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여기 아크로에서 한윤형, 한윤형 하길래 뭔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어린 학생인가 봅디다. 어리다고 대단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예상하고는 많이 달라서 하는 말입니다. 그 친구가 쓴 글을 대충 봤는데 민주당을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라고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됐나봅니다.
우리가 '영남지역주의'나 ‘영남패권주의‘라고 말할 때는 역사적 실체가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충청패권주의’나 ‘강원패권주의‘라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거지요. 형식적으로 말은 될지 몰라도 의미상 공허한 말이 된다는 거지요. ’충청들러리주의‘ 라고 하면 말이 되겠죠. 역사적으로 영남 공화당정권에 들러리 선 적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호남지역주의‘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이게 정치적인 용어일텐데 호남향우회 같은 친목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닐테고, 5.18같이 군사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주의를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영남패권주의를 반대하는 반패권주의를 말하는 걸까요?
호남지역주의의 역사적 실체가 뭘까요??? 도대체 한윤형이 말한 호남지역주의가 뭘 의미할까요? 한윤형이가 뭔가 부정적인 의미로 쓴 말 같은데 통 감이 안 잡히네요.
이거 보고 저도 검색해 봤는데 저는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서 놀랬는데 보기 나름인가 보네요...
01학번이라고 하니 29이나 30정도 된것 같은데 어린학생 소리 듣기엔 좀 그런거 아닌가....
배우 윤계상이 "영화계에 좌파 감독이 많아서 나같은 배우는 영화에 캐스팅 될 기회가 적다" 고 흰소리(?) 했다가
곧 바로 정치인 들이 사용하는 '좌파' 란 용어가 그런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지 모르고 한 소리 였다고
사과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영화 '풍산개'에 주연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윤영이 29이라면 아마도 윤계상처럼 70 ~ 80년대를 초등학생으로 자라왔고,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는 20살에 김대중 노무현을 거치면서 민주당 과 호남이 사회악으로
보였는가 봅니다 . 그 민주당 과 호남이 70-80년대 영남정권의 차별대상이었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채..
각자 자기 눈으로 현재의 자기 이익에 도움되는 말을 하는 것이니, 한윤영이 그런 편파적인 말을 해야
현재 자신의 사회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 같습니다.
윤계상의 좌파발언과 비스무리하게 들림니다. 그런데 진중권 따라갈려면 아직은 먼 듯 ...
저는 한윤형의 글을 예전부터 봐 왔던 터라 윗 분들과 상당히 다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acro에서도 한윤형에 필적할만 한 사람은 손에 꼽는다고 보고 있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보는 시야나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는 눈,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를 볼 때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저와 상충하는 점도 있어 한윤형의 생각이나 글 모두에 동감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을 쓰는 편이라 관심이 많은 친구지요. (이것도 진영주의에 빠져서 그런가요?)
저는 한윤형 글을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읽을 때마다 짜증이 나던데...
우선 너무 말을 길게 늘이고 쓸데없는 고려(?)가 많습니다. 숨쉬는바람 님이 '마치 학술논문을 읽은 듯한 느낌'이라고 하신 게 실은 비슷한 현상을 보고 저와는 다르게 느끼신 것일 텐데...
글의 표현과 형식은 필연성이 있어야 합니다. 학술논문의 표현과 어휘. 개념은 엄밀하고 정확함을 요구합니다. 사소한 어휘 하나만 잘못 써도 매우 중요한 의미 전달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윤형이 쓰는 글들은 그런 성격의 글이 아닙니다.
이리 돌리고 저리 빼고, 축축 늘어지고... 고도의 이론적 탐구와 복잡한 자료를 처리하는 글도 아닌데 저런 표현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 친구가 실은 별로 하고싶은 얘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윤형의 가장 큰 문제는 그거라고 봅니다. 별로 하고싶은 얘기가 없다는 것. 그러니까 전형적으로 방어적인 글, 표현 방식을 사용하는 거죠.
