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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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과 낙하산만으로 본다면, 김대중이 내려 보낸 사람들은 '작은 김대중'처럼 일했던 것 같고, 그게 민주주의인지는 모르지만, 사명감은 가지고 있던 것 같다. 노무현이 내려 보낸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뭐 하는 사람들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정부라는 눈으로만 보면 김대중 정부는 다음 정권을 다시 가져갈 흐름을 현장에서 좀 만들어낸 편인데, 노무현 정부는 국민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부 내부에서는 "이들과는 같이 못하겠다"는 흐름이 팽배했다. 현장에 있던 나는 인수위원회 움직이는 거 보고, 이 정부는 망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 얘기를 나중에 노무현 정부 사람들에게 했더니, 왜 자신들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거나 잘 해 볼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는 원망의 소리를 들었다. 현장 팀장인 내가 인수위원회 고위직에게 쪼르르 달려가, 이런 이런 문제점이 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는 얘기인데… 정부도 조직으로서 절차가 있고, 상부와 직거래하거나 직보하는 일은 기본적으로는 하극상이다. 노무현 쪽 사람들에게는 아픈 얘기가 되겠지만,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김대중의 얘기는, 현장에서 보면 진짜로 그랬다. 보수적인 국장 이상의 상사들과 달리 내 또래의 서기관이나 사무관들은 민주 정부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생각보다는 열심히 일했다. 바로 그 때 그 사람들을 노무현 중후반에 다시 만나면, "우 박사, 이 정부는 좀 아닌 듯 싶다", 그렇게 불만들을 토로했었다. 별로 이념적인 사람들은 아니고, 생활인에 가깝지만 그런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서 정권이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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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런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안티조선이나 노사모 출신들, 일은 못하면서 잔뜩 목에 힘주고 목소리만 커서 도저히 같이 일 못해먹겠다는 불만.... 들어보면 경력이나 과거 이력상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자리를 단지 안티조선이나 노사모했다는 이유로 꿰차더군요. 그런 사람일수록 과잉충성해서 트러블만 양산하고.
그런데 제가 진짜 인상깊게 읽은 대목은 아래입니다. 우석훈이 아득하지만 냉정한 현실을 짚었네요.
10년만 지나면, 지금의 원로들은 사라질 것이고, 지금 내 또래들이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 한국의 현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좌나 우나, 서로 혀를 끌끌 차는 바로 지금의 20대가 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르고, 10년 후에는 진짜 냉정한 평가가 나올 것이다. 그들이 과연 뭐라고 할지 궁금하시지 않은가? 내가 이해하는 바가 맞다면, 10년 후에는 이런 책을 준비하고 기획하자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또 다른 벽을 만나게 될 것 같다. 과연 그 때까지 '종이 책'이라는 이런 양식 자체가 살아있을지도 불투명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지금의 한국 사회 원로와 20대 대중은 만날 일도 없고, 볼 일도 없고, 서로 관심도 없다. 누군가는 길을 잃은 것인데, 지도자와 대중, 둘 중의 한 쪽이 틀렸다면, 이 때는 지도자가 틀렸다고 가정하는 게 내가 학문하는 방식이다. 지금의 경우는? 물론 지도자들이 틀렸고, 10대와 20대는 이상한 역사의 피해자일 뿐이다. 통일/반통일, 이건 젊은이들에게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불과하다. 날 선 듯이 보이는 친북 논쟁과 통일 논쟁, 모두 50대 이상의 할아버지들 얘기에 불과한 게 2011년의 한국이다. '분단시대'가 한 때 한국을 가르는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빈곤시대', 이게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수 년 전부터 우리는 저축률 자체가 마이너스로 돌아갔고, 노동계급을 중심으로 계산해보면 가구당 평균 부채가 5000만 원이 넘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판국에 '분단시대'가 사람들에게 안 먹히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내가 김대중 시대를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2011년 한국이라는 공간 특히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는 공간에서는 김영삼이든, 김대중이든, 그런 논의 자체가 서 있을 곳이 없다. 그런 사람들을 원망할 수도 없고, 또 원망해서도 안될 것 같다. 대학생들에게 '김대중 시대의 평가'라는 글을 쓰게 되었다고, 의견들을 좀 내보라고 부탁했다. 그들에게 들은 진짜 정답은 간단한 하나의 문장이다.
