'인 것입니다. 재고비용이 올라가도(즉, 적정재고량이 줄어들어도) 원유에 대한 수요는 줄지 않습니다. 재고조정분만큼 아주 일시적으로 (원유의 유통기한을 생각하면 길어야 4~5일?) 재고소진을 위해 주문이 멈출 뿐이죠.
2013.06.17 10:16:24
그런데 아마도 차칸노르님은 만약 이번에 불매운동같은 것이 없었고, 다른 이유로 우유의 소비가 증가했다면 그때에도 원유공급가격이 상승할거라고 설명을 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유의 소비가 증가해도 원유가격이 인상되고, 감소해도 원유가격이 인상된다는, 어떤 경우에도 원유가격은 항상 인상된다는 이상한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차칸노르님의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가 예시한 전자제품의 수리업이나 아파트의 보수업 등과 같은 시장은 평균의뢰건수(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수요량의 일정 범위 안에서는 수요곡선이 우상향을 하는 듯한 뭔가 이상한 시장이죠. 이런 형태의 시장은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저도 좀 궁금해서 비행소년님의 설명을 듣고 싶네요. 검색해보니까 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으로 설명을 하긴 하던데, 뭔가 딱 들어맞는 설명은 아닌 것 같아서요. 아마도 제가 가격탄력성에 대해 정밀하게 이해를 못해서 그러는 듯.
더불어 제가 예시한 전자제품의 수리업이나 아파트의 보수업 등과 같은 시장은 평균의뢰건수(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수요량의 일정 범위 안에서는 수요곡선이 우상향을 하는 듯한 뭔가 이상한 시장이죠. 이런 형태의 시장은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저도 좀 궁금해서 비행소년님의 설명을 듣고 싶네요. 검색해보니까 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으로 설명을 하긴 하던데, 뭔가 딱 들어맞는 설명은 아닌 것 같아서요. 아마도 제가 가격탄력성에 대해 정밀하게 이해를 못해서 그러는 듯.
2013.06.17 10:36:29
차칸노르님 주장은 전혀 현실에 맞는 주장이 아니고요
피노키오님 궁금증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하나 하지요
요즈음 에어컨을 많이 답니다
에어컨은 점점 더 많이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 이사할 때는 필 수적으로 설치기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안떨어집니다
수요가 많아도 단가가 4년전에 10만원에서 지금은 15만원으로 5만원정도 올랐습니다
이론대로 하자면 에어컨 설치가 돈이 되는 업종이라면 설치기사 수가 늘어나서 설치비가 떨어져야 할 것입니다
피노키오님 말씀대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싸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가격이 오른 상황입니다
이런건 기술을 가진 인력이 바로 양성이 안되는 문제와 상관이 있든지
아니면 설치 수요는 많고 인력은 부족해서 그러든지 둘 중 하나가 될 듯 한데요
피노키오님 궁금증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하나 하지요
요즈음 에어컨을 많이 답니다
에어컨은 점점 더 많이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더욱 이사할 때는 필 수적으로 설치기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안떨어집니다
수요가 많아도 단가가 4년전에 10만원에서 지금은 15만원으로 5만원정도 올랐습니다
이론대로 하자면 에어컨 설치가 돈이 되는 업종이라면 설치기사 수가 늘어나서 설치비가 떨어져야 할 것입니다
피노키오님 말씀대로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싸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가격이 오른 상황입니다
이런건 기술을 가진 인력이 바로 양성이 안되는 문제와 상관이 있든지
아니면 설치 수요는 많고 인력은 부족해서 그러든지 둘 중 하나가 될 듯 한데요
2013.06.17 11:09:15
보통의 경우 공급량이 동일할 때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은 오릅니다. 그러면 공급이 늘어나게 되고 가격은 다시 떨어져서 균형상태를 이루게 돼죠. 아마도 에어컨 이전 설치업은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 공급량이 수요를 미처 감당을 못하는 상태인 듯 합니다. 아직은 설치기사들이 추가로 늘어날 만큼 돈이 되는 상태가 아닐 수도 있구요.
