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제주4·3, 치유와 화해 기회되길" 첫 위로 메시지
http://v.media.daum.net/v/20180403094628313

- 제주 4·3 70년..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제주 도민들의 명복을 빌며, 오랜 세월 가슴에 아픔을 묻고 고통을 견뎌 오신 유가족께도 위로를 드린다. 
역사의 상처는 어떻게 보듬고 가야 하는가. 
사회통합, 더 나아가 민족통일을 바라고 있는 내게 해방 후 좌우익 진영 간 싸움 속에 희생된 밑바닥 민중들의 상처 치유는 늘 마음 속 과제다. 
이제 4·3 70년을 맞았다. 70년은 성서상의 한 시대다. 
잘못된 과거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고 합당하게 청산하고서 밑바닥으로부터의 통합을 지향하면서 무척이나 아팠던 지난 1세기 우리 민중들의 역사를 넘어설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럴 때, 내 가슴에 꽂혔던 것이 얼마 전 명동성당에서 열렸던 4·3 70주년 심포지엄에서 박명림 교수가 발제를 통해 소개한 제주 하귀리 영묘원이었다.
박명림 "4·3으로 인해 마을 이름 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절대비극을 체험했던 하귀리는 2003년 영모원(英慕園) 위령단을 설립해 애국절사 영현비(英顯碑),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를 한 곳에 건립했다. 각각 항일인사, 전몰인사, 4·3희생자 영령들을 모신 것이다. 건립의 마음과 과정은 마을의 정체성 회복과 마음화해, 역사통합의 과정 자체였다. 특별히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절대용서의 비문 앞에선 세계 종교와 사상의 근본 가르침인 사랑과 관용, 치유와 회복을 ‘현실에서’ 체험하며 무릎 꿇는다. 영모원은 서로 다른 죽음을 표상하는 명부와 영혼들을 한 곳에 모셔서 마침내 유공과 희생, 가해와 피해를 함께 기리겠다는, 죽음의 대통합을 통한 삶의 대화해의 절정이다. 매년 치르는 합동위령제는 경이적인 하나됨이다. 그 시각 그곳에서 과거의 삶과 죽음, 원한과 적의는 마침내 후대들에 의해 한 영혼이 된다."
진영의 우두머리를 제외하고, 밑바닥 민중은 모두가 '그냥' 희생자였을 뿐이라고 보는 게 내 시각이다. 
그래서 지난 1세기 동안 위로부터 내려꽂히듯이 오는 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고 삶을 파괴 당한 밑바닥 민중들의 진영을 뛰어넘어 하나되는 몸짓이 요구되는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그럴 때 죽은 자들 사이의 화해를 도모한 제주 하귀리 영묘원은 의미있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