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세월호 사건 대응과 관련하여
정부는 삼류였지만 진도 군민들은 달랐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502102910047
진도 군민들이 힘들게 노력하는 것을 칭찬하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앞에서 치켜세우는 척하면서 뒤에 가서는
일베충들이 온갖 더러운 소리로 호남을 모욕하고 증오하고 저주하는 것을 방치한다.
솔까말 방치 수준이 아니라 국정원 시켜서 노골적으로 인종주의적 저주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았다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모르기는 해도 전국 어디서나 이런 사고 생기면 이 정도 자발적인 봉사는 할 것이라고 본다. 당연한 얘기이다.
그렇다면 호남의 이런 사례 때문에 입에 발린 공치사 늘어놓는 것보다
국가와 민족을 공중분해시키는 의도로 저질러지는
저 더러운 호남 모욕, 인종주의적 차별을 해소할 방도부터 만들어라.
저 쓰레기들이 마음껏 호남을 저주하고 욕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하나다.
호남이 이런 모욕에 대해서 자기 방어를 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행태를 방치한다는 것은
길거리에 지나가는 힘없는 시민들을 깡패와 양아치 새퀴들이 집단 다구리를 놓아도
정부가 모르는 척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권력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영남지방의 특권을 지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호남에 대해 집요하게 조직적인 왕따와 저주를 퍼붓는
저 쓰레기들을 처벌할 수 있는 장치부터 마련해라.
그런 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건 국가가 아니다.
영남 부족주의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라는 탈을 뒤집어쓴 깡패집단일 뿐이다.
노무현 정권 당시 정부부처 차관까지 했던 양반과 이 문제로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이 하신 말씀이 평등한존중님의 얘기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차별 언행에 대해서 항의하고, 법적 제재장치를 만들고...
모두 일시적인 대증요법에 불과하고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는 겁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누가 그걸 모릅니까?
제가 그 전직 차관 양반한테 그랬습니다.
지금도 감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감기에 처방하는 모든 약제는 모두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열을 내리게 하고 탈수를 예방하고 포도당을 공급하고...
그런데 말이죠... 이런 조치가 대증요법이어서 무의미하고 해서는 안되는 겁니까?
독감 환자들에게 근본처방이 아니라는 대증요법을 하지 않으면,
아마 감기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보다 몇백 몇천배로 늘어날 겁니다.
먹물들 정말 얄팍한 소리 좀 그만했으면 합니다.
지역차별의 원인을 알아내자구요? 그거 아직도 모르십니까? 그걸 아직도 모르고 지금 이렇게 울부짖는 줄 아세요?
지역차별, 그거요...
영남패권이 군사적 물리력이 아닌 선거를 통해서 권력을 생성 확보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지고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얘네들이 만들어낸, 결코 패할 수 없는 필승전략이 지역차별인 겁니다.
지들이 아무리 개판을 치고 나라를 몇번씩이나 말아먹어도
호남놈들 빨갱이, 김대중 빨갱이, 대통령병 환자, 신안 섬노예, 홍어족, 5.18 북한군 개입...
이런 개소리만 지껄여대면 얼마든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이게 영남패권의 부족주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게 아직도 이해되지 않습니까?
배부른 소리 좀 그만하세요.
멀쩡한 사람이 강도만나서 죽도록 얻어맞고 비명을 지르는데,
조용한 일요일 아침에 왜 이리 시끄럽냐고,
그 사람이 니를 왜 패는지 그것부터 좀 알아보자고 그러는 소리,
그것이 개소리라는 판단부터 좀 챙기세요.
아 눼, 일반국민들을 움직이는 법을 갈챠주셔서 성은이 망극할까여 말까여
저는 배워먹지 못한 쩌그 호남 촌구석 무지랭이라서 일반국민들 움직이는 법을 모릅니다
그저 맨땅에 헤딩하는 것밖에는 몰라요
그러니 님이 좀 비법을 전수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무작정 일반 국민들을 움직이라는 소리 말구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일반 국민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링컨 얘기를 하면 됩니까? 링컨 얘기 깨시들이 더럽게 좋아하던데
그 깨시란 새퀴들이 호남 혐오하는 것은 일베랑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본질은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은 정도의 차이도 아니고 그냥 표현방법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고
근데, 수의적이라는 건 무슨 말이랍니까?