그런데 그런 시장이 좀 재미있는게, 수요가 줄어들어도 설치비는 거의 내려가지 않거나 오히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진다는거죠. 평균 하루에 한건을 해서 15만원씩 벌다가, 이틀에 한건으로 줄어들면 30만원을 부를거라는 이야기죠. 그 사람들이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그럴 수 밖에 없고 (다른 업종으로 진출해서 인력이 부족해지면 의뢰건수가 늘어날테니 가격은 떨어지겠죠), 소비자들이 그런 비싼 가격에 설치를 하느니 차라리 이사가서 에어컨을 새로 사버리는게 이득이 돼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요곡선이 통상적인 이론과는 정반대인, 역V자를 그리는 시장이라서 아는게 별로 없는 제 머리가 좀 혼란스럽네요.. 아마도 수리업이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인 듯.
그런데 그런 시장이 좀 재미있는게, 수요가 줄어들어도 설치비는 거의 내려가지 않거나 오히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진다는거죠. 평균 하루에 한건을 해서 15만원씩 벌다가, 이틀에 한건으로 줄어들면 30만원을 부를거라는 이야기죠. 그 사람들이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지 않는 이상 그럴 수 밖에 없고 (다른 업종으로 진출해서 인력이 부족해지면 의뢰건수가 늘어날테니 가격은 떨어지겠죠), 소비자들이 그런 비싼 가격에 설치를 하느니 차라리 이사가서 에어컨을 새로 사버리는게 이득이 돼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요곡선이 통상적인 이론과는 정반대인, 역V자를 그리는 시장이라서 아는게 별로 없는 제 머리가 좀 혼란스럽네요.. 아마도 수리업이라는 독특한 특성 때문인 듯.
2013.06.17 14:26:48
에노텐/
매우 부지런해서 이웃 아파트의 수요까지 먹겠다고 작정하는 경쟁업자가 있을 때는 그렇게 되겠죠.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생존게임이 벌어지게 되고, 생존게임에서 승리한 후 손실을 모두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이상 애초에 경쟁을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생존게임에서 승리를 한다 해도 딱히 경쟁을 시도하기 전보다 소득이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구요. 그래서 현실에서는 대개의 경우 서로간 나와바리를 인정해주는 소위 무언의 동업자계약이 형성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와바리 안의 아파트 주민들이 '바가지 요금'이라고 화를 내면서 이웃아파트 보수센터에 의뢰를 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바보가 아닌 이상 적당한 선에서 출장 가격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지근거리에 3개의 독립된 아파트단지가 있고, 각각에 한개의 보수센터가 있다고 치고, 해당 업종의 기대수익이 재료비를 제외하고 하루 9~10만원이라고 치면,
A 아파트 단지의 A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3건 출장료 3만원 소득 9만원
B 아파트 단지의 B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2건 출장료 4만 5천원 소득 9만원
C 아파트 단지의 C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4건 출장료 2만 5천원 소득 10만원
이렇게 결정되어 있는 상태인데 만약 C가 다른 아파트 단지들을 노리고 저가 출장료로 진입하면서 경쟁을 시도하면, A와 B 역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고 그들 역시 C 아파트 단지에 진입을 시도할 겁니다. 그러면서 경쟁에 의해 가격이 점점 내려가겠죠. 3곳의 총 의뢰건수가 9건이니 출장비는 최대 건당 만원까지 하락을 할 겁니다.
A 아파트 단지의 A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3건 출장료 1만원 소득 3만원
B 아파트 단지의 B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2건 출장료 1만원 소득 2만원
C 아파트 단지의 C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4건 출장료 1만원 소득 4만원
거의 이 상태에서 누가 더 먼저 망하는지 생존게임이 벌어지게 되고, 이 상황은 결코 C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죠. 본인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요. 게다가 A와 B를 모두 퇴출시켜서 9건의 의뢰를 모두 먹는다해도, 최초 경쟁을 시도하기 전보다 소득이 증가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독점에 성공했다고 가격을 올렸다간 곧바로 경쟁업체의 진입을 부를테니까요.
