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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일본 대중문화에서 한국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이유를
한국 가수들의 무대가 훨씬 더 다이내믹하며, 훨씬 더 ‘미국적’이라는 데 있다고
르몽드지는 분석한다.
이 점에서는 K팝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서구에서 사라진 보이밴드·걸그룹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분석하는 홍석경 보르도 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견해와도 일치한다. "
“ 한국영화가 주류 영화계에서 비중 있는 작품으로 자리를 차지한다면,
K팝은 흥미로운 현상으로 다뤄진다. SM의 창업자 이수만씨와 그 회사가 끼가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해
3~5년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도록 조련하는 과정을 서술하는 기사들은
지구 저편, 알 수 없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처럼 묘사된다. “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의 소위 아이돌 그룹 사이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둘 모두 철저히 자본의 논리 즉 상업성에 의해 움직입니다.
대중 예술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듣고 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이해한다면 보편적으로 통하는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과 아이돌 그룹 제작자들이 인간 본성을 명시적으로 연구하는 진화 심리학자들은 아니지만 인간 본성의 특정한 측면들을 어느 정도 체득한 듯합니다. 상업성에 대한 단호한 의지와 인간 본성에 대한 암묵적 이해 덕분에 그들이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이 프랑스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할리우드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과 비슷한 이유 때문입니다. 둘 모두 보편적 인간 본성의 “비위를 맞추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한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런 면에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류”가 아닌 만큼이나 한국 아이돌 그룹도 “한국류”가 아닙니다.
영화 산업에 비해 아이돌 그룹 산업이 저예산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볼 때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제법 커 보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업성을 무시하는 사람들, 상업성을 고려하지만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 상업성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예컨대, 박찬욱 감독과 가수 조용필은 상업성도 고려하지만 무언가 다른 것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의 아이돌 그룹 제작자들은 거의 전적으로 상업성만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할리우드 영화에는 어떤 독특한 "스타일"도 없기 때문에 "미국류"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스타일이 있긴 하죠. 미국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는 점이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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