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저는 '중국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주장을 했었고 그 근거들 중 하나로 '중국과 동남아의 화교가 뭉치면 유태인의 경제적 영향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였습니다.

이런 저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국주의의 특성을 너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고려했던 오류가 내포되어 있는 것도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런 저의 오류는 '미국 다음의 패권국가로 등장할 나라는?'는 논쟁에서 세계의 유수 석학들이 줄줄이 낭패를 보았던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즉, 그 석학들의 예견은 저와 같이 하드웨어 측면만 고려한 것이죠. 물론 당시에는 1980년대이니 시대상을 반영한다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1980년대 초 나카소네 수상이 이끌던 일본, 그 일본의 경제는 맹위를 떨쳤죠. 일본이 미국의 상징인 록펠러 빌딩을 사들였던 당시에 일부 석학들은 '일본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었죠. 그러나 지금 일본은 스스로의 체제에 발목이 잡혀 경제적인 위상은 1980년대의 그 것에 버금가게 회복하고 있습니다만 북한의 핵무장 때문에 외교적으로는 미국의 시다바리로 전락한 상태죠. 한 때는 미국과 외교적으로 맞짱도 불사하던 일본이 말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일부 석학들은 '(구)소련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예견했었는데 당시 대통령 레이건은 '스타워즈'라는 '사기에 가까운 비디오를 제작' 소련을 무릎 꿇게 해서 석학들의 예견을 다시 한번 빗나가게 했죠. 러시아는 여전히 패권국가가 되기 위한 포텐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만 그 체제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리고 이 두나라는 아래 기술하는 '중국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로 등장할 수 없는 이유들 중 하나'인 인종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내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인종문제는 물론 일본의 제2차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 현실에서 동아시아 민족들에게 일본은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일본과 친하게는 지내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즉, 미국에는 기꺼이 군사기지용 땅을 내줄 수 있지만 일본에게는 내주기를 꺼려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세계 유수 석학들의 미국을 잇는 패권국가의 예견이 번번히 빗나갔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로 등장할 수 있는가?'가 뜨거운 논쟁 중에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패권국가로 등장할 수 없는 여러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국가 구성원의 (물리적)동질성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기 떄문'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저의 생각은 석학들 간의 논쟁 중에 언급되는 것이겠지요.)


미국은 흑인차별을 딛고(물론, 아직 인종차별 현상 또는 심리들은 아직도 적지 않게 남아있지만) 국가 구성원의 동질성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수한 인재들이나 이민자들이 미국에 가서 사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새로운 국가 구성원이 동질성을 쉽게 이룰 수 있게 사회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미국도 2030년대에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다고 합니다만 이런 '국가 구성원의 동질성을 쉽게 이룰 수 있는 시스템'은 미국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반면에 중국은 수많은 인종문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의 국방비보다 중국이 소수민족 진압에 소비한 비용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 인종문제는 언제든지 크게 점화될 수 있는 폭탄과 같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더 빨리)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 중인 중국의 '국가 구성원의 (물리적)동질성 달성 가능성의 희박함'은 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원천적으로 배제합니다.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사상은 사회적 시스템에 의하여 그 오류의 정도가 점점를 점점 얕게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의 경우, 중국의 외교부장이었던 주은래가 제3세계 회의에 참석해 '求同存異(구동존이)'를 외쳤지만 중국인 대다수가 젖어있는 화이사상(華夷思想)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국가 구성원의 (물리적)동질성 달성 가능성'이 희박한 중국에서 더우기 시진핑의 평생 집권이라는 독재체제는 독약을 뿌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해는 합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이성이라고나 할까? 트리핀의 딜레마의 정치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 중국 교수가 말한 것처럼 '중국에 민주주의를 도입하면 중국이라는 나라는 해체된다'는 딜레머와 함께 히틀러, 스탈린 그리고 한국의 박정희 독재 정권들의 공통점인 독재에 의하여 경제가 견인이 되었지만 경제가 성장한 시점에서 시장의 기능에 맡겨야 할 경제를 여전히 정권이 통제하고 있어서 경제가 패망한 역사적 전철을 중국도 똑같이 겪지 않을까.......


즉,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려면 지금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여 경제를 시장의 기능에 맡겨야 하는데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순간 중국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딜레머를 극복하기도 전에 도입된 독재체제.


이런 독재체제는 중국의 민족주의 문제 해결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추가)


현대적 개념에서의 제국주의(패권국가)의 정의는 '범세계적으로 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고 이런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지역 국가의 패권을 가져서 제국주의라고 불리워지는 인류 최초의 제국 아카드 제국이나 그 뒤를 잇는 앗시리아 제국이 패망한 주요 원인이 바로 '민족문제'였다는 점에서 중국이 내부의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한 중국이 미국을 젖히고 패권국가로 등장하기는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