그냥 지조때로 하게 놔두는 게 수의적인 겁니까?
나도 수의계약 등등 들어보기는 했는데, 이런 뜻으로 쓰는 수의적이라는 말은 첨 들어보네요
나도 전라도를 위해서 지역차별 없애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그런데 전라도를 위해서 지역차별 없애라고 하면 안됩니까? 그런 소리 하면 잘하면 한 대 치시겠네요...
전라도를 위해서 지역차별을 없애는 게 아니면,
전라도에 불리한 방향으로 지역차별을 없애야 하나요?
전라도를 위하는 것은 그러니까 대한민국을 위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일베 새퀴들이 제일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호남은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얘기인데,
님도 그러니깐 호남과 대한민국의 이익은 분리해서 접근하자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뭐, 좋습니다. 솔직한 것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미투라고라/
일단, 시민행동 이끄시느라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시어머니보다 시누이가 더 밉다고는 하지만 살짝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저야 정치적으로 수꼴이지만서도 반호남정서나 그런 것이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남패권의 존재나, 호남차별의 교묘한 작동이나 하는 것을 아크로에서 한참동안 활동하면서 천천히 배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보수수꼴의 논리에 반호남정서, 호남차별의도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구요.
평등한 존중님이 아크로에서 얼마나 활동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그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개인 같아 보입니다.
선의로 해석하자면, '호남차별'을 시정하는 데에 있어, '호남'이라는 부분보다도, '차별'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라.
즉 지역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것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내세우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으로 들립니다.
물론 이건 선의로 해석했을 경우이고, 평등한존중님이 다른 의도로 글을 쓰셨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치만 선의를 계속 갖고 본다고 칠 때, 평등한존중님이 미투라고라님이 이끄시는 지역차별 극복을 위한 시민행동의 활동상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고, 여태까지 지역차별에 대항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졌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는, 아무리 답답하고 화나시더라도, 한 번 더 잘 설명하시는 것이 지역차별 극복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평등한존중/
호남차별을 없애기 위해서 영남을 차별하자고 아크로 누가 그랬나요? 증거 가져오세요.
또 다른 차별이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정부예산과 알짜배기 지위를 영남이 독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영남을 차별하는 것이라 그 말씀인가요?
그러니까 영남은 대한민국 다른 지역보다 무조건 특혜를 받아야 하는 고귀한 지역이라 그건가요?
요즘 영남 출신들 중에서 자기들이 흉노족이라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들이 늘었던데 바로 당신같은 마인드가 그런 것이죠.
우리(영남/흉노)가 한국을 정복했으니 니들은 무릎꿇고 시키는대로, 지배를 고스란히 받아들여라 그건가요?
어디 한번 설명 들어봅시다.
호남차별의 원인은 영남패권이죠. 그러면 영남패권을 극복하는 것이 바로 영남을 역차별하는 겁니까?
어떻게 해서 그런 논리가 가능한가요?
님이 좋아하는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켰는데, 그리고 그 노예를 학대하고 착취하던 사람들이 백인 농장주인들인데
노예해방 이후 그 백인들이 차별을 받았나요? 지금 차별받고 있나요?
아주 K.K.K 대한민국 지부라도 하나 만들지 그러십니까?
깨시민이라는 말은 노빠 등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거 자기들이 스스로 깨어있는 시민 운운하는 데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니 스스로 지칭하는 말을 불러주는 것도 불만입니까?
흉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라 김씨 흉노 기원설은 경상도 출신 학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내용이고, 경상도 출신들이 저거 자랑스러워하는 거 한두번 본 게 아닙니다.
저는 호남패권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영남 역차별을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 주장을 왜곡하지 마세요.
