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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답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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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제가 말하는 내용에 시민단체의 노력이 의미없다는 말에 불쾌하신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저는 전라도의 발전을 바라고, 전라도 차별의 정서가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을 제가 폄하한 것 처럼 비추어졌다면, 일단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노력과 열정에 대해 찬물을 끼얹고 싶다기 보단, 그냥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을 받아들일 지 말 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결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제 글에 대해 해주신 말들에 대해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계몽이라는 단어가 거슬린다.
제가 건방진 단어를 썼다는 것을 저도 인정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사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전라도 사람들을 무시하고 폄하하고자 계몽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휘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보다 더 맞아떨어지는 단어를 찾진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전라도의 현실에 대해 썼던 글들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제가 어떤 맥락에서 계몽이란 단어를 썼는 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라도는 현재 시민인가요, 신민인가요.
지역감정이라는 프레임에 갖혀있는 것은 다른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역감정이라는 프레임에서 게임을 하면 전라도가 백이면 백 집니다.
2. 왜 대한민국이 아닌 전라도에게만 책임을 묻는 지? 너의 말은 모든 책임을 전라도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이 말은 명백한 곡해입니다. 저는 현재의 지역구도의 책임이 전라도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제 글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겠죠.
즉 전라도에게만 계몽을 요구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말씀이신데
전라도에게만 계몽을 요구하는 것은 전라도만 차별을 받고있기 때문이에요.
영남, 강원, 충청, 경기, 제주, 이북 사람들이 현재의 지역구도를 타파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이들은 아무런 불편을 못느끼고 있어요. 전 전라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3. 영남이나 타 지역은 안그런데 호남 지역만 부패하고 삽질한다는 주장
이 말도 곡해입니다. 제가 영남이나 타지역이 안그렇다고 말했나요?
평창올림픽, 강원도에 재앙을 가져왔죠. 인천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집니다.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선진적인 서울에서도 부패가 있고 사실 심각합니다. 재정낭비의 사업도 많이 있죠.
경상도에서도 재정낭비인 사업들, 그래서 날려먹는 사업들도 많이 합니다.
위의 2번과 결국 같은 내용인 데, 답변도 같아요.
전라도만 차별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들은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전라도만 차별받고 있고, 현재의 상황을 개선을 하기 위해서 전라도는 진정한 진보에 눈을 떠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지역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죠.
여기서의 진보는 대북온건론의 진보가 아니라, 다음 세대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에 대한 준비에 대한 진보를 뜻합니다.
대한민국의 다른 지역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청렴을 획득한다면 그건 전라도에게 매우 큰 무기가 됩니다.
경상도가 부패하고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건 경상도에게 독이 됩니다.
그렇다면 몰락합니다. 그리고 저는 경상도가 한 정당만 찍는 걸로 득을 보는 것보다 실을 보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3. 제도나 시민단체들의 노력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
사실 이 문제는 전라도에 대한 차별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제도가 마련되었을 때의 실질적인 효력에 대한 생각에 대한 차이인 것 같습니다.
현재 공인들이, 국회의원들이나 시장과 같이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사람들 조차 전라도에 대한비난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이들이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전라도에 대한 비난을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전라도 사람들이 전라도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뭐 교육을도 받지 못하고 직장도 구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법의 제정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수준은 아시다시피 분명히 아니에요.
또 하나는 법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선을 그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전라도와 비전라도를 나누는 선이죠. 법적으로 전라도 사람들을 차별받는 자로 규정하고 선언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법이 효과가 있을까요? 지켜진다면 어떤 수준에서 지켜질까요? 결국 법을 제정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은 여론을 반영할텐데요.
지역차별을 하지 말라고 외치는 것은 차별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지역차별이 사라지는 데에는 차별하는 사람들에게 칼자루가 쥐어져 있죠. 결정은 그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가 없을 거라는 것이 제 의견이에요.
비전라도 사람들 중에서도 정의로운 사람들은 전라도에 대한 차별 정서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겠죠.
