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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getabeam님께서 "윤여준씨가 안철수 신당에 가담한다고요. 전 별로."라는 제하의 글(전문은 여기를 클릭)에서 윤여준의 안신당 합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셨는데 나의 의견은 getabeam님의 의견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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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달린 댓글들을 무시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의견을 피력하신 분들 중에 로자한나님 말씀대로 '정당 창설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에도 동감하고 아모르파티님의 의견처럼 '윤여준 따위에게 휘둘릴 안철수라면 포기하는게 낫다'라는 윤여준을 안철수의 능력 판단의 기준 중 하나로 보겠다는 주장에도 동감한다.
그런데 말이다..... getabeam님의 윤여준에 대한 과거 발언 중 하나 빼뜨린 사실이 있다. 그 것은 윤여준이 3당합당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getabeam님은 물론 많은 아크로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다.

김기춘의 초원복집발언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윤여준의 '3당합당작업참여'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기춘은 관련 사건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윤여준은 관련 사건에서 피동적인 역할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문제는 '김기춘에게는 비토하고 윤여준에게는 비토하지 않는다'라고 해서 '진영논리에 함몰되었다'라고 비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윤여준 영입을 비판하면서, 윤여준 영입에 찬성 또는 관망하는 입장인 사람들에게 '진영논리에 빠졌다'라고 비판하는 순간, 하하하님 같은 분은 나를 '예송논쟁하자는거냐?'라고 역으로 비판할지도 모른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나는 윤여준의 영입을 반대한다. 3당합당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점만은 분명히 하고 싶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寂易騷"를 남기고 간다.
2016.01.05 11:21:59
당연히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지만 만약에 김기춘이 박근혜 진영을 떠나 안철수에게 온다고 한다면 적극적인 환영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적에게서 전력을 빼내어 우리 쪽에 보태게 되는 일을 마다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의 과거 행적에 용납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면 정권을 찾아온 후에 조치를 취해도 됩니다.
2016.01.05 11:36:09
하하하님/님의 말씀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합니다'만 제 판단 기준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제가 오돌님께서 운영하시는 담벼락에서 '박지원을 안신당 또는 천신당에서 영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보기에, 박지원은 퇴출이 되어야할 정치인이지만, 박지원처럼 퇴출되어야할 의원이 문재인 진영 또는 새누리당에 많은 현실에서 박지원만 콕 찝어서 퇴출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가 첫번째,
그리고 첫번째 이유를 바탕으로 현재 '안신당이나 천신당의 인물(+합류 예상되는 인물)들 중에 정치력이 박지원을 능가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정리하자면, 살생부를 만들어 새누리당, 문재인 진영의 퇴출되어야할 의원 명단을 작성하고 그 명단에 박지원도 포함시켜야한다는 생각입니다만 현실적으로 그런 살생부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박지원만 팽하는 것은 박지원의 아쉬운 정치력을 못쓴다는 것이죠.
반면에 윤여준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도움이 된다 여부 이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2016.01.05 15:06:49
3당합당하고 초원복국집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지요
초원복국집은 정치행위가 금지된 특히나 공안관련 기관장들이 선거개입을 하면서 지역주의를 조장했다는 범죄적 행위이고
3당합당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행위지요
청와대 대통령은 정치행위를 할 수 있는 신분이고 정무수석은 바로 그 정치행위의 수족역할을 하는 자리라서
3당합당이 잘 한일은 아니고 당연 참고는 해야 할 사안이지만 초원 복국집 사건하고 같은 선상에서 논하는 것은 무리지요
2016.01.05 17:27:35
흐강님/님께서는 지금 '폭력범'과 '횡령범'의 죄질이 다르다고 하시는겁니다. 예. 죄질이 다릅니다.
저는 지금 행위의 종류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기준선을 넘었느냐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3당 합당 행위가 정치적인 행위라고 하시면서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예, 저는 지금 '정의롭지 못한 정치행위를 한 것을 제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3당 합당이 정치 행위인가요? 처음에는 DJ에게 3당 합당 제안했다가 DJ가 거절하여 YS가 합류했지요? 도대체 이렇게 대상이 바뀌는 합당이 무슨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나요? 만일, 처음부터 YS를 대상으로 합당 제의를 해서 이루어졌다면 예, 그건 '정당할 수 있는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무슨 두 가게 합치는 것도 아니고...
