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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밖에 지지하지 않았으면서(호남 전체는 11% 정도지만 광주지역은 7% 정도 박근혜를 지지했지요) 박근혜 당선자에게 뭘 달라...라고 요구한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한 Judi님의 주장.....
그당연히 호남 역시 경제 이슈가 가장 큰 쟁점이기도 하지만 굴곡된 현대사에서 호남에서의 상처받은 자존심이 세워지지 않은 현실에서 박근혜에게 수긍할 수 없는 것은 제가 이미 언급한 것처럼 '하나의 현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광주 시장 발언에 대한 Judi님의 발언은 '형식적으로는' 맞지 않느냐....하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Judi님의 다음 발언입니다.
15% 정도는 주었다면 뭘 달라할 염치가 있겠지만................... 아하, 7%는 뭘 달라는 것이 염치가 없는 것이나 15%는 뭘 달라는 것이 염치'는' 있는 그런 것인가요? 전, Judi님이게 제 3자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쓸데없는데 주눅들지 마시라'라는 것입니다.
1) 15%와 7%.... 에 도대체 어떤 염치의 '임계값'이 있는 것일까요? 문제는 15%라는 임계값(물론, Judi님도 비유로 든 퍼센트겠지만 말입니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즉 염치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판단되어질(그 것이 설사 논자들 사이에서 차이가 크다고 할지라도) 임계값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 가정을 한번 해봅시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박근혜 몰표가 쏟아졌다고..... 그래서 뭐를 달라할 염치가 충분히 생겨서 요구했다면 7% 밖에 안주었으면서 뭘 달라고하는 염치없는 행위라고 비난할 사람들이 호남이 박근혜 몰표를 주었고, 그래서 뭘 달라고 요구한다면 비난하지 않을까요? 만일 Judi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건 호남차별에 대하여 너무 나이브하신 인식이라는 것입니다.
'걸면 걸린다'고 어떤 행태를 보이건 한번 찍어서 재미를 보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이러면 이래서 탈, 저러면 저래서 탈인 이 사회에서 박근혜에게 호남이 몰표를 주었다면, 아니 호남이 과반수 정도 몰표를 주었고 그래서 무엇인가를 요구했다면 '아, 참 정당하다'라고 칭찬할까요?
일종의 미러적-낙인효과입니다.
미러적-낙인효과는 한그루 사전에만 나오는 용어로서 낙인효과[烙印效果, Labeling effect] 그러니까 실제 '나쁜 놈으로 낙인을 찍으면 그렇게 낙인 찍힌 사람은 나쁘게 바뀌어간다'라는 낙인효과가 아니라 '나쁜 놈으로 낙인을 찍어놓고 무얼 해도 나쁜 행위라고 해석하는 행위'.... 이게 바로 호남차별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7%는 염치가 없고 15%는 염치가 그나마 있다...............................? 호남차별에 대하여 Judi님이 좀 나이브하신듯 하네요. 그렇게 쉽게 극복될 사안이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병폐로 남아있지도 않겠지요.
3) 제가 박근혜라면 광주시장에게 감사했을 것 같네요. 무엇인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즉, 광주시장은 박근혜를 당선자로 인정한다....는 신호로 해석되어지니 감사할 수 밖에요. 물론, 그런 광주시장의 언행이 마음에 안드시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을 '표로 심판하면 됩니다'.
