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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읽으니 더 우울해지는군요. 나이가 들어서인가 전 요즘 진보 개혁 진영 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오히려 벽에 부딪히는 느낌입니다. 실제보다 넷에서 더 그런 듯 합니다만.
1. 피의사실 공표 금지는 인권 차원의 문제다
가령 capcold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죠.
“제 상식에는, 뇌물 줬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제 정황 증거들을 통해서 성립이 된 후 정식 기소에 들어간 후 조사를 하고, 그 단계에 이를 때 언론에 공개되야 정상루트입니다”
저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지금 이걸 부르짖고 계신 분들, 참여정부때 권력 쥐고 계셨을 때는, 그래서 그 당시 이인제나 이회창, 박주선, 김민석, 박지원의 피의사실이 마구 공표되면서 그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었을 때는 전혀 부르짖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는 거죠. 오히려 이인제, 김민석, 박지원등이 정치 탄압이나 망신주기라며 반발할때마다 욕지거리 퍼붓고 법 절차부터 따라라고 윽박지르시던 주체거든요. 그런데 막상 자기들이 피의자될 처지가 되자마자 갑자기 안하던 주장을 부르짖으니 사람들에게 씨알이나 먹히겠냐는 겁니다.
제가 말하는건 아주 간단한 문제예요. 자신들이 권력쥘 때 남에게 요구하던 상식은 자신들이 야당됐을 때도 일단 지키라는 겁니다.
이 이야기 왜 하냐면요, 사실 노무현이나 한명숙 측의 태도는 참여정부 이전 비리 정치인들과 표면적으로 아주 똑같아요. 가령 국민의 정부 시절 야당쪽 비리 정치인들이 어땠냐면요, 문제 되는 순간 “이건 망신주기다, 근거도 없는 주장으로 옭아매려 한다~~‘ 우기기, 그 다음엔 검찰 소환 거부하기, 그래서 최대한 수사를 질질 끌기, 이게 일반적인 패턴이었어요. 오히려 참여정부 당시엔 정치 개혁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전과 달리 비리 혐의 정치인들은 조용히 검찰청에 가는게 관행으로 되었지요. 그러다 친노 계열이 다시 옛날 스탈로 나오고 계시다는...--;;;
노무현 자살 보도가 나온 순간 남상국 사장 떠올린 사람 많았습니다. 저부터 그랬어요.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착잡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이틀 뒤 분향하며 속으로 이제 다 잊으라고 읊조렸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사람이 그랬을 거예요. 당신도 잊고 남사장도 잊고 나도 잊고 우리 모두 이제 잊자...
그런데 말이죠. 이 대목에서 ‘노짱님이 방송에 나와 남사장 언급한 건 옳고 한명숙 피의 사실 공표는 잘못됐어!’라고 부르짖으면 사람들은 실소할 수 밖에요. 섭섭할 지 모르지만 세상은 냉정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치인들은 당사자라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정의라 착각하지만 대중은 초연하기에 더 냉정한 겁니다.
2. 한명숙 건은 정치 탄압이다.
예, 전 그럴 수 있다고 봐요. 확신은 없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왜? 예전 보면 언제나 우연의 일치처럼 구여권 세력 구속이 잇달았으니까! 그것도 언제? 멀리 갈 것도 없이 참여정부 시절에!
대북지원으로 구속된 박지원은 후에 개인유용 무죄 선고 받았죠? 박주선은 2번인가 세 번인가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김민석이 정치자금 문제된 건 우연으로 보이시나요? 이인제는 또 어떤가요?
제 말이 심하게 느껴지시나요? 참여정부 시절 하필이면 구민주당 계열 정치인들 상당수가 줄줄이 감옥간 건 정의의 구현이고 후에 무죄로 풀려난건 우연의 일치이며 오로지 친노 정치인들 사례만 정치 탄압으로 보이시나요? 전 별로 그렇지 않다고 봐요. 솔직히 도찐 개찐으로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는게 아니라 상당수 사람들이 그렇게 봅니다. 다만 착시가 벌어지는건 구민주당 계열은 여론상 옹호 세력이 워낙 소수예요. 즉 참여 정부 시절 그들이 감옥간건 대놓고 옹호할 언론이 적었죠. 조중동은 당연히 깨소금 맛으로 지켜봤고 한겨레나 오마이는 분열됐습니다. 전 박지원의 개인유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던 오마이의 김당기자를 노빠들이 얼마나 증오하고 미워했는지 아주 잘 압니다. (직접 술자리에서 그들의 욕 레이스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덜 부각됐을 뿐이죠.
사람들에게 ‘한명숙은 정치 탄압이다.’라고 말하면 상당수가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그렇지만 고개를 끄덕이던 사람들은 별로 분노하지도 않고 ‘원래 세상이 그런거 아냐?’할 겁니다. 왜냐? 진짜로 세상이 그러니까.--;;;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대중은 본질적으로 리얼리스트라고. 리얼리스트는 선의나 도덕 관념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 익숙한 존재입니다.
3. 5만불이란 금액이 이상하지 않냐?
전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봐요. 혹시 안희정의 향토 장학금 사건 기억나세요? 그때 안희정이 그 정도는 큰 문제 아닌줄 알았다고 했어요. 3억원 정도는 대가성이 뚜렷치 않으면 예전엔 관례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는 거죠.
참여정부 거치며 정치인들의 비리금액 정도는 끝없이 떨어져 왔어요. 이건 개혁진영만 그런게 아니고 한나라당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이명박 무슨 친척이 사기친 정도와 과거 전두환 정권시절 전경환 쪽 비교해보세요. 이명박 친척은 명함도 못내밉니다.
--;; 최근 문제된 한나라당 의원도 겨우 1억이더군요. --;;;; 이거 참여정부의 업적입니다.
제 생각에-제발 아니길 바라지만-만약 한명숙 측이 5만불을 받았다면, 그건 대가성 전혀 없이 걍 기부금(?) 정도로 알고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 사장 임명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을 테니까.(라고 정말로 믿습니다) 그런데 말이죠...로비는요,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훨씬 더 치밀해요. 실제 영향을 미칠 쪽엔 확실히 뿌린 뒤에 한명숙 쪽은 걍 보험금 정도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커요. 줄 때도 무슨 남동 발전 이런 건 ‘ㄴ’자도 입에 올리지 않고 다른 명분을 들어 줬겠죠. 그러면 사장 임명엔 전혀 도움안될 사람에게 왜 주냐? 도움을 받으려고 주는게 아니라 나중에 문제될 때 발목 잡으려고 주는 겁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죠? 보험금이라고. 이거... 실제로 물정 어두운 고관들이(?) 가끔 당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전 솔직히 ‘남동발전 규모가 어딘데 겨우 5만불이란건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좀 이 바닥의 무서움을 모르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는...(죄송함다.^^)
4. 전 진중권이 무식해서 싫어요.
