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하얀 망또두르고

말기암 환자처럼 앙상하던 나뭇가지

그 끝을 비집고 내미는 자그만 생명의 징조

봄이 오는게다


고향은 떠나와도 봄은 되오고

황사로 시작되던 반도의 봄이 그리운건 아니나

가물거리는 기억들

흐려져가는 얼굴들이 아쉬워..


산다는 건 찰나의 연속일 뿐

남는것은 기억이나

기억은 얼마나 쉬이 퇴색되어 지는가


비명처럼, 세상끝 가듯 타오르던 살섞음 마저도

아지랑이처럼 아물거리는 순간들, 얼굴들..


눈부시게 돋아나는 새싹을 보매

새삼 인간은 서럽다는 생각이나

서러운 인간이기에 또한 목메어 사랑하는가 싶다








Tristorosa 는 포르투갈어로 '슬픔' 과 '장미'의 합성어라고 하는군요.

타이틀과 곡이 참 잘어울린다는..

Lobos 가 약관 스무세살때 처음으로 작곡한 피아노 곡이라는데

그 나이에,그 타이틀로, 이런 감상의 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여겨지지만

이는 나의 아전 인수식 감상이고

그의 감상과 나의 감상의 결과는 비슷할지 모르나

그 뿌리는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이여인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나는 그녀 품에 안긴 기타이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