좋은 글은 무엇보다 우선 부득이지문(不得已之文)이어야 합니다.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 속에서 넘치고 흘러서, 아니 폭발할 지경이어서 필자를 통해 분출하는, 필자도 도저히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글이어야죠. 그런데 한윤형 글에는 전혀 그런 게 없습니다. 그 비슷한 느낌조차 없습니다. 마지못해 쓰는 글, 쓰기 싫은데, 할 말도 별로 없는데 쓰는 글입니다.
진중권은 어찌됐건 지가 쓰는 글에 몰입하는 경향이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윤형은 그것조차도 없어요. 이러면 이건 답이 없죠. 한윤형은 절대 글쟁이로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예상합니다.
사실 토론을 하는 것도 상대방과 글을 섞고싶은 마음이 생겨야 가능합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웃긴다고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한윤형 글은 사실 별로 글을 섞고싶지 않은 경우에요. 글을 보고 있으면 짜증만 솟구치는데 어떻게 토론이 이뤄집니까?
하지만 한윤형이나 김대호 소장의 글에는 이런 맹점에도 불구하고 읽고 나면 건질 것이 있어 저는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반면에 한윤형의 글은 (뭐 이 사람은 여기서 처음 알게되서 링크된 글 읽어본게 다지만) 그나마 좀 딱딱한 경제얘기가 아니여서 그런지 그보다는 좀 수월하게 읽히긴 하더군요.
요걸 좀 확장시켜서 평소에 제가 아크로의 '글쟁이'분들이 쓰신 글에 대한 소비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말해보자면...
뭐, 서로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스타일을 묶어낼 수 있겠지만, 몇가지만.
먼저, 칼도님 류와 미뉴에님 류의 글 스타일이 대조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제 추측입니다만 칼도님은 왠지 대륙철학과 관련 있으신 분 같고, 미뉴에님은 영미철학과 관련 있으신 분 같다랄까...
칼도님 글은, 제가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인지, 한번에 이해가 잘 안 가는 글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몇번 생각하다보면 어려운 문장구조이긴 하지만 압축적으로 다 뜻이 들어있는 것 같더군요. 반면에 미뉴에님은 형식적으로도 명확하게 들어내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고.
이런 대조적인 스타일 군이 있는 것 같고...
또다른 대조군은, 빨개지는 아이님 혹은 이름없는 전사님 류와 이덕하님 류인데.
전자는 호흡이 길고, 후자는 호흡이 짧다고 해야하나요. 형식적인 글의 구성과 길이 측면이랄까요.
전자는 롱테이크로 가는 느낌이랄까 후자는 각 샷을 끊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음...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은데, 제 취향은 후자쪽인 것 같긴 하더군요. (아 이건 언급된 분들의 논지, 주제나 각각의 개인에 대한 호불호와는 무관합니다~ 오해마시길)
말이 엉뚱하게 좀 흘렀네요.ㅎㅎ 아무래도 제 스타일은 중구난방인듯 ㅋ
이 차이는 제가 한윤형의 글에 대해서 말한 것처럼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김대호 소장의 글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분명합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즉 자료나 근거 등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남은 것은 글의 구성과 표현 등인데, 사실 하고싶은 이야기만 분명하다면 이런 것들은 사소한 요소들입니다.
한윤형의 글은 더 논리적이고 더 매끄러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굉장히 읽기 힘듭니다. 근본적으로 하고싶은, 해야 할 말이 없는 사람 그럼에도 나름 학식과 글재주는 있는 사람들이 글을 쓸 때 나타나는 현상이죠.
한윤형의 호남지역주의 글을 대충 훑어봤는데, 그 글의 근간은 딱 하나입니다. "호남 지역주의와 영남 지역주의는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 논거를 유지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논리와 수식어가 동원되는데, 정작 왜 두 가지의 차이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근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글이 공허할 수밖에요.