차별받는 전라도 사람들 불쌍하다고 동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딱히 내가 손해보는 건 아니라고 방관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차별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돌아다니면서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전라도가 차별받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라며 열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전라도에 대한 비난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누가 다수인가요? 침묵하고 방관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수의 목소리로 수렴되게 됩니다.
지역감정의 해결에 다른 사람들의 태도 변화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들은 이걸 즐기고 있어요. 조선족, 탈북자들도 전라도에 대한 비난을 해댑니다.
전라도에 대한 비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그건 옳지 않은 행동이야. 그만해!'라고 말하면
'알았어. 이제부터 안할게.' 그럴까요?
지역감정 해결의 칼자루는 전라도가 쥐어야 합니다. 제 의견은 거기에 초점이 맞춰진 거구요.
4.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반성이나 노력으로 풀려는 오류
+호남이 노력을 해도 영남이 방해하는 것을 무시하고 노력만 하라는 오류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곡해입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시정해야 합니다. 저는 여기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의 구조를 바로잡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밑도 끝도 없이 노력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남이 구조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면 그 부분은 시정이 되야 합니다.
평민이 신분제를 없애고 싶어합니다. 열심히 노력해봐라고 말한다고 고쳐지는 것은 아니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론을 선도하는 사람들의 철학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귀족들에게 신분제를 없애달라고 요구한다면 신분제는 없어지지 않죠.
이 예는 지역감정이 신분제냐, 다른 지역이 귀족이란 뜻이냐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단지 현재의 모순에 대한 수혜자와 피해자를 구분했을 때 수혜자들이 상황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 뿐입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라면 개인입니다. 그러나 전라도 전체를 보면 개인이 아닙니다. 강한 연대와 가능성을 가진 집단입니다.
그리고 조금 사실을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노태우 후보의 공약으로 시작된 사업입니다. 그리고 새만금 사업이 정지된 때는 김대중 대통령 때였습니다.
영남패권주의에 의한 호남 견제가 김대중 대통령 때 일어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은요.
광양항은 많은 지원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본을 투입해도 부산과 같은 항구가 될 순 없어요.
그리고 지금 현재 광양항은 대한민국 항구들 내에서 2위의 순위입니다. 1위와의 격차가 심하긴 하지만, 그건 부산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LH를 빼앗긴 것은 분명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전차원으로 국민연금이 전주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게 토공보다 손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결과는 그렇지 않지만, 과정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주 완주의 통합에 해대서
완주는 도심이 없어요. 전주의 주변에 도넛처럼 자리잡고 있는 동네이고, 과거엔 같은 전주였습니다.
전주의 경쟁력, 그리고 호남의 경쟁력을 위해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필수적인 사업이었습니다.
울산도 광역시로 승격하기 위해 울주군과 통합했습니다.
광주도 광역시가 되기 위해서 광산군과 통합했습니다.
지금 전주는 공단을 조성하고 싶어해요. 하지만 전주의 땅은 한계입니다. 완주의 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완주는 독자적인 행정이나 권역을 가진 동네가 아니라 전주의 배후도시에요. 하지만 전주와 완주가 분리되어 있으면
행정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죠.
전주보다 훨씬 작은 도시였던 청주는 최근 청원군과 통합에 성공했고 4구청 체제에 특별교부세로 3천억을 받았습니다.
무안공항은 호남의 센터 공항이 되야 합니다. 하지만 위치가 너무 외곽입니다.
호남의 센터는 분명히 광주입니다. 광주에서 이용하기 편한 공항이어야 하죠. 하지만 무안은 1시간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광주에 있던 국제공항은 무안으로 옮겨지고 광주는 국제공항이 아닌 국내공항이 됐습니다. 송정리에 공항이 있어도 국제공항으로 사용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군공항으로 인해 광주는 도시가 상당히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에 논밭이 펼쳐져 있고 중심지구가 없이 분산되어 있는상황이죠.
다른 지역들도 마찬가지라고 하셨지만, 양양공항의 경우 강릉을 광주와 비교할 순 없습니다.