이 말이 안믿겨지실지 모르겠는데 전 정말로 진중권이 무식해서 싫어요. 그리고 무식한 진중권을 그저 인기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논객으로 내세우는 진보진영이 점점 더 천박하게 느껴져요. 제 말이 심한가요? 기왕 말 나온 김에 솔직하게 하는 말입니다.
진중권이 무식하지 않은 것 같으세요? 아, 물론 진중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무식한 사람과는 다릅니다. 그는 그래도 박사 코스까지 밟았고 좋은 대학 나왔고 외국어도 잘해요. 그런데요? 현대가 좋은 대학에서 박사 받았으면 낄데 안낄데 없이 나와도 좋을 만큼 만만한 시대로 보이시나요?
얼마 전에 대학 친구들 만났다가 재밌는 말을 들었습니다. 과거 노동운동하며 용접으로 먹고 살았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긴 지금까지 신문 기사보면서 용접에 대해 제대로 쓴 기사 한번도 못봤데요. 실제로는 절단인데 그걸 용접이라 쓴다는 거죠.
무슨 말이냐? 대졸자 99프로는 용접에 대해 무식합니다. 이것부터 인정하는게 전 대학에서 배운 사람의 태도라고 봐요. 왜냐? 고등학교 때까진 배우는게 비슷비슷합니다. 수학 잘 한 애는 대체로 다른 과목도 잘해요. 서울대 공대 간 애의 국어 성적이 3류 대학 국문과 간 애보다 더 좋을 거예요.
그렇지만 대학부턴 배우는게 달라집니다. 서울 공대 간 애는 이제 3류대학 국문과 애보다 맞춤법을 모르기 시작하죠. 아무리 고등학교때까진 공부를 더 잘했어도 전공이 다르면 그 전공에 관한한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전 정말로 대졸자라면 당연히 갖춰야할 자세라고 봅니다.
그런데 진중권 보세요. 미학 전문가가 영화 평론도 쓰고 경제 토론에도 나오고 심지어 광우병 같은 과학 토론에도 나옵니다. 그뿐만이 아니예요. 자신과 다른 전공자를 존중하긴 커녕 함부로 비웃고 경멸해요.
여러분은 이게 통쾌하고 마냥 좋은 것 같으세요? 그가 진보라는 이유만으로요?
전 그런데 그가 정말 무식하게 느껴지거든요? 그의 영화평론 읽어봤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 눈엔 대학 영화 개론 수업들은 명문대 학생 리포트 수준으로 보이더군요. 자신의 평소 미학관과는 맞지도 않은 필름 아트 부지런히 인용하는 것부터 웃겼습니다. 그리고 디 워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들이댄 거. 그것도 사실 무식한 짓이예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리얼리즘의 틀이지 스토리 일반의 기준은 아닙니다. 디 워는 애시당초 리얼리즘과는 담쌓은 장르니 거기에 맞는 틀을 갖고 비판해야죠. 가령, ‘허드서커 대리인’이나 ‘인생의 의미’같은 걸작 영화도 마음껏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비웃습니다.
물론, 상대 변희재는 더 큰 뻘짓을 했기에 진중권은 문제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만...(이런거 보면 누가 더 뻘짓 안하나로 승부가 갈리는건 정치판만 아니라는.--;;;;)
그 뿐인가요? 예전의 경제 토론에서도 전 웃었어요. 누가봐도 진중권은 장하준의 상대가 되지 않죠. 이건 진중권이 무식하고 아니고가 아니라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그런데 진중권은 무조건 장하준을 깎아내리고 조롱 못해 안달이더군요. 그런데...그 뒤에도 무슨 인터뷰 말미에 장하준 공격하는거 보고 정말 씁쓸하더군요.
광우병때도...여러번 말씀드렸지만 ‘99.9프로 안전하다는데 그러면 4천 5백만명이 먹으면 4만 5천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심각하지 않다는 거냐?’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이 사람, 과학 철학 개론도 안읽었거나 읽었어도 이해 자체를 못하는 돌대가리 아닐까?’했어요.
도시계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알기로 청계천도 그렇고 광화문 광장도 그렇고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만 전문가 중에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 바람계곡님의 멘트를 끌어냈다는.^^;;;) 그건 그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왜냐? 사실 둘 다 진보 진영쪽에서 먼저 이야기했던 거거든요.--;;;;
어느 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계획도 철학도, 심지어는 절차도 없이 무작정 삽질하고 보는거에 대해 비난하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지는 것”
정말로 저쪽이 계획도, 철학도, 절차도 없이 무작정 삽질한다고 보세요? 전 별로 그렇지 않다고 보거든요. 아니,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노무현이나 열우당도 그런 측면에서 별로 자유롭지 않다고 보거든요?
아닌 것 같으세요?
한번 행수 이전과 비교해볼까요?
행수 이전, 제일 처음엔 대선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제안했죠. 이때까진 별로 문제가 없었어요. 왜냐면 그 이전에도 공약으로 많이 나왔고 심지어 박정희도 계획했었으니까....
그런데 그 뒤에 어떻게 수도 이전으로 비약했죠? 애써 지우지 않았다면 다 기억하실 겁니다. “국회의사당 뭐 이런 나쁜건 다 충청도로 보내버립시다!”
유세 중에 행정수도가 갑자기 수도 이전으로 바뀐 겁니다. 국민적 논의 거쳤나요? 어떤 절차 거쳤죠? 아하, 대선에서 노무현이 이겼으니까 국민들이 동의해준 겁니까?
그러면 이명박도 대선 이겼으니까 대운하는 국민들이 동의해준 거라고 봐야 하나요?
그리고 이명박을 토건족이라고 비판하는 거, 저 사실 이 것도 좀 갸웃해요. 아니라는게 아니예요. 제가 갸웃하는건 그러면 그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도 이전이나 혁신 도시 등은 뭐냐는 거죠.
아시나요? 저 두 사업으로 뿌려진 토지 보상금만-노무현 스스로 밝힌게-110조입니다. 반면 이명박이 추진하는 4대강이나 기타는 아마 보상금이 40조에 불과할걸요?
심지어 노무현 스스로 과다한 토목건설이라는 비난에 대해 ‘발상을 바꿔봐라. 건설이 바로 우리의 차세대 성장엔진이다~’라는 식의 발언까지 했었죠. 프레시안은 노무현 정부때도 이 점을 들어 토건족이라 비판했으니 지금 프레시안이 이명박 정부를 토건족이라 비판하는건 이해가 되요. 그렇지만 한겨레나 오마이는 뭐냐는 거죠.
