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행복지수를 잠깐 살펴보다가 노키아가 망한 핀란드가 행복지수 1위로 다시 올랐다(?)는 것을 보고 잠깐 생각에 잠겼어요.

'핀란드 수출의 25%, 그리고 핀란드 국민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노키아가 망해도 핀란드인은 여전히 행복했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삼성이 망한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교육 정도, 생활 패턴 등이 판이하게 다른 두 나라가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는 없겠죠. 그런데 핀란드는 노키아가 망한 후에도 벤처 기업들이 국가경제를 견인한다고 합니다. 한국? 좋은 인재가 많다고요? 세상에 이런 새빨간 거짓말도 또 없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을 생략하기로 하고 삼성이 망하는 경우 한국 벤쳐기업들이 국가경제를 견인할까요? 그런 능력도 안되고 그런 사회환경도 안됩니다.


노키야가 망해도 핀란드인들이 여전히 행복한 것과는 달리 한국의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좀 떨어질 수도 있겠죠. 아니, 쥐뿔도 모르면서 '상섬 망해라'라고 고사지내는 인간이 많은 한국이고 보면 삼성이 망하면 행복지수는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노키아가 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접적으로는 스티브잡스 때문이겠죠. 그런데 진짜 망한 이유는 바로 기업 전략의 차이 때문입니다. 2007년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아이폰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긴장한 노키아는 글로벌 실시간 교통감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하여 나브텍(Navteq)을 인수합니다. 그를 통해 노키아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것이죠.


반면에 구글사는 웨이즈(Waze)를 인수합니다. 나브텍과 웨이즈는 비슷한 분야지만 운영체제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노키아가 나브텍을  인수했을 때 인수비용이 백억달라에 육박한 반면 구글이 웨이즈를 인수할 떄 인수비용은 10억달러 남짓이었습니다.


결국, 여기서 사업의 승패가 결정됩니다. 21세기에 맞는 아이폰에 구글은 아이폰의 개념에 맞는(물론,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따로 가지고 있었지만) 사업을 시작했지만 노키아는 21세기에 맞는 아이폰의 개념과는 다른 20세기의 개념을 탑재했으니까요.


마케팅 분석학자들은 21세기에 요구되는 것이 산술급수가 아닌 기하급수라고 합니다. 인터넷 용어로 이미 know-where가 know-how보다 중시 여기는 시대이듯 20세기의 사업 전략은 산술급수, 그러니까 2 + 2 + 2 + 2... 인 반면 21세기의 사업 전략은 기하급수, 2 x 2 x 2 x 2라는 것이죠. 노키아는 산술급수적 그러니까 업그레이드 비용이 큰 hardware-oriented 방식을 채택한 반면 구글은 업그레이드 비용이 거의 0인 그러니까 한계비용이 0인 software-oriented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노키아가 진짜 망한 이유는 기하급수적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21세기에 20세기의 사업전략이었던, 그 것도 world-wide로 넘버1이었던 자부심의 계승으로 산술급수적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모토롤라사, 코닥사 및 레고사의 패망을 언급하면서 이 기업들이 패망한 이뉴는 각자 다르지만 그 기저에는 '1등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는데 노키아 역시 해당분야에서 1등이었다가 망한 점에서는 같습니다만 시대가 요청하는 사고방식에서는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분야에서 1위인 삼성(물론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허당급이지만)의 장래는 어떨까요? 삼성 역시 기업운영 형태는 노키아처럼 시대에 뒤쳐지는, 아니 노키아보다 훨씬 뒤쳐진 사고방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