그래서 장기간에 걸쳐서 보면 대략 1개 보수업체의 나와바리라는게 "상권내의 아파트 주민들이 바가지요금에 화를 내면서 타 보수센터에 의뢰를 하지는 않고, 이웃 보수센터가 동업자정신과 이동거리를 무시하고 달려들 정도가 아닌" 적당한 범위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의뢰건수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가격이 비싸다는 원성이 나오면 출장시 부대서비스로 보일러 점검도 해주고 전등도 교체해주고 그런걸로 무마를 시키려고 할거구요. 그래도 가격 차이를 못 견디면 가게를 접겠죠.
언젠가 우리동네 보수센터 출장비가 20분 정도 간단한 수리를 하고서 3만원을 요구를 하길래 왜 이렇게 비싼거냐고 따졌더니 해당 업자가 "하루에 3건이 될까말까한테 그렇게 안받으면 우리는 굶어 죽습니다" 했었고, 그래서 다른 보수센터를 불렀더니 거리가 멀어서 안오겠다고 하길래 대충 어떤 상황인지 감이 오더라구요.
매우 부지런해서 이웃 아파트의 수요까지 먹겠다고 작정하는 경쟁업자가 있을 때는 그렇게 되겠죠.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생존게임이 벌어지게 되고, 생존게임에서 승리한 후 손실을 모두 만회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이상 애초에 경쟁을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생존게임에서 승리를 한다 해도 딱히 경쟁을 시도하기 전보다 소득이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구요. 그래서 현실에서는 대개의 경우 서로간 나와바리를 인정해주는 소위 무언의 동업자계약이 형성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나와바리 안의 아파트 주민들이 '바가지 요금'이라고 화를 내면서 이웃아파트 보수센터에 의뢰를 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바보가 아닌 이상 적당한 선에서 출장 가격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지근거리에 3개의 독립된 아파트단지가 있고, 각각에 한개의 보수센터가 있다고 치고, 해당 업종의 기대수익이 재료비를 제외하고 하루 9~10만원이라고 치면,
A 아파트 단지의 A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3건 출장료 3만원 소득 9만원
B 아파트 단지의 B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2건 출장료 4만 5천원 소득 9만원
C 아파트 단지의 C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4건 출장료 2만 5천원 소득 10만원
이렇게 결정되어 있는 상태인데 만약 C가 다른 아파트 단지들을 노리고 저가 출장료로 진입하면서 경쟁을 시도하면, A와 B 역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고 그들 역시 C 아파트 단지에 진입을 시도할 겁니다. 그러면서 경쟁에 의해 가격이 점점 내려가겠죠. 3곳의 총 의뢰건수가 9건이니 출장비는 최대 건당 만원까지 하락을 할 겁니다.
A 아파트 단지의 A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3건 출장료 1만원 소득 3만원
B 아파트 단지의 B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2건 출장료 1만원 소득 2만원
C 아파트 단지의 C 보수센터 - 평균 의뢰건수 4건 출장료 1만원 소득 4만원
거의 이 상태에서 누가 더 먼저 망하는지 생존게임이 벌어지게 되고, 이 상황은 결코 C에게도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죠. 본인이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요. 게다가 A와 B를 모두 퇴출시켜서 9건의 의뢰를 모두 먹는다해도, 최초 경쟁을 시도하기 전보다 소득이 증가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독점에 성공했다고 가격을 올렸다간 곧바로 경쟁업체의 진입을 부를테니까요.
