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본회원은 이를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하고 박근혜라는 사람 임기중에 있었던 매우 중요한 업적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떤 인간은 그 공로를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교안에게 돌리는듯 한데 그야 뭐 내 알 바 아니지) 물론 나의 즐거움은 이 일이 대한민국의 장래나 인류의 행복에 기여가 될 것이라는 식의 장기적인 차원의 만족감은 아니며, 단지 꼴보기 싫은 놈이 불행을 당하는데서 오는 단기적이고 즉물적인 1차원적 쾌감에 지나지 않는다. ^^


그런데 당시에는 그 일에 대해 잘한다고 박수를 쳐대던 우파의 인간들이 조금씩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흥미롭다. 이들의 논리는 대충 이렇다. 이명박이 바보거나 빨갱이라서 (아 참 이사람이 6.3세대라는 걸 물고 늘어지는 엉뚱한 자도 아직 존재하긴 하지? ㅋㅋ) 그걸 그대로 놔둔게 아니라고. 자, 과거 통진당 내에서 이석기와 이정희 등을 배출한 주사파 주류 경기동부연합의 행태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다. (혹시 모르면 http://theacro.com/zbxe/538086 참조) 이들이 통진당 내에서 설칠 때에는 이들의 살벌한 기세에 심상정 노회찬이건 유시민이건 그 어떤 세력도 감히 고개를 쳐들지 못했다. 문재인 역시 이들 앞에 굽신굽신대면서 자기당 후보는 강제로 사퇴시키고 이들을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워 19대 총선에서는 6명, 20대에선 4명에게 국회의원 뱃지를 달아주었다. 중도층 유권자들이 야권은 종북과 연계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더욱 기가 막힌건 이들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나니 더욱 기고만장해서 완전 자신들이 온 나라를 다 차지한듯이 큰소리를 쳐댔다는 것이다. 이석기는 사제총기를 구입해서 자기 당원들을 무장시켜 결정적인 국면에서 혁명을 일으키자고 하지를 않나 (아니 전국 예비군에게 지급되는 총기가 얼마나 되는데 사제총기로 이와 맞선다? ㅋㅋㅋㅋㅋ)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북한군 포로들은 유엔군의 느슨한 감시를 틈타 창칼, 화염병 등으로 무장하고 수용소를 장악했다. 그런데 이들이 비무장의 포로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지만 결국 미군이 진압하려 들자 "무력을 사용하기에도 가소로운 무리들"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튼 박근혜(황교안)이 통진당을 해산하고 이석기를 감옥에 넣는 순간 이들과 다른 족보의 좌파들은 일제히 환성을 올렸을 것이다. '손대지 않고 코를 푼' 고전적인 사례가 아닌가? 심상정 노회찬(뭐 이사람은 이런저런 일로 인해 결국 자살을 한 모양인데 그거야 전혀 다른 문제니까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이 지금처럼 기를 펴고 설치게 된데다가 선거때 문재인의 더민당을 종북으로 엮는게 더 까다로와진데에 박근혜(황교안)의 삽질이 큰 역할을 한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물론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 해도 무장혁명을 하겠다 폭탄을 터뜨리고 누구를 죽이겠다고 계속 떠들고 다닐 경우에 이를 언제까지 그냥 놔둬야 할지 집권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하는 지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란 언제나 미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작은 행위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일은 매우 흔하다. 조선시대처럼 정적의 육체적 생명까지 끊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무리 버러지같은 존재라도 공존을 생각해야 하는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본회원은 오늘도 비위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