난닝구 논객들이 난리를 치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한윤형은 논리를 따지고 형식을 따지는데, 정작 자기 글의 실제적인 존재 근거이자 전제가 없으니... 이건 논리와 형식 이전의 문제이거든요.
호남지역주의란 말들은 실제 많이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본적이 없어요. 영남패권주의랑 같은 의미로 쓴다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지역 내 패권화란 무슨 의미입니까? 전라도내의 목포패권을 의미하나요? 광주 패권을 의미하나요? 패권화란 전국단위에서 패권을 말하는 건데요.
실제로 김대중 정권 때 패권주의가 있었는지 예를 들 수 있을까요? 호남사람이 정권을 잡았으니까, 또 민주당 내에 호남 출신들이 많으니까 호남출신들을 좀 많이 기용한 정도 말고요. 국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거나 사회에 피해를 주거나 한 예말입니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호남사람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 정권을 잡은 후에 그들이 공직에 많이 앉는 것은 정연한 거니 어쩔 수 없지요. 그런 거 말고는 저는 호남이 패권을 가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적으로 열세니까요. 호남이 패권을 행사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가만있지들 않을 거란 얘기죠. 그러지 않아도 편견을 갖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나라에서 패권을 휘두를 수 있는 지역은 영남밖에 없습니다. 수도권은 인구는 많지만 여러 지역이 섞여 있기에 지역적 패권이 될 수 없고요. 출신별로 지역적패권의 들러리는 설 수 있지요. 영남은 인구도 많고 수십 년 동안 이미 구축한 세력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돼 있기에 영남패권을 뿌리 뽑기가 쉽지 않아요.
정치적으로 (호남 지역주의는) 영남 지역주의와 똑같다--> 영남이 정치적으로 뭉쳐서 한나라당을 통해 자기 이익을 지키는 것처럼 호남도 민주당을 통해 정치적으로 뭉치지 않느냐? 그러니 둘 다 똑같다.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얘기한다. 나도 그 말이 맞다고 확신한다.
피해의식을 가진 지역주의/가해자로 지목받는 지역주의--> 호남은 자기들이 당했다는 피해의식(그러니까 실은 피해를 입은 게 아닌데, 그렇게 생각한다는 의미)을 갖고 있고, 영남은 실은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로 (억울하게) 지목을 당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치적 역활(역할)이 다를 뿐이다--> 그러니까 영남은 지배하는 역할, 호남은 거기에 대해서 징징대고 불평불만 토하는 역할. 호남의 정치세력은 오직 이런 점에서만 존재 이유가 있는데, 문제는 호남이 자꾸 이런 천부적(하늘이 부여한)인 역할을 벗어나 감히 영남의 위상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천도와 인륜을 벗어난 패륜행위라는 것.
정치적이 아닌 여러 사회생활과 관련하여, 사실은 더 거대한 호남지역주의가 있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호남이 정치적인 영역에서 끼치는 해악은 오히려 사소한 것이고, 사회생활 전반에서 호남 것들이 끼치는 피해(가령 뒷통수 작렬이나 범죄소굴, 흉악범, 조폭 등)가 막심하고, 그것이 바로 호남 것들이 일치단결해서 대한민국에 끼치는 피해이고, 사람들이 거기에 모두 일심동체 이구동성으로 분개하고 있다는 의미.
오해를 낳을 소지가 크므로 생략. 논의에서 제외해야--> 아무리 진실이라 해도 호남 것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테니, 이것 못들은 것으로 혀. 알긋냐?
아뭏튼(아무튼) 호남지역주의는 영남지역주의와 동일하게 존재하고 다만 현실적 역활(역할)만 다르고,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영남 욕할 것 없고, 실제로는 영남이 문제가 아니고 호남만 아니면 지역주의고 뭐고 없어질 텐데, 하여간 호남것들이 문제여. 이것들 어떻게 다 멸종시킬 방법 없나?
이상 내가 사랑이랑 님의 글을 번역(또는 해설)해봤는데, 제 번역이 많이 틀렸나요?
