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4차 토론을 보니,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홍준표입니다.
홍준표의 한마디 한마디가 강경보수층의 심장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홍준표는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팔다리 잘린듯 시들고 죽어버린 강경보수층의 기운를 북돋우고 격려하는,
강경보수의 재건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대선후에도 당내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먼저 홍준표는 강경보수층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이슈를 쏙쏙 골라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뇌물, 일심회(간첩), 강성노조, 심지어 동성애... 
어느것하나 주변적인 것, 포용적인 것이 없고 딱 자기 지지층의 마음에 쏙쏙 들법한 이슈들입니다.

동시에 공개석상에서 심지어 대선토론장에서 내놓고 얘기하기엔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이슈들이죠.
그런데 홍준표는 이걸 해냅니다. ㅋ 전혀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떠들어버려요.

또한, 박근혜 탄핵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에 아주 영리하게 대처하죠.
자유당에 이제 친박없고 박근혜당이 아니라 홍준표당이 되었다는 골때리는 그러나 반박하기 애매한 논리로 책임론을 피해가고~
거기다 박근혜 탄핵에 이의를 제기하며 블랙리스트조차 떳떳하게 큰소리치며 합리화해버리는 패기ㅋㅋ 
강경보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전한 박근혜 지지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치고 있을 듯 합니다.

결정적으로, 보수가 심각하게 불리한 시국인데도, 오히려 더 큰소리로 보무도 당당하게 문재인 등을 공격함으로써
보수층에 상당한 자존심 회복과 카타르시스를 심어주고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요,
아마도 홍준표가 떠드는 '여론에 안나오는 지지세 확산' '동남풍' 등이 허언이 아닐 겁니다.
현재 여론조사보다 지지율이 아마도 1.5배 정도는 더 높지 싶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없었다면, 문재인과 홍준표의 대결이 꽤 볼만할 정도로 팽팽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만큼 홍준표는 박근혜 탄핵이라는 역대 최고의 위기를 맞은 보수층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보입니다.

물론 저 모든 행적이 강경보수가 아닌 소위 '합리적 보수'와는 맞지 않고 안철수라는 대안도 있으니
득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20% 이상 나올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하긴 합니다만
강경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발판은 충분히 마련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유승민의 지지율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걸 보며
결국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분들중에 
유승민류의 온건 보수, 합리적 보수, 공정경제를 지향하는 보수는, 너무도 적은 거였나 싶네요. 
그 분들이 안철수로 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역시 우리나라 보수층의 정체성은 유승민보다 홍준표에 가까운것 같다 싶어
씁쓸하네요.

박근혜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기에 
그나마 그 강경보수의 세력이 줄어들기라도 했겠거니 싶긴 한데...
아무튼 선거 이후 유승민과 바른정당의 앞날이 대단히 험난해보입니다.

물론 그보단 이와중에 홍준표의 상승세까지 이겨내야 하는 안철수가 더 걱정되긴 합니다만ㅎ
그래도 다 이겨내고 결국엔 승리하길 바라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