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과 철학의 저열함을 보여준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


                                                                  2017.12.18




문재인의 중국 국빈 방문이 외교 참사가 되었다는 것은 문꿀오소리들이나 일부 문빠 매체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국민들은 다 아는 내용이고, 대부분의 언론들이 까댄 것이라 저는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만, 문재인의 베이징 대 연설 전문을 보고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중국 방문하기 전부터 중국 CCTV의 편집 신공에 기선을 제압당하더니, 중국에 도착하자 공항에서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영접(홀대)을 받는 굴욕을 맛봤지요. 방문한 당일에도 중국측 인사와 회담이나 식사 없이 보내고 다음날 아침도 혼밥을 먹었습니다. “일정 안 잡고 공부하려고 일부러 비워 두었다.”, “중국 서민들과 대화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보이려 한 사전 기획에 따른 것이었다”며 청와대는 애써 변명인지, 자위인지 모를 황당한 이야기를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문재인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알았습니다. 이후 돌아올 때까지 문재인은 10끼 중에 8끼를 혼밥(수행원이나 우리 일행들과 식사)하는 수모를 당했지요. 리커창 총리는 난징 기념식에 가지도 않고 베이징에 있었으면서도 문재인과 식사나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수행 기자들이 중국의 용역 경호원들에게 집단 구타당하여 안와골절과 안구 출혈의 부상을 입고 본국으로 후송당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중국측에 제대로 항의도 못했고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혼밥, 왕따, 홀대, 사대, 굴욕, 외교 참사’라는 혹평이 잇따르자,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환대한 예를 들어가며 이를 부인하려 했지만 이것 역시 거짓으로 들통 나 국민들의 화만 더 돋구워 놓았습니다.

청와대는 충칭 야경 사진을 올리며 "평소 야간에 불을 꺼 두는 충칭이지만 문 대통령 동선에 맞춰 도시를 환히 밝혀 환대했다"며 홍야동(洪崖洞) 일대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설명만 보면 충칭이 평소 야간에 정말 불을 꺼 두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충칭이 언제부터 야간에 불을 꺼 뒀나? 평소와 같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다른 나라라고 거짓말하면 들킨다"며 비판적 댓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충칭은 홍야동을 필두로 야경이 유명한 도시입니다. 이런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사실은 충칭이 야경이 아주 유명한데 밤 10시면 다 소등을 하지만 이번엔 우리 대통령이 지나가실 때까지 켜 놓으라고 해서 켜놨다"고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것도 거짓말이더군요. 충칭시에는 홍애등 등 야경을 보기 좋은 장소로 이크우슈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의 운영시간이 09:00~22:30이었습니다. 밤 10시 30분까지 이 전망대가 운영할 정도면 충칭시가 밤 10시에 다 소등한다는 청와대의 말은 거짓말임이 명백하지요. 충칭시의 관광자원인 야경을 충칭시가 일제히 밤 10시에 소등하게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아무리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북한도 아닌데 밤 10시에 다 소등하게 할 리가 있겠습니까? 충칭시가 밤 10시에 모두 소등한다는 말을 충칭시장이나 충칭 시민이 들었다면 어떤 반응일까요? 우리를 무시한다며 어떤 놈이 그 딴 소리를 하느냐고 항의하지 않을까요?

청와대는 시진핑과 금색대청에서 식사한 것은 문재인이 처음이라고 사기를 쳤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2013년에 시진핑과 금색대청에서 식사한 것이 드러나자 또 말을 바꾸었지요. 박 대통령은 5끼 중 3끼를 시진핑 등 중국측 인사와 식사를 함께 했고, 시진핑과는 무려 7시간 30분을 함께 했으며 리커창 총리의 초빙으로 오찬도 함께 했다는 것이 오히려 알려져 비교만 당했습니다.

청와대의 궁색한 변명의 결정판은 문재인과 시진핑이 서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찍은 사진 공개였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뻣뻣한 자세의 문재인 앞에서 시진핑이 두 손을 모으고 경청하는 것처럼 얼핏 보입니다. 청와대는 이 사진을 의도적으로 공개하면서 문재인이 당당하게 말하고 시진핑이 오히려 공손하게 경청했다고 선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청와대의 기만 전략도 네티즌들에 의해 바로 들통이 났지요. 시진핑은 중국 인민들과 대화할 때도, 보고를 받을 때도 항상 손을 모으는 자세를 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래 링크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wMYjwdqdf5c

더 황당한 것은 문재인이 귀국한 후의 혼밥에 대한 청와대의 설명이었습니다. 꽈배기를 두유에 찍어먹으며 혼밥한 것을 두고 “13억 중국인과 조찬을 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합니다. 제가 오늘 혼밥을 하면 저는 70억 세계인과 조찬한 것이 되나요? 이제 국민들도 웃을 힘도 없을 지경입니다.