지금처럼 영남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설계하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며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가는 호남에 대한 차별과 혐오, 인종주의적 적대 언행 등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는 겁니다. 깡패 강도 살인범의 범죄 그것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를 막자는 것이 이 범죄자들에 대한 역차별을 주장하는 겁니까?
영남패권을 반대하면 영남 출신들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 불쾌합니까? 걱정 마세요. 저는 정권 잡아서 어떻게든 기득권 유지하려고 호남 사람들 죽이지 못해 환장하는 어떤 영남 사람들처럼 악랄하고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영남 사람들,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예외적인 특권만 포기하면 됩니다. 그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추잡한 왜곡에다 저주 그런 인간 이하 말종짓만 안하면 됩니다. 이게 영남에 대한 역차별입니까?
물론 지금처럼 대한민국의 예산과 권위와 상징자산과 노른자위 고위직을 독점하지는 못합니다. 그런 특권은 내려놓고 포기해야죠. 그냥 다른 지역과 동일한 대우받으며 살겠다고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해도 영남과 영남 출신들이 반세기 이상 정말 탐욕스럽게 해쳐먹은 게 쌓여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특히 호남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잘나갈 겁니다. 대학교수의 절반 이상이 영남 출신이라고 그러더군요. 앞으로도 현재의 위상 활용해서 계속 잘 해쳐드실 겁니다. 그러니 무슨 대단한 역차별인 것처럼 징징대지 마세요. 정말 구역질 솟구칩니다.
호남이 현재의 영남 대신 패권을 차지할까봐 우려스럽고 또 불쾌하신 모양입니다. 걱정 마세요. 영남패권은 정말 정말 대한민국의 몇 가지 특수한 조건 때문에 성립 가능한, 기이하고도 부도덕한 현상입니다. 영남패권이 무너지면 누구도 그 지역패권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우선, 호남은 절대 그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영남처럼 쪽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인프라가 받쳐주지도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영남패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청과 수도권의 동의와 협력이 필수적인데, 영남패권을 대신하려다가는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그런 사례는 무엇보다도 김대중정권 시절의 국정 운영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샘플입니다.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이기 때문에 그동안 피눈물나게 고생한 사람들에 대해서 보상 차원의 조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대중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지역적 균형을 이룬 정권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물론 그동안 어마어마한 특권을 누리던 영남 사람들이 보기에는 지들이 역차별 당하는 것처럼 느껴졌겠죠. 그래서 님같은 반응도 나오는 것이구요.
정신 좀 차리세요. 지속 가능성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소프트랜딩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도 다시 한번 고민해보시구요. 지금처럼 패륜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부족 이기주의에 기댄 영남패권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유지될 수도 없거니와, 혹시라도 유지된다면 그건 대한민국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조선 말기 안동김씨 세도정치가 오래 번성하면서 조선이 결국 망국의 길로 직진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남패권을 공격하는 것이 어째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입니까???
현실에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인가요?
아니죠.
평등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흐강님이 님 댓글에 댓글로 답을 잘 해주셨는데요.
호남에 대해 차별이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영남사람 다 나쁜놈으로 만드는 겁니까?
아니거든요.
무의식적으로 호남차별에 가담하고 있을수도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고,
양심적인 사람들에게도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지요.
난 님의 입장을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dazzling님/
선의에서 해주시는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사실 님이 지적해주시는 문제들은 지금까지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모르기는 해도 앞으로도 지역차별 극복이라는 지향점에서 계속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거죠.
흔히 깨시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성격에 대한 님의 설명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정치적인 이슈에 관심도 많고, 양심적이며, 행동력도 뛰어난 집단일 겁니다. 무엇보다 공동체적인 가치에 대해 이 분들만큼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도 없어요.
