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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가 탈당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반란'은 평정될 것입니다.
안철수가 탈당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탈당한 이상 전투가 시작된 겁니다.
지금 김한길의 움직임이 명분 쌓기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계파의원들을 통솔하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저는 이쪽이 더 크다고 봅니다. 김한길은 지역맹주가 아니라 당 내부에서 인정받아 계파 수장이 된 만큼 계파 의원들에 대해 강한 지배력을 갖기 어렵겠지요.) 지금도 불리한 여론이 시간이 더 흐르면 훨씬 더 불리해질 겁니다.
아직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친노쪽이 적극적으로 언플하며 추가 탈당이 없을 것이라고 하고 있고, 비노들을 안철수에 대한 배신자처럼 몰고 있는 상황에서 철 지난 문재인 사퇴 주장만 한다는 것은 탱크와 전투기가 돌아다니는 전장에서 쇠파이프 들고 설치는 겁니다.
안철수 탈당으로 초래된 이 싸움이 꼭 비주류가 원한 방식은 아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싸워야할때도 있습니다.
친노들의 전략은 초지일관 비노와 안철수의 분리였고 지금 그것이 거의 결정되는 상황인데, 최신 무기인 안철수를 버려둔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대로 각개격파 되어 공멸할 뿐이죠.
게다가 공천권을 쥔 친노들은 비노를 분열시키기 위해 일부는 공천하고 일부는 탈락시키는 이간책을 쓸 것이고, 탈락자에 대해서는 구태 딱지를 붙여 안철수도 쓰지 못하도록 할 겁니다.
설령 공천을 받는다해도 사태가 여기까지 온 마당에 친노 지지층이 반문 세력에 표를 줄리도 없어요.
한마디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겁니다.
비노가 무너지면 결국 새정연은 문재인 사당으로 전락하고, 안철수는 고사하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할 겁니다.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385
실제로 김한길 계보 인사들이 당직을 던지는 등 앞장서 문 대표를 흔들고 있지만 비주류 모임을 보면 손학규 계보 역시 보이지 않게 문 대표 흔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문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이 출판기념회에서 카드단말기로 책을 판매한 사건이 터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제보자가 손학규계 모 의원으로 지목되면서 손·김 계보인사들이 역할까지 분담해가며 조직적으로 문 대표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략)
김한길 계보의 경우 한 다리 건너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직거래’를 하고 있는 손학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안 의원마저 탈당을 해 상처를 입을 경우 ‘손학규 구원투수론’이 봇물처럼 당안팎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이 총선 전 움직이지 않더라도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측근들의 입장에서 문·안 ‘2선 후퇴’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하다.
이런 당내 역학관계가 비노들의 빠른 대처를 더욱 어렵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 명색이 국회의원들인데 거취 결정이 하루 이틀만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비행소년/
긴 인생을 생각하면 사실 별것도 아닌 고만고만한 대학 원서 내면서도 그토록 치열하게 눈치 지원을 하는 판인데 직업 정치인이 정치 생명이 걸린 일에 대해 눈치를 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라는 것이 나름 '딸린 식구'가 많은 존재이기도 하니 저는 너무 조심을 안하는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요.
안철수 김한길 체제 성립 당시 문재인 망크리 타는 분위기였지만, 만약 문재인이 탈당했더라도 따라나갈 친노 의원이 많았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집단에 소속된 정치인 개개인의 정치관을 알아보고 그것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다만 저는 일단 새누리에 투항하지 않은 야권 인사 가운데 지난 수년간 야권내에서 친노가 보여준 파괴력을 현장에서 생생히 목격하면서도 친노 편에 서지 않은 사람들은 적어도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똥뀐놈이 성낸다고 공천권 때문에 당대표자리 훔치고 꿰차고 뭉게고 있는 자들을 두고 비노들만 공천권 지키려는 추잡한 존재로 몰고 가는 것은 친노 미디어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보고 있고요.
솔직히 박지원 주승용 같은 사람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천정배는 얼마전에 그것을 몸소 보였지요. 이들이 공천에 집착하는 정도는 모르긴해도 친노들보다는 덜 할겁니다.
똥통에서 싸우다보면 똥이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정쟁의 속성이다보니 별로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나타나긴 합니다만, 정치인이라는게 결국 의견이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세상에서 뭔가를 해내기 위해 손에 때를 묻히는 직업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존 정치인을 배제하는 방식의 정치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봅니다.
어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철과 엔진과 바퀴를 구해서 자동차를 만들려다 도저히 안되서 자전거라도 만들었는데 그게 가다가 금방 고장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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