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는 선택의 결과이다. 그 선택 중 가장 많은 예를 드는 것은 바로 돼지.

돼지는 크게 '뚱뚱한 돼지'와 '홀쭉한 돼지' 두 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많은 육류를 원했던 인류는 '뚱뚱한 돼지'를 잡아 사육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오늘날 '홀쭉한 돼지'는 지구촌에서 사라졌다고 한다.(아마, 육식동물들에게 홀쭉한 돼지는 더 많은 개체수를 잡아먹게 만들어 개체가 멸종되게 된게 아닌가 싶다)



이런 인류의 선택 중에 억울한 처지에 빠진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대마초.


대마초는 원래 개개인이 텃밭 등에서 재배하여 키워 기호식품으로 애용했다고 한다. 그런 대마초가 된서리를 맞게된 것은 국가운영자금이 필요했던 대영제국에서 담배를 전매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개인은 대마초를 키울 수 없는 것을 너머 대마초는 마약으로 분류 필요 이상의 오명을 쓰게 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비트코인의 미래는 대마초의 운명과 반대.

개인의 선택물인 대마초가 체제의 필요성에 의하여 소멸된 것과는 달리 개인의 선택의 결과인 비트코인은 체제가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까지 왔다는 것이다.



내가 비트코인이라는 존재를 뚜렷하게 인식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할 때 자금결재를 비트코인으로 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이다. 그리고 잠깐 살펴본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돈세탁에 아주 유용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트코인은 대마초와 같은 장래를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의 비트코인은 내 예상을 벗어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심지어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위세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EU의 유럽사법재판소에서는 비트코인의 거래 시에 부가가치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비트코인에 실질적인 화폐의 지위를 부여한 반면,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에서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판결이 있었지만, 연방재판소에서는 비트코인에 화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즉, EU의 사법재판소의 판결과 미국 연방재판소의 정반대의 판결은 '달러의 기축통화에 대한 지위'에 대한 견제 및 방어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바로 미국이 비트코인에 화폐의 자격을 부여할 때 비트코인의 위치는 격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전쟁과 기축통화'로 먹고 사는 미국이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력을 줄이는 비트코인의 화폐 자격을 부여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 내의 비트코인의 화폐 자격 부여에 대하여 그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기준으로 하면 2013년에 비트코인을 정면 부정하다가 2015년에는 '화폐가 아니라 원자재 상품'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신 뉴스로 CNBC에 이런 뉴스가 떴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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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S.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 announced Monday it unanimously approved digital currency-trading platform LedgerX for clearing derivatives.

CFTC의 이 결정이 비트코인의 화폐자격 부여에 얼마나 전향적인 입장인지는 잘모르겠지만 EU의 결정에 비한다면 미국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한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대응은 너무 늦는 것 같은데 비트코인이 화폐의 지위를 얻게되면 어떻게 될까?


그 답은, 내가 며칠 전 지인에게 했던 말이 정답일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헤게머니 싸움에서 최소한 경제 금융 분야의 헤게머니는 온라인이 가지고 갈 것"



어쨌든, 개인 지향 대마초는 국가의 필요성에 의해 억눌려졌던 것과는 달리 개인 지향 비트 코인은 이제 국가에 의하여 수용될 위치에 있다는 것으로 대마초의 역사와 비트코인이 전개될 역사는 아주 판이하게 대조된다.


(추가)

이를 한국 노문빠에 비유해본다면, 문재인이 권력을 잡은 근본 이유는 노문빠가 문화권력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인데 경제 금융 분야의 헤게머니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문화소비의 패턴을 좌우할 힘을 확보한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에서 온라인 오프라인 헤게머니는 온라인이 가지고 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발 더 나간다면, 3D 프린터와 빅데이터의 결합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인류는 대량소비시대에서 과거 시대의 물물교환의 시대로 회귀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다. 왠만한 공산물은 3D 프린터에서 제작이 가능할 것이며 빅데이터에서 전국 또는 지구촌의 작물 재배 현황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따라서 내 텃밭에 내가 먹고 싶은 것 이외에 시장에 내다팔기 유리한 작물을 추가재배하고 그 것을 내가 가지고 싶은 상품과 교환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양성 추구는 인간 지성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생존 본능의 산물이고 그래서 조직 내에서 위협받았던 생존본능을 더 이상 위협받지 않는 그런 시대야 말로 인간 생존 본능을 가장 충족시키는 환경이므로.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