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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기만 하면 돼
삿갓
기억이 없으면 시간도 사라져 버린다는 코지토 님의 글을 읽고
물감을 기다리다 흐려져가는
올 봄에 스케치해 둔 먼지앉은 화판을 잠시 들여다 보다
황 지우 생각이 나서 그의 詩 한 편을 댓글로 달아놓고
조금 더 쓸쓸해져서 커피물을 올려놓고
뒷뜰에 쌓이는 햋볕을 보았어
깨어있기만 하면 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스케치만 해 두면 돼
어느 눈 내리는 밤
화판 위 먼지 천천히 털어내고 흐려진 스케치
돋보기 고쳐쓰고 되살리면 돼
그때 쯤은
따뜻한 색상 고를지 모르고
흐려져가는 네 얼굴
환한 빛으로 나타날지 몰라
깨어있기만 하면 돼
2009.09.23 20:29:07

그렇지만 나는 그가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곤 했다. 사고를 한다는 것은 차이점을 잊는 것이며, 또한
일반화를 시키고 개념화를 시키는 것이다. 푸네스의 풍요로운 세계에는 단지 거의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세부적인 것들밖에 없었다. - 보르헤스, '기억의 천재 푸네스'중
2009.09.24 15:32:14
오마다님, 좋은 리플 잘 읽었습니다. 위 단편은 보르헤스의 천재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푸네스와 같은 인물이 푸네스처럼 개념화 추상화가 불가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 것과 같을 겁니다.
어린 시절, 처음 눈 떠서 세상을 인지하는 순간 그 순간의 모든 것은 대단한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자아라는 필터, 혹은 체계로서 체험을 거를 수 없을 때에는 새롭게 드러나는 모든 체험은 전혀 기억되지 못합니다.
결국 기억이라는 것은 우리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경험을 자아의 필터로 걸러내는 행위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순간의 어떤 의미도 자아가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요?
결국 전부는 전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 것과 같을 겁니다.
어린 시절, 처음 눈 떠서 세상을 인지하는 순간 그 순간의 모든 것은 대단한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자아라는 필터, 혹은 체계로서 체험을 거를 수 없을 때에는 새롭게 드러나는 모든 체험은 전혀 기억되지 못합니다.
결국 기억이라는 것은 우리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경험을 자아의 필터로 걸러내는 행위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순간의 어떤 의미도 자아가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요?
결국 전부는 전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2009.09.23 20:44:08
되 (x) ------> 돼 (o)
(딴죽걸려는 건 아니고, 반복되는 글자가 틀리니까 치아 사이사이 고추가루 끼어 있는 걸 보는 것 같아서.... - -;;)
(딴죽걸려는 건 아니고, 반복되는 글자가 틀리니까 치아 사이사이 고추가루 끼어 있는 걸 보는 것 같아서.... - -;;)
2009.09.23 22:55:40
정말 많이 틀리는 맞춤법이죠. (저도 의식하지 않으면 늘 틀리더군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1973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1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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