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의전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에 의하면,
저런 상황의 시작은 기자(들)의 요구이었다고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가령 국가간 정상 회담에서 통역이 살아 있는 알렠사 스피커처럼 쪼그리고 앉아 최대한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함과 같다.

기자(들)의 요구와 그에 대한 반응이 마치 "주인 천막속에 코를 들이민 낙타"처럼 점점 엣컬레이션 되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조치는 우산 꽂이를 준비함이었고, 그것이 임의롭지 않다면 하다 못해 보잘것없는 '낚시 의자'. '지팡이 의자'라도 하나 수배하여 우산 든 직원에게 제공함이었을 것이다.

강성권인들 기자들인들, 차관은 서 있거늘, 말단 직원이 '앉아서' 우산 받쳐 들었으니 매우 괘씸하다고야 했겠는가?

그런즉 이 상황은,
(1) 아무런 우발 계획(contingency plan)이 없는 법무부의 준비 부족 및 저능과
(2) 가장 인권 보호에 앞장서야 할 법무부의 인권 인지 감수성 부재
의 합작품이다.

그럴 일은 결코 없겠지만
가령 그 직원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었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온갖 여성 단체들이 '성인지 감수성' 외치며 날쳐대지 않았을까?

조선인들의 저능이야 어쩔 수 없는 천형(天刑)이고,
나머지 사정은
법무부의 대표자/책임자가 책임질 일이라고 본다.
컵라면 먹다가 잘린 장관도 있은즉, 지나친 조치는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읊은 이씨 조선 시대 정약용의 시귀절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가마 앉는 즐거움은 알되
가마 매는 괴로움은 모르나니. " 
(人知坐輿樂(인지좌여락) 不知肩輿苦(부지견여고))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