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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면 긴 시계열로 보았을 때 각 연령대 인구 분포가 어느 수준을 유지하는 게 지속가능성에 유리한가 통계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시골+전업주부의 출산률이 도시+직장주부보다는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골의 경우 가임연령대 여성 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 수치가 얼마간 깍이긴 하겠지만 분모인 가임연령 여성 수를 같은 상태로 보정해 놓고 비교해 본다면 전자가 꽤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임의 발달로 출산률이 떨어진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오진 일이지만 나도 잘 모르는 진화심리학의 눈으로 보자면 그런 사회적/인공적 요인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어느덧 인간의 DNA에 자연스럽게 수정 성공률을 낮추는 형태의 진화 압력을 낳아 버린 게 아닌지. 그리고 인간의 정자/난자 품질을 보자면 아무래도 사춘기 이후 20대 초중반까지가 임신에 성공 확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대개 서른 중반은 넘어 결혼하고 대개 이십대 극후반이나 삼십대 초중반에 애를 낳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환경 호르몬과 각종 스트레스 등등으로 정자와 난자의 품질이 꾸준히(?) 떨어진 점하고 인간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점도 출산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인간의 체구도 꾸준히 커지고 있구요. 100세까지는 아니지만 80-90세 정도로 수명이 길고 체구 또한 적지 않은 포유류 동물들은 아마 절대 출산 개체수 자체가 적을 겁니다. 커진 체구와 길어진 수명이 적지 않은 변수로 보입니다.
집값 높을수록 출산율 떨어져…“생계부담 증가”
아이를 낳을 여성이 없으면 기계가 아이를 만들면 됩니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꽤 자주 보이는 설정이 자연출산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공자궁이 개발되더라도 자연출산이든 인공출산이든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는 1명 정도에 수렴할 것이고요, 그 결과는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가족의 형성입니다. 그런 식으로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면, 인종적 차이마저 희석될 가능성이 꽤나 커지겠지요. 우리가 과거에 알던 가족, 민족, 국가 개념이 송두리째 무너질 것입니다.
2016년 연령별 인구 통계를 보면 0-9세가 450만, 10-19세 548만, 20-29세 675만, 30-39세 753만, 40-49세 879만이니깐 인구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0-9세를 450만에서 850만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연간 40만명 가량 더 태어나야 함. 그 이후 18년간 720만명 가량의 교육과 보육까지 책임지려면 1인당 4억원 18년 연평균 2,200만원, 총 160조원이 소요됨. 매년마다 새로 태어나게 만드는 인공자궁 비용도 대략 수천만원 정도로 보면 1년에 200조 가량의 예산이 필요함.
이런 식으로 40년의 세월이 흐르면 한국 인구는 4000만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패턴이 아니라 6천만~7천만 언저리에서 균형상태를 유지함.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여러가지 복합적이기 때문에 단순화 시키기는 어렵죠.
저는 출산율 하락의 원인이 인간 그자체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욕구는 한이 없습니다. 100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우리의 욕구가 어떻게 고도화되고 세분화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집에 TV가 여러대, 냉장고는 김치, 와인 냉장고 등등으로 세분화되었죠.세상에 김치 냉장고라뇨? 상상이나 했습니까? 이런 분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인간의 욕구입니다. 그런데 그 욕구의 한계는? 무한합니다.
우리가 잘살게 되면서 여가가 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이 아주 아주 많아진거죠. 특히 여성들의 입장에서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는 것보다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 셀 수 없습니다. 여성들 입장에서 재미있는 일을 할 기회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임신과 출산입니다.(남성들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임신하면 집에 일찍들어가야 하고 와이프를 잘 돌봐야 합니다.) 잘살게되면 출산율이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고 무언가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것 같습니다. 남들이 200년만에 이룬 산업화를 우리는 3,40년만에 달성했습니다. 급속히 발전한 만큼 인구 구조의 변화도 가파른 것이 당연하죠. 출산율의 저하나 고령화의 속도나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민도 있고 여성을 임신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방법(자궁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이 개발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출산율 저하에 대한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할테고 이렇게 될 확율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1950,60년대에 쌀이 없어서 굶어 죽어야 했던 사람들이 과연 요즘처럼 쌀이 남아돌아서 처치 곤란인 세태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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