사실 이들 대부분이 노빠 또는 486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집단일 겁니다. 이것은 물론 교집합일 수밖에 없지만 겹치지 않는 부분보다는 겹치는 부분이 압도적으로 클 것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이런 깨시민같은 사회적 집단을 다시 만들어내기는 참 어려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486이나 노빠를 욕하다가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이들을 욕하면 욱하는 마음이 치밀어 오르고 저도 모르게 변호하고픈 심정이 됩니다. 솔까말, 저의 이런 심정에는 감히 니들이 깨시를 욕할 자격이 있어? 깨시를 욕하려면 최소한 치열하게 486과 노빠의 과정을 거쳤던 사람 정도의 배경은 가져야지... 이런 마인드가 깔려있을 겁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결국 제가 깨시민 욕하고 노빠들 욕하는 것도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들이 우리나라 진보와 개혁 진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현실적인 요구 때문에라도 이들과 가급적이면 대립하지 않고 문제를 풀고 싶습니다. 시민행동 일을 하려면 이들의 협조를 구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최악의 선택은 그냥 대충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얼렁뚱땅 지나가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들은 김대중 vs 노무현이라는 구도로 진보개혁 진영의 주도권 문제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당연히 노무현이 김대중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무슨 이론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이들의 이런 성향 밑바닥에는 호남에 대한 근본적인 적대감이 깔려 있습니다. 말은 안하지만 밥상머리 교육의 영향을 결코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거죠.
과연 이들의 이런 태도와 타협하면서 지역차별 문제의 대의를 설명하고 알려갈 수 있을까요? 이들과 대충 적당히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지내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하게 시민행동의 활동을 알려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저는 결국 노무현 시즌2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제가 민주당 의원 보좌관과 나눈 대화를 게시판에서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그때 깨시니 노빠니 하는 얘기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흉노 얘기가 나올 이유도 없구요. 하지만 그 친구는 민주당이 호남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고 말하더군요. 불가능이 아니라 불가라는 겁니다. 요즘 이 두 가지 개념을 많이들 헷갈리시던데 불가능이라는 것은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역량 부족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이고, 불가라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명분 등에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호남 문제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도덕하거나 사리에 맞지 않다고 본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호남 자체가 악(evil)이라는 개념을 깔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태도입니다. 제가 요구한 공청회의 주제가 호남의 정치 경제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자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심각하게 저질러지는 인종주의적 혐오 발언의 심각성을 짚고 그 대책을 모색해보자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그건 안된다는 겁니다. 변명처럼 '이쪽이 뭉치면 저쪽도 뭉치잖습니까?'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민주당이 영남지역발전특위 같은 걸 만드는 것은 아주 좋아요, 모양이 훌륭하죠"라고 하더군요. 저는 기가 막혔습니다만, 그게 일종의 비유 또는 가상의 사례를 예로 든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은 얘기로는 실제로 조만간(아마 지방선거 끝난 시점이겠죠?) 이걸 공식 발표할 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노무현이 우리나라의 진보개혁 진영에 결정적인 해악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크로에서 숱한 토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설명을 생략합니다. 하지만, 노무현이 진보개혁 진영에서 호남에 대한 혐오감을 공식화하고 호남의 상징자산을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한 민주당 의원 보좌관의 발언도 결국 노무현의 그런 가치관이 현실화된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노빠들 건드리지 않고 깨시민들과 충돌하지 않고 지역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점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깨시민/노빠/486 등이 정말 지역차별 극복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나서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왜 지금까지 이 문제를 놓고 발언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정말 단 한 사람도 없을까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김대중뿐만 아니라 노무현을 대통령 만드는 데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던 강준만이 현재 깨시/노빠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가 거기에 대해 하나의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강준만은 호남 토호 옹호론자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강준만이 무슨 깨시/노빠/흉노 이런 표현 써가면서 친노들 씹었나요? 그게 아닌 것으로 압니다. 설혹 그렇다 한들 그게 그렇게 강준만을 비토할 이유가 되나요?