"선생님, 요즘 먹고 사실 만한가 보네요, 그런 쓸 데 없는 일을 다 하시구요."
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김대중에 대해서 내리는 평가는 이 한 문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대의 평가인 셈이다.
우선 책 팔아먹는 지식인 치고 문장이나 글 구성이 너무 개판입니다.
저 글도 도대체 스토리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는 구조로 만들었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억지로 김대중에 대해서 쿨한 척하는 태도도 역겹지만,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의 저런 일차원적 반응을 절대시하는 태도가 짜증스럽더군요.
저 글은 김대중에 대한 평가를 담는, 프레시안의 연속기획물인데
결론에 가서 들이미는 젊은이들의 저런 반응이 김대중에 대한 평가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겁니까?
김대중에 대한 평가가 무의미하다는 건가요?
아니면 젊은이들의 저 빈곤을 김대중이 만들었고, 김대중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건가요?
어느 시대, 어느 세대, 어느 계층을 막론하고 역사에 대한 무지는 변명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만일 저 젊은이들이 저렇게 된 게 합리화될 수 없다면, 문제가 있다면 솔직히 우석훈 같은 인간들이 책임을 져야죠.
김대중 정부의 정책 결정에 나름대로 가까이 갈 수 있었고 지 말대로 상당한 영향력도 끼쳤다면
우석훈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그 진실과 정보를 젊은이들에게 전달해야 할 훨씬 큰 책임을 갖고 있는 겁니다.
결국 지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일부러 방기했거나 게을렀다는 고백을 하는 셈인데,
거기 대한 반성이나 책임감은 전혀 없이
김대중에 대한 평가에 은근슬쩍 저런 정황을 집어넣는 이유가 뭔가요?
전부터 프레시안이 우석훈 글을 자주 실어주는 편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문장이 너무 짜증나서 뭐라고 짖어댔는데 답변이 없더군요.
쩝~~
끝으로 갈수록 냉소적인 평가인데 감명을 받으셨다니 의외네요. 우석훈이 하고 싶은말은 맨 말미의 "김대중 평가? 아니 그런 쓸데없는 걸 왜?" 뭐 이거 같은데요.
우석훈 이 양반이 88만원 세대로 장사에 성공한 건 맞는데 이후의 행보는 글쎄요. 최근엔 책에서 챕터 하나가 아예 오류여서 난리였던 것 같고, 전후 경제전망이나 정치전망도 맞은게 별로 없는 듯 합니다. 예컨대 정운찬 얘기하면서 희대의 실세총리가 될거라고 확신하던거 지금은 그리 생각하실라나?
그나저나 우석훈이 말하는 20대가 설마 평범한 20대일까요. 기껏해봐야 주위의 좌파 신입생들 몇몇일텐데 근데 프레시안 이 시리즈에는 다행히도 손호떡 글이 없군요. 살펴보니 딱히 반응이 좋진 않은 듯?
그나저나 종이책이 사라지긴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믿음이 안가는 미래 전망 중의 하나입니다.
이번에 원전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원전이 이명박 정부를 결국 몰락시킬 거라고 하시던데 소설을 쓰시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관측을 하는건지 가끔 신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 블로그에 간간히 가는 진짜 이유는 '총리실에서 내가', '현대에서 내가' 시리즈가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들으면 어찌 말할지 모르겠는데 내심 그런 잘 나가던 시기에 대한 애착도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우석훈은 전형적인 강남좌파의 마인드 아닌가 싶어요, 김대중에 대한 태도도 그렇고, 실제로 강남 출신에 지금도 강남 사는걸로 아는데 아닌가? 그래도 노빠가 아닌게 어딥니까. 하지만 노무현 죽음 이후 우석훈이 노무현 평가에서 보여준 태도는 김대중 보다는 유화적이라고 봅니다. 저 글에서는 일관되게 부정적이지만...

역사학자가 '과거'로서의 김대중을 평가한다면 우석훈의 이 글은 별 의미가 없겠지만, 세간의 사람들이 '현재진행형'으로서의 김대중, 즉 백성의 삶에 지금껏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김대중을 평가한다면 우석훈의 글은 음미할 부분이 많지요.
