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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요즘 꽂혀 있는 일은 아크로가 아니고...
한시(漢詩) 외우기입니다.
저는 사서 등 경전을 읽기는 했지만 사실 한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냥 괜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한시에 구미가 당기기 시작해서, 한두 개씩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는 별로 어렵지 않게 외웠는데,
소식(동파)의 적벽부(赤壁賦)는 분량이 좀 있어서 그다지 쉽지 않더군요.
아무튼 다 외웠습니다.
요즘은 가끔 생각날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고,
차츰, 그 의미 분석을 해보는 중입니다.
의미 파악도 아직은 별로 자신이 없네요. 대충의 의미는 알겠는데,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막히는 지점이 많습니다.
오늘은 기념(?)으로, 제가 네임펜으로 복사지에 끄적거린 적벽부 앞 부분을 올려봅니다.
뭐, 서예를 배우지 못했으니 글씨 모양은 너무 탓하지 마시고...
제가 적벽부를 끄적거리는 걸 본 회사 동료들이 "혹시 축문같은 걸 쓰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한시를 외우는 중"이라고 그랬더니 대번에 나오는 질문이
"그거 해서 어디다 쓸 건데요?" 이네요...-_-;;;;
대답할 말이 궁해서 "나이 먹으니 치매 걱정이 된다. 자꾸 머리를 써야 치매 예방이 된다고 그러더라.." 이랬더니 그래도 좀 납득하는 분위기.
인상적인 구절 소개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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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 외우기입니다.
저는 사서 등 경전을 읽기는 했지만 사실 한시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냥 괜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한시에 구미가 당기기 시작해서, 한두 개씩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백의 장진주(將進酒)는 별로 어렵지 않게 외웠는데,
소식(동파)의 적벽부(赤壁賦)는 분량이 좀 있어서 그다지 쉽지 않더군요.
아무튼 다 외웠습니다.
요즘은 가끔 생각날 때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고,
차츰, 그 의미 분석을 해보는 중입니다.
의미 파악도 아직은 별로 자신이 없네요. 대충의 의미는 알겠는데,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막히는 지점이 많습니다.
오늘은 기념(?)으로, 제가 네임펜으로 복사지에 끄적거린 적벽부 앞 부분을 올려봅니다.
뭐, 서예를 배우지 못했으니 글씨 모양은 너무 탓하지 마시고...
제가 적벽부를 끄적거리는 걸 본 회사 동료들이 "혹시 축문같은 걸 쓰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한시를 외우는 중"이라고 그랬더니 대번에 나오는 질문이
"그거 해서 어디다 쓸 건데요?" 이네요...-_-;;;;
대답할 말이 궁해서 "나이 먹으니 치매 걱정이 된다. 자꾸 머리를 써야 치매 예방이 된다고 그러더라.." 이랬더니 그래도 좀 납득하는 분위기.
인상적인 구절 소개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2011.08.04 04:19:40
(추천:
1 / 0)
저도 나이가 좀 드니 한시에 감동이 되더군요
특히 한시의 그 한적하고 유유자적한 모습이나 여유있는 모습 한걸음 떨어져서 세상을 관조하는 부분들
그리고 시대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부분들 역사와 어우러진 사연이 있는 시들 참 좋습니다
외울 생각은 못했는데 저도 좀 외어야 하겠네요
필체는 솔직이 달필은 아니지만 저 정도면 그래도 좀 쓰시는 것 같고 쓸수록 늘겠지요
저도 저정도만 쓸수있어도 좋겠습니다
특히 한시의 그 한적하고 유유자적한 모습이나 여유있는 모습 한걸음 떨어져서 세상을 관조하는 부분들
그리고 시대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하게 하는 그런 부분들 역사와 어우러진 사연이 있는 시들 참 좋습니다
외울 생각은 못했는데 저도 좀 외어야 하겠네요
필체는 솔직이 달필은 아니지만 저 정도면 그래도 좀 쓰시는 것 같고 쓸수록 늘겠지요
저도 저정도만 쓸수있어도 좋겠습니다
2011.08.04 06:32:11
저는 어려서부터 졸필 악필로 잘 알려진 글씨라, 저 정도만 해도 정말 장족의 발전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워낙 손글씨 자체를 많이 쓰지 않은 탓인지 저보다 더 악필인 경우도 많더군요.
제 형님이 서예나 그런 걸 전혀 해보지 않은 분인데도 아주 달필입니다.
그런 걸 보면 이런 재주는 아무래도 타고나는 게 많은 듯...
흐르는강물 님도 한시 외우시면 폼이 나실 것 같네요...
사실 크리스찬들이 한시 등 동양적 전통을 별로 가깝게 하지 않는 분위기이긴 하죠.
저도 한시를 몇 수 외워봤더니, 근본적으로 바탕에 깔린 철학이랄까 세계관이랄까... 중화문명 특유의 요소가 느껴지더군요.
저는 노장철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한시에는 그런 정서가 매우 강합니다.
그리고, 문학작품 특히 시 장르에서 불가결한 요소인 서정성 때문인지
굉장히 비극적이고 염세적인 요소도 강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시 외우다가 괜히 이상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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