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20,674
자유게시판에서 '보드카 수박'에 대하여 albina님과 방문객님의 댓글을 보고 수박에 대하여 첨언.
보드카 수박?
어쨌든, 보드카 수박 이야기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방문객님이 언급하신 두가지의 의문에 대한 해답.
1) 수박 겉만 보고 수박의 수분 함유량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2) '서양 수박에 비해 한국 수박은 수분 함량이 많이 때문에 서양 수박만큼 잘 되지 않을 것'
이에 대한 답은 아래 기사.
기사에는 다섯가지 중 세가지만 나왔고 기사에 링크된 동영상과 순번이 달라 동영상을 보면서 두가지 추가했고 순번을 동영상과 일치시킴.
1번: 땅에 눌려 색이 바랜 부분이 클수록 당도가 더 높다
2번: 실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벌이 수분을 했다는 증거라서 더 달다
3번: 수박에는 암수가 있는데 숫놈은 보다 퉁퉁하고 크다. 그리고 암놈이 더 달다.
4번: 적당한 크기가 좋다(그런데 국내에선 무게별로 판다).
5번: 꼭지가 마른 것일 수록 당도가 높다.
(기사 출처는 여기를 클릭. 동영상은 기사 상단에 있으며 또는 여기를 클릭)
그러면서 추가한 코멘트
"위 동영상에선 가장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5가지 방법을 설명하는데 사실 한국상황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도 많다."
방문객님이 언급하신 두가지 의문이 풀렸을 것이고 그 중 두번째 의문인 '한국 수박과 서양 수박이 다르다'라는 것에 대한 역사적 고찰.
수박은 원래 사막지대에서 자라던 과일. 한반도에 들어온 시점은 몽골 침임.
들여온 사람은 '싸다구'와 이름이 비슷한 '홍다구'. 당연히 돈을 벌려고 했던 목적이었을 것.
그러나 사막지대에서 자라던 수박이 한반도에 와서 잘 재배되지 않았을 것.
당시 품종개량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따라서 수박은 매우 비싼 것이었고 세종실록에 보면 수박 하나에 쌀 다섯가마 가격이었다고 함. 당연히 수박은 토호들에게 수탈의 대상이어서 돈을 벌려고 애써 수박을 재배하던 농민은 수탈의 대상이 되었음.
유전학 상식으로 볼 때, 사막지대에서 자라는 수박은 물 자체를 흡수할 수 없었지만 한반도에서 자라는 수박은 물을 양껏 흡수했을 것.
삼라만상의 자연적인 현상으로 '있을 때 먹어두어 생존에 유리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홀쭉한 돼지와 살찐 돼지 중 인류의 선택의 결과 살찐 돼지만 남은 것처럼 수박은 당도가 높은 것만이 선택되어 한반도의 수박은 사막지대의 수박보다 당도가 높은 것만이 남았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
그리고 일제시대에도 '참외는 서민의 음식, 수박은 양반의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이는 마치 옥돔을 사려는 조선인들에게 옥돔을 유독 좋아했던 일본인들이 '조센징 주제에 뭔 옥돔'이라고 핀잔을 주었던 것과 같은 맥락.
수박은 여전히 흔하지 않았던 과일. 박정희 정권 시절에도 수박은 온가족이 둘러 않아 수박채를 만들어 먹는 것이 연례행사일 정도로 비쌌던 음식.
내가 다어이트 할 때 주로 먹었던 과일이 수박.
이따금 휴일날 수박만 먹고 운동을 한 후 다음날 일어나면 배의 불순물(?)이 온통 빠져나간 느낌이어서 컨디션 최상.
개인차가 있으므로 함부로 권장할 사항도 아니고 함부로 따라해서는 안되겠지만 아마.... 일반적으로는 적용되지 싶은 현상.
컨디션 부재로 고전하는 기간 동안 약 등에 의존하지 말고,
하루 날잡아서 아침에 수박 한조각 먹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에 수박 한조각 먹고 잠든다.