자신들이 동의하는 명분하의 건설 사업은 토건족과 관계없고 싫은 놈 건설사업만 토건족에 해당되나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고 띄엄띄엄 하던가요?
제가 바람계곡님과 서울시 도시계획에 대해 잠깐 토론한 적이 있어요. 뭐 토론이 아니라 제가 범생처럼 묻고 계곡님이 친절한 교수님처럼 강의하는 식이었죠. 전 계곡님의 쉽고 친절한 설명을 듣다보니 지금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서울시 개발 프로젝트가 절대로 만만치 않다고 느껴지던데요? 지금 이명박과 오세훈 정부의 서울시 개발을 비판하는 분들은 최소한 바람계곡님 이상으로 공공 디잔이나 도시 계발에 대해 알고 비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한나라당이 하는 일이니까 절대로 그런 게 있을리 없어’라는 선입견이나 아니면 ‘유럽이나 미국은 몰라도 한국은 후진국가니까 절대로 그럴 리 없어’라는 관념으로 그러시는 건가요?
이야기가 마구 새는데 진중권 같은 사람이 전공불문하고 이 세상 모든 일의 전문가로 행세하는 좌파 진보 개혁 세상은, 전 보고 싶지 않아요. 왜냐구요? 망할 거니까. 그런데 볼 일 체가 없을 거예요 왜냐면 대중은 진중권보다 훨씬 똑똑하거든요. 노무현 정부 당시 꽤 인기있던 진보진영이 괜히 쪼그라든게 아닙니다. 기회를 줬건만 더 좋은 도시계획을 내놓을 생각은 않고 허구헌날 남 비웃고 낄데 안낄데 가리지 않고 자기가 만물박사인양 잘난 척이나 해대니 돌아선 겁니다.
ps 1 - 이벤트는 이벤트가 벌어졌을 때 판단해야죠. 제 생각에 스키 점프대, 막상 이벤트 벌어지는 순간 비웃던 사람들이 거꾸로 상상력 부족이란 비판에 놓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왜냐구요? 사실 그런 이벤트, 유럽에서 많이 했고 어느 정도 검증된 방식이거든요.^^
2. 전 예전에 ‘일본은 어떤데 말이야, 이놈이 조선 놈들은...’ 떠드는 노인 세대가 싫었고 ‘미국은 선진국인데 말야, 한국은...’ 떠드는 아버지 세대도 짜증났는데 요즘 ‘유럽은 문명국가라서 이런데 말야, 한국은 야만국가라서...’ 떠드는 우리 세대도 참 같잖습니다.
3. 심지어 4대강도 원래는 젊은 학자들 사이에서 물부족 해결을 위해 제기됐던 안이 원안이라는 설이 있더군요. 전 저쪽 진영의 학습능력이 놀랍고 무서워요. 그런데 이쪽 진영은 뭘 믿고 허구헌날 조롱과 비웃음, 대중에 대한 경멸만 내놓으며 게으픔 피우는건가요? 한국 사회는 야만이네, 먹고 살기도 힘드네 개탄하지만 실제로는 먹고 살만하거나 배부르게 그런 거 아닐까요?
친노들이 노무현 정권에서 구민주계 인사들이 학살당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시 하면서 자기들이 당할때는 발버둥 치는 이 이중성을 버리지 않는 이상 연대고 집권이고 요원하다고 봅니다.
참여정부 시절 어느 신문에 난 사진이 기억 나는데 그게 여러 부처 회의 시간에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말하는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을 약간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는 한총리의 얼굴이 같이 실린 사진이 있었어요. 저는 그 사진 한 장으로 한명숙 총리와 공감을 하게 되었다할까요. 네... 시닉스님 말하신대로 저는 정치권과는 아무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고 안쪽 사정을 모르는 그냥 시민일 뿐이지만, 그리고 참여정부가 어설프고 아마추어였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한총리를 믿고, 한총리를 지원하러 모이는 사람들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들 옆에 있고 싶어요. 그러니... 1번에서 말하시는 내용에 대해 반대되는 논리를 낼 수는 없지만 감성적으로 그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4번 말씀도 이해가 가지만 진중권도 우리 자원이고 소중하니까,,, 말 좀 부드럽게 하라는 정도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댓글을 이성적 내용으로 채우기보다 감정적인 것들로 달다 보니까 제가 많이 부족하고 시닉스님께 미안해지는 점도 있지만 그래도 말을 하고 싶네요.
스키 점프대는 처음 사진으로 보는 순간 이건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복궁 앞을 가로막고 선 것이 순간 예전의 중앙박물관 건물이 생각나기도 했고, 안어울리는 장소에 안어울리는 사건을 억지로 밀어 넣은 것 같은 당혹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생각이 지나가고 실제로 점프 경기가 펼쳐진다면 티비화면으로 나오는 그림은 그럴듯한 장면이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낮에는 서울의 고궁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선수를 볼 수 있겠고 밤에는 도심의 불빛을 배경으로 스키 점프를 보겠구나, 뭐 아이디어가 그럴듯 하긴 하네... 어짜피 광화문 공사하느라 쳐놓은 가림막이 있었으니 그것을 배경으로 이런 깜찍한 생각을 냈나보다 싶기도 했어요. 그러나 역시 그 장소는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죠... 서울시 돈은 5억만 들인다고 해도 지었다 부수는 일회용 시설을, 대중교통이 통행하는 그 자리에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안전시설을 어찌 했는지 알려진 것도 없이 짓는다는 실질적인 비판들 이외에도 그 곳은 그렇게 쓰일 곳이 아니죠. 굳이 말하자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께서 계신 곳 아닙니까? 가령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하늘공원과 그 앞 아파트 단지, 한강을 배경으로 이런 시설을 지었다면 뭐라 안할텐데 오세훈이 너무 무리를 한거죠. 진중권이 틀린 말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엠비병이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시닉스님 말씀처럼 우리 쪽이 조롱과 비웃음, 입으로 씹어대는 거 말고 공부많이 하고 설득하는 능력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일반 국민에게 서울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 도시계획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못 알아먹거든요.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도 알아먹게 말하지 않으면 무슨 소리를 하건 그래서 결론이 뭐냐? 라는 반문만 듣기 쉽상입니다. 진중권이 그건 '도시계획 측면으로도 글러먹었다'라고 말하던가요? 시민들의 의사표현은 철저히 가로막고, 돈 쳐들여 관제 문화의 정수를 연출한다는 것이 그가 지적하는 핵심입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유럽이 문명국가라서'입니까? 혹은 진중권이 한국은 '야만국가'라서 오세훈이 시장이고 엠비가 대통령이라고 하나요?
