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m.kr/news/articleView.html?idxno=20179

고레에다의 영화가 이렇게 세계 최고의 영예를 안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인터넷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이 영화가 일본의 수치스러운 부분을 전세계에 알렸다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 


저 위의 기사를 쓴 언론사가 포털사이트에 제휴된 언론사가 아니라서, 좀 내용을 붙여서 정치/사회 게시판에 올립니다.


2018년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작품은 '만비키 가족'이라는 일본 영화입니다. 여기서 만비키(万引き)라는 단어는 '물건을 사는 체하고 훔침'이라는 의미로, 즉 '만비키 가족'이라는 말은 '도둑질 가족'이라는 말이 됩니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가족’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혈연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 붕괴로 인해 어쩌다 함께 살게 되었을 뿐인 사람들이죠. 즉, 현 사회 안전망이 붕괴된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영화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나라 전체가 국뽕에 취해있기로는 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일본에서, 일본 사회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니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죠. 그래서 기사에서 언급되는 반응처럼 '일본에 이런 가족은 없다' 라는 반응을 보이거나(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영화의 모티브는 뉴스 기사에서 접한 사건으로부터 얻었다고 합니다), '도둑질을 정당화하는 나쁜 영화다'라면서 영화 자체에 대한 비난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이번 달 8일에 일본에서 개봉한다는데, 즉 아직 개봉도 안 한 영화를 알려진 스토리만 가지고 비난하는 반응들이 나온다는 거죠.

이 기사는 현재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많이 퍼졌고, 제가 이 글을 처음 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여당 관계자들까지도 이 영화에 대해서 비판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일본 야후에서 '만비키 가족'+'자민당'으로 검색했을 때는 그런 글을 찾지 못해서 그 내용은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보통 이런 국제적인 행사에서 수상을 할 경우 보통 총리나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이 축하 인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며, 일본 정부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계 영국인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는 그가 일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5살 때 영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아베 총리가 축하 메세지를 보냈고, 일본 전체가 그와 일본의 접점을 찾으려고 했던 것을 보면, 그냥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일본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생긴 사회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현 정부 입장에서는 불편한 영화이니 말이죠. 아, 다만 이 영화감독이 '찍혔다'라는 이야기는 돌고 있는 것 같아도 어떤 리스트에 들어갔다거나 하는 이야기까진 못 들어봤고, 이 감독이 백색 테러를 당했다거나, 시사회에 어떤 단체들이 나타나서 소동을 일으켰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직 못 찾아봤네요.


그냥, 이 영화에 대해 찾아보다가, 보면 볼수록 어디선가 비슷한 일을 봤던 기시감이 들어서 조사한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