2016.01.05 17:54:25
두가지 측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선거공학의 측면입니다. 이 부분은 사후적으로밖에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DJP 연합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많은 야권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윤여준이나 그와 비슷한 행보를 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데 있어서는 '결과'로밖에 그 타당함이 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신당이 잘 알고 처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이 윤여준은 JP 정도의 급수의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봐줄 수는 있다고 봅니다.
2016.01.05 20:03:38
뭐 꼭 윤여준 합류에 찬반여부를 떠나 경험상 한그루님,제타님 견해에 한마디 보태자면요..
나는 일단 하하하님이나 비행소년 님 견해에 한표 보태고 싶습니다.왜냐하면 그것이 필드의 현실이고
엇그제 중앙선테이에 강인덕이란 사람 통일분단 문제 인터뷰를 보면서
이사람을 DJ가 국민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을 시켰구나! 생각하니 DJ가 참 용하기는 하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강인덕이 그러니까 DJ의 햇볕정책 총 기획자이고 실무집행자가 된 겁니다.
강인덕이 누굽니까? 안기부 토대를 닦은 창립멤버이고 대북 강경파 상징인물 중 한사람입니다. DJ는 역으로
그런 사람 기용해 잘 활용한 것입니다. 강인덕이 하니까 다른 강경파들 훼방을 제어할 수 있었지요. 지금 강인덕은
대북 현실온건파로 변해버렸습니다.
안철수 의원님은 지금 잠 잘 시간도 모자랍니다. 그런데 창당작업이란게 장난 아닙니다. 전국정당은 전국 각 지역에
지구단위 당원과 지부를 만들어야 하고 간부에서 말단까지 사람을 새로 써야하는데
이때 당에 참여하겠다고 몰려드는 수많은 꾼들을 대충 분류하면 사기꾼 50프로, 날강도 30프로, 따블민주당에서 파견된
스파이 10프로, 나머지 10프로를 걸러내야 하는데 천하 관상장이도 이 작업 해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정문제,
문국현이 대선때 100억 내다바이 당하는 바람에 그뒤 창조당 몰락의 단초가 되었는데-머 여기서 자세한 얘긴 할 수 없고요.
이 모든 작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안철수 의원님 곁에 누군가 있어야 합니다..
나도 윤여준을 처음에는 경멸했는데 직접 만나보니 사상이나 생각은 어떻든 간에 신사임은 분명하고 그리고 지금은
그의 생각이 과거 반성차원에서 변했는지 모르지만 상당이 합리적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철수 의원님은 몇해동안 필드에서 뛰어본 경험으로 그나마 믿고 맡길 사람으로 윤여준을 생각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현명한 선택이다. 나는 이렇게 봅니다. 순혈주의도 좋지만 DJ의 사례가 좋은 거울이라고 봅니다. 아이구.얘기가 넘 길어
젔네.
2016.01.06 11:52:19
이전 글에도 이야기 했듯 제가 (윤전장관에 대해) 우려시 하는 부분은 순혈주의 (보수에 몸담았던 사람은 안돼)때문이 아니라, 호남과 수도권 중도의 연합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 지지층의 균열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만 제외하면 저는 하하하님이나 기타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일단 모이는 사람들을 가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뭐 저같은 정알못 보다야 실제 필드에서 일하시는 분이 더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오늘 기사를 보면 한상진 교수와 윤여준 전 장관의 공동 대표 체제로 갈듯 합니다. (링크) 김대중 전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한상진 교수를 통해서, 윤여준 전장관이 가지고 있는 반호남, 반DJ의 색채의 우려를 가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만얀 저보고 노빠 지지자 역할 하라고 그러면, 저같으면 안철수랑 호남을 갈라 놓는데 온힘 다하겠습니다. 안철수 측 사람들에게는 "니들이 지금 호남에 끌려다니는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바람 넣으며 수도권 자존심 건드려서 호남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호남쪽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도 결국 호남 이용해 먹고 버리려는 (비호남/영남)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쑤시고 다니면서 안철수에 대한 신뢰를 약하게 만들 겁니다.
야권의 중심축이 간신히 복구되는 마량인데, 기둥에 서까래 까지 무너뜨리는 전략이지만, 성공만하면 안철수 신당 바람은 확실히 죽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얼핏 여런조사만 보면 중도층 지지가 활활 타오르는 것 같지만, 그 밑불은 호남에서 받아오는 (야권 대표주자라 타이틀을 주는) 지지이기 때문입니다.
현역에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이런 지점 인식하고 계시겠지만, 이런 소리에 혹해서 쉬이 넘어가는 지지자들을 묶는 건 또 다른 문제일 테니, 준비를 잘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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