바람계곡님 같은 분들은 전문지식 없는 대중을 향해서 말할 때, 진중권처럼 말해서는 안되지요. 배운 내용을 충분히 살려서 전문가만이 해줄 수 있는 얘길 해야할 것입니다. 대운하사업을 가지고 지지고 볶을 때 그것에 대해서 잘 아는 전문적인 목소리들이 필요했던 딱 그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지요. '표나 더 얻어먹을려고 발악하는 거냐'를 따지는 무식한 수준의 말을 하기 위해서, '왜 우리가 원할 땐 안되고 관제행사는 절차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거냐'를 따져보기 위해서 전문가를 부를 일은 없지 않을까요? 노무현때도 마찬가지죠. 행수이전이건 무엇이건 그것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말을 했다면 그것은 그런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주장에 한해서 그랬겠죠. 그 때도 진중권은 약방의 감초처럼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나서서 독설을 퍼부었는데, 늘 내용이야 같았죠. 똑바로 해라. 사실 노무현이 안팎으로 먹은 욕,, 무책임한 공약과 행정능력에 대한 공격은 지금 엠비와 오세훈이 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었죠. 그런 게 없었습니까? 허구헌날 물고 늘어지고 무능하네 어쩌네 걸핏하면 외국과 비교당하던데요. 그걸 진보진영에서 안했다구요? 정말 아프게, 아주 치열하게 씹히더군요. 저도 그렇게 씹은 사람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라크 파병, 평택의 폭력, FTA등등.. 쉬지않고 투덜거릴 껀수가 있었잖습니까..-_-)
전 진중권이 무식한 사람들한테도 알아먹게 말해서 좋습니다. 도시계획이니 미학이니 전혀 모르고 관심조차 없었어도 내가 밥 세끼 먹을 권리가 그런 상류층의 이벤트보다 훨씬 가치있는 투자라고 말해주어서 좋고, 나도 시민인데 시민의 광장을 사용하고 싶을 때 번번이 거절하는 정부가 자기 행사에 쓸 때는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그냥 밀어붙이는 게 문제라고 말해주어서 좋고, 자기 목소리나 존재에 대해서 늘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장악한 매체들이 힘센 사람들 편만 들 때 내 편만 들어주는 볼품없고 무식해보이는 목소리 하나 있는 것이 내 존재가 있다는 걸 각성시켜주는 거 같아서 좋습니다. 그러니까 투표 좀 제대로 합시다에 박수쳐주기 위해서 더 이상의 전문적인 설명은 필요가 없습니다. 밥벌어먹기도 버거워 죽겠는데 제대로 이해하려고 그 고급 지식을 공부하면서 들어봐야 어차피 투표 좀 제대로 합시다, 소리가 될 거면, 내가 아쉬운 거, 내가 서러운 거 알아주는 진중권이 훨씬 낫거든요. 모르셨습니까? 그가 하는 것, 정치적 목적의 선동입니다. 학술적으로 폼나게 하면 더 좋을 사람들, 그래야 이해가 되는 사람들에겐 그 능력 되는 사람이 하면 됩니다.
전문지식을 놓고 토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이론이 틀렸다거나 디자인 상으로 뭐가 어떻다 하는 평가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시민의 정치적인 권리를 각성하는 말을 하기 위해서 시비거리로 걸려든 삽질 행정 중의 한 예가 광화문의 스키점프대입니다. 그게 아닌 무엇이었어도, 같은 방식과 마인드로 벌인 사업이었다면 같은 욕을 먹었을 것입니다. 애초에 행정방식에 관한 태클을 목적으로 시작한 말이고 그 말만 한겁니다.
노무현정부한테 국민이 등을 돌린 게 '도시계획'을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구요? 광화문에 스키점프대, 청계천 갈아엎고 복개해서 경관 좋게 만들어주지 않아서 그거 할 수 있는 이명박이 당선된 거라구요? 진보진영이 쪼그라든 게 무식한 사람이 아는 척 낄 데 안 낄 데를 못가리고 나서서 아무 말이나 막해서 그렇다구요? 진보진영이 반성할 점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중권같은 사람이 대표선수여서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진보진영도 진영나름이죠. 어디까지가 진보진영입니까? 지금의 국참당, 민주당도 거기에 속합니까?
대중에 대한 경멸은요.. 진중권보다 시닉스님의 수위가 훨씬 높습니다. 아 물론, 제가 말하는 대중은 용평이다 어디다 스키장까지 가는 번거로움이 귀찮아서 시민의광장에 이벤트로 벌어지는 스노우보딩 경기가 괜찮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하는 취향을 가질 여유가 없는, 정책이고 행정이고 문화의 어느 구석에든 '보이지 않는 존재'인 그 대중을 말합니다. 국민이 똑똑하다고 말씀하실 때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말하는 대중과 시닉스님이 말씀하시는 대중은 같은 사람들이 아닐 듯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대중이 더 교육받아야 한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런건 진중권이 입 막지 말고 유식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말해주면 됩니다. 입다물고 앉아서 무식한 입만 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진중권의 한계
http://hantoma.hani.co.kr/board/view.html?board_id=ht_entertain:001037&uid=1268
"... 서론이 길다 ! 진중권의 그날 '무덤'을 파게 해준 사람은 바로,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인 '장하준' 캠프리지대 경제학과 교수였다. 그날의 토론은 역시나 진중권의 흥분한 공격과 차분한, 그리고 방송 경험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긴장한, 그러나 학문적인 체계성은 잃지 않은 장하준의 대결이었는데, 결론은 진중권의 한계를 확인하는 그런 자리였다는 말이다."
"참고로, 그날의 토론 결론을 잠깐 내리면, 결국 흥분한 진중권이 따져 물었으나, 답을 못구한, 아니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그런 토론이 되어 버렸다 ! 뭔가 짜증이 나고 꼭지가 도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반박하기도 자신의 경제학에 대한 논리성/지식이 부족하고, 그러나 왠지 분하고 ! 어찌 지난 100분토론과 그리 비슷한지 ! 다른 것이 있다면 100분토론에는 장하준이 없었고, 그날 토론에는 장하준이 있었다는 차이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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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이번 학기 경제사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경제사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덤비려면 어지간히 공부해가지고는 않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주변만 그런지는 몰라도 한결같이 겸손하고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분들이 90% 이상입니다. 상대가 무식해도 절대 무식하다고 조롱하거나 경멸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저의 무식함이 더 비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토론을 못봤지만, 이 글 쓰신 분 말대로... "뭔가 짜증이 나고 꼭지가 도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반박하기도 자신의 경제학에 대한 논리성/지식이 부족하고, 그러나 왠지 분하고... " 어떤 것이었을지 이해가 됩니다. 매주 제가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과 비슷하니까요. 진중권-장하준의 100분 토론 한번 봐야겠네요.
