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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신분석학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성(性, sexuality)에 대한 지금까지의 제 글들에 대한 결론이 될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인간의 성에 대하여, 욕망에 대하여 제가 쓸 수 있는 한 가장 단순명료하게 쓴 글이기도 하겠네요. 어떻게 읽힐지는 저는 모르겠지만요. 무엇보다 이 글은 제 자신의 관점, 정신분석학과 성을 바라보는 제 자신의 관점이라는 것을 덧붙여야겠네요.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은 정신분석학의 핵심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프로이트가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고, 라캉이 그의 평생에 걸쳐 답하려고 했던 질문이기도 하지요.
<<In the Cut>>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영화죠.
<<In the Cut>>에는 여성을 소유하려는, 그리하여, 그녀들을 죽음으로 모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인 맥 라이언의 여동생도 그 연쇄 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 연쇄 살인범은 여자를 강간하면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의 이 남근이 아니냐?"라고 물으면서, 한 번 찍싸고는, 자신의 욕망이 채워졌으므로, 그녀를 죽입니다. 그리고선, 다른 여자를 찾는 거죠. 근데, 여성이 원하는 것은 그렇게 한 번 찍싸고, 시들해져 버리는 남근이 아니거든요... 이건, 시도 때도 없이, 부풀어 있어야만 하는 남근이 필요한거죠... 그래서 <<감각의 제국>>에서 여주인공이 절정의 순간의 부풀려질대로 부풀려진 주인 남성의 남근을 거세해 품에 품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은 도데체 여성의 욕망을 채워줄 수 없는 겁니다... 게다가, 폭력스럽기 까지 하니...
<<In the Cut>>의 여주인공, 맥 라이언은 폭력스러운 남성, 자신의 욕망 만을 채워버리고, 여성의 욕망을 채우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남성에게 질려, 성관계를 멀리하는 여성입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의 공허함, 빈곳을 채워줄 남성을 만나야만 합니다...
<<In the Cut>>에서, cut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공허함, 빈곳을 의미하죠. 허나 무엇보다, 그 cut은 저 위대한 "보지", 천지만물을 낳고 또 낳는 현빈(玄牝)을 가르킬 겁니다. 저 위대한 "보지"를 위하여... 그 어둡고 어두운 곳으로 우리는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 것, 자신을 희생하는 것, 잡아 먹히는 것... 이것이 바로 정신분석학이 말하는 윤리입니다. 혹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대면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것을 대면하면서,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는 것...
보지라는 금기어를 읽으면서, 상식을 거부하는 보지라는 금기어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지라는 말은 누구도 말하길 꺼려하는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마치, 그러한 여성과 같습니다. 누가 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주겠습니까?
금기어인 보지라는 단어를 쓰고도 제가 이곳에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혹은 저 자신 이렇게 발가벗겨져서는,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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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은 정신분석학의 핵심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프로이트가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고, 라캉이 그의 평생에 걸쳐 답하려고 했던 질문이기도 하지요.
<<In the Cut>>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영화죠.
<<In the Cut>>에는 여성을 소유하려는, 그리하여, 그녀들을 죽음으로 모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합니다. 여주인공인 맥 라이언의 여동생도 그 연쇄 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 연쇄 살인범은 여자를 강간하면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의 이 남근이 아니냐?"라고 물으면서, 한 번 찍싸고는, 자신의 욕망이 채워졌으므로, 그녀를 죽입니다. 그리고선, 다른 여자를 찾는 거죠. 근데, 여성이 원하는 것은 그렇게 한 번 찍싸고, 시들해져 버리는 남근이 아니거든요... 이건, 시도 때도 없이, 부풀어 있어야만 하는 남근이 필요한거죠... 그래서 <<감각의 제국>>에서 여주인공이 절정의 순간의 부풀려질대로 부풀려진 주인 남성의 남근을 거세해 품에 품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은 도데체 여성의 욕망을 채워줄 수 없는 겁니다... 게다가, 폭력스럽기 까지 하니...
<<In the Cut>>의 여주인공, 맥 라이언은 폭력스러운 남성, 자신의 욕망 만을 채워버리고, 여성의 욕망을 채우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남성에게 질려, 성관계를 멀리하는 여성입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의 공허함, 빈곳을 채워줄 남성을 만나야만 합니다...