역사가나 정치인이 "김대중은 이래저래서 대단했어."라고 평가해봐야, 역사책이 아닌 '투표지'에다 그를 평가하는 유권자들은 김대중을 계승하는 민주당을 선거에서 평가하면서 부수적으로 김대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사가(史家)로서 기록을 하는 셈이죠. 민주당이나 김대중을 계승하는 정치집단이 못난 짓을 하면 김대중도 평가절하될 것입니다. 그 반대라면 대중들의 기억 자체가 바뀌겠죠.
김대중과 민주당의 관계는 박정희와 (집권후?) 박근혜의 관계와 비슷하겠죠. 김일성 사후 김정일 정권이 좀 잘 해서 중국식 개혁 정도만 잘 따라갔더라면 김일성에 대한 평도 지금과는 또 달랐을 것이고, 남한 내 자생적 주사파가 조금 더 많아졌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지금 민주당에 대해 대중이 심판하는 그 표가 김대중에 대한 심판인지 아니면 노무현에 대한 심판인지, 정확히 구분은 되시남요?
그리고, 귀하의 말대로 하면 김대중을 심판하는 그 대중은 주로 한나라당 지지하는 대중일 텐데, 어쭈구리? 한나라당 지지하는 우리나라 대중들이 실은 주로 영남 지방에 서식하는 그 유권자들일 텐데, 그 유권자들이 어느 틈에 사가(史家)로까지 격상이 되셨네? ㅎㅎㅎ
가만히 보면 제대로 반박은 못하고 슬금슬금 다른 사람 글에 빌붙어서 찌질대는 짓을 하던데, 참 허접스러운 성품이구려. 무슨 법 공부를 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귀하같은 사람이 법복이라도 입으면 참 볼만장만하겠다는 생각이 듭디다. 그 비굴한 성품은 원래 타고난 것인지, 되지도 않을 공부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ㅉㅉㅉ
김대중과 민주당, 박정희와 박근혜, 김일성과 김정일... 다른 예를 혈족으로 들었으면 김대중 역시 김홍일 등과의 관계로 씹어댐이 가하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박정희와 김일성은 모두 지 새끼들을 후계자로 둔 반면 김대중은 이념적 계급적 공동체인 정당에게 정치적 유산을 물려주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분명히 다른 두 인간과 구별될만한 가치가 있을 법한데? 이런 판단조차 어려우신가? 이들을 모두 동일 관계로 정렬하는 것을 보면 법률 공부보다는 미친년 널뛰기 한다는 식의 그 천의무봉 상상력으로 소설이나 써보심이 어떠하오? 괜히 법 공부한다면서 친인척 고생시키고 나중에 혹여라도 무고한 민초들을 법이라는 폭력으로 괴롭히지 말고 말이쥐.
ㅉㅉㅉㅉㅉ

미투라고라 - "우석훈의 글은 역사로서의 김대중이 현재진행형인 대중 특히 젊은이들의 삶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우석훈의 결론과 핵심 논지가 어떤 것인지 저와 해석을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영남지방에 '서식'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을 그렇게까지 애써 전파하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광주에 사는 하청업체 파견 노동자가 김대중을 어떻게 평가해줬으면 좋겠습니까? 그 사람들에게 아크로에서 벌어지는 토론을 이야기하면 우석훈이 마지막에 한 말보다 더 한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출처(ref.) : 자유게시판 - 오늘 감명깊은 기사 - http://theacro.com/zbxe/free/362906
by 시닉스
김대중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자 그늘입니다. 그만큼 큰 인물이고 두고 두고 써먹을 사람입니다. 이 이야긴 역으로 그만큼 욕이나 비판을 먹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햇볕정책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진보를 끌어냈지만 역으로 그렇기에 앞으로의 세대에게 큰 감명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요. 지금 아이들에게 삐삐 이야기 해봐야 눈만 깜박일 뿐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잖아요? "옛날엔 말야, 중국 민항기가 넘어오는데 국민들 반공 자세 테스트한다고 공습경보 울려서 라면 사재기하고 난리났었어.":하면 무슨 달나라 이야기 쯤으로 들을 겁니다. 야속할지 몰라도 그게 진보고 발전이죠. 박정희 시절 어른들이 '그래도 굶어죽고 양반에게 맞아 죽던 조선시대나 이북 비교하면 지금이 정말 천국이다' 이야기했을 때 우리가 제대로 들었나요? 지금 젊은 세대도 똑같죠. 공기가 부족하면 숨이 막히지만 정상이 되면 공기의 소중함을 까맣게 잊는 것처럼.
