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감독의 비중과 야구팀 감독의 비중 중 어느게 더 높을까?'


특성이 다른 두 스포츠에서의 감독의 비중을 비교하는 것이 부적당하겠지만 종종 논란이 일어나는, 스포츠팬들의 영원한 논쟁거리일 이 명제에 내가 감히 답을 한다면 축구. 그 것도 압도적. 


그렇게 답하는 이유는 야구는 선(line)의 스포츠이지만 축구는 면(face)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산수적으로 표현하자면 야구는 일차원 스포츠, 축구는 이차원 스포츠라는 것이다. 


야구는 비교적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감독이라면, 내가 예측하는 투수 교체 타임이나 어느 투수로 대체될 것인지 그리고 대타 카드 등의 적중률이 40% 정도는 된다. 나머지 60%가 틀리는 이유는, 당연히 내가 감독보다 게임 운영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겠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을 당연히 고려해야 하는데 나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야구는 선택의 결과가 기대치와는 다르게 나타날수도 있지만, 선택의 과정은 단순하여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측은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통계의 수치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참조로, 김성근의 투수 교체 등의 예측은 거의 80%의 적중률을 보이는데 그 것은 김성근의 야구가 '판박이' 즉, 선수들의 당일컨디션은 도외시 한, 혹사라는 단어 한마디로 압축, 정리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게 있어 축구는 전술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예로, 박지성이 영국 EPL 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박지성의 수비 포지션 때문에 맨유가 실점을 한 적이 있었고 그 실점 때문에 박지성까들은 '역쉬~'하면서 박지성 비난에 나섰다. 뭐, 박지성 빠와 마찬가지로 박지성 까도 대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실점할 수도 있지, 참, 대단들 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박지성에 대한 비난의 대상이었던 그 실점 과정은 박지성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한 축구 파워블로거의 글을 읽고 나서였다. 한국 축구의 국제전을 보다보면 일부 수비수들이 종종 선수들을 대인마크 하다가 실점을 하는데 축구에서는 대인마크가 아니라 공간을 지키는 것이 수비의 핵심으로 알고 있다.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밀착마크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상대방 공격수와 우리 팀 수비수의 공격 수비 능력이 비슷한 경우에 한한다.


흔히 이야기되는 '공이 가는 곳을 차단한다'라는 것이며 농구로 이야기하자면 '공이 가는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스위치 마크'를 하는 경우와 같은데 박지성이 공이 갈 것이다로고 예상하는 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그 공간으로 옮기는 경우 그에 따라 생기는 공백은 다른 선수가 메꾸어야 했었다는 것이다.


그 파워블로거의 설명에 의하면, '박지성이 공간 변경을 딱히 잘했다고는 볼 수 없고 공간 변경을 성공적으로 했어도 실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박지성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나았다'라는 것으로 그 것은 선택의 결과일 뿐, 어쨌든, '박지성이 공간을 이동할 때 다른 수비수가 박지성이 지키던 그 공간으로 들어왔어야 했다는 것'이다. 즉, 누구 잘잘못의 문제라기보다는 유기적인 협력 수비를 못했다는 것이 비판의 포인트이다.



박지성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언급하자면, 박지성 빠들의 주장처럼 박지성이 'S급 선수'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러나 박지성 까들의 주장처럼 '맨유에 있을 자격이 없는 선수'라는 주장에는 더욱 더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맨유에서의 박지성은 최소한 맨유를 강하게 만드는데 필수적인 선수라는 것이다. 야구에서도 감독이 스쿼드를 작성할 때 수비에서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반드시 한 두명은 포함시킨다. 그 이유는,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의 다양성을 가지고 오며 결국, 팀에 유연성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예로, KIA의 김기태 감독이 만년 노망주인 김주형 선수를, 그렇게 부진함에도 올해 계속 1군에 머물게 하는 이유는, 물론, 그의 탐나는 장타력 때문이기도 하지만(작년에 김주형이 제대로 터져서 홈런을 열 개 넘게 터뜨렸다) 그가 수비를 여기저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멀티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박지성은 당시 맨유 감독이었던 퍼거슨의 작전의 유연성을 가지고 오며 맨유를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핵심 선수였다.