저는 깨시민/노빠/흉노 이런 표현 때문에 지역차별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이라면 꼭 저런 표현이 아니더라도 다른 무슨 이유든지 찾아내서 결국 호남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인정 못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호남에 대한 증오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님이 말하는 그 양심적인 깨시 성향의 인물들이 지역차별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는 것을 본 적도 없거니와, 닝구 성향의 사람들이 나서서 발언할 때 그 분들이 최소한의 동조를 하는 경우도 저는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제일 흔한 반응이 '괜한 분란 일으키지 말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으냐?'는 정도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깨시/친노/486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들을 적당히 피해갈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더욱 그렇죠. 이들과 타협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타협해야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들을 의식하지 말고 해야 할 발언은 계속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역차별 문제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발언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발언 자체의 부재라고 보기 때문에, 담론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좀 서툴더라도, 싫어하는 분이 많을지라도 앞으로 계속 발언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변명 같습니다만 제가 처음부터 깨시니 흉노니 했던 게 아닙니다. 평등한존중 님이 처음 다신 댓글 보시면 그냥 지역차별 문제에 대한 발언 자체를 금기시하는 내용입니다. 저 분이 어떤 성향이라고 보십니까? 저 분이 박근혜 지지자일 거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적어도 지역차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깨시민이라는 분들도 이 분과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제 발언을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제가 그동안 시민행동 차원에서 한 발언에 깨시민/흉노 이런 발언을 했나요? 제 기억에는 아닌 것 같은데...) 깨시민이니 흉노니 하는 발언은 자제하겠습니다. 하지만 노무현에 대해서 발언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는 피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비판해 주십시오.
대즐링 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었고 여러 가지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즐링 님은 지적으로 탁월하고 성품도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적인 분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다 첫 대화가 이런 주제여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좋은 대화로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 전 이 부분에 관해 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미투라고라님이 이 부분에 관해 판단착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짐작인데, 미투라고라님이 주로 접한 그 깨시나 노빠들이란게, 아마도 하드코어한 골수 친노들 (까놓고 예를 들죠, Crete님같은 분들)이나 친노진영 핵심부 인사들일 겁니다. 주로 그런 사람들만 접한게 아닌가 싶은데... 꼭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Crete님처럼 반노진영과 온라인상에나마 지긋지긋하게 정치적 논쟁/언쟁을 벌인 사람들. 이건 미투님이 밥상머리를 언급하는 것만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갑니다. 영남출신친노 코어들만 주로 접하고 얻는 인상으로 문재인 찍은 48% 전체의 성격을 규정한다는 거죠.
그런데요, 이렇게 자기 밥그릇이 달렸거나 정치 오타쿠라서 하드코어한 사람들이 아닌, 그 "기층부"의 경우 그냥 말 그대로 나이브한 사람들이 많아요. 야권성향유권자,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찍은 사람들 가운데 반노, 친노 구분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월마님만 해도 저번에 그런 말을 하더군요. 열우당과 민주당 차이도 본인은 한참동안 모르고 있었다고. 이게 현실입니다.
이건 dazzling님이 자주 가신다는 그 미국한인주부사이트나 여타 깨시 사이트에 누군가가 미투님의 시민행동관련 글을 몇 개, 좀 말랑말랑(?)한 글을 몇 개 올려 그 반응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올 겁니다.
반응이 박근혜 까대기에 대해서만큼 열광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불가"소리는 안 나올 겁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미누에님에게 한번쯤 쫑코를 먹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ㅎㅎㅎㅎ
미누에님 말씀에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니, 미누에님 말씀이 훨씬 더 현실을 정확하게 짚은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진보개혁 진영의 상징자산이라는 문제입니다.
제가 아크로 토론에서 상징자산이라는 말을 꽤 자주 쓴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이런 용어가 어떤 정리된 개념 즉 학문적인 차원에서 쓰이는지를 저도 잘 모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더니 상징도 뜨고 자산도 나오지만 두 단어를 붙여쓴 용례는 없는 것으로 봐서 아마 인터넷 같은 공론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제가 최초 아닐까 싶습니다.
