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혼동을 피하기 용어 정의를 먼저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좌파, 우파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좌파 = 민주당, 정의당 지지자들
우파 = 한국당, 애국당 지지자들 

정치인들도 포함되지만 결국 이들의 핵심 지지자 그룹을 말하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최근 한국 좌파들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요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1. 지적 나태함
2. 인간적인 상냥함과  공정함에 대한 구별을 못함 또는 안함
3. 선과 악이 존재한다는 착각

각각을 좀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한국의 좌파들은 게을러서 생각을 깊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건 사실 한국 좌파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좌파들의 공통점이 아닌가 합니다. PC (Political Correctness)가 일상 생활에 깊에 스며들면서 더더욱 그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은데, 정치적 이슈 또는 충돌이 생기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기 보다는 상대편이 나쁘다라는 증거를 수집하는 것에만 에너지를 씁니다. 사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토론하는 것보다 후자, 즉 상대편이 나쁘다라는 증거 모으기 + 딱지치기가 훨씬 쉬운 방법이고, 에너지 소모가 적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겁니다.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외치던 좌파들이 이런 게으른 부류에요.)

구체적으로 한국 좌파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발견하면,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반론에 대해서 찬찬히 들어보려고 하기 보다 대게는 "베충이", "벌레", "토착왜구", "친일파" 이런 말들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뭐, 오유, 클리앙, 불펜등등에 가보면 이런 좌파들이 넘쳐나는 것 아시죠. 지적 게으름의 증거입니다. 이런 게으른 상태는 선동에 넘어가기 딱 쉽죠.


둘째, 정서적인 공감, 인간적인 상냥함과 정의, 공정함(또는 기회의 평등)에 대한 구별을 못합니다. 할 줄 알아도 의도적으로 하지 않을려고 할 때도 많아요. 네, 세월호, 위안부 등등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끊임없이 공감하는 것 자체를 정의라고 착각하고, 뭐라고 한마디 비판을 하면 성역을 건드리는 것으로 취급하면서 화부터 냅니다. 그렇게 화를 내면 나는 착하고 따라서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김제동이 한 수도 없는 웃긴 말중에 하나가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한 가치를 가지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한 것이 생각이 나네요. 인간적으로 얼마나 상냥한 말입니까.  좌파들의 특징이 듣기 좋은 말을 인간적인 상냥함으로 포장하는 데에는 킹왕짱인데, 이렇게 인간적인 말은 늘어놓으며 기분은 내면서 정작 사회 발전의 중요한 이슈인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을 구별하는 것은 그냥 껌처럼 뱉어버린단 말이에요. 최저임금 만원은 줘야 밥은 먹고 살지 않냐라고 눈물을 질질 짜면서 급격한 인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벌레 취급을 해놓고서는 나중에 자영업자들이 죽겠다고 하니까 경쟁력 없는 자영업자도 이참에 정리해야지라는 신자유주의적인 발언은 서슴치 않고 하는 위선도 바로 이들 좌파들의 특징이에요.


셋째. 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선과 악이 존재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그래야지 자기들이 선이되고, 거기에 반대하는 쪽은 모두 악이 되거든요. 악의 다른 말은 베충이, 벌레, 토착왜구, 친일파등등이 있습니다. 참 세상 편하죠. 결국 종교인이 되는 쪽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올라가 있죠. 절대 선에게 비판이라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군사정권 이후로 이번 정부만큼 언론검열 열심히 하는 정부가 또 있었습니까. 툭하면 가짜뉴스라고 고발하고 고소하고...


일반적으로 좌파 = 진보라고 말하지만, 사실 진보란 말은 보수와 비교되는 다분히 상대적인 단어일 뿐입니다. 진보는 변화에 중점을 두게 되고 그렇다면 변화는 대게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오고 이런 것을 수용하려면 오픈 마인드와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지적으로 게을러지고 정서적인 공감에 의지하면서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결국 그게 좌파수구꼴통이지 뭡니까. 어떤 면에서 한국에서 진보 놀이는 유행을 탄 것 같아요. 현 집권세력 --586과 따라지들 -- 이 진보라는 것을 우월한 가치처럼 포장을 해서 세간에 잘 팔아 먹은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우파 이야기는 귀찮아서 패스하고) 대한민국에는 진보도 보수도 다 씨가 말라가는 것 같아요. 그냥 수구좌파와 수구우파, 두 꼴통들의 각축장이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너무 부정적인 것만 말한 것 같아서 사족으로 아래에 대즐링님/알비나님에게 댓글로 쓴 글의 일부를 긁어와봅니다.


(중략) ....... 여담이지만, 저랑 아주 가까운 후배 하나가 미국에서 학위하고 핀란드에서 포닥을 2년 한 후에 지금은 노르웨이에 잡을 잡아서 4년째 있습니다. 덕분에 복지국가에 대한 환상과 실체 또는 tradeoff에 대해서 좀 주워듣긴 했습니다. 그런 복지국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친구가 한 말중에서 인상깊은 것 하나를 이 참에 이야기해볼까 해서요.

헬싱키에 있을 때 교수들 -- 즉 경제(학)쪽에서는 이들이 핀란드의 실제 리더들이죠 -- 과 소규모 미팅이나 점심/저녁 먹으러 같이 가보면 항상 그 자리에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된 관심사와 타픽은 어떻게 하면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처럼 잘 살 수 있을까, 또는 이들의 시스템을 배워볼까 이런 것들이라는 겁니다. (그걸 또 영어로 하고 있다라는 것도 참 재밌다라는.. 물론 그 테이블에 외국인들이 있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저는 두가지 생각이 나더라구요. 첫번째로 대게 한국 사람들은 핀란드나 노르웨이/스웨덴을 똑같이 취급하잖아요. 사실 핀란드는 오랫동안 스웨덴 신민지였고, 노르웨이/스웨덴과는 언어와 민족이 많이 다르다 -- 다른 한편으로는 동화되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냈다 -- 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핀란드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많은 부분을 Swedish가 차지하고 있고 Swedish(언어)를 쓰고 있다고 하네요. 5% 밖에 안되는 이들 때문에 스웨던어가 공용어로 쓰인다고.... 이것을 한일 관계에 대입해 보면 한국인들이 일본을 생각하는 것과 핀란드인들이 스웨덴을 생각하는 방식이 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지 않나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것 말이에요. 이런 사회가 별 탈없이 부드럽게 유지되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도 들고.

두번째로는 핀란드도 7-80년대에는 (아마 90년대까지도 그랬을 것 같은데) 상당한 좌우 대립을 겪었고, 이런 격한 대립 때문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치적으로 대타협을 하면서 경제도 성장을 하고, 옆의 노르웨이와 스웨덴과 같은 복지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제 후배의 예에서 본 것처럼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핀란드를 잘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일상 생활로 하고 있는 것은 이런 대 타협의 결과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을 길게 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위에는 상당히 부정적으로만 썼지만 한국도 그런 대타협이 불가능 하지마는 않을 것이다라는 기대는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강렬한데, 또 지금 정치적 현실을 보고 있지면 시궁창인 듯 하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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