수면 중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음날 일어나면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것을 느낄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당연히 개인차가 있으니 함부로 따라하지는 말 것.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8.05.24 07:18:57
한그루//링크하신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기사를 보고 약간 의문이 드는 것이, 저 기사는 당도가 높은 수박을 고르는 법에 대해 설명한 것이란 말이죠. 그런데, 수박의 당도와 수분 함량이 반비례하는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저 기사만 보고는 알 수 없네요. 제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수박의 당도가 아니라 수분 함량이었으니까요. 평균 기온이 높거나 가뭄이 있었던 해에 나온 수박이 다른 해에 수확된 수박에 비해 당도가 높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시기에 수확된 수박이 평균적으로 수분 함량이 줄어드는지는 궁금하네요. 물론 당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수분 대비 당의 양이 많아졌다는 말은 되지만, 이게 반드시 수박 내의 수분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말이죠.
그리고 수박과 관련해서 양반의 음식이라 하셨지만, 수박과 관련해서 유명한 편견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수박을 좋아한다는 것이 있죠. 역사적으로 남북전쟁이 끝나고 이들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많이 재배했던 것이 수박이었는데, 이러면서 수박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자유의 상징같은 과일이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부 백인들은 이것이 매우 마음에 안 들었고, 수박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게으름, 더러움 등을 상징하는 과일로 프레이밍을 했다고 하죠.

당시에 이런 인종차별적 그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 글에 있는 문구는 '나는 마을 어디에나 있는 어린 깜둥이에요. 수박을 먹을 때는 돼지가 부끄러워할 정도죠. 수박은 내 미들 네임이에요.' 만약 지금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수준인데, 당시에 이런 방식으로 수박에 대한 프레이밍이 있었고, 수박은 이런 방식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에 이용될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 함부로 발언하는 것은 조심해야 된다고 들었네요 (이것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치킨을 좋아한다는 편견도 있죠)..
물론, 이건 편견일 뿐, 현재 기준 통계자료 결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1994~1996년 동안 미국의 수박 소비량을 조사했을 때,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수박 소비량은 11.1%였는데, 이들이 당시 미국 인구의 12.5%를 차지했으니 실제로는 평균보다 수박을 덜 먹었다는 말이죠.
이 글의 내용에 참조할 만한 글을 첨부해 봅니다.
https://blog.naver.com/mifaffgov/220796158277
지금도 결코 싼 값의 과일은 아니지만 수박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최고급의 과일이었다. 세종 때 기록에 따르면 수박 한 통 가격이 쌀 다섯 말이었다고 한다.
[출처] 시대의 소울푸드 7. "조선시대 임금도 애지중지했던 수박"|작성자 새농이
수박은 아프리카 북부에서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한반도로 전해진 경로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주로 사막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지금은 품종개량을 통해 재배지역이 넓어졌지만 옛날 수박은 비가 내리지 않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모래땅에서 재배했다.
2018.05.29 16:36:14
방문객님/1. 당도가 아니라 수분의 함유량의 관점이라면 제 본문이 틀렸고 님의 댓글 의문이 더 정확하겠네요.
(출처는 여기를 클릭)
님의 지적을 듣고 생각해 보았는데 좀 의문이기는 합니다.
1) 대부분의 과일이 수분 90%, 당도 10%이다.
2) 그런데 과일마다 당도가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3) 따라서 수박이 다른 과일보다 더 달다면 당도의 밀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과일의 크기를 보면 당도분포도에서 수박은 오히려 당도가 떨어져야 한다.
합리적인 가정은 '여기(를 클릭)에 보시는 것처럼' 수분과 당도는 반비례 관계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적은 1)의 경우와 또 배치된다는 것....
그리고 아래 기사에 보면 '당분은 수분의 관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사 1 : 수박당도 향상 수분관리 중요
기사 2
수박의 당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기온이 높아지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많아지는 경우다. 재배기술의 향상도 당도를 높인다. 당도는 물 주는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자동화되고 정밀화돼가고 있는 것도 수박의 당도를 높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재배하는 ‘노지 수박’보다 ‘하우스 수박’이 당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비 가림과 온도조절에 의한 수분의 차이라고 한다.
두 기사에서 '수분이 낮게 조절되어야 당도가 높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방법에 의해)수분이 높게 조절되어야 당도가 상승효과로 높아지는 것'인지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전자로 보는게 합리적이겠죠.
2. '수박이 양반의 음식'이라는 전제 하에 설명하신 내용은 잘 읽었습니다. 수박에 이런 엄청난 비하인드 히스토리가 있을 줄이야...
그런데 저는 양반이라는 것을 '귀한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쓴 것이 아니라 '구하기 힘들어서 양반과 같이 경제적으로 풍부한 사람들(뭐, 몰락한 양반도 있습니다만)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