진중권이 그걸 안다면... 좋겠죠. 그런데 아마 모를 것 같습니다. 예전에 skynet에서도 그런 얘기 한 적이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토론프로가 좀 세분화되어서 ①연예인들이 주로 출현하는 시사-토론프로②연예인/방송인/준전문가들 중심의 토론프로③전문가 중심의 토론프로로 나뉜다면...진중권은 ①번이나②번에 출현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토론프로그램이 좀 더 세분화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인터넷으로 보니, KBS에 ①번 비슷한 프로그램이 새로 나온 것 같더군요. 남희석이 진행하는...
p.s. 떡밥님이 알려주셨는데 100분 토론이 아니라 kbs에서 방송한 'TV 책을 말하다. 장하준의 쾌도난마 한국경제'편이었던것 같군요.
http://www.kbs.co.kr/1tv/sisa/book/vod/1362520_16507.html
사실은 제가 토론할 때 갖고 있는 작전 중 하나입니다. 전공자에겐 덤비지 않는다, 다만 살짝 찔러 공짜로 배울 뿐이다.^^
[Cmt]님은 제가 말한 핵심을 못읽고 이제 감정으로 나가시는군요. 이쯤에서 끝내... http://theacro.com/zbxe/?document_srl=72970
진중권 논란의 핵심은 진중권의 입을 막자가 아닙니다. 저도 진중권의 입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옆동네에서 벌어졌던 진중권 학자-전문성 논란에서 진중권 편 든다고 오해받고 미움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가 시닉스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대중적 영향력에 걸맞는 발언과 그에 적합한 전문성을 가지고 일정정도 전문성을 가진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중에게 진중권은 좋은 배경(학력)을 가지고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인식됩니다. 낄 자리 안 낄자리 구분못하고 껴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것도 있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널리스트나 문화/시사 평론가, 문화 비평가와 같은 이름으로 그런 자리 구분 안하고 발언해도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럴려면 그에 걸맞는 준비는 좀 해야죠.... 위에서 제가 인용한 글에서 나온 것처럼 경제학자와의 토론 자리에 나올려면 나름대로의 관점과 그 관점을 뒷받침할 논리와 지식을 좀 갖춰야겠죠.
문제는 단순합니다. 진중권의 무분별한 영향력을 좀 제어할 사람들이 진보세력 내에서 많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진중권의 영향력을 도태시킬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진중권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네거티브한 것들을 들춰내서 그에게 엉뚱한 자격시비를 걸고,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아니고, 그에게 자유롭게 발언을 할 기회를 주되, 그의 재기발랄함이 잘 어울리는 곳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소위 진중권을 포함하고 있는 진보세력 내에 다른 인사들의 활발한 활동과 동시에 진중권의 자숙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군요.
제가 동의할 수 있는 진중권이 고려해야 할 점은 밑줄 그은 부분입니다. 이 전에도 계곡님이 지적하신 바와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그가 가지고 있는 대중적 영향력을 그리 높게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만일 저와 달리 보는 분이 계시다면 그의 말하는 책임은 훨씬 무겁게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합한 전문성을 가지고,를 전제로 할 말은 그가 하지 않아도 그런 전문성을 가진 이가 하면 됩니다. 그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를 저는 그런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할 수 있는, 혹은 해야하는 말을 '분야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대중에게 진중권은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일지 모르나 도시계획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만일 예로 드신 장하준교수와의 토론회처럼 특정분야에 포커스가 맞춰진 전문성을 요하는 토론을 기대하는 자리라면 그에 걸맞는 준비는 해야겠죠. 그 토론회를 전 보지 않았습니다만 감상평을 듣자하니 수준이하의 지식으로 설쳤나보군요. 그에 대한 비판은 그 때 나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린 그가 자기 블로그에 올린 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자기 영향력에 대해서 알고 있지요. 그러니 협박까지 해가면서 꼭 가서 이런저런 행동에 참여하시라, 실천에 대한 숙제까지 구체적으로 내줍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자기 말에 대한 효과는 그런 구체적인 실천행동입니다. 자기한테 가장 걸맞는 형식으로 자기다운 방식을 써서 원하는 바를 말하고 있고 그 말에 대한 동의여부에 따라서 개인의 결론은 다를 것입니다.
만일 바람계곡님이 블로그가 있어서 혹은 토론회에 갈 기회가 있어서 전문적인 입장에서 반드시 짚어줘야 할 것이 있다면 진중권이 모르고 떠드는 바람에 헷갈렸던 사람들이 구제(?)가 되겠지요. 그건 바람계곡님같은 지식이 있는 이들의 역할이구요.
그는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정책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비판도 아닌 행정방식, 그런 식의 행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정부를 보면서 각성하는 투표의 중요성.. 그 정도가 그가 건드린 전부입니다. 시닉스님이나 바람계곡님은 제가 핵심을 벗어났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두 분이 진중권이 말하는 핵심을 무시하고 평소에 미웠던 감정을 담아서 비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해결 방법은 바람계곡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진보세력 내에서 진중권의 영향력을 제어할만한 (준비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서 그의 감초역할을 대체하는 겁니다. 그러면 도태되겠지요. 그리고 그가 정말 말해야 하는 영역이 정해질 것입니다. 진중권을 자숙시키려면 그 준비된 사람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식한 큰 목소리가 자꾸 나불거리는 것이 민망하고 창피한 이들의 분발을 자극시키는 의미에서도 전 그가 자숙하는 거 말리고 싶습니다. ㅎㅎ 음, 이건 좀 아니다 싶긴 하네요. 자숙한다면 그거야 말리겠습니까..-_-
그리고 다른 핵심은 역시, 그런 전문가만이 이런 삽질행정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고 할 때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우리 식구 끼니 걱정이나 해결해주고 떠들어' 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진중권만이 자기들을 알아준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그는 말해야하고 말해도 됩니다. 결국은 그런 이해의 당파성으로 진영이 갈려왔고 그렇게 되어갈테니까요.
전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 양반이 정말 그렇게 영향력이 큰 사람인가요? 변희재따위한테도 당해서 주르르 강사자리 다 짤리고, 그노무 성질머리 때문에 같은 진영 내에서도 맨날 듣는 게 욕인데, 그가 입만 열면 무조건 그가 하자는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향의 누구인가요?