길벗님이 한윤형의 글에 대해서 그리 평하시는 걸 보니 관심이 쏠리는 군요. 그의 글들을 정독을 해보려합니다.
이공계 출신이라 두괄식 글을 선호하는 데 미투님의 평을보니 이해하기 쉬운 글은 아닐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곳 글쓰는 분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공통된 스펙트럼을 이해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화 끝에 탈퇴하는 등의 작은 소동이 종종 벌어지는데, 격차가 더 큰 한나라당 지지논객들까지 초대하기를 바라는 분들이
있어 흥미롭게 들립니다. 더 큰 소동이 일지 않을지...
'호남지역주의' 란 말에 대해서 궁금해 한 것은,
만일 누군가가 '호남지역주의' 를 지적한다면, 호남 정치인과 일반 호남민들은 그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
호남은 어떤정치적 행위를 해야하는지 궁금해서 질문한 것입니다.
단순히 호남인들이 호남 정치인 지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인데(그런 행위는 충청도 강원도 마찬가지)
그게 딱 부러지게 안나타나니 궁금해서 하는 말 입니다.
민주당 대신 민노당 찍으라는 주장도 "그러면 표가 분산되서 한나라당이 집권한다" 는 논리에 막힘니다.
호남 공직자가 공공연히 "영남출신 진급 안시킨다" 는 말을 하는 경우도 없고(영남 출신 공직자가 그 예가 종종 있지요..)
한나라당 처럼 호남예산 삭감을 예결위원에게 임무로 지시하는 경우도 없고(김대중 정권 때 한나라당 예결위 메모지시 사항)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지 앟은상태에서는, '호남 지역주의' 라는 비판을 한나라당-민주당 이외이 정치세력들이
그 틈을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한윤형이란 친구도 글 빨이 있고 아이디어는 틔지만 논리나 판단력이 아직 떨어지는 것 같아요. 호남지역주의를 영남지역주의와 구별을 못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영남출신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태생적 한계이니 어쩔 수 없고요. 그런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올바른 논객이 될 수 없죠. 현란한 말솜씨로 잘 나가다가도 기초가 잘 못됐기에 언제든 어디서든 바닥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출처(ref.) : 자유게시판 - 한윤형과 호남지역주의 - http://theacro.com/zbxe/free/421662
by Anarchy
한윤형의 글을 읽어보니, 정작 그가 기억할 수 있는 유의미한 유년기는 충청도이고 그 스스로도, 그 지인들도 그를 충청도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더군요 . 단지 출생지. 그야 말로 태어난 곳이 잠시 대구였다는 것뿐이구요. 물론, 집안 내력 소위 아크로에서 자주 회자되는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것도 있을진데, 그 이상한 모자라는 분과 영패척살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그 집안 족보까지 꼬치꼬치 따져가는 것이라든지,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고 갑툭튀 '너 경상도 사람이지?' 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정사갤러들이나 경상도 지역주의 혹은 영패주의자들이 족보 따져가는 것이나 '너 전라도 사람이지?' 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고, '인종주의' 라는 카테고리에 둘 다 속한다고 하는 것이죠. 물론 질적차이는 있겠지요. 그것은 한윤형도 인정하고 있더군요. 이것은 역사적 맥락과 현재 처해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렇겠지요.
그리고 이런 것은 일종의 상식상에서 - 숙고차원이 아니라 - 받아들여지는 사람들이 있고, 적어도 한윤형은 그렇기에 그런 것을 길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에서 피곤함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에 대해 아크로 다수분들은 반발하시는 것 같고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최소한 성인은 어떤 분야에서든 '태생적 한계' 즉,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인식의 틀이라는 것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경상도든 전라도든 다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걸고 문제삼고 걸고 넘어지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고요. 우생학이 과학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하든 아니든,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소위 그런 '기질'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다 보면, 나쁜 것은 그 지방의 기질탓, 좋은 것은 시대사회적 흐름. 뭐 이런 식으로 가기 십상인 것도 같습니다. 사실 역사에는 대조군과 실험군이 없기 때문에 '만약 박정희가 아니였다면, 만약 김대중이 아니였다면' 이런 것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검증불가능하고 그래서 역사에는 if 가 없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물론, 동시대의 다른 비교국을 두고 논의는 가능하겠지만).