우석훈 글이 난삽하고 자의식이 너무 많이 눈에 뜨여 거슬리지만 그런 점에서 보면 새겨들을 충고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대에게 김대중의 재평가가 보다 살갑게 다가가려면 햇볕정책보다 문화 정책 등의 측면을 이야기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점이죠. 우석훈 자신도 놀랐다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김대중 시절 문화 지출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거 그냥 된게 아니거든요. 그만큼 김대중이 문화나 예술, 대중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는 것이죠. 돌이켜보면 김대중 시절은 문화적으로 폭발했던 시기입니다. 한국 영화가 급성장했고 서태지가 가요계의 왕으로 등장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됐죠. (장례식때 서태지가 온 것보며 찡했다는) 또 일본 문화 개방, 이거 정말 큰 결단입니다. 안했으면 한국은 몇년간 더 촌스러운 나라가 됐을 테고 한류 붐도 지연됐겠죠.
물론 위의 우석훈 충고가 유효한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확인하는 건 우리에게 지금도 미치고 있는 김대중의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한가입니다.
"인서울"이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말도 정말 와닿고.. 건국대가 경북대보다 더 컷트라인이 높아졌다고.. 이거 사람들이 많이 연구했을 것 같긴 한데, 왜 인터넷시대인데, 서울에 있는게 더 중요해지는지..
경북대 법대(사법학과)와 영어교육학과는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습니다. 경북대 법대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는 법조인을 목표로 하는 학생으로서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점수는 안되는데 사립인 연고대 법대에 들어가기에는 집안이 가난해서 경북대 법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의 경북대 법대의 평판은 한강이남 최고의 법대라고 했었죠. 법학과가 공법학과 사법학과로 분리된 이후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사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각 학과에서는 정원의 30%에게 성적우수장학금을 주는데 서울대 비인기학과, 연고대인기학과(법대 상대 등)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가지고 경북대 사법학과에 입학하면 장학금을 못받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습니다. 이건 80년대학번까지죠.
그리고 영어교육은 여학생들이 많은데 대구경북쪽 사람들이 매우 보수적이라서 여자가 외지 생활하는 것을 극도로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대나 연고대 보낼바엔 차라리 경북대 보내자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이 많이 모이니까 평판도 그만큼 올라가는 거고 어차피 교사가 되는 게 중요한데 경북대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100%교사가 되니까 그냥 경북대 영어교육학과에 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학생들과 학부모들 관점에서 보면 찢어지게 가난한 학생들과 보수적인 지역분위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경북대에 많이 갔었고 예전부터 전통적으로 평판이 좋아서 별 생각 없이 경북대에 입학했었죠.
그런데... 80년대 말 부터 국가전체적으로는 경제가 조금씩 발전함에 따라 가난하더라도 서울대나 연고대에 유학보내줄 형편은 될 수준까지는 생활이 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고, 여자는 외지생활하면 안된다는 보수적인 사고방식도 많이 없어졌고요.,당시에는 각 대학교가 학교의 평판을 올리기 위해서 성적우수학생 유치를 위해서 굉장히 경쟁적이었습니다 신문광고도 많이 내보내고 했는데 예를 들어 한양대 등 서울의 중상위권 사립대들의 경우 학력고사 점수 280점 넘는 학생이 지원하면 4년 전면장학금과 4년간 생활비 보조금을 준다는 식입니다. 경북대는 국립대라서 그런 성적우수학생 유치활동도 제대로 못했고... 결국 성적우수학생 유치에 실패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평판이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전체적으로 학교의 커트라인이 떨어지는 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북대생들이 졸업해서 상당수가 취업하는 대구경북권의 지역경제가 80년대 말부터 많이 침체한 반면 서울경기쪽은 그럭저럭 계속 성장하니까 취업을 위해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더 나아진 거죠. 이게 한번 추세가 되니까 그 추세를 어떻게 막을 수가 없는 겁니다. 경북대의 커트라인이 낮아진 데에 결정적인 건 지역 경제의 붕괴, 수도권과 지방의 산업 격차 때문입니다. 뭐 이건 영남이건 호남이건 다 공통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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