광우병 당시 명박의 일방적 행정이나 외교, 혹은 한미 FTA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등에 대해선 얼마든지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어요. 그게 민주주의 아닙니까? 그렇지만 전문가의 영역이란 분명히 있다는 거예요. 가령 광우병 자체의 과학적 위험성, 이런건 과학자들에게 맡겨야 해요. 그걸 비전문가가 끼어들면 그때부턴 소통의 왜곡이 일어납니다.
무슨 말이냐? 진중권 식으로 '99.9프로 안전하다는 이야긴 한국 인구 5천만명중 50만명이 걸린단 이야기 아니냐? 이런데 안전하다니 제 정신이야?'이런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상대는 '경험상, 현실적으로 100프로 안전하나 만에 하나 모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99.9프로'라고 표현한 것인데 그런 식으로 왜곡해대면 토론은 설자리가 없어요. (사실은 진중권이 확률적 진리라는 기초 개념도 없는 무식쟁이라는게 폭포되었지만)
가령 광우병 당시 누가 '99,9프로 안전하다'고 주장하면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그렇게 단정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내가 보기엔 이런 저런 요소가 과소 평가되었으므로 과학적으로 그렇게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혹은 '그렇게 안전하다는건 인정하지만 광우병은 전파 경로가 파악된 경우므로 그 경로를 차단하면 그만인데 그걸 하지 않는게 문제 아니냐?'이런 반론은 할 수 있지만 진중권 식으로 '와, 99.9프로 안전하다는 이야긴 대한민국 국민 50만명이 위험하다는건데 그게 안전하대. 저 쪽이 저렇게 무식하대요." 식으로 왜곡해대면, 처음엔 잘 모르는 사람들이 통쾌하다, 우리편 말 잘한다 이렇게 박수치겠지만 곧 현실에서 판판이 깨지며 진보 진영에 대한 불신을 안게 됩니다. 당장 진중권 저 발언 나온다음부터 제 주변에서 광우병 찬성하던 사람들이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완전 개쪽 당했어요. (제가 괜히 그 발언에 분노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당시 광우병 시위 열라게 열심히 참석하고 있었거든요.) 술자리에서 누가 진중권 그 발언 들이대며 의기양양해했다가 생물 전공한 친구 하나가 씩 웃으며 짚어대는데 광우병 위험하다 떠들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과학의 기초 개념도 모르면서 흥분하는 애들로 몰렸습니다.--;;; 이런 사례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버스 중앙차로 당시 잘못됐다 흥분하던 개혁 진영들, 요즘 중앙차로제 이야기만 나오면 꽁무니 빼죠? 반면 이명박은 '이거 원래 좌파 정책인데 왜 좌파가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표정관리하고.
그런 점에서 모든 문제는 전문가가 독점해야 한다고 제 글을 독해했다면 굉장히 왜곡한 것입니다. 전 전문적 영역과 대중들의 소통해야 할 영역을 가리지 않고 그저 유명하면 아무데나 껴들수 있는 한국 사회가 사실 천박한 것이며 그 천박함에는 진보진영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두 분이 진중권이 말하는 핵심을 무시하고 평소에 미웠던 감정을 담아서 비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말은 사실 인신모독성 공격이란 점 정도는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모든 논리를 단지 -입증할 수 없는 - 감정 때문이라고 비하하기 때문입니다. (저 평소같으면 굉장히 거칠게 나갑니다만 양 새는 소녀라는 점을 감안하여 쿨럭.) 거꾸로 제가 지금 님의 논리 전부를 '그저 진중권 좋아서 단점 한계 모두 보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한다면 어떻게 느끼시겠습니까? 아니, 우리가 구태여 '너 지금 걔 미워서 그러는 거지?' '그러는 너는 걔 속으로 좋아해서 그러는 거지?'이런 식의 말싸움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감정은 님이 훨씬 더 드러냈다고 봅니다.
" 양반이 정말 그렇게 영향력이 큰 사람인가요? 변희재따위한테도 당해서 주르르 강사자리 다 짤리고, 그노무 성질머리 때문에 같은 진영 내에서도 맨날 듣는 게 욕인데,.."라는게 보인다는게 바로 감정이죠. 왜냐? 참여정부 당시로 보면 이 사정은 다 반대였습니다. 진중권은 독일에 그대로 있었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는 명예와 부, 모두 참여정부 당시 얻었습니다.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독일에서 교수였던 송두율씨의 경제 사정이 어땠는가 알아보세요.) 반면 변희재는 자신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던 서프에서도 짤리고 그야말로 난닝구로 몰려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했죠. 님이야 변희재는 그래도 마땅한 x이고 진중권은 계속 부와 명예를 얻어야 한다고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냉소주의자에겐 걍 도찐 개찐으로 보여요. 낄데 안낄데 모르고 끼어드는 것도 비슷하고 둘 다 뚜렷한 전문성을 모르겠고 정치적 바람 타는 재주도 비슷하고 다만 진중권은 대중성에 장점이 잇고 변희재는 팩트에 장점이 있고...뭐 따진다면 그래도 진중권을 더 좋아하고. 그래서 진중권이 강사 자리 짤릴 때 스카이넷이나 스켑티칼에서 진중권에 대해 비판할 때 걍 못본 척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까려고 덤볐으면 더 제대로 깠을 겁니다. 왜냐면 전 변희재가 이야기했던 거, 실제로 어떻게 진행된건지 어느 정도는 듣고 본게 있으니까요. 바람계곡님은 못본 척이 아니라 진중권 편들었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 상대의 감정에 대해 함부로 왈가 왈부하는거, 그거 토론 매너 문제라는 겁니다. 진보 진영 사람들은 그걸 무슨 진정성이나 선명성으로 아는 모양입디다만.
진중권이 싫다,로 시작한 시닉스님의 4번 글에서 제가 읽은 것은 역시 그 싫다는 감정이 전제되어서 정작 진중권은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 입도 뻥긋 안했을 때, 그 이전에 시닉스님이 진중권이 싫어졌던 이유가 된 사례들 때문에 그 공격을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할 말과 바람계곡님이 할 말이 다르다고 되풀이 하는 이유가 아직 이해가 안가시는 것 같은데.. 이전의 그의 행동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님의 평가가 이번에 그가 언급한 사안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제가 이해했다는 뜻입니다. 예로 드신 광우병이나 경제학 토론회처럼, 전문적인 지식으로 준비되었어야 할 토론회에서 뻘소릴 한 것도 아니고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했는데 그가 뭘 말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고 그대신에 그가 '말했다'는 사실과 '이전에 그는 이런 짓을 했다'를 접목시켜서 정작 이번에 그가 말하는 핵심엔 관심도 없었다고 느꼈다는 것이죠. 이게 오해인가요? 혹은 무시해도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더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말입니다.. '싫다'라는 표현은 감정의 표현입니다.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건데 감정인 게 당연하지 않은가요? 아무려나 시닉스님 본인이 감정을 담지 않았다거나 그 감정 때문에 놓친 핵심 없다고 하신다면 제가 무슨 독심술이 있다고 아니라고 우기겠습니까.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적어도 감정에 대해서만큼은 아니라고 인정해드리는 게 맞죠.
