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삐딱한데다가 싸가지까지 없는 글을 주로 쓰다가 서프에서 쫓겨나 Crete님의 블로그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새로 쓰는 글보다는 예전의 글을 주로 다시 올리는 무식한 짓거리를 하고 있던 차에 Acro를 소개받고 주로 눈팅만 했었다. Crete님이 내 글을 몇 번 옮겨오기도 했었지만 내가 직접 올려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우리가 할 일이 없어서 인테넷에 글이라는 것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답답한 현실을 개선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사실 글쓰기의 목적을 모르는 사람 없다.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바로 글쓰기의 원동력이지 싶다.
혼자 고민도 많이 해보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무슨 뾰족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래서 한 수 배우고 하는 그런 욕심이 이런 장소를 기웃거리는 이유일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 섣불리 결론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생각이라 판단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내가 얻은 것은 그거다. 말잔치, 관념론자들의 향연. 여유 있는 자들의 마음의 사치.
수준 높은 글이라는 것과 유익한 글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기대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하는데 한 수라도 더 배워볼까 하는 것이었다. 수준 높은 것에 대해서는 첨부터 관심 없었다. 그리고 결론짓는다. 여기 수준은 높은지 모르겠지만, 유익한 곳은 아닌 것 같다고.
기득권자와 소외받는 계층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는 바, 여기는 기득권자들, 즉 살롱좌파들의 휴식처는 될 수 있어도 소외받는 계층에게는 전혀 의미 없는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언을 한다면 그건 저주일까?
참, 글이 너무 예의가 없다고 판단되면 지우셔도 된다.

설령 그렇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살롱좌파짓이라도 하는것이
그나마 님이 답답해하시는 현실을 개선하는데 손톱만큼이라도 더 도움이 될겁니다.
때문에 이런 글은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의 없는 글일 뿐이지요.
이 곳이 살롱좌파스러워서 맘에 안드시면 그것을 비판하고, 살롱좌파스럽지 않은 길을 제시하시면 될 것입니다.
님이 제시하신 방향이 옳으면 선택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가는 뻘소리가 되겠지요. 그 뿐입니다.
수준 높은 글이란, 유익한 글을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유익한 글을 쓰셔서 그렇지 않은 글들과 경쟁하시면 되고
경쟁하기 싫으시면 눈팅만 하시던가, 유익한 글이 없다고 판단되시면 안오시면 그뿐인거죠
아크로는 무당파를 지향합니다. 각자 자기 논리로 주장하고, 비판 받고, 설득할 뿐이지요.
님께서 이곳이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 공간을 지향하기를 바라신다면 그 또한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말리는 사람도 없고, 권장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다는것이 대체 뭘 말하는 건가요?
이명박도 스스로를 소외받는 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신념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만.
단지 그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그럼 님이 생각하시는, 소외받는 계층을 위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이 곳 아크로에서 휴식하신다는, 살롱좌파스럽지 않게 소외받는 계층을 위하는 방식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니들은 살롱좌파들이 분명하니, 내가 그 방법을 알려줘봐야 시간만 아까울 뿐이고, 그러니 나는 떠나련다는 식이라면
그것은 룸펜좌파가 아닐런지요?
참고로 저는 비정규직 운동하는 친구에게 매달 후원금이라도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아크로에서 그나마 비정규직 관련한 글을 올린 것도 제가 유일합니다.
제가 비정규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 그 이상을 바라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남한테 바라시기전에 님이 직접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님은 비정규직들을 위해 뭘 하셨나요?
서프에서 노셨다니, 참여정부시절 비정규직 보호법 제정할 때, 그 법을 비판하던 저같은 사람들을 공격하는 쪽에 계셨겠네요.
그러는게 님이 말씀하신, 살롱좌파스럽지 않게 소외계층 위하는 방식인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좋은 글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Crete님의 블로그에서 님의 글을 좀 읽어보았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답이 꼭 정해진 것은 아닐진데,,, 좋은 토론을 통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사실, 유비 현덕은 와룡, 봉추 한분만 만 얻는다 해도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고 했는데,,,
둘 다 참모로 모셨지만 결국 삼국을 통일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글쎄, 세상이 꼭 우리의 생각대로만 돌아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애정을 갖고 토론에 임해주시면 어떨까 싶군요!
^___^
사실 ASH님의 지적은 우리 아크로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큰 경구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류의 게시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ASH님의 말씀처럼 사롱좌파, 즉 실제적 대안이나 현실적 해결책 모색보다는 뒷방에 모여 앉아 노닥노닥 현실성없는 비판이나 지적유희로 빠질 공산이 크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자연과학도로, 그리고 미국거주의 현실적 제안들으로 제가 과연 얼마만큼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대안들이나 해결책들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한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적어도 우리 뒤를 따라오는 후세들이, 우리들처럼 완전히 바닥에서 처음부터 고민하고 자료를 모으는 수고만큼은 덜어주고 싶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고 반드시 한문장에서조차 출처와 참고문헌, 인용근거들을 밝히고.. 이렇게 모여진 자료들은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누군가 문제 해결책을 찾고자 할때, 최소한 여기까지의 지도와 나침반의 역할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노력조차 사롱좌파의 유희나 한계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역사앞에 조금은 덜 부끄러울 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삼아 봅니다.

크레테님과 저는 아크로가 가야할 지향점에 대해서 거의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감 꾹 눌러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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