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신문에 보도된 포항 지진 당시의 현지 한 슈퍼마켓의 모습입니다. 동일 지면에서 링크된 다른 지면과 마찬가지로 사진과 영상들을 보니 지진이라는 것이 생각만 해도 아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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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당시 저는 일 때문에 대전에 잠시 내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진을 전혀 감지를 못했습니다. 반면에 서울에 있던 지인들, 심지어 서울 북부 지역에 있던 지인들은 지진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한번 '둔감아'라는 낙인이 찍혀버렸습니다. ㅜ.ㅜ;;; 서울보다 훨씬 가까운 대전에서 포항 지진을 감지 못했다고요.


'내가 있던 건물은 내진 설계가 잘되어 있는 모양'이라고 어설픈 변명을 했지만 통할 턱이 없었죠. 혹자는 북한이 대규모의 핵실험을 했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주변에서 건물 파괴 등으로 폭탄을 잘못 썼다...라고 하기도 하는 등 지진 당시의 반응에 대하여 설왕설래를 했는데 그 와중에 주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인들 중 일부는 주식을 하는데 포항 지진이 나자마자 '신재생 에너지' 종목으로 주식을 옮겨탔고 (기억으로는 포항지진이 휴일날 발생했고 그래서 월요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종목을 옮겨 탄거겠죠) 그래서 쏠쏠한 시세차익을 거두었기 떄문이죠. 그리고 이야기 주제는 바로 향후 원자력 발전소의 장래로 모아졌습니다.


뭐, 쉰세대인지라 친환경 에너지를 조건부 지지하는 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인들이 '왜 한국이 애써 쌓아올린 미래의 먹거리를 망가뜨리려는지 모르겠다'라고 현정권을 성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뭐, 저야 원자력 발전소의 증축 또는 감축에 앞서 제일 먼저 관리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관리체계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면 증축을 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입니다만 그동안 피상적으로나마 본 원자력 발전의 관리 체계는 외부인인 제가 보기에도 많이 허술해 보였습니다.


비록, 친환경 에너지를 조건부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친환경 에너지를 주장하는 진영들의 논거들이 한 공학도가 보기에도 너무 터무니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한마디로 에너지 분야도 이데올로기화되어 원전을 찬성하는 진영이나 반대하는 진영 양쪽 다 진실은 외면한 채 정치적 공세만을 일삼는 것은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진실은 뒤로한 채 목소리 큰 사람들의 주장만이 여론시장을 뒤흔드는게 한국의 각종 여론시장의 현실에서 원자력 발전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뭐, 친환경 에너지 관련해서는 피상적인 지식 밖에 없으니 가타부타 말을 보태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원자력 발전 찬반 논쟁이 실제 필요한 것은 도외시하고 얼마나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닫게 되는지를 포항지진 사태를 사례로 들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포항지진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산업 분야는 '원자력 발전'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nope.


여론시장은 물론 정권 차원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포항 지진을 계기로 선전하는 모양인데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답을 이야기하자면 포항지진으로 가장 피해를 입은 분야는 바로 '지열발전' 분야입니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열발전의 경우, 주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고 그런 결론을 인용하여 한겨레에서는 심층보도를 했습니다.


"지열발전소…포항지진 진범인가, 누명 쓴 마녀인가" -- by 한겨레 (전문은 여기를 클릭)


보도는 미국연구 결과를 이렇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콜로라도대 공동연구팀은 2014년 7월과 2015년 6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오클라호마 유전지대의 유발지진’에 관한 논문을 잇따라 실었다. 앞의 논문은 유전지대의 대형 폐수저류조 80여 곳 가운데 4곳이 미 중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체 지진 20%의 원인이며, 폐수저류조에서 30㎞나 떨어진 곳에서도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유발지진이 일어나는 범위가 5㎞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유압이 미치는 영역이 계속 확장돼 큰 단층을 만날 경우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논문은 지적하고 있다. 두번째 논문은 한달에 30만배럴(약 3만5천㎥)의 물을 주입하는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유발지진을 일으키기 쉽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곳에는 계면활성제를 주입해 추출하고 남은 땅속 석유를 회수하는 석유회수증진법에 의한 저류조뿐만 아니라 석유와 개스를 추출하면서 발생한 폐염수를 저장하는 저류조가 존재한다. 연구팀은 유발지진을 일으킨 시추공의 66%가 석유회수증진용이었지만 폐염수저류조가 일으키는 지진의 규모가 1.5배 크다고 보고했다.
(출처는 상동)

