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은 영남패권을 추구했듯 호남은 호남패권을 추구해야 한다'라는 발언 때문에 참 많이도 마타를 당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호남패권이라는 말은 제가 최초로 한 말이고 그 이후로 강준만과 진중권이 이 표현을 쓴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제 생각은 조직 단위에서 패권은 두 개 이상 존재한다...라는 것으로 호남의 세력이 미약했지만 영남패권에 대항하기 위하여 호남패권을 발호해야 한다고 생각입니다. 그런데 패권은 표준입니다. 가정의 경우 패권을 아버지가 쥐고 있으면 아버지의 행동이 표준이고 어머니가 쥐고 있으면 어머니의 행동이 표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영남패권에서 호남패권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토인비가 그랬나요? 문명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다고요? 즉, 우리나라의 헤게머니가 동쪽(영남)에서 서쪽(호남)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예로, 원자력에서 숙고없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넘어가는 것은 국가에너지원을 영남에서 호남으로 돌리겠디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예들은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런 현상이 호남패권이 아닌 호남패권주의에 의한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정책이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정희가 욕을 먹는 것은 유권자들이 선택한 표준, 즉 영남패권을 영남패권주의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항의를 한 것이고 그런 항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차별 받아왔던 호남인들의 항의를 국민이 합의 하에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런 호남패권을 문재인 도당은 호남패권주의로 바꾸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느라 혈안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호남패권, 그러니까 민주화 사회 달성이라는 표준을 도외시하고 호남패권주의만 창궐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문재인은 호남사람이 아니다'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여전히 문재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호남인들은 뭐입니까? 그들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운용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의 자인입니까?


호남지식인들이 영남패권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듯 이제는 호남패권주의에 대한 호남지식인들의 자정이 필요합니다. 즉, 호남판 에밀졸라(흐강님 말고 ^^)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대는 안합니다.


영남패권주의에 빌붙어 개인의 영달만 추구했던 비호남지식인들의 그 병폐를 지금은 호남패권주의에 빌붙어 개인의 영달만 추구하는 호남지식인 천지니까요.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