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전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호남경제 낙후의 구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중요한 힌트가 보입니다.

즉,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합니다만 호남의 자구노력도 같이 어울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호남 스스로의 자구노력만을 강제하거나 또는 호남의 자구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정부차원에서의 일방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더러 경제 발전 역사를 반추해보았을 때도 틀린 주장입니다. 그 것이 틀린 주장임을 한국 가전산업의 역사는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제가 학생 때부터 엔지니어링 일을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학생 때 제가 주로 했던 일은 TV 등을 포함한 대기업에서 의뢰한 백색가전 software 개발이었습니다. 낮에 학교를 나가고 저녁에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 현실에서 팀웍이 필요한 제품군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회사 내 개발실에서 실장을 제외한 유일한 능력자(?)였기 때문에 생고생을 했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백색가전 software를 수차례 잘 끝내고 나름 지명도도 얻어서 당시 대기업에서 특채까지 이야기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체험한, 대기업의 질식할만한 조직문화 때문에 안갔습니다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내똥 굵어'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내가 받던 연봉은 학생임에도 대기업의 초임 임금 연령대보다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잘나가는 중이었는데 어느 글에선가 내가 이야기한 것처럼 연봉을 30%나 삭감되는 수모를 당하면서 다른 분야로 이직을 했었습니다. 새로 이직한 분야는 computer science 분야. DJ정권 때 막 떠오르던 IT 분야였는데 당시 이직한 이유는 바로 잘나가던 한국 가전업계가 암흑기 시대였고 중소기업 가전업체가 무너지고 대기업 가전3사는 가전분야를 심각하게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DJ정권의 흑역사 중 하나였던 대기업 가전3사의 엔지니어 대학살.....


요즘, 한국 가전은 일본을 멀리 따돌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나 TV의 경우에는 아예 상류층의 문화를 선도할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전통적인 냉장고 강호였던 웨스팅 하우스사가 삼성 및 LG의 대형냉장고에 대하여 반덤핑 조치를 내려달라고 호소를 했겠습니까? 그리고 트럼프정권은 그 호소를 받아들여 반덤핑 제소를 했는ㄷ 결과는 오히려 '미국 내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조치'라고 반발이 거세게 일어난 것이 현실입니다.


LG의 경우, 휴대폰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거둠에도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고급가전 사업 분야에서 5조 이상의 륵자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사업 포기까지 고려했던 한국 가전산업이 이제는 효자 중에 효자 종목으로 떠올려진 이유는 기업의 자구노력도 있었지만 정부가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 가전산업을 고부가가치로 전환시킨 결과입니다.


이처럼 도약기의 한국 전자산업은 제품 다변화와 핵심부품 국산화에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지만, 1990년대 초까지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여전히 한 수 아래인 것으로 평가되었다.3) 하지만, 정부와 업계는 이후 품질 고도화와 핵심부품 및 제품 선도개발에 초점을 맞춰 한국 전자산업의 수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정부는 인터넷 등 정보화와 전자정부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민-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특히 체신부를 확대 개편하여 1994년에 출범한 정보통신부는 이후 10여 년간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한편 기업들은 고속추격 및 혁신 전략에 기초하여 연구개발과 양산화에 공세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비록 휴대전화기, 평판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개발한 곳은 미국 또는 일본 기업이었지만, 한국 기업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제품을 개발하였고 품질 개선과 공세적 투자를 통해 선발주자를 추격하고 추월하였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패블릿(phablet)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존의 선발주자보다 앞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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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호남에 대하여는 '민주화의 성지'라는 표현을 앞세워 그들의 정치적 이익을 통한 경제적 낙후를 감내하도록 하는 '정신승리'를 강요하였지만 이제 호남도 한국의 국가가 지향하는 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탐욕스럽다라고 생각되어질만큼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스스로 고민할 때입니다.

더우기 남북의 긴장이 완화된다면, 호남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으로 쏠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통일지향 태도를 견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정권들의 방기수준에 가까운 호남경제에 대한 홀대 역시 문제입니다만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했습니다'.

정권들의 호남경제에 대한 홀대가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고 분명히 시정되어야 합니다만 그 시정의 시발점은 호남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칠 때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호남이 배고프다라고 아우성을 칠 때 정권들은 호남의 경제 낙후를 진지하게 돌아볼 것입니다. 지금처럼 '정신승리'만을 추구하는 태도로는 글쌔요. 그렇지 않아도 호남홀대를 하는 현실에서 울지 않는다면 호남경제에 대한 홀대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고 나중에는 되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를 것이라는게 재 판단입니다.


한국가전산업의 부활은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자구노력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이런 한국가전산업의 역사는 호남경제 낙후 구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암시해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