제가 말한 태생적 한계란 아래 쓴 글 진영주의에서도 언급했듯이 자기가 속한 진영이나 집단에 따라 자기 생각이 영향을 받아 사고의 객관성을 잃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을 열등하게 본다거나, 백인이기 때문에 유색인종을 열등하게 보고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고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태생적 영향은 받겠죠.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극복을 한다면 그 한계를 벗어나는 거지요.
영남에서 한나라당 표가 많이 나오고 민주당 표가 안 나오는 것은 그냥 우연은 아닐 겁니다. 자기가 속한 집단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거지요. 물론 영남 출신이라고 다 그렇지는 않겠죠. 그래서 제가 가정법을 쓴 것입니다. ‘~출신 때문에 그렇다면’이란... 출신 때문에 그렇다면 그건 태생적 영향이고 그걸 끝내 극복 못 하면 한계가 된다는 거지요. 제가 태생적 한계는 극복 못 하는 것처럼 글을 써서 오해를 샀다면 짧게 요점만 쓰다 생긴 저의 실수입니다.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그런데 연좌제까지 나오는 것은 비약인 거 같습니다. 연좌제란 “아버지가 강도니 아들도 강도일 거다”처럼 당사자의 성향과 상관없이 무조건 엮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다른 의미죠. 종교에서 말하는 원죄까지 끌어들이는 것도 비약입니다. 제가 아무리 그렇게 까지 봤겠습니까. 화덕헌씨 같은 분도 있는데.
그리고 태생적 한계란 말은 부정적 의미로 주로 쓰지요. 좋은 의미론 거의 안 쓰죠. 예를 들면, 아버지가 독립투사라서 아들도 영향을 받아 독립군이 됐을 때 태생적 한계란 말은 안 쓰죠. 그러나 일본의 입장에서는 “애비가 독립운동이란 반란 행위를 하니 아들도 한다고” 태생적 한계로 볼 수 있죠. 이런 비교를 하는 이유는 제가 문제 삼은 한윤형이 영호남을 보는 입장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태생적 한계로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걸 좋게 보는 사람은 미덕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한윤형의 그런 입장을 나쁘게 안 보는 사람들은 저의 코멘트가 별로 달갑지 않겠지요.
님은 님의 관점에서 한윤형이 호남지역주의와 영남지역주의를 구분 못한다고 보고 그 이유가 한윤형의 태생적 한계라고 비약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님께서 제가 이야기한 연좌제와 원죄를 비약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지요)
너무 쉽게 출신성분으로 원인을 찾으신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우려하고 경계하는 것은 화자(한윤형)의 주장과 논지에 천착하지 않고 자기와 뜻이나 해석이 다를 경우 쉽게 화자의 출신을 머리에 담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윤형의 글을 스쳐가듯 한번 읽고 기억하는 것은 한윤형은 영패척살의 말들은 인종주의적이지만 "민주당은 호남지역당"이라고 하는 말은 인종주의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윤형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민주당은 호남 지역당"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인종주의적 발언이다고 주장합니다. 한윤형의 글이 길고 지루하지만 요약하면 "민주당은 호남지역당"이라는 말은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는 것이죠. 이 말에 대해 한윤형은 비난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중언부언 설명하고 있지요.
한윤형의 글을 읽어보셨다면 님께서는 한윤형의 주장(민주당은 호남 지역당이라고 하는 것은 인종주의와 다르다)이 맞지 않음을 논파하셔야 하는데, 그런 것은 생략하고 갑자기 영남출신의 태생적 한계라는 말로 정리하려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비약이지요.
