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제가 쓴 '당연하다'는 말은 '옳다, 마땅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 점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조롱하곤 합니다. 흔히 일어나는 일이죠. 이번에 홍준표와 나경원이 조롱을 받고 있는데, 대다수 국민의 의견과 상반되는 의견이기 때문에 조롱을 받는 겁니다.


대다수 국민은 이번 판문점 선언이 비핵화와 종전을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홍준표가 '위장평화쇼'라고 폄하하는 말과는 상반되지요. 대다수 국민은 김칫국을 들이마시고 있는데, 옆에서 홍준표와 나경원이 섣부르게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고 초를 치고 있으니, 조롱으로 대응을 합니다.


어제 클리앙 모두의 공원 게시판엘 갔더니, 홍준표가 기자에게 망신을 당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061716?po=6&od=T31&sk&sv&category&groupCd&articlePeriod=default&pt=0


보수우파 애들은 늘 개혁진보를 두고 '빨갱이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개혁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대한민국을 북한에 팔아넘길 거라고 걱정을 했던 거겠죠. 멸공사상에 투철하다 보니, 멸공 이외의 것을 말하는 사람은 의심의 대상이 된 것이겠죠. 따라서 같은 보수우파 진영의 박정희가 하는 말은 진심으로 보고, 개혁진보 진영의 문재인이 하는 말은 똑같은 말이라도 의심의 대상으로 보는 겁니다. 홍준표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을 시전하다가 기자의 반문에 망신을 당하고 맙니다.


저는 개혁세력의 한 사람이지만, 이번 판문점선언에는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비핵화 행동에 대한 부분은 없고, 그동안 남북한이 서로 합의했다가 재탕으로 이뤄진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게 비핵화, 핵폐기인데, 이걸 빼고 선언이 나왔으니, 성과가 낮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 뒤로 다시 생각해 보니, 김정은이 트럼프와 협상을 할 부분이 있어서 이번 판문점선언에는 이 부분이 빠진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추측에 불과할 뿐이며, 어떤 근거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김칫국을 마신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김정은과 문재인이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기대만큼 화통해 보여서 그랬을 것 같습니다. 밀고 당기고, 진을 빼면서 하는 합의가 아니라는 점이 앞날을 아주 긍정적으로 예상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나중에 김정은과 트럼프가 만나서 저렇게 화통하게 북핵문제를 합의하는 게 아닐까.....라는 예상이 가능하죠.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언이 나오기 전에는 '종전선언이 나오면 국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을 했는데, 판문점선언이 나온 후에는 '판문점선언에 대해서 국회 비준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했습니다. 핵폐기에 대한 진전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남북경협 등이 포함된 판문점선언을 비준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보는 거죠.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국회 동의가 없을 경우 앞으로 북한과 미국의 협상에서 불신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악영향을 약간 우려합니다.


저는 그동안 아크로에서 클리앙에서 페이스북에서 엔파람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문제가 북핵문제를 푸는 방법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이 이 방법을 채택하지 않아서 실망했고, 전쟁이 일어날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실은 제 생각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트럼프의 강력한 압박이 김정은의 북핵포기를 이끌어내고, 지금 그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지만, 현실은 그 다음 좋은 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 뉴스를 보니, 남북경협에 들어가는 비용이 앞으로 10년간 270조원이 들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종전이 이뤄지고 평화협정이 맺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적대관계 청산이 결정되어야 이적행위 논란 없이 경협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적대관계 청산이 제일 먼저 다루어야 하는 주제인데, 다른 사람들도 그리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순서를 틀리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나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멸공사상에 물든 사람들은 지금부터라도 잘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적대관계를 청산할 것이냐 유지할 것이냐......


추가)

오늘 하태경이 홍준표를 맹비난했네요. 말이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57077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에서는 핵 폐기를 해야 되고 남한에서는 홍 폐기를 해야 된다


적대관계 청산 연장선상에서 핵 폐기를 합의하는 게 정상적인 순서일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