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 - 사실 이 사람 자신도 2차 대전 이후 나찌 추종이나 독일의 원폭 개발에 관련된 게 아닌지 미국으로부터 조사를 좀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 - 자서전(부분과 전체였던가...)을 보면 그가 한때 나찌 당원 중에서 좀 온건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 따르면 그 나찌 당원이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히틀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안다. 그러나 그가 어떤 좋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말을 알기 쉽게 해석해 보자면 대충 이런 것으로 보인다. "자, 정치인이 집권을 했다. 그러면 임기 중에 뭔가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에 부작용이 하나도 없는 일이 있을까? 어차피 정치인이라면 그 반대세력은 있게 마련이고 이들은 그가 어떤 일을 하건 간에 그 부작용을 있는대로 부풀려 이를 계속 진행하면 나라가 망할 거처럼 선전할 것이다. 그런데 선량한 사람은 그 반대를 진지하게 고려해서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지 정말로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그건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짓이다. 어떤 일을 진행하기 전해 그 반대세력부터 짓눌러서 아무 말도 못하게 해놓고 그냥 추진해야 한다. 성공하고 말고는 그 다음의 문제이지만 아예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건 확실하다."


요즘 극문빠들의 절정에 달한 발악과 행패를 보면서 이를 현재에 도입해서 해석해 보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문재인은 보수야당과 언론이 반대를 하건말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강력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적과 아군을 칼같이 구분해서 자기 편이라고 생각되면 - 유시춘이건 이미선이건 최근의 윤석렬이건 - 누가 아무리 반대하고 난리를 쳐도 눈 깜짝하지 않고 감투를 안겨주고 적들에게는 가혹한 보복을 가하고 있다.


그런데... 본 회원은 일이 이렇게 돌아가리라는 건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결코 prophecy after the event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 내가 재인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대개들 알고 있겠지만 그 역시 지구상의 생물이고 그런 만큼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 쓸 거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먼저 다음 기사를 한번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0708.html


"(문재인 정권이 이미선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이유는) 노무현 정권이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를 지키지 못해 ‘레임덕’을 자초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 "


그렇다. 이건 학습효과다. 과거 김대중이나 노무현 정권 때 야당의 공세를 받아주고 조선일보 등 보수세력의 요구를 들어주면 이들은 고맙다며 공세를 멈추었던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해서 더 큰 요구를 가하고 결국 정권과 이들의 육체적 생명을 거두어갈 때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하긴 지금 정권이 박근혜에게 가한 짓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러는 와중에 이들은 원래 자기 편도 다 잃고 말았다. 그러니 현 정권이 이들의 요구를 들어줘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와서 조선일보에서 이런 식의 기사를 내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떤 문빠는 이런 기사를 인용하며 "문재인에게 왜 예전 노무현처럼 호구 짓을 하지 않느냐고 야단치는 글"이라고 하던데 그말도 분명 일리 있다고 생각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3/2019052303901.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0/2019041003886.html


그런데 다시 독일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 나찌 추종자의 말대로 뭔가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일단 반대 세력을 모두 제거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반대세력 제거 자체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반대나 견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전혀 현실성 없는 목표가 생겨나고 결국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까지 벌이게 되었다. 결과는 국가와 정권의 멸망을 부르고 말았다. (물론 히틀러 집권 초기의 국가경영 실적은 문재인 따위와 비교가 미안할 정도로 우수했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무엇인가? 아무리 학습효과에 의한 것이라 해도 지금 문재인과 대깨문들의 행태는 잘못이라는 것이다. 견제와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과 계획만 밀어붙이다 보면 결국 엄청난 사고가 터지게 될 뿐이다. 그럼 여기서 질문... "보수세력이 문재인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나라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집권하겠다는 뜻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가?" 내 생각은 그렇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면 내놓는 것이다. 억울해도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이것이 나중에 역사의 재평가를 기다리라는 말인가? 아니, 그런 것은 없다. 누구나 알다시피 조선인의 민족성은 "당하는 놈이 병신"이라는 마인드이다. 누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소연을 한다고 치자. 주위의 반응은 어떤가? 첫째가 자신은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당한 자에게 대한 경멸이다. 동정 따위는 없다. 박근혜가 대통령일 때 그렇게 물고 빨고 하던 정치인이나 언론인들 중 그가 감옥에 들어간 후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아니, 다른 곳을 갈 것도 없이 요즘 그녀에 대한 가장 심한 욕설은 한때 그를 격렬하게 빨아주던 일베에서 나온다.


이러한 민족성을 개선할 수 있을까? 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하나 제안하겠다. 다음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황교안이 되건 누구 다른 사람이 되건 상관없다) 이제부터 일체의 정치보복을 중지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전임 대통령인 문재인을 절대로 감옥에 넣지 않겠다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이 감옥에 들어가는 순간 자신은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것이다. 이 방안에 대해 일베충들이야 미치고 환장할 것이다. 분해서 펄펄 뛰고 뒤집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조선인의 민족성을 바로 잡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