저는 한윤형의 이 말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님의 태생적 한계라는 말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한윤형의 말에 제가 동의하는 이유는 별도로 적지 않겠습니다. 만약 님께서 한윤형의 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시면 그 때 제가 그 이유를 말하도록 하지요.
제가 "연좌제"와 "원죄"를 이야기한 것은 acro의 최근의 분위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지역주의 관련하여 강경하게 호남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분들의 글에 영남(출신)에 대한 '연좌와 원죄"를 추궁하는 내용이 나타나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백수광부님, 이름없는 전사님, 그리고 B612님의 글에 달리는 반론을 보시면 심하게 이야기하면 "너희들은 호남을 차별하고 많이 해 쳐먹은 원죄가 있으니 영남출신은 그냥 입 닥쳐라"는 식입니다. 경북 산골의 사람들이 무슨 수혜를 받았으며 영남의 기층서민들이 영패로 큰 덕을 본 것이 없으니 이들에게 영패의 책임을 과도하게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건 영남 내부의 일니이 그런 이유를 들어 영패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하지요. 이런 글들을 자주 보아온 저로서는 님의 "태생적 한계"에서 연좌제와 원죄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논의가 쳇바퀴 돌듯 하는 것 같은데요, 분명히 제가 말했습니다. 가정법이라고. 영남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라고요. 그리고 영남출신 중에서 그런 사람들이 현저히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나는 누가 인종주의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단지 호남지역주의와 영남지역주의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오류라고했지요. 왜 오류인지는 본문과 댓글에서 분명히 설명까지 했는데 그 문제를 반복적으로 질문하시면 안 되지요.
또 다시 부연하자면 영남지역주의는 자기들만 잘 살려고 불의(군사독재에 부역했습니다). 그 댓가로 여러 가지 혜택을 누렸죠. 호남의 지역주의(지역주의라니까 그렇다고 칩시다)는 그것을 깨부수려는 겁니다. 그런 지역주의는 대의에 부합하는 것이니 얼마든지 권장해야하는 거지요. 호남 아닌 다른 지역에서 더 열열히 영남 군사독재와 영남패권을 깨부수려했다면 호남지역주의라는 말은 존재할 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다행히도 다른 지역에서 감히 못 하는 것을 호남에서 하니 영남의 눈에는 지역주의로 보이는 겁니다. 마치 호남도 패권을 추구하는 것처럼. 그러니 영남 출신들이 호남지역주의를 폄하하는 거겠죠. 그러면서 똑 같이 지역주의라 딱지를 붙이며 피장파장이라 물 타기를 하는 거지요. 왜냐 자기들의 기득권을 침해하려하니까. 하지만 비영남에서 보면 구별이 분명히 됩니다. 쉽게 설명 하면 영남이 하는 짓은 범죄고, 호남이 하는 행동은 정당방위입니다. 이게 어떻게 같습니까? 영남의 눈에는 그게 꼴 같지 않지만, 저 같은 비영남인들은 우리가 못하는 일을 호남이 해주니 구세주와 같은 겁니다. 그래서 영남에서 말하는 호남지역주의라는 것을 더 격려해주고 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영남패권주의를 깰 수 있고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제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개인적으로 경험한 호남과 영남에 대해 글을 올릴께요.
길벗님은 남의 글의 내용이 아닌 글 쓰는 방식까지 검열하시려합니까. 사람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 쓰는 방식이 다르죠. 즉흥적으로 본글이나 댓글을 쓸 경우도 있고 직관적으로 쓸 경우도 있고. 아니면 상당한 연구를 한 후 쓸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는데 왜 저한테 그런 잣대를 들이대시나요. 혹시 저한테 감정이 있으신가요?