그리고 위의 저.. 확률... 에 대한 거 말입니다.. 지어낸 사실이 아니라, 정말 그가 99.9%가 안전하더라도 0.1%가 확실하지 않다면 50만은 걸린다는 거 아니냐, 하는 말 듣고, 그걸 믿어서 겁도 나고.. 그래서 생물학과 출신 친구 앞에서 막 떠벌이고.. 그러셨더란 말입니까? -_-
제가 바보까진 아니더라도 역시 순진하다는 말 들었던 경험은 있어요. 참여정부 말기 때인데 어느 술자리에서 정확하게 세종증권고 노건평 이름까지 나왔어요. "요즘은요, 옛날처럼 바보같이 직접 주지 않아요. 주식 뻥튀기로 세탁하지." 가만히 듣다가 제가 '에이 설마 노건평씨는 안그래도 사고쳐서 주변의 이목이 심상찮을 텐데 그랬겠어요? 그리고 참여 정부 세력이 그 정도로 부패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데..."했더니 사람들이 웃으면서 "시닉스님은 노무현 정부 비판하면서도 아직 환상이 많으신가 봐요."그러더라구요....
결론은 아시다시피.... 그래서 전 참여정부 검찰은 친노 세력을 역차별했네, 어쩌네 라는 말 믿지 않아요. 그 말,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믿었다가 환상가진 순진한 사람으로 전락한 경험 때문에.--;;;
전.. 광우병사태도 건강에 미치는 영향보다 맨날 이용당하면서 굽실거리는 굴욕적인 협상태도만 관심 있어서인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수입되어서 그것 때문에 걸릴 무서운 병에 겁먹어서 반대한다는 말은 그냥 '드라마 효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자식을 키우는 분들이 그런 말을 할 땐 더더구나 효과적이긴 하네.. 하면서도 '설마 정말 그거 땜에?' 했으니까요. 여전히.. -"- 잘 안 믿어집니다. 고기를 자주 먹는 편도 아니고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올가닉이네 뭐네 안따지고 무조건 싼 걸 사고보는 사람이라서 캐나다에서 알버타 쇠고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미국이 수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왕창 싸진 것만 좋아라 했었습니다. 제 오라비는 이게 '이기적이어서' 그렇다고.. (걱정할 식구들이나 다음 세대가 없는 싱글인 팔자라서 속 편한 거라는 말이라는데.. 뭐 맞는 말인 듯.) 그래서 자긴 운동권 안 믿는다더군요. *.* 그걸로 봐서는 정말, 병에 걸릴까봐 반대한 사람들이 있긴 있다 정도가 아니라 꽤나... 많았나보다 싶긴 했습니다만.. 시닉스님 주위에서도 그랬다니 그 짐작이 맞나 보군요. 나 원..
뭐 제 오빠처럼, 그래서 운동권을 안 믿는다,라는 말을 엄청시리들 했겠다도 싶습니다. 아니 근데, 그게 '핵심'이 아니었는데 말임다.. -"- 역시, 촛불집회에 직접 간 것과 신문의 '해외토픽'난에 실린 사진으로 '구경'한 것이 인식하는 현실의 차이일런지.. 아니면, 쓰잘데없이, 중요한 사실보다 사실일지도 모르는 협박을 써먹은 진보의 무능함으로 또다시 귀결해야.. . 불안한 것이, 또 자학만 하다가 반성은 안하고 마무리할 듯도 합니다. (저 말고 진보진영이 말이지요. 전 진보 아닙니다. 걍,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해요.ㅋ)
대중에게 진보세력이 어떻게 비쳐지는가에 관해서 진중권의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고도 생각됩니다. 진중권의 재개발랄함과 풍자는 즐거움을 주지만 동시에 그것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그 문제해결을 위한 작은 노력들마저도 비웃음 속에 묻혀 드러나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지적/학적토대가 같이 발전해야하는 문제겠지만, 진중권이 단순히 행정이 문제야 이 병신들아! 라고 조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어떤 논의들(대안들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같이 소개하고 발굴해내고 하는 작업들을 하는 경우를 별로 못 본 것같습니다. 인물이 없고 인재가 없다고들 투덜대기만 하고 사람을 키워내고 역량있는 인재들을 발굴해내지 못하는 것이 진보세력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은 진중권이 도시계획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살고, 이용하는 공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 한사람 한사람이 그에 대해 발언하고 비평하고 비판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그가 무명의 네티즌과 같은 재기발랄한 글질(or 댓글질)만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 더구나 그것이 어쩌다 한번이 아니고 사회 전 분야에서 거의 모든 일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만 나서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이렇게) 비판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전파/확산 능력을 가진 진중권에게는 좀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기대라는 것입니다.
진중권이 도시계획적 문제들을 이슈화하고 문제제기하려고 한다면... 진중권은 자신의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전문가들... 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훌륭한 전달자, 전파자, 확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운동적 성격을 간과한채 자신의 재기발랄함을 뽐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과 같은(물론, 그의 의도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크로에서도 볼 수 있듯 광화문 광장의 사용행태나 이벤트에 대해서 진중권보다 날카로운 시선과 시각으로 비판해주실 수 있는 분들은 많습니다. 진중권의 역할을 그런 1/n 수준으로 기대하신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진중권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자신이 그저 수많은 장삼이사 네티즌 중 한 명과 같은 수준도 그런 영향력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알아보고 (그 자신이 대안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을 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때, 더 많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고, 그들에게 풍자와 조롱이 주는 유쾌함과 동시에 그 문제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누가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문제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변에서 그가 가진 재능을 낭비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진보세력내에 친구들이 없다는 것도 그에게 불운이라면 불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마도 바람계곡님의 이 지적은 예전에 캡콜드님이 노정태님의 말하기 방식에 대해서 지적했던 것과 비슷한 의미인 듯 싶습니다. 즉,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스스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듣지 못하게 가린다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그의 영향력에 관해서는 사실 제가 평가하는 것과 바람계곡님이 평가하는 크기가 다른 것이 확실한 것 같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캡콜드님이 제기하셨던 어떻게 전달되고 정말 설득할 생각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라면 이 경우는 설득의 대상이 누구인가,에 차이가 있습니다. 오세훈이나 엠비는 진중권이 독설을 퍼붓는 대상일지 모르지만 그런 말하기 방식으로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은 그의 글을 읽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즉 바람계곡님은, 그 내용을 들어야 할 대상인 일반 국민이 진중권의 말하는 태도로 인해서 귀를 닫게 되는 역효과를 걱정하시는 (캡콜드님이 지적하신 바 있는 역효과)듯 합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 취향을 제거하다면 전 아무런 의의가 없습니다. 그가 말하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중에는 진중권의 그런 방식이 불편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가 나설 데 안 나설 데를 가리지 못한다'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이 있다,와는 다른 얘깁니다) 그것 역시 그의 목소리만 들리는 '게으른'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한다면 제가 주장해온 내용과도 일치하므로 결론과 해결점에서는 동의합니다. 그가 자숙하기를 바라는 만큼 부지런해질 다른 '책임질' 사람들이 분발한다면 (이들을 분발하게 하는 동기부여로 진중권이 여태까지 준 자극으로 충분치 않다면 전 그가 계속 이런식으로 욕먹을 행동을 해주길 바라긴 합니다만..ㅎㅎ) 그가 뭐라고 떠들던 바람계곡님이 우려하시는 그 '영향력'은 상당부분 줄어들겠지요.