상징자산이라는 용어를 굳이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것이 노무현과 김대중, 친노세력과 호남 사이의 도저히 화해 불가능한 지점이 바로 이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2002년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정권과의 차별화 문제가 불거졌을 때 '나는 김대중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계승하겠다'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노무현의 이 발언에서 2002년 대선의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이건 사후 평가가 아니라 그때 당시 노무현의 저 발언을 처음 접했을 때의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순식간에, 번개처럼 '아, 이번 대선 승부는 이제 완전히 굳어졌구나.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뭔가 탁 내려놓은 느낌이었고, 제 속에서 너무나 많은 응어리가 다 녹아내리는 느낌이었고, 그냥 울고 싶어지더군요. 정치인의 발언에 그렇게 감동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김대중의 주옥같은 발언들이 많지만 그것은 감명이라고 할 수 있는 차원이었지 정말 정서적으로 순수한 감동은 노무현의 저 발언이 유발한 것이 가장 압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느낌을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저처럼 노무현의 이 발언에 대한 느낌을 적은 사례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 역시 이런 얘기는 처음 하는 겁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저 발언이 이런저런 담론에서 자주는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으로 봐서 모르기는 해도 적지 않은 분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시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왜 저 발언이 저렇게 감동적이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것입니다. 호남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정당성, 명분 등을 호남인이 아닌 다른 지역 사람 그것도 바로 영남 출신 정치인이 최초로, 공식적으로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신이 이어받아 살리겠다는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호남이 피흘리며 쌓아온 그 투쟁이 단지 호남만의 외로운 고립, 모욕당하고 저주받는 소재가 아니라 이 나라의 다른 많은 사람들도 공유하고 인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문둥이가 어느날 갑자기 예수님 만나서 깨끗해지고, 마녀의 저주를 받아 개구리가 된 왕자가 사람의 모습과 고귀한 신분을 되찾으며, 미운 오리새끼가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백조로서의 자각을 얻게 되는 그런 감동을 현실에서 맛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이 문둥이라는 사실, 개구리라는 사실, 미운 오리새끼라는 자각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정반대의 충격적인 반전이 현실화되었을 때의 감동이 상상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문둥이라는 비하적 표현을 요즘은 쓰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만 이번만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주관적인 느낌을 묘사하다 보니 저 표현이 더 적절한 것처럼 느껴져서 사용합니다).
호남 사람들이 호남 출신 한화갑도 아니고 충청도 출신 이인제도 아니고 서울 출신 김근태도 아닌 경상도 출신 노무현을 선택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동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김대중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이어받겠다... 김대중과 호남이 쌓아올린 상징적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적인 이권 등을 다루는 권력의 행사가 설혹 PK에게 좀더 유리하게 운용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호남의 이런 상징자산(제가 이 용어를 설명하는 이유가 이해되실지 모르겠습니다)을 인정하는 이상, 호남은 적어도 자신이 가진 것을 몽땅 다 잃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호남 사람들이 오랜 정치적 역경을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노무현은 호남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했습니다. 정권 창출에 별로 기여한 것도 없는 PK 출신들이 내각과 청와대, 알짜 공공기관의 고위직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호남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불만을 토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노무현에 대한 지지를 고민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대북송금특검과 민주당 분당에 이어 대연정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노무현의 행보가 왜 호남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켰을까요? 바로 제가 말한 호남의 상징자산을 결정적으로 훼손하는 조치였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그런 행동 뒤에도 호남은 여전히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비판입니다. 호남이 그때 노무현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선택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였고, 이것은 제가 말씀드렸던 상징자산을 근저에서부터 무너뜨릴 위험이 있는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인내하고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무현 자신의 입은 더욱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호남이 나 좋아서 찍었나 이회창 싫어서 나 찍었지, 호남당이라는 말이 싫어서 열린우리당 만들었습니다, 호남 정치인들과는 도저히 같이 정치 못하겠다, 호남이 과거 정권 시절에 국가 자원배분에서 소외됐다는 증거 있나 등등. 정동영 고건 등 호남 출신 유력 정치인만 타겟으로 공격해서 낙마시켰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호남 사람들은 노무현이 경제적인 자원 배분 등에서 호남에 특별히 잘해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하게 불리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 정도는 했을 겁니다. 이것도 문재인의 호남 출신들 배제,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호남 출신 학살 등으로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만 그래도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노무현과 친노들이 무엇보다도 호남이 가져왔던 상징성, 진보와 개혁/민주화에서 갖고 있던 상징자산을 폄하 훼손하고 그 자산의 소유권을 자신들로 돌리려고 악랄하고 잔인하고 끈질기게 시도하고 현실화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상징자산은 사실 도덕성을 다루는 문제이고, 그래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대립점을 만들어내는 요소라고 봅니다. 공자가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고 했다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인용합니다만, 저는 저 말을 '정치란 정의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샌델이 말하는 정의란 경제적인 관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만, 저는 공자의 관점을 따라서 정의를 다루는 것은 근본적으로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TK가 박정희나 심지어 전두환조차도 적극 옹호하고 PK가 김영삼을 싸고도는 것도 결국 이 문제가 정당성의 문제, 상징자산을 다루는 영역을 민감하게 건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정치 권력이나 경제적 이권 등 실물자산이라는 점에서 영남이 가진 것과 호남이 가진 것을 비교할 수나 있습니까? TK나 PK가 호남을 압도한다는 것 정도는 대부분 인정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물자산을 많이 가진 영남도 자신들의 상징자산에 대해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실물자산은 완전히 개털이고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피눈물나는 차별과 고통 속에서 간신히 얻은 상징자산밖에 없는 호남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겠습니까?
