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의 밑바닥까지 드러내주고, 깨어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남에게 던질 수 있도록 양념을 손에 들고 다니고 있고, 위에 있는 그놈의 '우리 민족'은 언제나 미쳐있고, 즐거운 일보다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일들을 더 많이 접하고 겪게 됩니다.

생각이 어지럽고 마음이 복잡해질 때, 제가 찾아서 보는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http://www.ustream.tv/channel/live-iss-stream

이 영상은 NASA의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하는 영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를 보는 영상입니다. ISS는 지구에서 약 300km 상공에서 지구를 90분마다 한 번씩 도는데, 지구 방향으로 놓인 카메라로 지구를 계속 관찰하죠. 이 정도 높이에서는 당연하지만 지구가 공처럼 보이지는 않고, 그 일부분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구 저궤도가 어느정도 높이인지에 대해 설명하면, 농구공에 손을 얹었을 때 손톱이 있는 높이가 국제우주정거장이 지구에서 떨어진 거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정도 높이에서는 지구 전체를 한 번에 볼 수는 없고, 지구의 일부분을 우주에서 훑어가면서 보여줍니다.


이 영상을 통해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푸르고 구름은 많습니다. 그리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속 7km으로 이동하면서 지구를 돌고 있지요. 저 높은 곳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구름으로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땅덩어리 위에서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 서로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모습이 뭔가 덧없게 느껴지고, 좀 더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에 대한 현자타임을 가지게 해줍니다. 심란한 감정은 사라지고, 차분해집니다.

이 영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태양 반대편을 돌고 있는 ISS가 해 뜨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동이 트는 것처럼 점점 밝아지는 순간입니다. 태양에서 오는 빛을 지구에서 반사하니 ISS가 지구를 볼 수 있는 것인데, 태양의 반대 쪽에 있으면 밤이 된 것처럼 영상은 깜깜합니다. 그렇지만 점점 해가 있는 쪽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밝아지기 시작하고, 손톱만큼 보이던 빛이 곧 화면 전체를 채웁니다. '밤이 깊다는 것은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나게 말이죠. 이 순간을 볼 때마다, 마음 속에 있었던 어두운 장막이 걷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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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이나믹한 변화는 없는 심심한 영상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상입니다.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