저는 무안공항이 적자를 보기 때문에 나쁘다고 하는게 아니라, 전라도 전체의 이익을 봤을 때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구의 경우 도심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에 공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8개의 도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국내선을 제외하고 말이죠.
아예 군공항까지 함께 무안으로 이전했다면 모를까, 이런 식의 이원화는 호남 전체의 이익을 고려헀을 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남고속철도처럼 말이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말은 이게 전라도에 어떤 이익이 있냐는 것입니다.
전라도는 북한에게 이용당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온건론이 처음부터 이렇게 적대적이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DJ가 대북원조하면서 북한이 핵을 가지면 자기가 책임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대북원조를 받는 도중에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이건 대북 온건론자들을 정치적으로 굉장히 고립시키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치구도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죠.
쉽게 말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배신한 경우이죠. 하지만 배신당한 사람이 배신한 사람 욕하지 말라고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 이후 북한 사람들은 2등국민의 위치에 있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전라도에게 우호적일까요? 탈북자들의 태도만 봐도 저는 예상 가능한데요.
전라도에 대한 비난을 이 사람들은 안즐길 꺼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약자는 약자를 찾아다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너진 북한의 김씨 정권에 대해 북한 사람들의 태도는 어떻게 될까요? 그 때에도 변함없는 충정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대북온건론이 전라도에게 이익이된다면, 저는 납득하겠지만
제가 봤을 때 백해무익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전라도에 대한 비난때문에 대북온건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북온건론이 아니라더라도 전라도를 욕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유를 찾겠죠.
털끝만큼도 이익이 없는 일에 전라도만 바보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글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 글은 보여지는 그대로입니다. 어떤 저의도 없습니다.
호남의 계몽이란
신민으로서의 예속 상태에 있는 호남이 아닌, 호남의 시민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호남만 잘못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어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호남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다, 이런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상황에 대한 저의 인식과 방향에 대해 얘기하는게 모욕까지 여겨졌다니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 말의 요지는 문제는 호남에게 있으니 호남이 바꿔야 한다는게 아닙니다.
호남 사람들은 노력해 왔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DJ도 당선시켜 봤고, 집권도 두 번이나 해봤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진 않았죠. 오히려 악화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지역감정에 대한 책을 쓴 저자가, (여러분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남패권주의의 편이 아닌 사람입니다)
책 인터뷰에서 '전라도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뭘까요?
강금원씨가 노무현씨에게 전라도 사람의 의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죠.
안희정씨가 강금원씨에 대한 추도에서 호남인으로서의 힘든 삶을 꿈으로 승화시켰다.. 뭐 이 비스무리한 말을 했는데
정확한 확인을 위해 다시 찾아봤는데 안나오네요
아무튼 이런 말들은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에요. 무슨 전라도에 대해 자선구호사업하나요?
강금원씨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 분에게서 더더욱 확인이 되었죠.
호남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증명해야 할 필요 없어요. 제 말은 이거에요.
누군가에게 호소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맞습니다. 호남의 책임 아니고 이걸 타파하는데 호남만 노력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기울어진 상대방 측에선, 운동장이 평평해지길 바라진 않아요. 그리고 그들은 오히려 더 경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호소해선 안되죠. 해보시는건 여러분의 자유지만, 비관적이라는거에요.
지금의 호남은 신민이에요.
존중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호남의 엘리트들은 여기에 대해 다른 세력과의 영합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호남 스스로 철학을 갖고 새로운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남사람들을 가두고 있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에서 호남사람들이 스스로 벗어나야 합니다.
이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계속 전라도 사람들은 지는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전략을 세우고 똑똑해 져야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전라도가 멍청해서 당한거냐, 전라도가 잘못해서 욕먹는거냐 라고 또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전라도에 대해 비난을 즐기는 사람들이 잘못된거고 나쁜 쪽은 그 쪽이죠.
그렇지만 계속 당하고 있어야 하나요?
지금까지 노력을 보았을 때, 방향은 이쪽으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그 노력들이 없었다면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알 순 없었죠.
