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정말 오래간만에 한 건 했습니다.  

며칠 전에 안철수가 서울 시장 출마 선언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이제와서 뭔 파괴력이 있겠냐 했는데, 요 며칠 동안 이곳 저곳 커뮤니티나 유투브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제가 섯부른 판단을 했었구나입니다. 합리적인 이야기를 하는 세력들이 안철수를 일제히 칭찬하고 있는데, 보수들의 동요도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대선을 포기하고 자기가 통합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돕겠다고 한 것으로 단일화를 외통수로 가는 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국민의 힘에서는 안철수의 단일화 제안을 안받거나 생깔만한 명분이 없습니다. 골치아프겠죠. 그런데, 거절했다가는 이번에는 3자 대결을 해도 국민의 힘이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고, 오히려 만약에 민주당이 다시 서울 시장을 탈환한다면 국민의 힘은 그 비난을 면치 못하고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입니다. 남은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지경까지 추락하지 않을까 합니다. 과연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배짱이 있을까요.

저는 지난 대선과 서울 시장 선거를 통해서 안철수가 망해서 존재감이 없어졌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방에 역전시키네요.


유재일이 이렇게 제안했다죠. (이 사람 근래에 보기 힘든 책사네요. 21세기 정치 제갈량인 듯.)

안철수는 윤석열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수구좌파에 민생이 파탄나고 수구우파에 신물이 난 국민들을 향해 (중도라는 말은 빼고) 개혁보수와 개혁진보가 같이 움직일 수 텐트인 개혁정당이 나왔다고 선언해라. 

그러면,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있는 양심적인 진보 오피니언 리더들, 수꼴좌파정당과 수구우파정당의 양당체제의 틈바귀에서 그나마 괴롭게 자리를 지키던 인재들이 이 개혁정당 안으로 모일 수 있다.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르기에 조심스러운데, 시대가 그것을 부르는 듯 합니다. 시대가 부르고 그 부름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나오는 정치인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운이 아직은 다하지 않았다라는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철수가 윤석열을 만나러 간다면 그게 이루어질 수도 있겠죠. 가장 멋진 타이밍은 서울 시장 선거 후일까요, 아니면 윤석열 검찰총장 퇴임하는 날일까요.

2021년에는 그동안 재미라고는 1개도 없었던 한국정치에 좀 새바람이 오게 될지 한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