사대 굴종 구걸 외교를 하고 와서도 청와대는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습니다. 정신승리도 정도껏 해야지 저 정도면 돌아이 소리 듣는 것을 넘어 정신병원 감금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요?

저는 문재인이나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일말의 기대도 없었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샐 것은 뻔할 것이라 생각해 별 충격도 없습니다만, 우리 국민들은 그렇지 못한 모양입니다.

저렇게 사대하고 굴욕을 감수하며 구걸을 해 그래도 우리가 얻은 것이 있었다면 그나마 위로가 되겠지만, 시진핑과 합의한 4대 원칙을 보면 그냥 중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걸 외교라고 하는지 한심할 따름이죠.


저는 문재인과 청와대 꼴통 주사파들의 능력과 자질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번 외교참사에 별 충격은 없습니다만,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문을 보고는 이들의 천박하고 무지한 역사인식과 철학의 빈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먼저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을 링크하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베이징대 연설 전문>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6&news_seq_no=3412852

문재인의 베이징 연설 중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부분만 별도로 아래에 발췌합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문재인은 마오쩌둥이 이끈 대장정에 조선 청년도 함께 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실제 인물인 김산이 중국 공산당원이었다고 말합니다.

김산은 80년대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이고 이 소설은 운동권에서 많이 읽힌 책입니다. 아마 주사파 꼴통들로 가득 찬 청와대 참모진이 당시 ‘아리랑’을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이런 언급으로 중국과의 인연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조선인도 함께 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 합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중국에 와서 할 말이지요.

마오쩌둥은 6.25의 배후이기도 하고 100만 대군을 지원해 우리와 대적케 하였으며, 그의 아들은 6.25에서 전사했고 북한은 그를 기념해 압록강 인근에 기념탑도 만들어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조선 청년이 함께 한 것을 중국과 대한민국의 연으로 삼는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문재인은 이영희의 ‘8억인과의 대화’나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 같은 모택동(마오쩌둥)을 칭송하는 책으로만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두 책이 얼마나 모택동을 미화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지는 모르지요. 마오쩌둥은 대약진운동으로 수천만의 중국 인민들을 아사시키고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자 문화대혁명일 일으켜 공산당원 300만명을 숙청시키는 등 중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무식한 것은 죄가 아니니 나무랄 수야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중국에게 6.25 참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지는 못하더라도 6.25에 대해 책임이 있는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함께 한 공산당원이 된 조선 청년을 들먹이며 우정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문재인이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야 말릴 수 없겠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말은 절대 아니지요.

문재인은 베트남에 가서 베트남 정부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한국의 베트남 참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은 똑같은 이유로 6.25에 참전하고 우리의 통일을 방해한 중국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현 국제정세나 중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실익이 없는 것이긴 합니다만.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릴 때 더 높아진다”는 말과 “중국몽‘을 언급한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의 하위 국가를 자처한 느낌마저 들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매우 불쾌합니다.  

시진핑은 지난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국몽’을 아래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 문재인은 그 중국몽에 대한민국도 함께 해서 과거에 못다한 소중화 사상을 오늘에 실현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래서 시진핑의 ‘일대일로‘의 부족한 부분을 한반도가 채우겠다고 문재인은 말한 것일까요? 성리학(주자학)에 쩔어 중국을 사대하던 조선 사대부도 이 정도의 아부는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은 ‘삼국지 연의’를 언급하며 백성과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이 자신의 ‘사람이 먼저’라는 철학과 통한다고 하고, ‘논어’와 ‘맹자’가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되었다고 개똥 철학을 베이징대 학생들에게 설파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베이징대 학생들이 속으로 얼마나 웃었을까요? ‘삼국지연의’가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서술된 명 시절의 책이며. 인조, 숙종 이후 명을 사대하는 주자학에 빠진 조선에서 많이 읽힌 이유를 문재인은 알기나 할까요?  문재인은 여전히 덜 떨어진 전근대적 유교적 사고에 빠져 ‘논어’와 ‘맹자’가 아직도 중국에서는 인기가 많은 줄 아는 모양입니다. 마오쩌둥 시절에 공자 사당이 공격 당하고 성리학이 어떤 취급을 당했는지 문재인이 알았다면 마오쩌둥의 대장정을 언급하면서 논어와 맹자를 들먹이지는 않았겠지요.