<<In the Cut>>에서, cut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공허함, 빈곳을 의미하죠. 허나 무엇보다, 그 cut은 저 위대한 "보지", 천지만물을 낳고 또 낳는 현빈(玄牝)을 가르킬 겁니다. 저 위대한 "보지"를 위하여... 그 어둡고 어두운 곳으로 우리는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 것, 자신을 희생하는 것, 잡아 먹히는 것... 이것이 바로 정신분석학이 말하는 윤리입니다. 혹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대면하면서, 자신과는 다른 것을 대면하면서,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는 것...
보지라는 금기어를 읽으면서, 상식을 거부하는 보지라는 금기어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보지라는 말은 누구도 말하길 꺼려하는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마치, 그러한 여성과 같습니다. 누가 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주겠습니까?
금기어인 보지라는 단어를 쓰고도 제가 이곳에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요? 혹은 저 자신 이렇게 발가벗겨져서는,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쓸 수 있을까요?
2010.03.24 22:58:42
카르마님은 벗으셨다는데.. 혹은 벗겨지셨다는데.. 뭘 벗으신 겁니까?
(같이 벗.. 아니 망가져드리면 덜 외로우실려나요?^^)
그리고 '보지'가 금기어였나요? ㅎㅎㅎ 어디 함께 징계를 받아보죠.
경청님껀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면 그 분의 문제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경청님 외에도 이미 게시판에서 버젓이 그 단어를 반복사용하신 분도 계신걸요. ㅋ
저도 보지나 자지같은 단어 자체들이 금기시 되어야 할 이유를 알고 있지 못합니다.
욕에 쓰인다거나 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과민반응이겠죠 오히려.
뭐.. 본인 스스로에게 하신 질문 같지만.. 누가 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가를 물으셨는데
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줄 '장'이 아닌 것 같아서 갈등중이라는 말씀이심..?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에 너무 단순하고 무식하게 대꾸하는 거 같아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마치, '더 이상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선언이라도 하시는 것 같아서 뒷골이 땡깁니다..-_-
다 이해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얘기도 간혹 있고 풀어내는 방식도 생소하지만
읽는 재미가 컸는데 말입니다..
모르거나 관심이 적었던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가끔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화두도 생기는 계기도 되고...
저로서는 좋은 소통 상대는 못되더라도 착한 '듣는 귀'는 하고 싶은 글들을 올리시거든요.
이미 읽으신 게 아니라면 기회되시면 버자이나 모놀로그,를 함 보시길..^^
모노드라마로 올려진 연극도 좋았지만 책도 꽤 좋더군요.
하긴..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의 해답을 '태양의제국'에서 찾으려고 하신걸로 봐서는
어쩐지 저랑은 다른 평가를 내리실 것 같습니다만.. :p
(같이 벗.. 아니 망가져드리면 덜 외로우실려나요?^^)
그리고 '보지'가 금기어였나요? ㅎㅎㅎ 어디 함께 징계를 받아보죠.
경청님껀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면 그 분의 문제는 단순한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경청님 외에도 이미 게시판에서 버젓이 그 단어를 반복사용하신 분도 계신걸요. ㅋ
저도 보지나 자지같은 단어 자체들이 금기시 되어야 할 이유를 알고 있지 못합니다.
욕에 쓰인다거나 하는 경우만 아니라면 과민반응이겠죠 오히려.
뭐.. 본인 스스로에게 하신 질문 같지만.. 누가 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가를 물으셨는데
님의 글쓰기 욕망을 채워줄 '장'이 아닌 것 같아서 갈등중이라는 말씀이심..?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에 너무 단순하고 무식하게 대꾸하는 거 같아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마치, '더 이상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선언이라도 하시는 것 같아서 뒷골이 땡깁니다..-_-
다 이해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얘기도 간혹 있고 풀어내는 방식도 생소하지만
읽는 재미가 컸는데 말입니다..
모르거나 관심이 적었던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가끔은 시간을 두고 고민할 화두도 생기는 계기도 되고...
저로서는 좋은 소통 상대는 못되더라도 착한 '듣는 귀'는 하고 싶은 글들을 올리시거든요.
이미 읽으신 게 아니라면 기회되시면 버자이나 모놀로그,를 함 보시길..^^
모노드라마로 올려진 연극도 좋았지만 책도 꽤 좋더군요.
하긴..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의 해답을 '태양의제국'에서 찾으려고 하신걸로 봐서는
어쩐지 저랑은 다른 평가를 내리실 것 같습니다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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