정말 서글픈 것은 노무현과 노빠들의 시도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진보개혁 진영의 상징성을 누가 갖고 있나요? 김대중과 호남인가요? 아니죠. 절대 아닙니다. 노무현과 영남 그 중에서도 PK죠.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노빠들과 토론할 때마다 물어보는 게 '노무현이 잘한 것 단 하나라도 예를 들어봐라'는 것입니다. 대답 못하더군요. 가장 엽기적인 대답으로 "어떻게 정치인을 결과로 평가하느냐"는 것이 있었구요 가장 코믹한 대답으로는 '국방예산 강화'도 있었습니다.
가장 흔해빠진 대답으로는 '권위주의 타파'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럴 때마다 권위주의 타파는 업적이랄 수도 없지만 실제로 권위주의 타파는 김대중 아니 김영삼 아니 실은 노태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평가해야 한다고 그럽니다. 물론 노빠들 답변 제대로 못하더군요. 그런데요, 그런데도 진보개혁 진영의 상징성은 노무현과 노빠들이 갖고 있는 겁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이건 그냥 네다바이 그 자체에요.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지역차별 극복은 사실 호남이 불쌍하니까 동정해주고 몇푼 던져주자는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럴러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할 지점이 바로 호남이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는 공로가 정당하게 인정받는 것입니다. 저는 이 나라를 만든 두 축을 든다면 박정희와 김대중의 업적이라고 봅니다. 두 사람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박정희가 주도했지만 그것은 미완성이었습니다. 김대중이 박정희의 업적의 부족한 부분, 이그러진 부분, 잘못된 부분을 채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실은 지역차별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바로 호남이 되찾아야 할 상징자산이 바로 이 부분에 놓여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호남이 현재 처해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낙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저는 최소한 호남이 이 나라의 발전 및 자원배분 과정에서 소외됐다, 그렇지만 호남이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통해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했다... 이것이 먼저 받아들여져야 호남에 대한 자원 배분과 실물적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봅니다. 그런데 노무현과 노빠들은 가장 저열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호남의 이 명분 즉 상징자산을 훼손하고 더럽히고 도둑질해갔습니다.
호남이 과거 정권에서 자원 배분에서 소외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무현과 노빠들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호남의 낙후를 위해 해야 할 조치도 필요없어지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 자체에 대한 언설로만 보자면 노무현과 노빠들이 TK 무리들보다 훨씬 악질적입니다. 박정희 전두환 무리들은 호남이 낙후되기는 했지만 그것은 자원배분의 우선순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노빠들은 아예 그런 소외현상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개자식들도 이런 개자식들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차별 극복을 위한 노력이 어떻게 노무현과 노빠들의 문제를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길게 돌아왔습니다만, 미누에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답하고자 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그 깨시민들에게 만일 호남이 투쟁해온 그 실천과 희생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하면 받아들일까요? 글쎄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아마, 새누리당 지지자나 일베 애들이 홍어 드립 하는 것에 대해서는 눈쌀 찌푸리고 욕할지 모릅니다만,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그런 행위를 처벌하자거나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마련하자고 하면 아마 얼굴색 변할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봅니다. 그냥 호남을 불쌍한 놈 취급하는 데에는 동의할지 모르지만 호남의 정당한 몫을 찾아주자고 하면 싫어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압도적인 다수일 것이라고 봅니다.