진중권의 장점(?) 중의 하나가 '우리편'이라고 봐주고 그런 것도 없이 누가 되었든 욕먹을만 하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퍼붓는다는 것입니다. 그가 독일에서 지낼 때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던 절친한 친구인 김규항에 대해서 신랄하게 씹어댈 때는 저 양반은 도대체 전선이 어디인가, 싶었기도 했습니다. 근데 전 그가 그런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그가 여성주의를 욕할 때는 하도 빈정거려서 속이 부글거릴만큼 불편했음에도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은 그는 여성주의 아니라 누구라도 아니라고 생각되면 그것이 호남이든 노동운동이든, 가장 친한 친구의 사적인 단상이든 똑같이 공격하고 씹어댈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서, 아마,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이건 비난이건 그 내용이 정당하다면 그가 발끈하고 나서면서 부정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는 있습니다. 아마 그의 친구들이 그를 말리지 않는다면 제가 가진 이런 기대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진심으로 주장하는데 듣는 친구들은 모두 웃기만 한다는.--;;; 그래서 요즘엔 도시 계획에 대한 비젼이 없으면 앞으로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지론을 갖고 계신 바람계곡님께 올인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한다는. ^^
반면 한명숙이 죽으면 다 죽어야 하나요? 저도 개인적으로 친노 인사 중에 한명숙과 문재인이 탐나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이쪽 진영이 쓸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일 뿐이예요. 카드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겁니다. 물론 한명숙을 버리자는 뜻이 절대로 아닙니다. 아직 유무죄도 드러나지 않은 지금 당연히 반발도 하고 항의도 할 수 있는 거예요. 전 대중적으로 먹히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는 거지 대응책 일부분은 나름대로 긍정해요. 가령 피의사실 공표, 이런거 항의할 수 있어요. 당연히 무죄도 주장할 수 있고 친노 진영이 단합해서 대응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또 민주당에서도 일정정도 당차원에서 대응해야죠. (진보진영까지 합류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좀 뻘짓으로 보인다는.--;;;)
그런데 검찰 소환 거부, 이건 좀 심각합니다. 당장 지금 수뢰혐의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 한경병하고 비교해보세요. 걘 항의하면서도 법적 절차 밟더라구요. 대중적으로 이거 비교 됩니다. 이게 반복되면 어느 진영이 유리해질까요?
올인은 말이죠. 언젠가는 오링된다가 확률적 진리예요. 자, 한명숙은 검찰 수사 거부하고 전부 올인한다. 한번은 대박 맞을 수 있어요. 그러면 앞으로 이런 혐의 나올 때마다 한명숙처럼 나가기 십상입니다. 그러다 한명만 제대로 걸리면 오링입니다.
사실은 말이죠. 정치인들이 소환 질질 끄는거 다른 이유 아니예요.(한명숙이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질질 끌다보면 사건 자체가 대중들 기억 속에서 사라져요. 당장 문국현 보세요. 하도 질질 끄니까 지금 문국현이 의원직 상실했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 많아요. 그런 효과를 노리는 거죠.
그런 정치인들의 속셈을 대중들이 모르는게 아닙니다. 한명숙은 지금 의도와 상관없이 행동에서 그런 정치인들과 차별점이 없어져요. 이게 한명숙 한명이면 모르겠는데 반복되면 세력 전체가 덤터기 쓰는 겁니다. (어쩌면 이미 덤터기 쓰고 있는지도. 쿨럭.)
다만 지금 한명숙을 응원하는 정치인보니 특별히 박주선과 김민석이 눈에 뜨이더군요. 만약 저 두 사람이 지금 문제됐다면 이해찬이나 유시민은 어떻게 나왔을까를 생각하며 살짝 웃었습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쓴 글 보니 제가 좀 오버한 것 같은데 국민들 사이에 별 반향이 없을 거라는 거지, 대응 자체에 대해선 출석 거부외에 크게 잘못이 있다고 보이진 않네요. 이정희나 권영길도 인사차 들어간 수준에서 잘했다고 보이고... 2차나 3차 소환에 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사실 핵심은 진실입니다. 무죄면 무슨 오버를 해도 괜찮지만 유죄면 찍소리라도 낸건 다 패착이 됩니다. 그런데 그 건 어차피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라서 말입니다......
필명 '시닉스'님과 '필명 리본'/'묘익천' 님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차이점: 아마도 시닉스님의 가방끈이 조금 더 길 듯.
공통점: 설마 아직도 모르시진 않겠죠?
노골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분들의 글은 바로 그 핵심 '키워드' 빼면 시체....
재미 있는 건 정작 이분들끼린 넷상에서 약간 서먹한 관계라는 것.
자기하고 똑 같은 옷 입고 있는 친구 봤을 때 느끼는 그 기분 때문일 듯.
특히 가방 끈 긴 사람 입장에선 더 기분 상할 수도.
이 댓글 잘리려나?.....
ㅎㅎㅎ 님의 글을 읽다 보니 글 그대로하고 님의 속생각이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위의 문장에 대해서, 시닉스님은 혹시 어느 바닥에 계신 분이지요? 돈을 건네거나 받는 로비는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
그리고 시닉스님을 정말로 우울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 한명숙이 돈을 받았을 것 같다는 것
- 한명숙이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 일에 휘말리게 된 것
- 혹은 시닉스님의 글에 대한 이 사이트 회원들의 반응이 맘에 안 들어서
- 아니면 다른 이유
중 어느 것인가요?
참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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