그래서 장기간에 걸쳐서 보면 대략 1개 보수업체의 나와바리라는게 "상권내의 아파트 주민들이 바가지요금에 화를 내면서 타 보수센터에 의뢰를 하지는 않고, 이웃 보수센터가 동업자정신과 이동거리를 무시하고 달려들 정도가 아닌" 적당한 범위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의뢰건수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가격이 비싸다는 원성이 나오면 출장시 부대서비스로 보일러 점검도 해주고 전등도 교체해주고 그런걸로 무마를 시키려고 할거구요. 그래도 가격 차이를 못 견디면 가게를 접겠죠.
언젠가 우리동네 보수센터 출장비가 20분 정도 간단한 수리를 하고서 3만원을 요구를 하길래 왜 이렇게 비싼거냐고 따졌더니 해당 업자가 "하루에 3건이 될까말까한테 그렇게 안받으면 우리는 굶어 죽습니다" 했었고, 그래서 다른 보수센터를 불렀더니 거리가 멀어서 안오겠다고 하길래 대충 어떤 상황인지 감이 오더라구요.
2013.06.17 12:19:16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음이 되어 수요곡선이 우상향할 수 있습니다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한 경제 내에 감자, 고기 두 재화가 있다고 합시다. 전자의 가격은 10원 후자의 가격은 100원입니다. 이때 소비자의 소득이 300원이라고 하구요. 감자의 가격이 15원으로 올랐다고 할 때 일반적인 경우 이 소비자의 감자 소비량은 감소해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이 소비자의 소득이 매우 낮으므로 고기에 소비를 몰빵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최초 균형 감자 10개, 고기 2근에서 가격 변화 후 균형 감자 20개 고기 0근으로 균형이 바뀔 수 있죠. 이 경우 감자의 수요곡선이 우상향합니다. 왜냐면 가격이 10원 - 감자 10개. 가격 15원 - 감자 20개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고 현실에서 극히 발견하기 어려운 사례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소득이 매우 낮은 경우 해당 재화의 가격이 상승할 시 실질 소득의 감소로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재화니까요.
수리 서비스가 이러한 상품일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까 수요곡선이 우상향할 가능성도 거의 없겠죠.
2013.06.17 12:45:05
우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란 개념은 가격이 1% 상승할 때 수요량이 몇 % 하락하는지에 대한 지표입니다. 탄력성이 1이라는 것은 가격이 1% 증가하면 수요량이 1% 하락한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수요곡선 상에서 가격이 하락하면 탄력성이 하락합니다.) 수입의 측면에서보면 가격탄력성이 1보다 낮은 경우 가격 하락 %보다 수요 증가 %가 더 높으니 수입이 증가하겠죠. 이건, 수요곡선의 우상향과는 전혀 관련없는 내용입니다. 아마, 피노키오님이 생각하시는 그 그래프는 가격(탄력성)이 독립변수일 때 수입의 변화를 묘사한 것 같네요.
2013.06.17 14:21:04
미뉴에님/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을 쉬고 월요일에 아크로에 들어왔더니 숙제가 떨어졌네요. 아이코... ^^ 다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고 계시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분들의 의견이 대략 직관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경제이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략 대학 교양경제학 교과서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구요. 미뉴에님이 정리하시길,
첫번째로, 제가 차칸노르님과 미뉴에님이 하신 부분을 다 읽어보기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서 일단 미뉴에님이 지적하신 부분만 놓고서 평가를 하자면, (3)에서 (4)로 움직일 때 차칸노르님은 공급곡선이 어떤 식으로 도출되는지 헤갈리신 거 같네요.
