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티브이를 거의 안봐서 오늘에야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그 동안은 신문으로만 접했어요.
보고나니 일부에서 하는 반발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사안을 좀 나눠 봅시다.

1. 인터뷰 자체의 문제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제가 이해할 수 있는건 프로파갠다적이었다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기생충 등의 이야기를 말로만 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수술 장면을 노출한게 타당했냐는 문제제기만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긴 '말로만 했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없었겠냐'는 점입니다.
온갖 음모론이 횡행했을 겁니다. 
오랜 키워 경험으로 보건대 말로만 했으면 북한을 비하하고 체제 우월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떠들었다고 난리칠 사람 없었을까요?
장담컨대 있었을 겁니다.
석해균 선장 당시 사건에서 이국종 교수의 피해의식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건 넘어갑시다.

다만, 이국종 교수의 항변에서 제가 공감하는 점은,
'야, 그거 앞으로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 나 좀 빼줘.'란 메시지였습니다.

솔직히 전 그 인터뷰를 이국종 교수가 하지 않는게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국종 교수는 의료진으로 치료에만 전념하고 병원 대언론 담당관이든,
더 정확히는 북한군 병사 치료의 '클라이언트'이자 이해 당사자인 정부에서 직접 담당하는게 타당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후 언론보도나 국민적 반응에 대해 제일 민감하고 이해가 걸려있는 쪽은 이국종 교수보다 정부니까요.
이렇게 프로세스 자체를 김종대가 지적했으면 전 오히려 박수쳤을 지도 모릅니다.

2. 똥과 기생충 자체
이거 입아프게 이야기했으니 생략. 전 아직도 똥과 기생충이 관통상이란 의학적 문제와 뭐가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일부에서 인종적 차별을 야기하네, 어쩌네 하는 이야긴 지금도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는 정도지 
솔직히 어처구니없게 생각합니다.
우리 좀 과학적으로 사고합시다.

3. 김종대 발언건
이거 솔직히 이야기하기도 싫습니다. 해명이랍시고 주어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그러니 사람들이 오해했다고 떠들고..
이국종 교수보고 성찰하시라...고 했다가(솔직히 이거 보고 벙쪘습니다. 기껏 사과한다는 말이 '너 좀 반성해보라고 한 말이야. 오해하지마.' 이런 거니까요.) 사방에서 그게 무슨 사과냐고 난리치니 같이 반성하자 그러고...
그런 해명에 맞춰 앞에 쓴 페이스북 글 열심히 수정하고...

그래도 국회의원이랍시고 목에 힘주고 있는 인간이 왜 그따우로 치졸한 프로세스를 밟는지 모르겠습니다.

4. 수술실은 성역이다?
그렇습니까? 수술실은 작업실인데요. 그게 왜 성역입니까?
환자 치료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고 그 점을 결정한 최고 권위자는 수술할 의사가 돼야한다면 맞습니다.
거꾸로 수술실 의사가 무방하다고 판단했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렇지만 의사의 권위가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과 수술실은 성역이므로 환자와 해당 의료진만 있어야 한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의사가 판단할 때 경호의 필요가 있다면 경호원이 들어올 수도 있고
가족이 있는게 더 낫다 싶으면 가족이 들어올 수 있고
이번 건처럼 안보나 대외 관계, 혹은 사회적 신뢰도 향상 등을 위해 들어오게 할 수도 있겠죠.
어디까지나 의사의 판단하에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선 김종대의 일방적 주장만 있을 뿐, 증거도 없습니다.

산부인과 분만에 수련의들을 들어오게 하지 말라는 주장이 많죠.
일리있는 주장이고 저도 산모들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근본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주장입니다.
공익적 차원에서는 수련의들이 들어오는게 맞습니다.
다만 그 공익이 환자 개인의 권리에 우선할 수 있느냐는 반론은 가능하지만
무조건 환자와 의사만 있어야 한다는 건 억지입니다.

뭐 줏어들은 말이라 확신을 못합니다만 핀란드 등에선 유소년기 구강건강 교육이 워낙 철저해서
충치로 이를 뽑게 되면 근처 치대생들이 몰려와 참관한답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니 볼 수 있을 때 잘 봐둬야 나중에 자기들이 발치할 수 있다구요.
핀란드 인들이 그거에 반발한다는 말은 못들었습니다.
개인주의가 바탕이 된 나라라 안그럴 것 같지만 의외로 유럽인들은 공익적 요소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사민주의도 하는 거겠지요.

더 나아가 선진국에선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범죄 피해자의 신상은 무조건 보호하는게 원칙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성범죄 피해자의 얼굴도 공개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미국 등에서는 왜 꼭 비공개해야 하는지를 의아해 하기도 합니다.
피해자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얼굴을 숨겨야 하느냐고
공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해 공개하는게 더 맞지 않냐는 거지요.

5. 너라면..류의 반격 다 사양합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그런 반격 중에 맥락 제대로 살펴서 오는 것 못봤습니다.

6. 그러면 이만 갑니다. 모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