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알비나님의 "중국깨몽"이라는 글에 댓글을 쓰다가 길어지면서 또 삼천포(?)로 글이 빠지길래 그냥 본문으로 빼왔습니다. 특히 제목 -- 중국깨몽 -- 타이틀이 눈에 확들어 오네요. 하이난 항공에 대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중간 과정이 아주 복잡하게 엮여 있는데, 정리를 잘 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여기에 제가 알고 있는 바를 좀 더 추가해서 약간 음모론을 보태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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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A (하이난 항공)의 왕젠 회장이 작년 여름에 타살 -- 당시에는 언론에서 사고사라고 했음 -- 된 이후의 하이난 항공에 대한 지분 정리 보도를 보면서 제가 알게 된 사실이 몇개 있습니다. 기사를 다시 찾아보니까 찾을 수가 없던데,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비루한 검색 능력이여...)

당시 왕젠 회장이 HNA 그룹에 가지고 있던 지분이 겨우 15%에 불과하고, 실제 대주주는 무슨 해남성공익기금인가 하는 곳이 23%정도, 해남성자선기금인가 하는 곳이 28-9% 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왕젠 회장 사후에 그가 가지고 있던 지분의 전부를 가족들의 동의하에 이 두 기금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최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후에 한국에서 벌어진 그 자식들간의 지분 싸움을 생각해보면 왕젠 회장 가족들의 행동들이 납득이 가시나요? 결과적으로 이것은 왕젠 회장이 바지 사장이었을 뿐이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여기서 실제 장막의 뒤에 서있는 주인은 누구냐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바로는 저 두 기금의 하나는 장택민 계열이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왕치산 계열이라고 합니다. (이건 솔직히 출처가 비공식입니다.) 참고로 왕치산은 현재 중국 공산단 부주석이고, 시진핑의 오른팔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끼워 맞춰보면 결국 하이난 항공은 실제 주인은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간부들이고, 중국 공산당의 자금 출처로 이용되어 오다가 왕젠은 그 가치가 없어지자 제거되었고 그의 사후에 그 지분이 진짜 주인들에게 다시 귀결되었다라고 해석함이 가장 타당합니다. 알비나님이 자세하게 기술을 해주셨는데, 실제로 일대일로(Belt & Road Initiatives)에 하이난 항공과 그 계열사들이 엄청나게 활약을 했다는 점, 하이난 항공이 그동안 중국 (국영) 은행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커왔다라는 것을 보면, 하이난이 중국 공산당의 것이라는 것을 믿지 못할 분들도 그렇다면 하이난이 민영기업이라고 주장하기는 힘들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 현재 하이난 항공이 그동안 중국 은행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매수한 해외 자산을 울며 겨자먹기로 매각하는 과정을 보면 이것도 상당히 골때립니다. 그 자세한 과정은 알비나님 글속에 다 나와 있기에 그 과정 자체를 다시 복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진행된 방식을 보면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꽤나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데, 특히나 이렇게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기업들 -- 즉, 공익 기금들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들 -- 이 현재 이런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80-90년대 일본이 한참 잘 나갈 때를 한번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에 수출의 호황으로 엄청난 달러를 쥐게 된 일본 기업들이 미국, 유럽, 남미의 곳곳의 (유명한 빌딩들을 포함해서) 많은 자산들을 인수, 합병하게 됩니다. 이것을 일본 정부에서도 일종의 해외 투자로 장려를 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러가 너무 많이 국내로 들어오면 엔화가 가치가 올라가서 수출에 타격을 받습니다. 이런 해외 자산 매입을 통해 달러를 유출시켜 무역 수지 개선하면 엔저를 유지하는 데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한때 록펠러 센터나 콜럼비아, 유니버살 픽쳐스 같은 것들을 일본 기업들이 싹쓸이 했을 때 미국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런데,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이 됩니다. 자국의 경제난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당시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매입했던 자산들을 어쩔 수 없이 매각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땡처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샀던 가격에 비해서 헐값에 판 것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이죠. 여기서 질문은 그럼 누가 이득을 본 것일까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냐하면, 예전에 일본과 일본 기업들이 미국과 미국자본한테 당했던 짓을 현재 중국과 중국기업들이 미국과 미국 자본한테 똑같이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가 되는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이 어떻게 망했는가와 미국 패권주의와 미국 자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좀 더 자세하게 복기해보면, 중국이 미국과 그 자본이 쳐놓은 그물을 쉽게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전형적인 예가 바로 하이난 항공이 망하는 과정이에요.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중국 기업들은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할 만큼 엉망이라는 점이 현재의 중국이 당시의 일본보다 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된 아킬레스 건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일본 기업들은 관영이 아니라 민영이었지만, 중국 기업들은 민영이 아니라 공산당의 자금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이 몰락하고 (이런 기업들에 돈을 빌려준 중국 은행들도 같이 망하면) 저는 중국 공산당까지 함께 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BRI를 견제하고 있는, 즉 중국패권주의를 견제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자금줄이 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아주 혹독하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중국공산당이 힘이 약해지면 저는 중국이 쪼개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찌보면 이게 바로 한국의 기회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만약 한국 정치권과 권력이 "중국몽"하면서 병신같은 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어떤 청와대 거주자께서는 직접 자국을 작은 산봉우리,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처절하고 비굴하게 굴던데, 이걸 보고 있는 중국과 싸우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저것도 같이 때려잡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게 과연 한 나라의 수장이 할 말인가는 일단 보류하고, 하여간 어서 빨리 중국깨몽하지 않으면, 한국(기업들)도 중국(기업들)이 날라갈 때 도매급으로 같이 날라갈 수도 있다고 제가 이전 글에서 여러번 경고를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