어느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직원이 조직 내에서 반드시 한, 두명은 필요하다. 내가 조직의 장이 되었을 때도 반드시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직원을 반드시 한 명은 두었다. 그런 직원이 없을 때에는 내가 직접 멀티포지션 선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함정은? 조직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멀티포지션 선수는 전문성을 추구하는데 불리한 입장이며 또한, 회사에서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불이익을 당한다.



"한가지 재주만 가지고 있으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열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 굶어 죽기 딱 알맞다"라는 시장의 표현이 그렇다.


이런 시장의 표현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기술 사회로 진입할 때, 그리고 미국에서도 한 때 기술영업 파트, 특히,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라 불리는 직군이 독립하는 비율이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FAE는 기술 능력, 영업 능력, 대화 능력 등 멀티포지션 소화를 기본으로 하니까. 물론, 현재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프로야구에서는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을 수치로 표현된다. 비록 공식적인 평가 기준은 아니고 현대야구에서 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감독의 평가를 수치로 표현할 수도 없지만 세이버 매트릭스 상의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로 감독의 비중을 설명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에서는 감독의 WAR 수치를 대략 2~3으로 본다. 한 시즌에 164 경기를 하는 중에 감독이 승리에 기여하는 것은 대략 2승 내지는 3승이라는 것이다. 이 감독의 WAR 수치를 보면 한국의 김응룡이나 류중일의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리고 김성근이 얼마나 구시대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얼마나 허접한지를 알 수 있다.


김성근의 허접함에 대하여 글자를 보태는 것조차 아까우니까 생략하기로 하고 김응룡은 해태 감독 시절, '감독으로서 시즌 당 얼마나 승수에 기여하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한 10승 정도 되지 않겠어?'라고 대답했고 류중일은 같은 질문에 '한 6승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 대답은 미국 프로야구에서의 감독의 역할과 그 비중,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감독의 역할과 그 비중을 고려한다면, 김응룡의 해태 시절의 시즌 당 64경기, 그리고 류중일이 대답했을 당시 시즌 당 124 경기를 감안해도 꽤나 현실적인 수치이다.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다'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병적인 에고이스트 누구와는 대비하기조차 남우세스러운 꽤나 현실적인 수치라는 것이다.



그러면 축구에서는 감독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현재 맨유 감독의 무리뉴의 감독으로서의 행적을 보면 최소한 야구보다는 압도적으로 보인다. 그는 새로운 팀 감독으로 부임하면, 그 팀이 재정적으로 넉넉해서 새로운 선수 영입을 전 감독도 했을 수 있었을텐데도 하지 못해 우승을 하지 못한 반면, 그는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여 우승을 일궈내고 그 우승을 일궈낸 스쿼드를 가지고 야구 용어로 이야기하면 '쓸놈쓸', 즉, 선수들을 혹사시켜 경기력을 저해함은 물론 선수단 내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시즌을 폭망시키고 결국 해고되기를 반반복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문적인 실력을 보이는 몇몇 해설자를 제외하면, '저, 해설자의 해설을 음소거하는 기능이 없나?'라고 생각되는 허접한 해설자가 다수이고 아마도 이런 현실은 프로축구 해설도 마찬가지라는 추측을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한 때 축구를 즐겨보았던 입장에서 김용수같은 해설자는 듣보잡 취급을 당했고 국뽕에 의존했던 신문선 같은 해설위원이 인기몰이를 했던 시절이 엊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축구에서 해설자들이 해설을 제대로 하는지는 잘 모른다. 왜냐하면, 내가 축구 경기를 보는 전문적인 시각이 많이 부족하므로. 어쨌든, 한 해설자는 '프로축구 팀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는 넘는다'라고 했는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한다.


축구도 야구처럼, 분석적으로 볼 수 있는 툴이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축구의 특성 상 야구의 세이버 매트릭스와 같이 수치화시키기 힘들어 보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축구는 아무래도 '골인~~ 와와와와~!!!'하는게 가장 제격인 것 같다. 직접 관람한 기억에 의하면 말이다.



문득, 이런 망상이 두뇌를 지배한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야구를 좋아하는 아마추어들이 선수들의 결과를 수치화시켜 오늘날에는 전문가 영역으로 편입된 것처럼, 축구에 대하여 아마추어 수준인 내가 한번 해봐?..........................라는 생각 말이다. 축구에서 선수들의 결과를 수치화 시켜 그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하겠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