우리나라가 한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좌우)를 막론하고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논어’와 ‘맹자’가 여전히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문재인은 또 루쉰의 ‘아큐정전’과 ‘광인일기’을 우리나라 소년들이 많이 읽는다고 소개합니다. 80년대 운동권에서는 루쉰의 ‘아큐정전’이나 ‘광인일기’,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등이 권장 소설로 많이 읽혔지요. 저도 당시에 이런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루쉰의 소설들은 읽을 만하고 괜찮은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청와대의 참모진들이 자신들이 읽은 루쉰의 소설들을 이 연설문에 집어 넣은 모양인데, 문제는 연설문의 앞 뒤가 매칭이 되지 않고 모순적이라는 것이고 문재인이 이 책들을 읽은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혁명당원을 자처했으나 도둑으로 몰려 총살되어 싱겁게 죽는 아Q의 운명을 그린 ‘아큐정전’은 모욕을 받아도 저항할 줄 모르고 오히려 머리 속에서 정신승리하는 아Q의 정신구조를 희화화한 루쉰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광인일기’는 피해망상증에 걸린 사람의 일기 형식을 빌어 중국의 낡은 사회구조, 그 중에서도 가족제도와 그것을 지탱하는 유교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소설입니다.

루쉰이 그린 ‘아Q’는 자기의 정체성도 없고 군중심리에 부화뇌동하는 작년 광화문에 모였던 촛불 좀비 같은 존재이지요. 중국에게 모욕을 받고도 자화자찬하며 정신승리하는 문재인과 청와대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아Q정전’을 언급한 것은 문재인과 청와대의 자뻑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자신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논어’와 ‘공자’를 이야기하면서 루쉰의 ‘광인일기’를 함께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바로 앞 문장에서는 유교 도덕의 위선과 비도덕성을 질타하는 루쉰의 ‘광인일기’를 우리 소년들이 즐겨 읽는다고 해 놓고는 유교의 경전과 같은 ‘논어’와 ‘맹자’가 우리의 삶의 지표가 된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연설문을 준비한 청와대의 참모진들이 ‘아Q정전’이나 ‘광인일기’를 읽어보지 않았거나 읽어보았더라도 그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연설문의 전체적인 흐름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무능력을 보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과 청와대의 지적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죠.


제가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문에 제대로 머리가 빡 돌았던 것은 관우를 모신 동관묘를 언급하고 조선에 관우 사당을 짓게 한 진린을 칭송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면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관묘가 있습니다. 1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동묘역의 ‘동묘’가 바로 이 동관묘를 뜻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이사 온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집 앞의 동관묘에 가 보지 않았습니다. 역사 유적이라면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피는 제가 집 앞의 동관묘를 찾지 않은 이유는 동관묘의 유래와 그 곳에서 벌어졌던 슬픈 우리 역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관묘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장수 진린과 양호가 관우의 음덕으로 왜군을 물리쳤다고 생각하여 성 밖에 여러 관우 사당을 짓게 한 것 중의 하나로 명나라의 건축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원군으로 온 명나라의 대장군인 이여송도 아니고 그 밑의 장수들이 관우를 숭상해 조선 조정으로 하여금 관우 사당을 성 밖 여러 곳에 짓게 하고, 조선 무관들은 모두 관우 사당에 의무적으로 참배하게 한 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역사적 수치가 아닌가요?  그런 진린을 우리(완도군)가 이순신과 함께 기리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문재인은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습니까? 아니면 문재인은 아직도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며 중국은 우리가 모셔야 할 상전이며 대국이라 생각하는 것입니까?

동관묘가 이런 유래 정도만을 갖고 있다면 제가 이렇게 반감을 갖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동관묘가 건축(1601년)된 지 300년이 지난 1884년 갑신정변 즈음에 청이 조선 민중들에게 자행한 일들을 생각하면 동관묘에 대한 생각은 달라집니다.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개화파들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과 민비는 청에 구원를 요청했고 청의 원세개(위안스카이) 부대의 군인 일부가 동관묘에 주둔했습니다. 동관묘에 주둔한 이 원세개의 군인들이 인근 부녀자들을 납치해 욕을 보이고, 치욕을 당한 아녀자들이 목숨을 끊고 원귀가 되어 ‘원청(怨淸)’하면서(원청이 언청으로) 울며 헤맸다고 합니다. 이런 원세개 군대의 횡포와 악행 때문에 인근의 집들이 모두 이사를 가버리고 폐허가 되었습니다.

조선 민중의 고통과 치욕이 서린 곳인데 주변 사람들이 동관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존재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런 동관묘에 대한 역사를 문재인이나 청와대가 알았다면 결코 ‘삼국지연의’도, 관우를 모신 사당 동관묘 이야기도, 진린을 기린다는 말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문재인의 베이징대 연설문 하나만 보더라도 이 정권의 수준이 가늠됩니다.

역사에 무지하고 철학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걱정이 앞서면서도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전히 문꿀오소리들은 묻지마 문재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언론들은 정권을 견제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진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믿고 포기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