저는 그 노력을 폄하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아요.
광주의 지하철역에 지역차별을 하지 말자는 포스터가 붙어있었습니다.
사실 그 포스터는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붙어있어야겠죠. (다른 지역에도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제 말은 이제 더 이상 그런 포스터를 붙이지 말자는 겁니다.
전라도에 대해 우월감이나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먹이를 던져주지 말자는 뜻이에요.
묵묵하게 걸어간다면
철학을 갖고 진정한 진보를 향해 나아간다면 분명히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12.26 14:51:00
신민을 탈피하려면...
신민 상태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닌...
신민 구조를 깨야죠.
글 쓰신분의 생각대로라면...
현재의 남한 사회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해서라도 깨는 것이 첫번째 아닌가요? ^^
2014.12.27 10:51:54
Asker님, 과거부터 이와 비슷한 댓글을 계속 달고 계셨는데 안타깝습니다.
전쟁을 한다면 그게 전라도에게 어떤 이익이 있나요?
제가 전라도는 부유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분들은 밑도끝도 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시는데
전라도의 한 사람이라면 개인이지만, 전라도의 많은 사람이라면 그건 결코 개인이 아니죠.
현재 전라도가 시민이 아닌 신민인 이유 중에 하나는 지역감정의 프레임이에요.
경상도는 나쁘다, 영남패권주의가 전라도를 망가트린다는 왜곡된 시각이 전라도 사람들의 사고를 편협하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경상도를 분리독립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경상도가 분리독립되면 경상도도 손해지면 전라도에게는 더 큰 손해입니다.
2014.12.29 10:48:58
연필님/
님께서는 기본적인 사실/사회 현상 자체를 무시하시는데요. ^^
"지역감정 프레임"에 대한 설명 부터가 황당해요.
저것이 언제 생겼는지에 대해서 의견은 분분하지만...
현재 상태로 가장 확실한 기점은 박정희 시절이 한번의 포인트고
또 한번은 광주항쟁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호남인들이 어떤 태도... 어떤 실력...
그것 자체가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정말 황당한 소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시는데요. ^^
헬렌켈러를 보고... 어떤 장애인이든 저렇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하시는 거랑 다를게 없어요.
정말 황당하고 무식한 주장이라고 일침을 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부정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피해의식"이 생깁니다.
당연하고 정상적인 거예요.
마지막으로 경상도를 분리하면 전라도가 왜 손해 입니까???
최소한 신민에서 벗어나고 님께서 말하는 "자강"의 기초가 이뤄지는데 말이지요.
님의 말씀대로 하면 수많은 식민지들은 절대로 "독립"해서는 안됐겠군요.
스스로에게 큰 손해이었을테니까요.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는 매국노들이 있었긴 합니다.
...
2014.12.27 12:05:08
연필님
애초부터 글을 이렇게 쓰셨으면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은 안받았을 겁니다.
사실 일베사람들과 많은수의 호남에 적대적인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교묘하게 호남을 공격하고 호남 탓이라는 주장을 하기에 연필님이 공격을 받은 겁니다.
자강을 하고 호남도 스스로 노력하자는 연필님의 주장의 골자는 맞습니다.
아마 다 동의할 겁니다.
다만 이것이 우선순위가 무엇이냐 또는 병행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연필님은 차별 반대 운동이나 제도적 개선을 필요없는 것으로 치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제도적 개선이 없다면 오늘날 여성들의 투표권과 지위향상 그리고 미국에서 파월이나 오바마 콘돌리자 라이스같은 사람들이 나왔을까요?
