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김정은이 나타남으로써 그의 사망설이 불식되었다. 그 사실이 그가 온전하다는 증거는 아니다. 모든 소문은 사실의 그림자(影)요 메아리(響)라고 생각한다. 조선 속담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이 있다.

김정은 가계에 심장병, 그중에서도 허혈성 심장병, 그중에서도 관상 동맥 질환이 있음은 공지의 사실이며; 관상 동맥 질환이 두 개의 단계로 나뉘니, 협심증과 심근 경색이 그것들이다.

심근 경색이 오기 전에 협심증이 온다. 본 지진이 오기 전에 예진이 있음이나, 당일 투표가 있기 전에 사전 투표가 있음과 마찬가지이다. 그냥 아무 증세없이 심근 경색이 탁 와서 억 하고 죽었다는 사건은 자리지기 노릇하는 팔구십 세 늙은이에게나 일어나지, 정은이같은 애들에게는 반드시 협심증이 먼저 나타난다.

협심증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관상 동맥 협착(구조적 및 지속적으로 좁아짐)과 관상 동맥 경련(기능적 및 일시적으로 좁아짐)이 그 두 가지이다. 후자의 경우, 드물지만 심장 전도로를 침범함으로써 협심증 → 심장 마비의 급사 가능성도 있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생기고 극심한 스트렛과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 상태가 되면 동맥의 경련이 일어나는 법이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동맥 경화증이 진행되면 오히려 혈관 벽의 경련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말랑말랑한 가죽 대롱은 오그라들고 꼬일 수 있으나, 딱딱한 PVC 대롱은 오그라들거나 꼬일 수 없음을 연상하면 이해될 것이다.

이상의 추리를 근거로 상황 전개를 짐작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4월 14일 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갑작스런 흉통
2. 심전도 검사 및 CPK, treponin등 검사를 통해 협심증 진단
3. 4월 15일 행사 불참
4. 심도자법, 관상 동맥 조영술 및 관상 동맥 스텐트 삽입술
5. 충분한 휴식 및 요양
6. 관종답게 각국 반응, 정보력 및 스파이 파악하며 한껏 즐김
7. 5월 1일 유쾌하게  업무 복귀

(※ 심도자법, 관상 동맥 조영술 및 관상 동맥 스텐트 삽입술은 흔히 요골 동맥을 통하여 이루어지나, 진싼팡의 경우 손목조차 몹시 비만하므로, 국소 마취하에 사타구니 절개후 대퇴 동맥을 통하여 들어가는 고전적 방식을 사용하였을 수 있다. 그의 보행에 불편함이 있다면 그런 사정일 것이다.)

2020-05-03

추가: 5월 3일 채널 A가 사진 확대상 김정은의 우측 손목에 새로운 반흔이 생겼다고 보도하였다. 사진을 확인하여 보니, 전형적인 요골 동맥 천자 위치보다 상당히 윗부분이어서 미심쩍다.

만일 삼혈관 질환(triple vessel disease)이라면 스텐트 삽입술보다 관상 동맥 우회술이 더 수명을 늘리는 길이다. 그 경우에도 매년 10%씩 사망한다. 많은 환자들이 의사의 의학적 권고에도 불구하고 관상 동맥 우회술대신 스텐트 삽입술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