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 주식 생각하시고 이 글 클릭하신 분들은 죄송. 그런데 주식의 할로윈 신드롬이었으면 카테고리가 '경제'였을 것임. ^^)


'창조적 인재'의 특성을 거론하는 항목 중에 반드시 들어가는 항목은 '자신이 창조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항목이죠. 이를 흔히, 할로윈 신드롬이라고 하는데 미국 모 대학에서 실험으로 실제 중명된 것입니다.


할로윈 신드롬은, 실험대상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 '당신들은 창조적이야'라는 말을 한 후 과제를 부여하면 창조적이라는 말을 들은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하여 더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이죠.


김규항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김규항이 말한거 맞나?) 표현도 할로윈 신드롬의 이웃사촌 쯤 되겠죠.



창조적인 인재의 특성 중 하나는 유머를 즐길 줄 안다는 것.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사람들은 유머를 즐길 줄 아는 창조적인 민족이죠. 그 억압적인 신분사회에서도 우리 조상들은 해학을 즐겼으니까요.


이런 경향은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쪽글들을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물론, 눈쌀 찌푸려지는 지역차별드립 등도 많이 있습니다만 읽기만 해도 배꼽을 잡을만한, 기사를 풍자하고 그 기사를 쓴 기자를 풍자하고 나아가 한국 사회의 꼬진 사회를 풍자하는 쪽글들을 읽다보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제가 주로 애용하는 곳은 스포츠. 특히 야구나 농구 종목의 댓글들을 꼼꼼히 챙겨읽는데 그런 댓글들을 보면 '한국사람이 참 창조적이고 낙천적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생각은 정치/시사란만 오면 180도 바뀝니다. 그 특유의 풍자와 해학은 어디간걸까요? 신앙인들이 분명한 댓글들, 그리고 저주에 가까운 댓글들을 보면 도대체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하니 만듭니다. 그 창조적이고 낙천적인 한국인의 모습이 유독 정치/시사란, 특히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밀접한 사안들에서도 종교생활을 하고 처자빠졌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여론을 왜곡하여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국익에 해가되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걸까요? 뭐. 자기 X잡고 정신적 딸딸이 치는거 안말립니다. 그런데 정도가 있지. 그거, 밀폐된 자기집에서 하면 문제가 안되는데 공공장소에서 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 모를까요?



한국에서, 정치/사회 분야에서 창조적인 분위기는 언제쯤 재생될까요? 분명히 한국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YS정권 말기에서 DJ정권 초중반. 그 때는 네티즌들이 진짜 한국에 대하여 같이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망가졌는지 참.


한마디로 '논객은 없고 이데올로거만 득실득실한게 현재 인터넷 상의 정치/시사 분야'라는 것이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