그러나 제가 광주시민이라면 저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현 광주시장에게 표를 줄 것 같네요. 제가 너무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일까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3.01.01 13:46:59
궤변이 심하시군요. 그리고 이건 박근혜와 광주시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수세력의 호남에 대한 인식의 문제지요. 그건 이론적으로 받아들이고 안받아들이고의 차원이 아니라 자연스레 발생하는 감정의 차원입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국근현대사에서 호남이 받은 차별과 소외에 대해 인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거치면서 어느정도 한은 풀었지 않느냐는게 보수층의 생각이고 그후에도 발생하는 몰표행위에 대해선 납득하지 못하는 거죠. 민주당 후보가 영남친노이고 새누리당 후보는 518과 무관한 박근혜임에도 한쪽으로 몰표가 나온걸 보수세력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궁금하시면 수꼴싸이트인 일베를 둘러보세요. 그래도 수그러들던 호남혐오증이 대선이후 극성을 부립니다. 변희재가 운영하는 뉴데일리에서도 호남을 좌파종북세력들의 기생지로 묘사해 버리는기까지 했습니다. 박근혜가 손을 내밀었음에도 몰표 때리고, 가장 먼저 경제적 지원 요구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보수정치인중 호남에 가장 우호적인 사람은 단연 박근혜입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도 호남이 화답을 하지 않으면 저쪽에서는 호남고립론이 다시 들고 일어날것이고 호남은 소외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게 되겠죠. 아니 어쩌면 전남북을 갈라치는 이분지계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어느쪽이든 호남은 상황이 더 나빠질 뿐이죠. 선과 악으로 정치를 바라보던 시대는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누가 더 잘하는 경쟁의 시대이고 유권자들도 그 기준에 따라 투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야 민주당도 분발할 것이고 새누리당도 호남에 대한 구애를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호남유권자에게 이득임은 명백합니다.
2013.01.01 14:12:27
Judi님/우선, 님의 주장 중에 좀 모호하게 표현된 부분을 먼저 거론하죠.
"그녀가 손을 내밀어도 호남이 화답을 하지 않으면 저쪽에서는 호남고립론이 다시 들고 일어날것이고 호남은 소외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게 되겠죠."
이 부분 과거완료 시점이신가요? 아니면 미래시점이신가요? 편의상 제가 기술해보죠.
1) 과거 완료 시점 : 대선에서 호남에 손을 내민 박근혜를 외면한 호남에 대하여 호남고립론이 다시 들고 일어나고 있고 호남은 소외에서 벗어날 기회를 잃어버렸다.
2) 미래시점 : 대선에서 비록 박근혜를 외면했지만 더 이상 호남이 외면한다면 호남고립론이 다시 들고 일어날 것이고 호남은 소외될 것이다.
어느 쪽이죠? 2)번은 저의 논지와 비슷한 것이니 논할 필요가 없고 1)번.
그래도 여전히 박근혜는 호남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안그런가요? 이거마저 염치가 없으니 외면하자는 말씀인가요?
그리고 일베? 아, 그 변태들이 모인다는 사이트요? 그리고 변희재? 님은 변태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으시는 좀 특이한 취향이 있으시네요. 님의 논리는 딸이 있는 아버지가 자기 딸이 동네 양아치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아예 대문 밖 출입을 금하는게 '맞다'라는 좀 독특한, 그러나 이해 못할 것이라는 점이죠.
자, 님과 저의 공통적인 견해가 뭘까요? 바로 호남의 정치적 이익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서로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럼 저런 변태들의 주장에 움추러드실겁니까? 당연히, 보수 진영에서도 그런 주장이 나오고 비웃음도 나올 것입니다. 예. 그러나 진정 박정희를 존경하고 박근혜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은 결코 그런 호남을 흉을 보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호남이 외면할수록 박근혜에게 호남을 껴앉으라고 주문할겁니다. 왜? 그게 존경이고 사랑이니까요. 뭐, 빠들만 잔뜩인 한국판 정치현실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잘못해도 궤변으로 지지하는 그런 변태적인 행동 때문에 바로 노무현이 망했잖아요? 그거 모르세요? 그런데 말이죠.... 그거 알거든요? 그들이 호남을 비웃어도 호남 왕따의 현실은 고의건 미필적 고의건 박정희 때문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럼, 박근혜가 자화자찬 거짓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할까요?
