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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입찰한다면서 저에게 '입찰에 성공하면 후불제로 넉넉하게 주겠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시안을 만들어 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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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프로젝트 시안을 만들면서 느꼈던 것은 두가지.
첫번째는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이 나름 고심을 해서 만들었다는 것, 두번째는 뭐, 전체 5단계(인가? 그렇습니다) 사업 실행 계획에서 제가 만든 시안은 첫번째 단계이니 편견일 수 있겠지만 기름과 물이 겉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전략은 잘 짠거 같은데 그 전략을 받침하는 전술의 방향이 좀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뭐, 전쟁에서는 99번 전투에 져도 단 한번의 전투만 이겨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예 : 모택동 vs. 장개석 그리고 유방 vs. 항우) 그건 전쟁에서나 먹히는 것이고 사업계획이나 정책이라는 전쟁은 최소한 전투의 승리율이 50%는 넘어야 궁극적으로 전쟁, 그러니까 그 사업 또는 정책이 성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해외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경우에는 예외없이 전통문화와의 연결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의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보여집니다. 즉, 전략은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그 훌륭한 전략을 뒷받침하는 전술들은 제가 알고 있는 해외 재래시장 활성화 성공에서의 전술과는 많이 떨어져 있어 보였습니다.
각설하고,
대형마트 규제 정책은 일본 오사카 시가 오사카 텐진바시(天神橋) 상점가에서 대형마트 규제를 하면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려다가 처절한 실패를 본 정책이었습니다. 그걸 거울 삼아 오사카 시는 기존의 입장을 선회, 텐진바시 상점을 전통문화와 연결시키는 정책을 펼쳤고 그래서 결국은 윈-윈 정책으로 만들었으며 이 오사카 시의 사례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례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모범적인 사례를 보이는 것입니다.
문국쌍 정권의 정책 입안자들. 뭐, 벌써 아마추어 냄새를 풀풀 풍기는 것을 넘어 도대체 대가리들에 뭘 탑재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는 인간들이 내놓은 정책이라는 것이 겨우 대형마트 규제?
그렇지 않아도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민심이 동요하고 있고 내수시장이 점점 얼어붙고 있는데 참 잘하는 짓입니다. 대형마트에 대한 정책은 간단합니다. 한국은 일본 등의 환경과는 다르니 다른 정책을 써야 하는데 예를 들어, 아웃몰 쇼핑센터처럼, 도시 외곽으로 이전시킨 후 세제혜택 등으로 대형마트가 이전에 따른 경비 및 손해 등을 시한을 두어 보상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대형마트는 대형마트대로 자신만의 문화 complex 단지를 만들게 하면 됩니다. 즉, 쇼핑문화권 및 그 성향을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언급한 정책이 효과를 거둘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경쟁을 권장해야 합니다. 제가 재벌들을 비판하는 이유도 재벌들이 시장의 법칙을 어겨서이지 그들에게 페널티를 주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대형마트 규제정책? 시장의 경쟁을 공정하게 독려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시장의 경쟁을 교란시키고 있으니 이걸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대형마트 규제 대신에 소규모 점포에는 카드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게 훨씬 더 나은데 말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7.09.22 14:51:04
재래시장도 그렇고 대형마트도 그렇고
동네에 좀 큰 규모의 슈퍼 하나 있으면
사람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안가더라구요.
기존 소규모 동네 슈퍼들이 편의점에 밀려 문닫고
찬거리를 편의점에서 살 수 없으니
어쩔수없이 대형마트나 시장을 찾았었죠.
요즘은 동네에 적당한 규모의 큰 슈퍼 열어놓으면
사람들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소량을 사도 가격이 대형마트들하고 별 차이도 없고
휴지,커피,쌀 이런 것들은 인터넷 쇼핑몰이 대형마트보다 더 싸니
인터넷으로 사서 쟁여두고
자잘한 찬거리같은거는 동네에서 사고
이러다 보니 대형마트들도 오래 못갈거 같더군요.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저게 왜 나왔는지 참..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건 동네의 적당한 규모의,적절한 가격의
유통망이었는데..
2017.09.22 15:18:53
또 한가지는
사람과 식생활의 변화죠.
요즘 사람들 재래시장 가봐야 물건 고를 줄 모른다는 겁니다.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음식 할 줄도 모르고
그러다 보니 그냥 조금씩 사서 ,대충 해먹쥬..ㅋㅋ
식품안전이 개판이라서,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는,포장된
그런 제품들을 선호하기도 하고..맛이 없어도..
이러니 재래시장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버리쥬
2017.09.23 06:43:19
따따블님/식생활 관련해서는 핵심을 찦어주셨네요. 저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인데 맞습니다.. 맞고요....
저도 한달에 한번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님께서 언급하신 나름 큰 규모의 슈퍼에서 배달시킵니다. 가격을 비교해보았더니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보다 싸더군요. 일부 품목은 대형마트보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전화로 주문하면 알아서 배달해주니 편리하기도 하고 가격적으로도 저렴해서 이용합니다.
그런데 재래시장. 저는 솔직히 좀 꺼리는 입장입니다. 과일을 사면 한두개는 반드시 '오래된 것'이라서 며칠 지나지 않아 썩어 못먹게 되어 버리니까요. 그런 신뢰회복부터 해야하는데 정책으로 밀어부치니 뭘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017.09.23 19:49:26
정치인과 일반 국민의 삶의 온도차라고 해야 할까요? 그걸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게 지난 대형마트 규제의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매번 대형마트 휴일 규제에 대해서 말이 나오면, 저는 그냥 딱 하나만 머리에 떠올립니다. "병신들아 택배... 다음날에 지정된 시간에 공짜로 온다. 규제는 개뿔. 장바구니 4만원 이상으로 채워라."
걔들이 과연 지들이 주머니에서 돈 꺼내가며 뭘 사거나 한게 언제일까요? 4~5년 마다 한번씩 재래시장 갈 때 외에는 어지간하면 아랫것들이 다 알아서 해 줄테니, 대형마트 휴일 일주일에 5일을 만들어도, 온라인 몰에서 택배로 주문하면 아~~~~무 의미 없다는걸 모르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온라인몰 관련 주식을 좀 사뒀던지요. 이번에 정 막고 싶으면 일요일 하루동안 달빛 기사단 동원해서 온라인몰에 디도스 공격을 하던가. 하면 될겁니다.
걔들이 과연 지들이 주머니에서 돈 꺼내가며 뭘 사거나 한게 언제일까요? 4~5년 마다 한번씩 재래시장 갈 때 외에는 어지간하면 아랫것들이 다 알아서 해 줄테니, 대형마트 휴일 일주일에 5일을 만들어도, 온라인 몰에서 택배로 주문하면 아~~~~무 의미 없다는걸 모르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온라인몰 관련 주식을 좀 사뒀던지요. 이번에 정 막고 싶으면 일요일 하루동안 달빛 기사단 동원해서 온라인몰에 디도스 공격을 하던가. 하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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