그리고 이런 미국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내학자들 간에 '포항지진이 근접한 지열발전소의 영향 여부' 때문에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권 차원에서는 울릉도 울릉도 지중 열수저장 탐사 작업을 중단시켰으며 그 조치에 대하여 관련 업계에서는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보도 중에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진한 교수는 “지열발전 개발이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는지 일이주 만에 결론을 낼 수는 없는 문제다. 애초 (지열발전소-펌자 주)사이트 선정이 잘못된 것이다. 지표가 아닌 지하 단층을 찾기는 상당히 어렵다. 드릴링을 하거나 지구물리탐사를 해야 얇은 단층을 찾나낼 수 있는데, 그동안 거대 토목공사를 하면서 지질조사를 요식행위로 해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는 상동)



예. 제가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 증축/감축 결정에 앞서 관리체계를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에 부합되는 것이죠. 미국의 연구논문이 있음에도 원자력 발전소 부근에 지열발전소를 세운 것은 원자력 발전의 안전 여부 이전에 먼저 점검했어야 할 사항이며 따라서 원자력 발전의 안전 여부에 대하여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언론인 한겨레 신문사에서는 상기 보도와는 다른 각도에서의 보도를 냅니다.


"‘포항 5.4’ ‘경주 5.8’…지진 여기서 0.7 커지면 원전 못버틴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두 뉴스에서는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항목이 있으며 알려진 원자력 발전소 증축 반대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공통적인 항목은 '양산활성단층 대규모 지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고리 5호기 및 6호기 증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한겨레 뉴스에 의하면, '원자력 발전소 증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주장과 동일한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는 장소의 안전성의 문제'입니다.


보도들 중 해당 사항들을 인용합니다.


경남 밀양시 주민인 고준길(73)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대책위원은 “지난해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3차 회의를 열었을 때 찬성 위원들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 아니라고 하면서 반대 위원들에게 활성단층이라는 증거를 대라고 했다. 석달 뒤에 경주 지진이 났고 다시 1년2개월 만에 포항 지진이 났다.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임이 확인됐으므로 신고리 원전 5·6호기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도 16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활동성 단층임이 분명한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들에 대한 최대지진평가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이 기간에 동남권의 모든 핵발전소 운전을 중지하고 최대지진평가와 연계해 신고리 4호기와 5·6호기의 가동과 건설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찬동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할 때 지진이 나는 것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지진 규모를 높이지 않도록 컨트롤하면서 개발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질 전문가도 “세계 지열발전소의 95%가 파쇄대에 시추공을 뚫는다. 화산암 등 갈라진 데를 뚫어야 물이 고여 있게 된다. 포항지열발전도 파쇄대 지대가 있다는 것을 조사한 상태에서 개발한 것이다. 다만 그곳이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이번 지진이 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예전에 대규모 건축물을 짓기 전에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가 얼마나 날림으로 조사되고 조작되는지 그 조작기술이 거의 국보급이라 혀를 내둘렀고 그래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기 위한 기술적 제안을 했다가 '빈축만 당한 경험에 의하면' 아무리 안전을 기해도 불충분한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환경에 대한 조사가 날림으로 실시되었다는 것으로 국민들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안감의 원인 제공 및 책임은 역대 정권에 귀속됩니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 증축/감축이 한국 미래 산업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찬/반이 논점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환경에 대하여 부실하게 사전조사된 결과, 국민들이 불안감에 떨게되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이 소모적인 논쟁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쟁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자체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강조를 한들, 이렇게 부적합한 장소에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는 현실에서는 적지 않은 국민들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을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진이라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기도 하고 또한 예측이 불가능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항지진으로 인하여 가장 피해를 입어야 할 산업 분야는 바로 '원자력 발전'이어야 할텐데 사전 환경 조사가 날림으로 된 탓에 엉뚱한 지열발전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이 되버린 것은 바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관리체계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방증하는 사례일 것입니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진영이나 반대하는 진영이나 사전에 먼저 확인되어야 할 사항은 도외시하고 목줄에 핏대만 올리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여론시장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발전 안전 여부 여론시장이라는 것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