루터킹이 민권 운동하던 당시에 어떤 흑인이나 백인다 50년 후에 흑인이 대통령이 되고 합참의장 국무장관이 되는 상상을 해본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저 차별하지 말라고 외쳤고 이것은 투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투쟁은 제도개선과 함께 흑인에게 가해지던 제도적 비 제도적 불이익을 대부분 철폐시켰고 꿈을 가진 흑인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연필님은 법이나 제도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또 그제도가 사람들의 심리와 정서도 구속한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지평련 같은 사람들은 차별 철폐를 위한 시민적 감시와 제도적 개선노력을 하고 연필님 같은 분들은 호남의 자강을 위한 주장을 하고 그런 뜻에 동조하는 분들을 모아 호남 스스로 노력하는 일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족으로 새만금의 경우 노태우가 시작한 것은 맞지만 환경을 핑게삼아 반대하는 사람들과 그 배후에는 영남사람들의 견제가 많이 있었다는 사실인데 이건 쉽게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지요
그리고 다 떠나서 새만금이 준공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구체적인 개발이나 이용을 위한 시작을 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언제 할지도 모르고요
광양항도 지금은 부산항보다 모든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인데 노무현때부터 엄청난 견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연필님은 우리나라 공단의 물동량만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국제 항만은 중간 기착지 역할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이 많습니다.
즉 광양항에서 물건을 내려서 다시 일본 중국으로 운송하는 물동량이 엄청납니다.
배후 공단만 생각한다면 광양항은 철강말고는 운송할게 없지요
2014.12.27 23:12:22
저에 대한 오해를 푸셨다니 기쁩니다.
제가 쓴 글에서 오해하실 소지가 있었겠죠. 일베에서 놀러오기도 한다니 뭐, 여러가지로 오해하실만한 입장이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비하나 조롱할 의도로 쓴 글이 아닌데 많은 분들에게 공격받아서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달아주신 댓글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전라도의 위치가 어떤 순간에도 여성이나 흑인의 위치에 해당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흑인인권운동에 전라도를 대입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흑인들은 노예였습니다. 강제로 끌려왔고 강제로 착취된 집단이죠.
전라도를 거기에 대입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라도는 건국 초기부터 정부에 참여한 인사들이 존재했고, (초대대법원장은 전라도 사람이죠)
자본가들도 많이 있었고, 대학도 다른 지역들에 비해 먼저 설립된 지역입니다.
전라도에 대한 차별은 제도적인 부분이라기 보단 정서적인 차별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개인적인 영역입니다.
법이 마련된다 할지라도 사적인 영역에서까지 간섭할 순 없습니다.
삼성 임원이나 직업 인터뷰에 지역 쿼터제를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전라도에 대한 모욕적인 비하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성을 고려했을 때에 가장 최선의 수는 전라도가 강해지는 것이겠죠.
그리고 부산항의 경우는, 단순히 공단의 물동량만이 아니라 환적화물을 고려했을 때에도 최상의 위치입니다.
러시아가 동아시아 쪽으로 팽창정책을 썼을 때에 먹으려고 노리던 항구가 부산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보내기 위해선 자동적으로 부산을 지나칠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가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전체를 봤을 때에도 부산에 비견될 만한 항구가 없습니다.
광양은 부산 다음의 입지죠. 물론 광양도 매력적인 항구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부산보다는 아니에요.
그리고 새만금의 경우 DJ때 정지됐고 공단이 조성될 계획이나 이런 것들 역시 전무했어요.
DJ때라고 새만금을 챙기진 않았던 거죠.
새만금의 입지 또한 평택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보긴 어렵고요.
새만금에 들어갔을 돈이 전북에 다른 쪽으로 투자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해에서 보기드문 심수항이고 중국의 경제력이 워낙 어마어마하니 중국으로 난 창으로 생각하면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기 나름이겠죠.
저는 사실 아크로의 글들을 오래 읽어던 적은 없고, 가끔 띄엄 띄엄 눈에 띄는 글들을 읽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평련이라는 단체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여기서 만들었다는 것도 몰랐구요. 사실 지금도 잘 알지 못해요.
저도 조금 더 법과 제도, 그리고 시민단체의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도 자신의 입장을 너무 비하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했던 말들은 결국 지역 차별 해결의 열쇠는 전라도 사람들이 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 차별 해결이 전라도가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있다면, 해결은 요원합니다.
그래서 전라도가 강해질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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