중요한 것은 '나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나의 정치적 이익입니다. 만일, 님이 '광주시장의 행동이 쪽팔리다'라고 판단하신다면 그건 존중해 드리죠. 님의 감정의 주인은 님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남이 비웃을까봐 님의 판단을 보류하거나 님의 정치적 이익을 포기한다...? 그 것도 변태들의 주장만 귀담아 듣는 참 특이한 취향을 내세우시면서 주장하신다면, 그건 제가 납득하지 못하겠네요.
2013.01.01 16:10:32
박근혜는 저쪽에서도 아주 유니크한 정치인입니다. 아부지 박정희의 맹렬한 추종자이며 그의 정신을 계승해 부족한 것은 보완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투철한 신념이 있습니다. 그녀가 말하는 애국심과 원칙은 요즘 세상에 보기엔 병적일 정도죠. 다행히 한그루님이 지적한대로 고의던 아니던 박정희에 의한 호남소외를 인정하고 그부분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녀 주변의 정치인들은 (예를 들어 이한구) 수꼴과 영패론자들이 넘치고 있죠. 박근혜가 손을 내밀었을때 호남에서 반응이 없으면 수꼴들은 다시 호남은 버리고 차라리 충청,부울경에 집중하는 호남포위론을 들고 나올겁니다. 그런 움직임이 언제 본격화 될지는 저로서도 알수가 없죠. 다시 말해 과거완료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의 어느시점에서 나올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베나 변희재를 예로든건 그들이 정상적이라고 보아서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합리적인 보수층의 반응을 볼수 있는 방도가 없쟎아요. 병적인 수꼴일망정 대선전후의 (보수층의) 여론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언급한것이죠. 대선전에 호남포용론이 어느정도 떠오르고 있었다면 후에는 선거결과와 광주시장 발언 등을 이유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적개심이 표출되는 형국이란 것입니다.
전 닝구가 아니기 때문에 광주시장의 발언에 쪽팔릴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 주변의 (서울사시는) 호남분들이 한숨을 쉬시더군요.
2013.01.01 17:42:03
Judi님/님의 염려대로 박근혜가 주위의 수꼴들에게 굴복한다면 어쩔 수 없겠죠. 그건 또 그들의 한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3공 인물들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듯 합니다. 3공 인물들은 5공 인물(진짜 엘리트들은 아웅산에서 전부 죽었죠)처럼 천박하지만은 않습니다. 더욱더 친노들처럼 무능하고 처박하고 게으른 것들과는 차원이 다르죠. 물론, 3공 인물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타락했을테니까 두고 봐야겠지만.... 뭐랄까? 일본 민주당이 '국가주의'로 무장되어 독도 문제가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면 새로 집권한 민자당은 독도 문제를 국가간 문제가 아닌, 한 때 식민지였던 조선의 영토의 범위로 인식하는 차이라고나 할까요?
섣부른 기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공인물들은 5공인물이나 친노들과는 다른 나름 국가관으로 무장된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국가관 때문에 호남소외라는 역사적 비극이 잉태되기도 했습니다만. 만일 그 국가관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설사 타락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시대에 좀 낙후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호남도 대한민국 땅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는 인식에서 '할 일은 한다'할겁니다. 최소한 노무현 사기군이나 문재인 양아치처럼 능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100원 겁니다. 물론, 저의 예상이 100%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호남사시는 분의 한숨은 이해합니다. 우리 속담에 동냥은 주지 못할 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 그런데 광주시장이 쪽박을 깨라고 내놓았으니 말입니다. 차별 받는 현실에서 광주시장의 언행은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부디, 호남 소외에 대하여 진정성을 보이고, 복지 문제에 대하여 확실히 하고, 재벌의 전횡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고 그리고 (박근혜 깜냥으로는 벅찰 것으로 판단되지만)21세기 국가 비젼의 일단이라도 보여준다면 저는 박근혜 빠가 될 준비가 언제든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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