즉, 미누에님이 말씀하신 그 기층부 평범한 분들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친노의 영향력입니다. 노무현과 노빠들이 호남의 상징자산을 도둑질해갔기 때문에 그게 가능합니다. 그 상징자산을 되찾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무현과 노빠들을 건드리지 않고 좋은 게 좋다고 그냥 잘 지내면 될까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미누에님의 문제 제기는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저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지금 제 생각을 절대화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대즐링 님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현실적으로 깨시민 등으로 상징되는 저 대중을 얻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굳은 머리지만 더 애를 써야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제 나름껏 의사소통상 오해가 일어나지 않게끔 알아먹기 쉽게, 궁금한 점 두 가지만 적어두겠습니다.
1. 님은 미투님이 호남차별을 없애는 방도로서 영남차별을 주장한다고 하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분명 미투님의 글 중 어딘가의 대목을 읽고 그런 판단을 내렸겠죠. 님 나름의 근거가 있었을텐데. 해서 전 님이 미투님의 글 어디를 보고 그렇게 해석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한 겁니다.
2. 평등한 존중님이 말하는 그 "정치적 해결"에는, 시민행동과 같은 시민단체가 국가예산편중문제에 관해 나름의 주장을 개진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적 압력단체로 활동하는 건 배제되어 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호남차별을 없애기 위해 영남을 차별하자는 주장은 귀에 들어오지가 않아요. 결국 차별을 없애는게 아니라 또다른 차별을 만들게 될테니까 말입니다."
님이 남긴 댓글의 일부인데, (5월 4일 밤 11시 25분)에 기록된 댓글에 나온 대목입니다.
그런데 미투님의 흉노발언은 그 다음날인 5월 5일에 나온 발언이거든요.
결국 님이 미투님의 흉노발언을 보고 저런 말을 한 건 아니라는 뜻이죠. 그렇다면 흉노발언이 아닌 뭔가 다른 걸 보고 님이 저렇게 말을 했을 거 아닙니까? 상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제가 도대체 무얼 보고 저런 말을 하신거냐,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겁니다.
(덧) 두번째 질문 및 님이 저한테 한 질문은 다른 댓글로 답변 드리죠.
2. "두번째 질문은 정확히 뭘 질문하는지 어디서 그런 질문이 나왔는지 모르겠군요. 정치적 로비활동을 물어보시는 것이라면 법에 근거해서 해야겠지요. 로비는 불법 아닙니까."
==> 시민행동이 국회의원에게 단체명의로 편지를 보내 예산편중시정에 애써달라는 호소를 한다면, 이건 정치적 압력단체로서 활동하는 겁니다. 이런 활동이 님이 생각하는 그 "정치적 해결"에는 포함되어 있는지, 배제되어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는 겁니다.
단지 "정치적 해결"이란 말만으로는 구체성이 부족하니까, 그런 질문을 한 거죠.
물론 불법로비같은 건 당연히 제외대상이죠.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사항.
3. "님은 지역감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저도 완전한 해결책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일베같은 부류들이 하는 호남비하발언이나 국가예산편중문제가 시정된다면 적어도 지금의 상황보단 한결 나아지겠죠.
그리고 이건 사소한 문제긴 하지만, "정치활동"이란 걸 저와는 다르게 이해하시는 것 같은데, 님은 "정치활동"에 포함되는 활동범위를 저보다 훨씬 더 협소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법을 따른다면 오히려 저처럼 이해하는 게 보통입니다.
님처럼 그렇게 협소하게 정의하는 경우는 오히려 소수에요. 제 쪽이 더 보통이고 일반적입니다.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