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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남의 모든 부정적인 요소는 지역적인것으로 치환된다. 호남에게는 끊임없는 지역의 딱지가 붙는다. 영남의 노골적인 자원 독식을 지역으로 관념하지 않기 위해 온갖 애를 쓰던 사람들이, 그 자체로 잘못이라고 보기도 힘든 민주당의 호남 지역성에 대해서는 페라리 스포츠카보다 빠른 속도로 호남 기득권이라는 지역의 레테르를 붙인다. 5.18을 주도한 신군부의 경상도 편향이라는 객관적 팩트를 외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던 사람들이, 김대중 정부와 민주당에게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호남 정권, 호남 정당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즉 5.18의 가해자는 경상도가 아니지만, 김대중 정부의 지역 편향에 대해서는 호남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성이 폭주를 시작하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경상도 패권 추구에 대해서는 초인적인 노력으로 언급을 회피하더니, 전라남도 도지사가 4대강 사업에 찬성을 표하고 보궐선거에 장상이 출마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전라도를 비난하는 천문학적인 비약으로 나아간다.
그게 바로 권력이라는 것이죠, 지난 40년간 정치 경제 언론 문화 종교권력의 정상에 특정지역출신이 대거 포진하면서 (인간적인 유착관계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생긴 당연한 귀결입니다.(반면 사시합격과 같은 실력으로 승부하는 영역에서는 그런 현상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원적지 기준으로 영남 32프로만 해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는데 이들이 똘똘 뭉쳐있는데다 한국의 특권층에는 이보다 더 많은 영남출신이 항상 포진해 있으니 더욱 그렇다고 봐야 할 겁니다.
간단하게 정치권력만 해도 양대 정당인 한나라당은 영남이고 민주당은 호남이 주류였는데 그 민주당에서조차 영남인맥중심의 쿠데타가 일어난지 얼마전입니다. 한국의 양대 정당의 중심이 모두 영남인맥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가 바로 노무현정권때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바로 서프와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영남후보론은 바로 그런 측면을 잘 나타냅니다.
경제권력은 태반이 영남출신인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기타 언론 문화 종교권력에서도 영남의 세가 만만치 않아요. 아니 기존의 군부독재하에서 양심적인 언론인은 대부부 거세되고 주류 언론으로 살아남은 측이 주로 영남과 유대를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 겁니다.
사실은 지난 40년간의 한국사회가 정치권력에 의해 기타 다른 영역의 권력과 부가 분배되는 경향이 워낙 강했다는 측면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미국이 백인주류사회라면 한국은 영남패권사회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미국은 백인이 절대다수이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영남출신이 고작 32프로인데 50프로이상을 독식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걸 건드리는 것은 일종의 터부를 제대로 건드리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 영남패권에 균열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김대중이었고 그런 이유로 김대중은 철저히 공격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유일하게 국민의 정부만이 실제 영남패권에 균열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들어와서 비주류영남권력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전체적인 영남패권은 오히려 더 강화된 감도 없지 않아요,(대표적인게 대북특검과 대연정 제안등) 그럼에도 스캡의 말씨는 영남패권의 추함을 감추려고 호남이 다 해먹는다는 식의 담론을 유포하기 바쁘더군요.(그런데 하나같이 근거 제로의 글 뿐이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앞으로 영남패권에 균열을 가할 인물은 별로 없을 것이고 설사 나온다고 하더라도 김대중과 같은 이지메를 당해야 할 겁니다. 결국은 지역이슈외에 다른 이슈로 접근할 수 밖에 없고 영남패권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둬야 할 듯 합니다. 통일이 되면 그때쯤 가능한 일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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