아무튼 말이 나왔으니 글을 쓴 과정을 상세히 말하자면 묘익천님이 링크하신 한윤형 블로그의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란 글을 봤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독립된 글은 아니고 전후사정이 있어서 쓴 글 같은데 거기에는 두서없고 배경설명 없고 링크도 없이 본문만 딱 있더군요. 그전에 어떤 논쟁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찾아봤는데도 못 찾겠더군요. 있었는데 제가 못 찾았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본문을 읽어봤습니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관련성도 없어 보이는 글로 길게 늘어졌기에 정독해서 읽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해서 한윤형이 영호남지역주의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고 그것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판단이 틀렸나요? 틀렸으면 그걸 비판하시죠. 글을 정독을 했는지 몇 번을 읽었는지를 저에게 따지시는 건 좀 과하신 참견 같네요. 님도 그 글을 정독하지 않았다 하시면서 제 글에 비판을 하시고 있잖습니까. 그리고 태생적한계에 대해선 이미 설명을 드렸는데 직접 반론하지 않고 비껴서 공격하시네요.
솔직히 내용 없는 이런 논쟁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튼 다음부터는 님의 충고대로 좀 더 신중히, 연구를 오래 한 후 글을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님이 포스팅한 한윤형 비판 글은 한윤형의 다음의 글을 대충 읽고 쓰신 것이 맞지요? 이건 제 추정이니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님의 본 글과 댓글의 내용으로 보아 다음의 링크한 한윤형의 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아니라면 말씀해 주시구요.
http://yhhan.tistory.com/1373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윤리적 판단을 위한 역지사지)
님은 포스팅 한 글 말미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호남지역주의의 역사적 실체가 뭘까요??? 도대체 한윤형이 말한 호남지역주의가 뭘 의미할까요? 한윤형이가 뭔가 부정적인 의미로 쓴 말 같은데 통 감이 안 잡히네요.>
위에 한윤형의 글의 전반부, 아니 앞 부분 1/10만 읽어 보아도 한윤형이 <민주당은 호남 지역당>이라는 말이 왜 나왔고, 어떤 의미인지 금방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님은 님의 글 말미에 이런 코멘트를 달고 한윤형을 비판합니다. 나아가 댓글에서도 한윤형을 비판하면서 급기야 "영남출신의 태생적한계'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제가 님를 비판하는 부분은 한윤형을 비판하는 글을 포스팅할 정도라면 최소한 1번은 당사자의 글을 읽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본인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한윤형의 글 중 일부분을 맥락과 관계없이 떼어와 비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와 같은 비판이 합당하지 않으면 님은 재반박하면 될 것이고, 제 비판이 온당하다면 자세히 보지 못해 일어난 것이라고 한윤형 비판은 잘못되었다고 시인하면 됩니다.
한윤형이 acro를 모니터링하는지 않는지 모르지만 한윤형이 반론할 수 없는 acro에 님은 한윤형 비판을 발제하여 포스팅했습니다. 그것도 한윤형의 글을 왜곡해서 잘못 비판했습니다. 님께서 잘못 비판했다고 판단하시면 acro에 사과 글을 올리시든지, 한윤형 블로그에 댓글이라도 사과 글을 남기시는게 도리입니다. 님께서 한윤형을 정당하게 비판했다고 판단하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제 태도가 정상이 아니라니?
님은 제 반론에 재반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님은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한윤형의 글을 비판했습니다. 그것을 저는 재 비판했구요. 님은 한윤형을 비판해도 되는데 저는 님의 글이 잘못되었음을 비판하면 안됩니까? 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님이 님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논점 이탈하여 답변을 회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님의 글이 잘못 되었음을 비판했으면 님은 님의 주장이 온당했음을 재반박하면 됩니다. 그런데 님은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합니다.
제가 님에게 주제 넘은 요구를 했다구요?
역지사지해 보십시오. 님이 올린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 배경과 취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글 중 한 문장만 따로 떼어내어 비판하는 글을 님이 이용하는 사이트도 아닌, 반론할 수 없는 사이트에 한윤형이 올렸다고 한다면 님은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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