(일반균형 이론으로 보자면) 우유 원유 공급자들은 (수요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단순히 "가격"을 보고서 공급량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깐, 가격이 현재 X이면 공급을 Y=F(X) 만큼 하겠다라는 공급곡선이 이미 (미시적인 유도과정을 통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현재가격이 100원이었다면, 공급량이 F(100원) = 5,000개, 현재가격이 200원이었다면 공급량이 F(200원) = 10,000개....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시장에서 실제로 찍힌 오늘의 가격이 150원이라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공급량은 F(150원) = 7,000개 라는 뜻은 (전체) 공급자가 7,000개를 생산해서 시장에서 거래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격이 100원일 때, 200원일 때의 공급량은 실제로 거래된 양은 아닙니다. 만약 가격이 100원, 200원이었다면 공급을 저렇게 했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이 가격에 대한 함수인 공급곡선, 즉 Y=F(X), 이 공급(생산)곡선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자면, 결국 중요한 것은 순수하게 생산을 할 때 필요한 (기술적인) 요인(input)인 자본과 노동의 한계생산비용만 관련이 있습니다. 즉, 공급곡선과 앞으로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뜻이에요. 차칸노르님의 (3)->(4)으로의 주장이 가능성이 있을려면, 원유 공급곡선 자체가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움직여야하는 데, 이럴려면 "생산활동을 할 때 들어가는 요인"중에 무엇인가가 바뀌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낙농업계에서 원유생산의 비용을 변하게 만드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생겼나요? 그렇지 않다면, 우유회사가 원유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아무리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그 예측자체가 우유의 원유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라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됩니다.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을 쉬고 월요일에 아크로에 들어왔더니 숙제가 떨어졌네요. 아이코... ^^ 다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고 계시지만, 위에서 말씀하신 분들의 의견이 대략 직관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경제이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략 대학 교양경제학 교과서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구요. 미뉴에님이 정리하시길,
1) 우유회사 입장에서 재고비용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객관적 사태가 발생했다.
2) 이 사태는 원유를 생산해 우유회사에 판매하는 원유생산자 역시 인지하는 사태이다. (객관적 사태이니까...)
3) 따라서 원유 생산자는 우유회사가 앞으로 원유수매를 적게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4) 그리고, 이러한 예상을 하는 원유 생산자가 이윤을 더 많이 내려는 방향으로 기업의사결정을 한다면, 이 때 그 의사결정은 원유가격을 올리는 의사결정이 되어야 한다.
첫번째로, 제가 차칸노르님과 미뉴에님이 하신 부분을 다 읽어보기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것 같아서 일단 미뉴에님이 지적하신 부분만 놓고서 평가를 하자면, (3)에서 (4)로 움직일 때 차칸노르님은 공급곡선이 어떤 식으로 도출되는지 헤갈리신 거 같네요.
(일반균형 이론으로 보자면) 우유 원유 공급자들은 (수요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단순히 "가격"을 보고서 공급량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니깐, 가격이 현재 X이면 공급을 Y=F(X) 만큼 하겠다라는 공급곡선이 이미 (미시적인 유도과정을 통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현재가격이 100원이었다면, 공급량이 F(100원) = 5,000개, 현재가격이 200원이었다면 공급량이 F(200원) = 10,000개....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시장에서 실제로 찍힌 오늘의 가격이 150원이라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공급량은 F(150원) = 7,000개 라는 뜻은 (전체) 공급자가 7,000개를 생산해서 시장에서 거래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가격이 100원일 때, 200원일 때의 공급량은 실제로 거래된 양은 아닙니다. 만약 가격이 100원, 200원이었다면 공급을 저렇게 했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이 가격에 대한 함수인 공급곡선, 즉 Y=F(X), 이 공급(생산)곡선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자면, 결국 중요한 것은 순수하게 생산을 할 때 필요한 (기술적인) 요인(input)인 자본과 노동의 한계생산비용만 관련이 있습니다. 즉, 공급곡선과 앞으로 시장 수요에 대한 기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뜻이에요. 차칸노르님의 (3)->(4)으로의 주장이 가능성이 있을려면, 원유 공급곡선 자체가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움직여야하는 데, 이럴려면 "생산활동을 할 때 들어가는 요인"중에 무엇인가가 바뀌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 낙농업계에서 원유생산의 비용을 변하게 만드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생겼나요? 그렇지 않다면, 우유회사가 원유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아무리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그 예측자체가 우유의 원유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라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됩니다.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